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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무기
작가 : 해원
작품등록일 : 2017.11.10

단기 기억상실증을 달고 사는 무기. 그에게 가장 진한 기억은 현재의 집과 자신의 이름뿐, 자신의 기억이 지워지는 것에 익숙해지는 때부터 먼 과거가 조금씩 떠오르고 주변사람들만 기억하는 무기의 능력, 그 능력이 악용됨을 보호해주고자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모르는 해결
작성일 : 17-11-10 19:25     조회 : 391     추천 : 0     분량 : 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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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9시 59분.

 휴대폰 알람이 세차게 울리고 나는 몸을 비집어 틀며 일어난다.

 햇살은 이미 7평 남짓한 나의 방 창문을 넘어 나의 침대위에 큰 그림처럼 누워있었다. 이따금씩 그렇지만 오늘도 역시 어제 아르바이트 가기전에 옷을 그대로 입고 잔듯 하다. 침대주변에는 먹다남은 빵이 절반안되게 남아있고 다른것은 뭐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려했지만 그저 편의점 아르바이트때문에 밖을 나간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주변을 더 둘러보려 했지만 머리가 너무아파서 그저 포기했다.

 

 언제부터 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곳으로 온지는 한 3년가량이 된듯하다. 내 나이 현재 22이니 19살때 이곳에 온 것이지.

 집은 나의 노력으로 항상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으며 가끔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조금은 알고 싶기에 옷장에 옷들과 이사올때부터 있던 티비, 침대, 냉장고, 작은 책상하나 빼고는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내가 기억하는 거라곤 내나이 19에 바다가 보이는 병원에서 뛰쳐나온 기억뿐 그 이전의 기억은 전혀없고, 그저 현재의 기억 일부만 가지고 있다.

 딱히 내 몸에 이상이 두렵다기 보다는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해가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일들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조금 피한다는 것 그것이 싫을뿐이다.

 

 아픈머리를 잠시 쥐고는 눈을 감을때 그냥 따뜻한 느낌의 기억이 났다. 누군가가 마치 나를 스다듬고 있는듯한...

 이내 정신을 추스리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려는데 화장실에 큼지막한 회색벽돌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나 또 무슨일이 있었겠구나 싶은마음에 걱정이 됫지만 벽돌을 들어 이리저리 훑어보고는 바닥에 그냥 내려놓았다.

 

 새안과 양치를 하고 침대 옆 바닥에 있는 빵을 쥐고 유통기한을 확인하며 빵을 입에 밀어넣었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 문을 열었는데 생수에 물이 없어 집을 나와 슈퍼로 내려왔다.

 

 "오빠 어제는 짱 멋있었어요."

 

 마치 집앞에서 나를 기다렸다는 듯 나의 얼굴을 보고 꼬마가 말을 걸었다.

 동네에서 몇번은 마주친듯한 여자아이다.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에 비해 가끔 얼굴에 밴드를 붙이거나 팔 주변에 멍이 들어있던 7살가량의 아이. 표정이 어두웠던 지난날과 다르게 오늘은 상당히 밝다. 이유는 모르지만 요즘은 그냥 아는듯 넘어가려 아는듯 답하고 말기도 한다. 굳이 나쁜일인듯 하면 다르지만 이런상황이 대다수다보니 그냥 넘기는 것이다.

 

 "그래?"

 

 오늘도 역시 얼굴에 살짝 긁혀있는 상처가 보이지만, 밴드는 없었다.

 

 "세연아! 엄마말 안들을꺼니?"

 

 이내 한 아주머니가 쏜살같이 다가와서는 나를 힐끗보고는 애를 훔치듯 데려갔다. 나를 보는 눈으로 봐서는 마치 내가 범죄자라도 된듯 보였다.

 어제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런데 물어볼 세도 없이 고개를 돌려 도망치듯 골목으로 사라졌다. 뭐 어쩔도리가 없었다. 궁금하지만, 아무런 기억이 없으니 그저 씁쓸하게 슈퍼로 걸어가 들어갔다.

 

 나를 보며 반기는 슈퍼 아주머니가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가 호기심찬 눈으로 말했다.

 

 "총각 대체 그 인간이 거기 숨어있는 줄은 어찌안거야? 동네서도 그 인간때문에 한둘이 고생한게 아닌데 딸애도 지새끼 아니라고 내도록 패고 마누라도 패고 인간말종인 그놈."

 

 "네? 아 그냥 알게되었어요. 하하"

 

 나의 어색한 웃음 뒤로 나는 내가 무언가를 하긴 했음을 확실히 느꼈다. 내가 동네에 어떤사람을 해한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생수를 꺼내로 갔다.

 

 "아니 거기에 숨을지를 어떻게 아냐고? 경찰도 수배해놓고 잡지도 못한 사람을... 경찰이 총각 좀 이상하다고 하던데 혹씨 그놈이랑 같은편은 아니지?"

 

 약간 미심적은 표정으로 나를 물끄러미 보는 아주머니께 좀 더 이야기를 듣고자 말을 이었다.

 

 "아뇨. 아니예요. 그런데 그놈은 지금 잘 잡혀갔나요?"

 

 "총각이 경찰하고 같이 잡아서 보냈잖아. 그리고 어제 내가 벽돌 하나 쥐어줬잖아 혹씨나 그놈 패거리가 집에 들이닥치면 그걸로 싸우라고.. 꼭 쥐고 가더만 기억안나?"

 

 "아..네. 집에 잘 뒀어요. 빵은 잘 먹었어요."

 

 눈치로 보아 왠지 빵과 벽돌을 같이 준듯해서 먼저 아는척을 했다.

 

 "에이 뭘. 동네사람 도와주면 당연히 복받는 거지. 어제 배고프다고 그렇게 말하더니 그것 하나 가져가고 참 나이가 한창인데 그걸로되? 밥도 좀 먹어야 될껀데...내가 나중에 김장김치 담아서 좀 줄테니 그걸로 밥도 좀 먹고해."

 

 "네 감사해요. 이것들 얼마예요?"

 

 "아 됫어. 이것도 오늘은 싸비스야. 한동안 총각은 그 벽돌 버리지말고 잘챙겨 혹씨나 걱정되니깐.. "

 

 "아.. 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제가 .."

 

 갑자기 휴대전화벨이 울렸다.

 

 "잠시만요. 수고하세요. 여보세요?"

 

 슈퍼를 나오면서 전화를 받았다.

 어제 경찰서에서 나온 형사님이였다. 목소리는 다소 격양되어 있었지만 나에 대해서 많은것을 묻지않고 다만 이런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무기씨 이번에도 무기씨 덕에 잘 마무리되었어요.

 다음에도 혹씨나 전화드리면 꼭 도움을 줬으면 하네요. 그럼 다음에 또 연락드릴께요."

 

 "아. 네. 수고하세요."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가 무언가를 했는데 그게 범죄자를 잡는 것에 도움이 된듯하지만, 나는 이런일을 이 사람과 몇번 같이 한건가? 머리에 생각이 많아지니 몸이 조금 떨렸다.

 

 집에 들어와서 물을 통째로 들이켰다. 시원한 물이 몸속으로 들어갈때 마치 나는 세상 누구보다 고요하게 마음의 평온을 가진다. 생각이 없어지고 그냥 조용하고 고요하다. 반통의 물을 마시고 침대끝에 앉아 눈을 감았다.

 어제의 일을 나름 정리하려 했다.

 

 내가 어제 나쁜사람을 잡는데 도움을 줬고 숨어있는 곳을 내가 찾았으며, 그것때문에 아이와 슈퍼아주머니는 좋아하고 있으나 아이의 엄마는 나를 싫어한다는 것, 그리고 화장실의 벽돌과 침대옆에 있던 빵은 어제 슈퍼아주머니가 내가 준것임을... 그런데 그 형사는 나에대해 무엇을 알고있고 내게 도움을 바란다니 이게 무엇일까?

 내가 나쁜사람이 숨어있는 곳을 알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왜...

 

 전화가 울렸다.

 편의점사장이라 저장된 글과 전화번호가 액정을 채우고 있었다.

 

 "여보세요?"

 

 "무기야! 너 어제 어떻게 된거야. 가게를 펑크낸것 한두번은 아니지만 내가 어제는 무조건 나와야 된다고 이야기 했잖아! 이런씩으로 할꺼면 너 월급 더 줄인다! 오늘은 꼭 나와 내가 할말 있으니깐!"

 

 "네. 정말 죄송해요. 오늘은 무조건 나갈께요."

 

 어제 출근을 하지않았던 모양이다. 통장에 그래도 몇푼의 여윳돈은 있었지만 넉넉치 않은 내 주머니사정에 지금까지 월급한번 미루지않고 가끔은 좀 더 챙겨주는 점주에게 미안했다.

 

 사과하는 마음도 인정하는 마음도 지금은 좀 쉬워졌다. 과거에는 모르겠지만 자존심 많게만 보이고 남자답고 날카롭게 생긴 내가 이렇게 된 것도 어찌보면 고개를 숙여야 될 때를 아는 어른인것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는 것에 비해 몸이 단단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단단해질수록 생각도 단단해지고,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잡고 있는 힘 또한 단단해지는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나에대해 알고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매번 그랬듯 오늘도 큰 소득을 남기지 못했다.

 

 때론 하늘을 보며 괜히 울적한 느낌을 받은 것은 혼자이기 때문인지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상황에 나의 처지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자체가 다른사람에게 피해일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까지 현실에 만족해왔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다보니 시간은 벌써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자는 것만이 아니지만 정말 시간은 빨리가는 듯 하다.

 6시에 아르바이트를 가야되니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준비를 해야겠다.

 
작가의 말
 

 시작이라 다소 설명이 많았네요.

 재밋게 써볼테니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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