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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광복(光復)
작가 : 영원
작품등록일 : 2017.11.29

의열단 단원 우연(禹然)과 하시모토 사토시, 이재현의 우연과 필연 사이의 인연으로 시작된 광복 스토리

 
인연 (因緣)
작성일 : 17-11-29 23:57     조회 : 391     추천 : 0     분량 : 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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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전에 말씀하신 일은 12월 8일 3시 경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던데 연락을 넣을까요?"

 

 히틀러와 비슷한 모양의 콧수염이 있고 약간 커보이는 양복 바지를 입고 있어 조금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코가 발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며 한 노인에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네."

 

 "예?"

 

 너무 놀란 나머지 중년의 남자는 그만 땅에 코를 박고 말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중년의 남성이라기엔 늙은 남자는 제 할 말을 계속 했다.

 

 "어차피 독립운동 한다고 지 애비랑도 연락을 끊은 년이다. 우리 사토 가문의 수치야. 그 년이 독립운동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우리 가문이 몰락하는 것도 한순간이겠지. 카나미만 데려오도록 해. 올해 8살이라고 했던가? 많이 컸겠군. 난 그 애를 완벽한 일본인으로 키울 거라네. 절대 지 부모 같이 독립운동인지 뭔지 그런 미친 짓거리에 가담하게 두지는 않을거야."

 

 

 카나미. 이루어질 소망이라. 중년의 남자는 노인이 제 손녀에게 붙여준 이름이 어쩌면 그녀를 위한 이름이 아니라 야망에 눈이 먼 자신을 위한 이름이 아닐까 생각했다.

 

 

 

 

 8년 후

 

 

 

 

 

 바바리 코트를 입고 총과 총알을 챙긴 뒤 오늘 계획을 찬찬히 읽어봤다. 그 영감탱이가 올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 시계를 보곤 누군가를 기다리던 연이 습관적으로 발을 까딱까딱 흔들었다.

 

 

 

 정각 오후 5시. 드디어 노년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사키 유우마. 매국노 중의 매국노, 악질 중의 악질. 그가 주둥이를 놀리는 바람에 죽임을 당한 동지들 중 제가 아는 사람만 7명이었다. 연의 동지들의 목숨이 그에 의해 하나 둘 빼앗겨질 때마다 그의 재산은 계속 몇 배씩 불어났다. 때문에 그는 의열단에서 가장 먼저 제거해야할 친일파 1순위로 꼽혔고, 그 미친 놈의 숨통을 직접 끊고 그가 죽기 전에 조금의 죄책감이라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연은 자발적으로 제가 사사키 암살 작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그렇게 해서라도 그가 제 입 때문에 죽어나간 민족에게 사죄했으면 했다. 가뜩이나 바쁜 시기에 연과 함께 보낼 사람도 부족했을 뿐더러 힘은 약하지만 기술이 좋은 연에게는 영감탱이 하나 죽이는 작전에 굳이 사람을 붙일 필요도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녀는 혼자 사사키를 암살해야만 했다.

 

 

 

 

 "너... 너 뭐야...!"

 

 

 

 

 

 연이 한창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뒤늦게 연을 발견하곤 전화... 전화... 계속 전화기를 찾으며 고함을 지르던 그는 곧 전화기도, 집사도, 가정부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연을 노려봤다.

 

 

 

 "이게 뭐야... 말도 안 돼... 너... 너, 뭐냐니까?!"

 

 

 

 "길게 얘기하지 않을게. 나라와 동지들을 팔아넘긴 이유가 뭐야, 더러운 매국노 새끼야."

 

 

 

 

 여유로운 표정에서 날카로운 표정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꾼 연이 품 속에서 총을 꺼내들었다.

 

 

 

 연이 꺼낸 총을 보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사색이 된 사사키가 뒷걸음 치다가 이내 벽에 닿은 손을 보고는 더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곤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ㄴ, 나는, 나도 살려고 그랬어. 나도 살아야지. 매국노? 웃기지마. 이왕이면 잘사는 편에 붙어야 더 편하지 않겠어? 너도! 너도 편하게 살고싶잖아... 편하게 먹고 살고 싶다는 게 뭐가 나빠! 어쨌든 나도 조선인이잖아. 조선인들끼리 총구를 겨눠서야 되겠어, 응?"

 

 

 

 그러나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말에 찔린 듯 새파랗게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는 그저 총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었다.

 

 

 

 

 허... 참 말문이 막힌다. 쓸데없는 짓이라더니 진짜였네. 이렇게까지 심각할줄은 몰랐는데.

 

 

 

 

 "당신, 나라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야. 언어도! 자유도! 문화도! 아무것도 허락되지않아, 조선에서는. 그런데 당신은 뭘 느껴?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지지 않아? 잘난 당신 머릿 속에서는 그딴 게 있던 말던 어떻게 해야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엔 누굴 팔아먹어야 돈이 될까, 어떻게 해야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조선인처럼 안 될 수 있을까! 당신 머릿속엔 이런 생각 밖에 없잖아. 이래도 그 입에 조선을 올려? 고작 자기 하나 편하자고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당신이! 조선인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냐고! 애초에 이딴 생각을 처음 했을 때부터 당신은 일본인이었던거야."

 

 

 더러운 벌레 만도 못한 놈. 사사키의 턱 끝을 잡아올려 저와 눈을 맞추게 한 연이 말을 이었다.

 

 

 

 " 그런데 그거 알아? 아무리 당신이 발버둥을 쳐봐도 당신은 조선인이야. 말 뿐인 일본인 지위 덕분에 당신은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닌 짝퉁 일본인이 된 거지 결코 진짜 일본인이 된 게 아니라는 말이야. 진짜인 척 하는 가짜. 모양만 다이아몬드인 싸구려 가짜가 될 바에야 투박하지만 진짜인 돌멩이가 되는 게 낫지 않겠어? 그렇게 가짜 다이아몬드가 되고싶다면 돌멩이이기를 포기해. 그러려면 다시 태어나야겠네. 다음 생에는 꼭 일본인으로 태어나길 바랄게 이 역겨운 새끼야."

 

 

 그리고 연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ㅈ... 자, 잠깐. 내가 이렇게 죽으면 너희들은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당연히 너희들이 나를 죽였다는 게 밝혀지겠지. 그럼 너네도 같이 뒈지는 거야."

 

 

 

 제 승리를 예감한 듯 사사키가 광분하며 연을 제지시켰다. 하지만

 

 

 

 "우린 걱정 안 해줘도 돼. 난 경찰서 청장이던 누구던 입 막을 힘이 충분히 있거든. 어쩌면 당신보다도 더. 지금은 네 걱정이나 하는 게 좋을거야."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인 그녀는 냉정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탕-

 

 

 

 

 귀 따가운 총성과 함께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남자는 이내 숨이 끊어졌다.

 

 

 

 미친 새끼...

 

 

 그는 끝까지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은 채 그는 마지막까지 당당했다.

 

 

 연이 많은 것을 바란 건 아니었다. 그저 여태까지 제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죄책감이라도 느꼈으면 했다. 그거면... 그거면 먼저 간 동지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

 

 

  방아쇠를 당긴 뒤 긴장을 푼 뒤 답답하게 얼굴을 가리고 있던 복면을 벗고 무심코 창문을 봤을 때, 한 남자가 남자가 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꽤 좋아보이는 옷을 입은 걸 보니 일본인임이 틀림이 없는 상황. 커튼을 치는 것을 까먹은 게 화를 부른 것이었다. 복면도 벗어던진 마당에 맨 얼굴로 그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판단이라는 과정을 잊은 채 뒤도 안 돌아보고 젖 먹던 힘까지 다 해 저택을 빠져나와 그녀의 무리에 섞였다.

 

 

 

 씨발... 분명 눈이 마주쳤다. 분명 얼굴도 봤을테지. 연은 이제 자신이 일본 놈들에게 잡혀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뭐가 그렇게 심각해. 사사키 잘처리했다며. 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장난스레 말을 걸어 온 그녀의 동료는 사실 창백해진 연이 걱정되었다.

 

 

 

 "어때, 매국노 새끼 대가리 속은?"

 

 

 

 

 "김동지 말이 맞더라. 정말 역겹고 말이 안 통하는 새끼였어. 그 더러운 주둥이로 조선을 운운하더군."

 

 

 

 

 

 

 정말 최악이었다. 그 새끼도, 지켜보던 남자랑 눈이 마주치던 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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