어둠이 내려 앉은 밤 학생들의 대화 소리로 활기찬 버스 안의 창문 밖 풍경은 빠르게 변화해 가고 이강철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강철은 창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무표정의 정말 평범해 보이는 얼굴 하지만 그 밑에는 옷을 입어야 숨겨지는 근육으로 된 보이는 몸이 차지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나는 창문에서 눈을 떼고 스마트폰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읽을 것 좀 없나’강철은 문서를 뒤지며 읽을 만한 소설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2박 3일의 수학여행 중 마지막 날 첫날에 저장해온 읽지 않았던 소설은 읽었던 소설로 바뀌어 있었다.
'오지 말걸 그랬나’ 약간의 후회가 밀려 온다. 고등학교를 다닌 지 1년 반이나 되면서 친구 하나 없는 강철은 홀로 수학여행을 보내고 있었다.
강철은 1년 반이라는 세월을 되 새겨 본다. 그 동안 강철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런 데로 있었다. 하지만 강철은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반응해주지를 않고 대화하지 않고 무표정으로만 대응을 하였고 그렇게 같은 반 사람들은 강철이 자신들을 무시 한다고 생각을 하여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다가오는 사람은 없게 되었다.
’친구라’ 강철은 그 생각에 약간 경직 되었다.
’친구 따위’ 필요 없다.
친구라는 단어에 강철은 생각했다. 강철은 원래부터 이렇게 발단된 몸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강철이 이런 몸을 갖기 전, 돼지 같았을 때의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모두 나를 배신하던 기억 그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후우’ 강철은 다시 창문 밖을 보았다. 도로 밖의 절벽 밑 바다의 모습이 빠르게 흘러 가고 있었다. 무척이나 빠르게, 한 순간 무엇인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분명히 도로는 직선에서 곡선을 그리려 하는데 버스는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직진을 하고 있었다.
“위…”
강철의 말이 튀어 나오기 전 버스는 가드레일을 찢으며 계속 나아가려 했다.
하지만 밑에는 바닷물 만이 치는 절벽에 의해 중력을 따라 밑을 향해 돌진 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강철과 함께 버스에 탄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전방의 유리를 쳐다 본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 가는 것 같았다. 유리 너머는 자연이 만드는 거친 소용돌이가 가득 채워가고 있었다. 너무나 거친 소용돌이 ‘죽는 건가’ 라는 생각만이 맴돌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 데에도 버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 것을 느낀 순간 세상이 회색으로 바뀌었다.
회색으로 바뀐 세상 거친 파도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버스 안의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뭐지’ 강철은 몸을 움직여 보려 하지만 몸은 굳은 것 마냥 움직여 지지 않고 눈 하나 깜박일 수 없었다.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이 상황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 생각 뿐, 그 때 눈 앞에 보이던 회색의 세상에 검은 실선을 그려졌다.
그리고 ‘나는 다른 세계의 신, 너희들은 이제 죽을 것이다. 죽고 싶으냐, 살고 싶으냐’ 아름답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소리가 귀를 통하지 않고 머리를 채웠다. ’살고 싶어’ 강철은 생각 했다.
‘역시 모두가 살고 싶은가 보군, 너희들은 운이 좋다. 너희 중 용사들이 있기에’
‘용사?’
‘너희들이 산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다른 세계로 가야 한다. 검과 마법이 있고 레벨이 있는 그런 게임 같은 세계에, 그리고 그 세계에 위험을 주는 마왕을 물리쳐 주어야 한다’ 잠시 후 모두 선택을 했으니 이제 떠날 때가 되었구나’
검은 선이 더욱 더 그려지면서 합쳐져 검은 면을 만들었고 그 면에 모두가 빨려 들어가 정신을 잃었다. 그렇게 바다에 떨어진 버스에는 버스 기사의 시신 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