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요부의 나라
작가 : 강리원
작품등록일 : 2017.11.9

경국지색, 나라를 망하게 한 여인..황제보다 더 유명한 그녀가 자신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
망국의 꽃에는 치명적인 독이 있다. 소문은 적국에까지 퍼져있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해 결국 나라를 망하게 만든다라. 그는 심술맞게도 그걸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요부를 곁에 둔다니, 신하들은 모두가 말렸다.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 이제 전쟁으로 인한 혼란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때였다. 황제는 잠시만 놀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이 있었다.

 
나라를 망하게 한 요부 (1)
작성일 : 17-11-09 14:36     조회 : 348     추천 : 0     분량 : 32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제국의 패권에 도전하던 신국과의 지긋지긋한 전쟁의 종지부가 보이고 있었다.

 

 문제는 현제국의 승리가 아닌 신국이라는 대륙의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나타내는 결말이라는 것이지만.

 

 

 "마마. 도성을 넘어 황궁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현제국의 황후, 귀연의 시녀이자 충복인 아리가 바깥 사정을 고해 바쳤다.

 

 시시각각 상황이 급변하고 있었다. 여기서 현제국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긴, 버티려고 마음만 먹는다면야 꽤 버티긴 하겠지.

 

 수많은 피와 나라의 재산을 모두 잃어가면서. 끝내 패배하겠지만. 신국의 피를 바싹 말릴 수는 있겠지.

 

 

 "마마. 어찌할까요."

 

 "이제 더는 미룰 수가 없겠구나."

 

 

 자신의 나라가 망국의 길에 들어선 이 순간, 귀연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었다. 이젠 그 중 하나를 택해야 할 때였다. 그때였다.

 

 

 "황후마마. 황제폐하 납시셨나이다."

 

 ".."

 

 

 귀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현제국의 황제가 들어왔다. 평복을 입고 있는 황제는 다짜고짜 귀연의 양팔을 꽉 붙잡았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그녀를 안심시키고자 였는지 목소리는 달콤하기 그지없다.

 

 그는 이미 황궁을 버리고 도망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황궁을 버린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만 믿거라. 내가 너만은 지켜줄 것이다.”

 

 

 그는 황후만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도피할 계획이었다. 그것을 귀연 또한 한 눈에 알았다.

 

 세상에 모든 것이 자신의 발아래 있다고 여기며 수많은 귀족들을 죽이고 백성들을 향한 폭정을 이어간 오만하기 짝이 없는 현제국의 황제가 유일하게 눈치를 보고 환심을 사려 노력하는 존재가 바로 황후, 귀연이었다.

 

 당장 필요한 재물만을 챙겨서 황궁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도피하려고 하는 이 순간에도 귀연만큼은 자신이 직접 데리고 가겠다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가 잃을 수 없는 재산 1호가 귀연이었다.

 

 황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귀연은 황제에게 팔을 붙잡힌 상태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처럼.

 

 

 “폐하.”

 

 

 황제는 귀연의 잔잔하면서도 자신의 심장에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며 말투를 모두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폐하”라고 부르는 것을 특히 좋아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까지 고동 없이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고 있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녀의 모든 것을 좋아하는 그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이었다. 저 속을 알 수 없다는 것. 대체 이 상황에서 저 얼굴과 목소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뭐하느냐. 어서 가야 한다니까!”

 

 

 황제가 귀연의 팔을 잡아 끌며 재촉했다. 한시가 바빴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으면 끌고 가기라도 할 기세였다.

 

 

 “폐하. 잠시만요.”

 

 

 황제는 답답했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자신보다 영리한 황후가 오늘따라 왜 이리 미적거리는 것인지.

 

 

 “대체 왜 그러느냐. 계속 이러면 기절시켜서라도 갈 것이다!”

 

 

 황제가 그녀의 팔을 잡아 끌자 귀연이 몸을 움직여 그를 따라 움직였다. 그래서 황제는 방심했다. 그녀를 데리고 문을 열려고 할 때였다.

 

 푹-

 

 한 순간이었다. 여전히 무심한 그녀의 얼굴만 보고 있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 같았다.

 

 멀리서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병사들의 절규나 비명마저도 음악가의 노래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만큼 귀연의 얼굴은 무미건조했다. 아니, 순간 옅은 미소가 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것마저도 착각일 수 있지만.

 

 살과 뼈를 관통하는 기분 나쁜 감각이 황후의 양손 감각에 퍼졌다. 그녀가 검으로 찌른 사람은 방금 전까지 자신만은 지켜주겠다던 황제였다.

 

 하지만 그런 황제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엔 남편을 향해 마땅히 보여야 할 미안함이라든지 애틋함은 없었다.

 

 

 “저는 폐하와 함께 가지 않을 것입니다.”

 

 “네..네가 감히!”

 

 “저는 이 황궁을 절대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너..! 너 이년!!”

 

 “여기에 제 모든 것이 있는데 아깝게 왜 떠납니까.”

 

 “그게 다 누구 덕에 얻은 것인데! 네가 나 없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으냐!”

 

 “걱정마세요. 폐하 몫까지 누릴 테니까요.”

 

 “감히..감히..!..현제국의 황후라는 계집이..! 이 나라는 천년의 영광을 가진 나라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 지금 나를 살리고 떠나면 지금 이 만행은 용서해주마.”

 

 

 자신을 찌른 여인에게 아직도 용서를 논하다니. 귀연은 황제를 향해 웃었다. 그를 찌르면서 그녀의 얼굴까지 피가 튀었다.

 

 투명하리만치 하얀 피부에 튄 붉은 피는 그녀를 더욱 색정적이게 만들었다. 황제는 그 모습에 순간 자신의 처지는 깜박하고 홀린 듯 바라 봤다.

 

 그의 시선을 귀연 또한 눈치챘다.

 

 ‘멍청한 황제. 그러니 당신은 내 손에 죽는 거다.’

 

 귀연은 그를 향해 웃어보였다. 입가에 묻은 피가 입술을 타고 혀에 닿았다. 비릿할 정도로 역겹구나. 그도, 그의 피도. 그녀는 더 이상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

 

 검을 높게 들어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의 심장을 정확하게 찔렀다. 푹- 좀 전보다 더 묵직한 느낌이 그녀의 손을 통해 온 몸으로 전달됐다.

 

 그 순간까지도 황제의 시선은 귀연을 향해 있었다. 황제는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절규했지만 귀연은 그를 아무 감정 없이 싸늘하게 내려 볼 뿐이다.

 

 '내가 너를 얼마나 아꼈는데..내게..내게 이럴 수는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하지만 황제의 소리없는 절규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의 목이 힘없이 옆으로 떨어졌다.

 

 

 “이 나라는 이제 끝입니다. 더는 살릴 길이 없어요.”

 

 “...”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는 황제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귀연은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 폐하는 나라와 함께 사라져 주셔야 겠습니다.”

 

 

 그의 심장을 찌르면서 피가 사방에 튀었다. 그의 심장을 찌르고도 한참을 검집을 잡고 누른 귀연의 몸이 피로 뒤집어쓴 것 또한 당연했다.

 

 

 "안녕히 가세요."

 

 

 귀연은 황제를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인사했다. 더는 보지 맙시다. 곧 황제를 향한 시선을 거둔 귀연은 아무 미련 없이 그를 넘어 지나갔다.

 

 처소 밖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전경은 장관이었다. 마치 불꽃놀이라도 하는 듯 싶을 정도로 이 밤에 전각들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나라의 끝엔 언제나 폐허밖에 남지 않는구나.”

 

 

 이미 황제에게 실망해 배신을 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구나.

 

 

 "아리야."

 

 "예, 마마."

 

 "황궁의 문을 모두 열도록 하거라."

 

 "마마!!"

 

 "신국 군사들의 무혈입성을 돕거라."

 

 

 아리는 귀연의 말의 뜻에 담긴 속내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모시는 분이었다. 허투루 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예, 마마. 그리 하겠습니다.“

 

 

 아리가 귀연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인 후 돌아섰다. 그녀가 명한 것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이행하는 것이 좋았다. 아리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 요부의 나라 (2) 2017 / 11 / 30 211 0 4281   
10 요부의 나라 (1) 2017 / 11 / 28 217 0 5622   
9 밤의 요부 (3) 2017 / 11 / 26 202 0 5823   
8 밤의 요부 (2) 2017 / 11 / 25 201 0 5307   
7 밤의 요부 (1) 2017 / 11 / 20 221 0 5696   
6 황비가 된 요부 (3) 2017 / 11 / 17 227 0 6430   
5 황비가 된 요부 (2) 2017 / 11 / 14 227 0 5913   
4 황비가 된 요부 (1) 2017 / 11 / 12 201 0 5258   
3 나라를 망하게 한 요부 (3) 2017 / 11 / 11 208 0 3912   
2 나라를 망하게 한 요부 (2) 2017 / 11 / 10 221 0 4130   
1 나라를 망하게 한 요부 (1) 2017 / 11 / 9 349 0 325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