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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화산검가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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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에서 쫓겨난 유하(柳河).
그가 홀로 강호를 주유하며 겪게 되는 모험과 사랑의 대서사시.
비정하고 비장한 세상 속에서 검 한 자루에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운명과 맞서 나아가는 열혈의 사나이들, 그리고 뜨거운 여인들.
의리와 순정과 배신이 공존하는 세상에 홀로 뚝 떨어진 유하는
바로 당신의 지금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화산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 속에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세상의 끝으로 가는 주인공.
그의 고독한 여정은 하나의 노래가 되고 시(詩)가 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정의와 불의를 누가 규정할 수 있을 것인가.

세상을 상대로 홀로 싸워가는 한 인간의 처절한 고독이
아름답고 웅장한 서사(敍事) 속에서 심금을 울리는 노래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이 글이다.

 
1 화
작성일 : 16-08-17 15:47     조회 : 855     추천 : 0     분량 :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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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면서>

 

 나는 두 차례 화산에 올라가 보았고, 화산 주변의 도관이며 풍광을 두루 살펴보았다.

 무협소설 속에서 빠짐없이 거론되는 화산파. 그곳이 있다고 설정되는 곳. 화산의 그 기기묘묘하고 웅장하며 깊은 풍광에 갈 때마다 압도되어 숨이 막혔다. 그래서 그 어떤 산보다 강렬한 인상으로 나의 뇌리에 박혀 있는 게 바로 그 화산이다.

 벌써 여러 차례 중국 여행을 하였고, 수많은 산들을 올라도 보고 바라보기도 했지만 단연코 나에게는 화산에 견줄만한 산이 없었다. 그만큼 뛰어난 명산인 것이다.

 그런 화산에 뿌리를 둔 화산파에 대한 애정이 절로 샘솟지 않을 수 없다.

 ‘언제든 화산파에 대한 글을 한번 써보자.’ 하는 생각을 내내 했었는데, 어쩌면 이 글이 그 첫 번째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화산에서 시작해 먼 세상을 한 바퀴 돌아 다시 화산으로 돌아와 끝나는 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협이라는 게 그 자체로서 환상의 산물이고, 소설이라는 건 허구를 아버지로 삼고 이야기를 어머니로 삼아 탄생한 창작물이다. 그러니 이 글 속의 지리적이거나 역사적, 문화적인 배경에 대한 고증 따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게다가 중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쓰는 글이 아닌가. 우리 정서를 다만 중국이라는 배경 속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게 한국무협이다.

 중국과 그곳의 지명들을 차용해왔을 뿐, 철저하게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세계라고 이해하면 틀림없다. 따라서 배경과 역사에 왈가왈부하기보다 이 글 속에서 인간의 정서와 그럴듯함을 찾아보는 데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더욱 재미있는 글 읽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작가는 자신의 언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어디까지나 ‘그럴듯하게’ 들려주는 존재다. 그 사실에 충실하면서 좀 더 나은 재미와 심장(深長)한 의미를 추구해 보려고 한다.

 

 

 

 

 

 ***

 

 

 서장(序章)

 

 

 

 섬서와 산서성이 만나는 곳, 위하(渭河)의 흰 물굽이가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곳에 화산이 있다.

 다섯 개의 바위 봉우리가 한 곳에 모여 매화꽃이 활짝 벌어진 듯한 모습으로 솟구쳐 오른 산.

 저 멀리 펼쳐진 드넓은 화북평원을 굽어보는 오연하고 도도한 산.

 그것이 오악의 하나로 꼽히는, 훌륭하고 아름다우며 기험한 산세를 자랑하는 화산이다.

 화산파는 그 산에 뿌리 내리고 있으면서 다섯 바위봉우리의 정기를 받아 날카롭고 고고했다.

 강호에서 그들만의 오랜 전통을 지켜오며 숱한 선인과 빼어난 검사들을 배출한 것으로 이름이 높기도 하다.

 그 화산파에 분란이 생겼다.

 십 년에 걸친 도학(道學)에 대한 논쟁과 논검(論劍)으로 스스로의 명성을 어지럽히더니 드디어 둘로 나뉘고 말았던 것이다.

 화산 아래의 뭇 도관들을 관장하는 산곡파(山谷派)와, 화산 위에 머물면서 오직 청정수양을 바라는 산상파(山上派)로 갈라졌으니 뜻 있는 강호의 협사, 명숙들은 화산파의 그러한 내홍을 두고 정파 무림의 원기가 크게 훼손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세상의 일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듯이, 언제까지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던가.

 

 ***

 

 화산파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한 사람이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정든 문파를 등졌다. 아니, 축출된 것이라고 해야 하리라.

 유하(柳河).

 나이 스물다섯의 이목구비 반듯하고 체구가 듬직하며 올곧은 성품을 지닌 화산의 이대 제자.

 화산의 존장들은 그를 보며 장차 오악 위에 화산파의 깃발을 높이 세울 인재라며 흡족해 했다. 하지만 그는 피눈물을 뿌리며 화산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서 사문의 오랜 내홍이 끝나고 산곡파와 산상파가 서로 안정을 찾게 되었으니 희생양이 된 셈이기도 하다.

 화산을 등 뒤에 두고 위하를 따라 내려가 삼문협(三門峽)과 만나던 그날.

 유하는 제 손으로 상투를 자르고 산발을 했다.

 검은 깃이 달린 잿빛 도복을 갈기갈기 찢어 누런 탁류에 흘려보내고 거친 마의를 몸에 걸쳤다.

 사문의 검을 꺾어버리고 저자에서 산 석 냥짜리 철검 한 자루를 허리에 찼다.

 그리고 다정다감하던 눈빛마저 삼문협의 거친 흙탕물 속에 빠뜨려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는 칙칙하고 뿌연 잿빛 눈을 갖게 되었고, 관옥 같이 빛나던 얼굴 대신에 거친 바위처럼 무심하고 무표정한 얼굴을 가진 자가 되었다.

 배를 타고 황하를 건너왔을 때 그리하여 그는 유하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화산수재(華山秀才) 유하(柳河).

 화산에 있을 때는 세상이 모두 그를 알았으나, 황하를 건너 화북 평원으로 들어선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화산을 떠났지만 그 대신 이 넓은 천하를 얻었다!

 

 유하는 막막하게 펼쳐져 끝이 보이지 않는 화북평원을 바라보며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비로소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 뿌연 구름에 가려져 있는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 너머 어딘가에 화산이 있을 것이다. 그곳을 향해 다시 소리쳤다.

 

 -언젠가는 이 천하를 가지고 화산으로 돌아가리라. 그리고 그때는 내가 그들의 상투를 자르고 옷을 찢고 신발을 벗겨 내쫓아버리고 말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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