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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마와의 기묘한 동행
작가 : 김꽃분
작품등록일 : 2017.11.15

[배신당한 마족, 저주받은 하프엘프, 협관]
"너 나 싫어하지?" "무슨 그런 당연한 말씀을."
용병일을 하며 살아가는 헤임나알드 앞에 어느 날 스스로를 마족이라 주장하는 카렌이 나타난다. 자신을 마족들의 땅, 흑의 대륙까지 안전하게 모시라는 카렌의 의뢰를 수행하던 도중, 마왕을 봉인할 사명의 용사가 등장하고 둘의 여정은 생각지도 못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반전과 음모가 판치는 판타지 개막

 
배신과 거래
작성일 : 17-11-15 03:32     조회 : 353     추천 : 0     분량 : 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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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써는 먼 옛날, 아직 그가 숲에 저주받지 않았을 시절, 그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세상 사는 법을 가르쳤다. 가장 위험하고 피해야 할 존재를, 가장 중요시하고 지켜야 할 가치를, 가장 필요하고 쓸모있는 지식을. 언젠가 숲을 나갈 아들을 위해서 하나하나 일러주고하던 것들이 있었다.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 중 마족에 대한 건 언제나 빠지지 않았다.

 

 아들아, 그들을 조심하렴.

 

 눈도 마주치지 말고, 냄새만 맡아도 피하렴.

 그들은 이 대륙에서 가장 사악한 존재들.

 사악하고 사악해서 남의 불행을 먹고 산단다.

 

 어린 아들은 아버지의 품 안에서 그런 가르침들이 신의 말씀이라도 되는 듯이 열심히 경청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빛나는 눈으로 올려다보며, 꼭 가르침대로 살겠노라 맹세하며 따르고.

 

 그리하여 그런 날도 있었음을.

 

 

 

  * * *

 

 

 

 눈이 마주친 순간 그는 그녀가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속해있는 용병단의 단장이 새로 들어온 임시 멤버라며 데려온 여자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그녀에게선 죽음의 냄새가 풍겨왔다. 수많은 시체들과 피웅덩이를 밟아 선 자에게만 날 수 있는 피비린내다. 단장이나 다른 사람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었다.

 

 위험한 여자다. 본능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푸른 눈은 바다보다도 깊고 검은 머리칼은 칠흑보다도 어두웠다. 특히, 한 번 마주치면 시선을 뗄 수 없는 그 눈은...

 

 "...나알드, 헤임나알드. 듣고 있어?"

 "...네? 아, 네. 듣고 있습니다. 임시 멤버라고 하셨죠."

 "그렇다니까. 안 그래도 이번 의뢰는 일손이 모자랄 것 같았는데 타이밍이 좋았지 뭐냐. 아까 길드에 가보니 임시로 머물 용병단을 찾고 있더라고. 게다가 마법사래."

 

 헤임나알드가 속해 있는 용병단은 총 여덟 명이었는데 서로 성격이 잘 맞아 큰 갈등 없이 일 년 넘게 유지되고 있던 참이었다. 다른 용병단들이 일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와해되는 걸 보면 드문 케이스였다. 그러나 단장은 여덟 명 중 마법사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을 항상 아쉬워했는데 하필 타이밍 좋게 단장의 염원이 이루어진 셈이었다. 그로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마법사를 영입하는 게 최근의 고민거리였던 단장에게 다짜고짜 위험한 여자이니 멀리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그는 헤임나알드가 꽤나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일단 이번 의뢰까지만 동행하는 게 계약 조건이긴 한데 타이밍을 봐서 아예 입단하라고 꼬셔보려고. 마법사 한 명만 들어와도 앞으로의 우리 의뢰가 엄청 편해질 거라고."

 

 데려온 여자는 멀찍이 세워두고 하는 귀속말이었다. 그러나 헤임나알드는 어째 여자가 이 말을 모두 듣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 북쪽에서 마물들이 내려와 날뛰는 일들이 많아져 곤란해하던 참에 내려온 마물 토벌 의뢰였다. 마법사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적어도 이주는 넘게 걸리는 일이기도 했다.

 

 "...이번 의뢰까지만이라구요."

 

 그렇다면 이주만 조심하면 될 일이다. 이 주 동안만 조용히 쥐 죽은 듯 있으면 저 여자는 아무 흥미도 가지지 않고 조용히 떠날지도 모른다. 헤임나알드는 고개를 돌려 단장의 어깨 너머로 여자를 쳐다보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단장의 결정이니 따라야죠."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너도 곧 잘됐구나 하게 될 거야."

 "글쎄요."

 

 저 여자의 정체를 알고도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까요.

 

 헤임나알드는 나오지 못한 뒷말을 삼켰다.

 

 "아 그나저나."

 

 이름은 뭡니까? 저 여자.

 

 그녀는 이 쪽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았다.

 

 "응? 아. 카렌이래. 카렌."

 

 카렌. 입 속으로 한 번 굴려보았다. 간단한 이름이었다. 본명일까? 하고 생각한 순간 눈이 마주쳤다.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눈을 피해야 한다. 시선을 끊어내야 하는데--, 다시 그 푸른 눈동자에 빨려들어갈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일견 그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 것 같다가,

 

 먼저 고개를 돌린 건 카렌이었다.

 

 

 출발은 빨랐다. 단장은 용병단이 모두 카렌과 한 번씩 인사하자 그 즉시 일행을 이끌었다. 헤임나알드 쪽에서 먼저 모른척 할 필요도 없이 카렌이라는 여자는 일행이 조용히 맨 뒷줄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일행 중 붙임성 좋은 몇이 먼저 다가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것 외에 그녀가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없었다. 관심을 보이던 사람들은 이내 첫날인 그녀가 어색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배려를 한다며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헤임나알드는 그런 카렌의 과묵함이 그녀의 원래 성격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척인지 그 진위를 파악하려 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알아서 좋을 것이 없었다.

 

 

 정말 위험한 자일까?

 

 밤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야영을 하기로 결정하고 피운 모닥불 주위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잠들기 시작할 때까지 헤임나알드는 그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순 없지만 이렇게만 보면 정말 첫 용병생활을 시작한 어린 마법사 같아 보일 뿐이다. 인간으로 따지자면 스무살이나 되었을까 하는 외견은 일행의 경계를 낮춰주었는데 거기에는 카렌의 아름다운 외모도 한몫 하고 있었다. 실제로 용병단 중 가장 어린, 그래봤자 스물다섯 살의 노아는 아까부터 카렌 쪽으로 힐끔 힐끔 곁눈질을 하는 게 그녀가 굉장히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정말 위험한 자일까?

 

 첫만남 때 풍겨오던 분위기는 진짜였다. 분명 동행할 사람들을 찾던 목적이 있을 터.

 

 헤임나알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날 밤, 헤임나알드는 일생일대의 의뢰를 받는다.

 

 "너, 인간이 아니지? 나랑 거래하지 않을래?"

 

 스스로가 마족이라 주장하는 카렌에게.

 

 

 카렌과 만난 첫날밤이었다.

 

 

 
작가의 말
 

 마족도 나오고, 엘프도 나오고, 용사도 나오고 하는 판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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