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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로몬
작가 : ㄲㄲㄲㄲ
작품등록일 : 2017.11.22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한테서 풍겨나오는 페로몬이 있다고 한다.
그것을 먹이로 찾아 사냥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공존해가는 사회속에서.
그 중간에 위치한 한 사람의 이야기.

 
프롤로그
작성일 : 17-11-22 02:10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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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삑-

 

 

  개미의 군집생활은 페로몬을 이용하여 조금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일개미들이 먹이를 찾으면, 그것을 자신의 집단에 알리죠. 바로 페로몬을 통해서요. 오 저걸보세요. 처음 먹이를 발견한 개미의 뒤를 수십마리의 개미들이 쫒아가는군요.

 

 ...먹이가 다 떨어지자 일개미들은 길잡이 페로몬 분비를 멈춥니다.

 페로몬은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금방 공기중으로 흩어져버립니다. 따라서 일개미들은 페로몬 분비를 멈춤으로서 더 이상의 먹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서 사용하지요. 저 입이 비어있는 마지막 개미를 보세요, 참으로 허탈해보이지 않습니까?

 

 (패널들의 웃음소리)

 

 자, 곤충들에게 있어 페로몬은 단순히 신호의 역할로 쓰이지만은 않습니다. 벌의 경우를 보시죠.

 

 여왕벌은 자신들의 무리를 만드는데 적합한 위치를 찾기 위해 혼인 비행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자신을 따르는 수정을 위한 수벌들과 함께 하는데요. 여왕벌은 이때 수벌에게 성 페로몬을 분비하여 자신을 따라와 수정할 수 있게 합니다. 이와 같은 성적 유혹은 비단 곤충 뿐만이 아니라 여러 포유류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저길 보세요, 우리들의 귀여운 친구 햄스터입니다.

 

 (관객들의 당황하는 소리)

 

 음, 녀석 건강하군요. (웃음) 햄스터 수컷은 암컷의 발정기를 코 뒤에있는 보습코기관이라 불리는 곳으로 알게 됩니다. 암컷이 발정기가 되면, 암컷의 오줌은 페로몬을 포함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것은 수컷을 흥분시켜 번식에 용이하도록 함과 동시에, 다른 암컷들의 성욕을 떨어뜨리게 한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보습코기관에 장애가 생긴 햄스터들은 암컷을 인식하지 못해 번식이 불가능하다는군요. 참으로 불쌍..

 

 

 

 삑-

 

 

 -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 전해드릴 소식은 다소 충격적인 소식인데요.

 다름아닌 한강연쇄살인사건의 여섯번째 피해자로 의심되는 피해자의 사체가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1일 한강 경찰대는 오후 11시 10분경 영등포구의 한강공원에서 시체 두 구를 발견하였으며, 이것이 지난 해 수도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강 연쇄살인 사건과 동일한 수법이 사용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목격자는 없고, 피해자 모두 사체가 백골에 가깝게 훼손된 점과 훼손된 사체의 모습이 짐승이 물어 뜯은 것과 유사한 점 등, 기존에 발견된 사체들과 동일한 특징이 존재하는 것을 보아, 한강 연쇄살인사건과 동일 범의 소행이라고 추측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피해자는 대구시에 거주하는 26세 이희연 양으로,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이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

 

 

 

 삑-

 

 

 "... 쫒겨난 자라.. 그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같은데?"

 

 "그 끔찍한 놈들은 어디에서, 어느 곳에서 나타날 지 몰라. 사실 그 완벽에 가까운 변형 능력으로 우리 주변에서 이미 이 대화도 듣고 있을지 모르지."

 

 "이봐, 댄. 너무 심하게 그들을 추켜세우는 것 아냐? 그래봐야 이 머스캣이 잠깐 움직이면 머리가 터진 채 영원히 뻗어 침대에나 누워있을 거라고?"

 

 "그들을 너무 무시하지 마, 프랭크. 나 또한 네가 훌륭한 군인이란 걸 인정하긴 하지만, 우린 그들과의 전쟁을 무려 5년이나 치르고 있다고."

 

 "계집 아이 같은 소리를 하는군. 술 맛 떨어지게, 그렇게 겁이 나면 먼저 올라가 한숨 자두라구. 귀여운 곰인형이라도 하나 구해서 말이야."

 

 "하하하하, 프랭크. 너무 놀리지 마. 댄의 레이스달린 팬티가 적셔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군인들의 비웃는 소리)

 

 "...그래, 난 먼저 들어가 보겠어. 적당히 마시고 내일 그 괴물놈들을 하나라도 더 죽이자구."

 

 "걱정은 접어두십시오. 프린세스 댄, 너의 테디베어가 괴물들을 다 물리쳐줄거야. 하하하하"

 

 "와하하하 겁쟁이 댄!"

 

 (군인들의 웃음소리, 댄의 차가운 표정을 클로즈 업)

 

 

 "..."

 

 

 ...

 

 

 쉬이익-

 

 "놈들이다!"

 

 으아아악! 제기랄!

 

 

 ...

 

 

 "댄.. 댄... 너무 춥다.."

 

 "제기랄, 프랭크! 손 떼지마. 넌 지금 죽으면 내가 죽여버리겠어!"

 

 "하하.. 마지막까지 넌 재미가 없군.."

 

 "..프랭크. 사실 할말이 있어."

 

 "오, 내가 정말 죽을때가 됐나보군.. 댄, 네 머리에 뿔이 돋았어. 저건 마치.. 마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프랭크의 표정과, 무엇인가 말하려는 입모습이 클로즈 업.)

 

 푸욱.

 

 (피가 묻은 손을 가볍게 툭툭, 털어내는 댄의 모습)

 

 "아쉽게도 너의 머스캣은 닿지 않았네. 이런 몸 상태로는 침대에도 눕지 못하겠군."

 

 우두둑- 우둑

 

 (기묘한 소리와 함께 프랭크의 몸이 잠시 움찔거리며 페이드아웃, 댄이라 불린 남자의 몸이 프랭크의 모습으로 서서히 바뀐다.)

 

 "프랭크 엘빈 주니어, 포클랜드 출신이며 27세. 외동 아들이며, 2월 21일생, 2월 21일 사망..."

 

 (계속하여 무언가를 중얼거리다가. 참호 조각에 반사되는 자신을 보고 멈추는 프랭크)

 

 "이 머스캣이 잠깐 움직이면 머리가 터진 채 영원히 뻗어 침대에나 누워있을 거라고!"

 

 (클로즈업된 프랭크의 일그러진 표정 사이로 드러나는 미소.)

 

 

 

 

 삑-

 

 

 

 정부는 한강 살인사건 특수팀을 꾸릴 것을 촉구하였다고 오늘 오전 발표하였습니다. 알려진 피해자로는 6명이 있으며, 모두 20대 초, 중반의 연령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은 연령대와 함께, 연인 관계거나 혹은 결혼을 약속한 상대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악의적인..

 

 삑-

 

 여린 여성도, 건장한 남성을 단 한방에 제압할 수 있는 신제품. 한..

 

 삑-

 

 

 아이고- 희연아! 아이고 내딸...

 

 삐리릭-

 

 

 

 

 

 세상이 요새 많이 흉흉하다.

 

 언제는 살기 쉬웠냐 하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살아온 날들 중에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무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이 소원해지기 좋은 시기인 것 같다.

 몇 달 전부터 인터넷과 뉴스를 뜨겁게 달구던 한강 살인사건의 범인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차갑고, 또 무겁게 닫혀있던 그들의 방어막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 ,집집마다의 철문들은 더욱 더 굳건히 열릴 기미없이 닫혀있다.

 

 그저 자신의 옆을 걷는 사람들에게마저도 악의를 의심하고, 가장 믿기 쉬웠던 자신들의 가족조차 의심하게 되는 불안정한 시대가 다가왔다. 표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채로 다가오는 위험은 사람들을 너무나도 이기적이게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은 아직 어렵고, 어두워졌지만.

 

 나는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다가, 어쩌면 나의 인생에서 중요할 수도 있는 전환점을 눈 앞에 두고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흐릿한 모니터속에서 비춰지는 텍스트가 자신이 제대로 본 것이 맞는지 연신 눈을 비벼대며 중얼거리는 나.

  흐늘거리며 살아온 인생에도 길이 보이려는지, 처음으로 겪어보는 합격은 무언가 어두운 통로를 벗어나 반짝거리는 느낌이었다.

 

 성공했다는 성취감은 그 동안 자극 없던 나를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로 연결해주었고, 그곳에서 한참을 떠다니던 나는, 어느새 반짝거림의 반대편에 지금보다 더 한 어둠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후두둑

 

 후둑

 

 

 

 ...뚝

 

 

 "아, 또 물 샌다."

 

 
작가의 말
 

 새로 연재하게 된 ㄲㄲㄲㄲ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프롤로그랑은 많이 다른 분위기로 진행될테니 바로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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