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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수어사이드
작가 : 에드몽
작품등록일 : 2017.10.24

신도 용서할 수 없는 죄. 자살!!
한 남자의 끊임없는 자살 시도와 실패. 그 남자가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하나, 자살 시도 횟수 만큼 자살기도자를 삶의 희망자로 바꾸는 것...
희망을 잃어버린 자들의 희망찾기 프로젝트!!

 
1. 한 남자
작성일 : 17-10-30 16:51     조회 : 508     추천 : 1     분량 : 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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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남자

 

  칠흑처럼 어두운 밤, 달빛마저 붉게 물들어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텅 빈 공원에 한 남자의 절규가 적막을 깨고 울려 퍼진다.

 

 “나와! 나오지 못해? 당장 나오란 말이야!”

 

  분노 섞인 남자의 목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주위로 작은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공중에 영롱한 푸른 광원 하나가 나타난다. 그것은 주변의 기를 빨아들이며 몸집을 키우듯 점점 크고 밝아진다. 직경 1m 정도의 크기가 되자 팽창을 멈추고 대신 찬란하고 영롱한 푸른빛을 강렬히 발산한다.

  모든 걸 얼려 버릴 듯한 차가운 빛, 그 빛이 공중에서 서서히 내려와 남자와 거리를 좁힌다. 그리고는 그 빛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묵직하고 차가운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인간의 무례함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갑자기 밝아진 빛에 자동으로 남자가 눈을 감았다 뜬다. 분노로 타오르는 그의 눈빛과 날카롭게 날이 선 말투로 푸른빛을 향해 취조하듯 질문을 퍼붓는다.

 

 “헛소리 집어치우고 사실대로 말해! 니가 내게 나타난 진짜이유가 뭐야? 니들이 숨기고 있는 게 뭔지 말하라구!”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결국 받아들일 사실을 인간들은 왜 그토록 부인을 하는 거지?”

 

 감정이 없는 건조하고 냉담한 반문에 남자의 목소리가 더욱 날카로워 진다.

 

 “그럼, 내 부모님의 죽음이 내 실수가 아니라 선대의 악업이었다고?”

 

 광원의 빛이 좀 더 크고 밝아진다. 그리고 남자를 나무라듯 다그친다.

 

 “네가 원한 답이 아니었나? 네 실수가 아닌 단순 사고사였길 간절히 바랐던 일...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에 감사는커녕 오만방자하게 신들을 비난하다니?”

 

 푸른 광원의 말에 남자의 분노는 더 커진다.

 

 “오만방자?? 누가 할 소리?!.. 선대의 잘못을 그들에게 물어야지 왜 죄 없는 후대에게 죄 값을 묻는 거야? 너희들이 무능해서 악마 같은 놈들을 벌하지 못한 거잖아? 그래 놓고 선량한 인간들에게 온 갓 고난을 지워주는 너희들이야 말로 오만방자에 무능의 끝판왕 아니야? 그런 게 무슨 신이냐구?!”

 

 남자의 절규에 푸른 광원은 모든 걸 파괴 하려는 듯 아주 차갑고 냉혹한 푸른빛을 굉음과 함께 발산한다. 순간 남자가 반동에 튕겨져 나가떨어진다. 널브러진 남자에게 싸늘한 경고를 하는 깊고도 낮은 차가운 목소리...

 

 “경고망동하지 말라! 내가 사신(死神)임을 잊었는가?”

 

 보통의 인간이라면 느꼈을 공포의 전율, 남자는 겁먹기는커녕 널브러진 몸을 일으키며 조소를 띠우는데 괴기스러운 건 오히려 남자 쪽이다.

 

 “흐흐흐.. 사신? 경고망동??”

 

  남자는 가부좌를 틀어 앉아 고개를 쑥인 채 분노를 억누르는 듯 미세하게 몸을 떤다. 극도로 절제된 음성으로 뼈 속까지 사무친 아픔을 토해낸다.

 

 “너희들이 짜놓은 플랜 때문에 10년이 넘는 시간을 난... 내 자신을 증오하면서 살았어. 그리고 그토록 갈구했던 죽음마저 너희들은 내게 허락하지 않았어.”

 

 남자가 서서히 고개 들어 푸른 광원의 사신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본다.

 

 “따지고 보면 그런 너희들의 결정이 내 선대의 악업을 쌓게 했고 내 부모를 죽게 했어. 내 인생을 망쳐놓고 그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날 너희들의 플랜을 수정할 도구로 쓰시겠다??

 하하! 으하하하! 으-하하하하!!”

 

 남자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는다. 잠시 후 그의 얼굴에서 웃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의 입 꼬리가 괴기스럽게 말려 올라간다. 그리고 사신에게 던진 절규에 찬 경고...

 

 “아니! 이젠, 너희들이 그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질 때야! 단언컨대, 그날 넌 날 살리지 말았어야 했어!! 나의 마지막이 되었을 그날... ”

 

 

 3개월 전

 

  밤의 전령이 내려앉자 어둠을 몰아내려는 듯 거리의 가로등과 내온사인이 밝게 거리를 비춘다.

  그 불빛 속을 오가는 몇몇 사람들... 그 중 한 남자가 유독 눈에 띤다. 180이 넘어 보이는 키, 깡마른 체형에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 해골에 걸쳐 놓은 듯 헐렁한 상의와 바지(습하고 더운 여름과 맞지 않은 패션이다) 거기다 노숙자를 연상케 하는 더벅머리와 수염, 그 머리와 수염이 아니었다면 누가 봐도 그는 딱 좀비다.

  ‘워킹데드’에서 튀어 나온 듯한 모습의 그 남자가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힘없이 길을 걷고 있다.

  잠시 후 길게 늘어선 가게들 사이에 편의점이 보이자 문 열고 들어간다. 그때 편의점 안에서 한 유명연예인의 자살 관련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을 하고 있던 미래와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라면을 먹던 손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 자살 소식에 넋을 잃고 보는데 방금 들어온 좀비모습의 남자는 진열대로 가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찾아 카운터로 가져온다. 그때까지도 미래는 넋을 잃고 TV를 보고 있다.

 

 “계산해주세요.”

 

  남자가 무미건조하게 점원을 부르듯 말하자 그제야 정신 차린 미래는 급히 다가와 남자의 물건을 계산한다. 보면 소주 2병 커터 칼 하나다. 순간, 미래는 뉴스보도와 남자를 번갈아 보며 싸한 기분에 움칫... 잠시 망설이지만 하는 수 없이 남자에게 돈을 받고 물건을 내준다. 그때까지도 안절부절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그런 미래를 뒤로하고 남자는 그곳을 나와 가로등 사이로 유유히 사라진다.

 

 

 *시간경과*

 

  편의점 안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시침은 밤 12시 20분을 지나 25분 사이에 걸려있다. 그때 출입문이 열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20대 초반의 한 남학생이 들어온다.

 

 “쏘뤼! 별일 없었지?”

 

  이미 열이 뻗친 미래가 남학생에게 허공의 펀치를 날리며 최대한 짜증나는 투로 협박 한다.

 

 “우씨- 장난해 지금? 한 번만 더 늦어라, 점장한테 확 꼰지를테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남학생은 급한 일인 듯 미래의 협박은 아랑곳 않고 자신이 들은 소식을 전한다.

 

 “미안, 미안! 그건 그렇고 너 그거 들었냐? 로빈 자살했다며?”

 “오빠도 들었구나?”

 

 언제 화났냐는 듯 속 좋게 댓구 하는 미래다.

 

 “야- 말도 마! 티비며 인터넷... 지금 난리도 아냐. 모를 수가 없지..”

 “근데 우울증이 그렇게 무서워?”

 “니가 아직 어려서 뭘 몰라 그러는데... 원래 저런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모르는 큰 아픔이 있거든...”

 

 남학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중요한 일이 생각 난 듯 미래가 말꼬리를 자른다.

 

 “그건 그렇고 아까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

 “어??”

 “한참 일하다가 로빈 소식 나와서 티비 보는데... 이상하게 생긴 남자가 들어오는 거 있지. 1,2분도 안돼서 계산해달라고 해서 봤더니..,”

 “봤더니??”

 “커터 칼 큰 거 하나랑, 소주 2병을 사더라구”

 “그게 뭐?”

 “오빠가 그 사람 봤어야 하는데...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우울한데다가, 몰골은 또 완전 좀비 같더라니까. 때마침 로빈 기사 막 쏟아지는데 그 사람이 딱 그럴 거 같더라니까. 나 완전 망설였잖아.”

 “야! 소주하고 칼 사면 다 죽냐?”

 “그 남자 봤으면 오빠도 나랑 똑같은 생각했을 걸... 사실 지금도 그 남자한테 팔지 말았어야 했나 후회 된다구”

 “오지랖은... 니가 안 판다고 그 사람 그거 못살 거 같냐? 널린 게 소주요, 칼이야!”

 “하긴...”

 “안가냐? 나더러 늦었다고 짜증내더니 시간 많구나?”

 

  남학생의 말에 깜짝 놀라 시간을 확인한다. 부랴부랴 비품실로 들어가 조끼를 벗어놓고 소지품을 챙겨 나오다가 그만 문틀 위로 삐져나온 피스에 가방이 걸려 앞주머니가 찢어진다. 안에 들어있던 몇 안 되는 소지품이 툭 떨어진다.

 

 “아씨- 이게 몇 번째야?”

 

 찢어진 가방을 살피고는 다른 주머니에서 옷핀을 꺼내 대충 봉합하고는 물건들을 다시 주워 담는다. 그런 미래를 보고 있던 남학생이 한마디 툭 내 뱉는다.

 

 “이제 좀 새로 사지? 그게 가방이냐 걸래지...”

 “남이사? 남일 신경 끄시고 저거 좀 빼던가 박던가 좀 하지?”

 “내가 왜? 난 불편한 거 없는데??”

 “말을 말자. 내가 하고 말지...”

 

 깐족대는 남학생을 뒤로하고 미래가 편의점을 나간다.

 

 **저승**

 

  이승의 경계면을 지나 저승의 심판정 입구, 우주처럼 무한한 텅 빈 공간을 엷은 회색빛 안개가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속에 수많은 형체의 밝거나 희미한 빛들이 무수히 많다. 그들은 죽은 지 얼마 안 돼 갓 저승으로 입문한 영혼들이다. 살펴보면 그 속에 인간들과 개, 소, 돼지와 같은 온갖 짐승들의 영혼도 함께 섞여있다.

  이들을 감시라도 하는 듯 상공에 검은 까마귀 수 십 마리가 날아다니며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그들 시선을 따라 한참을 앞으로 가니 갑자기 웅장하고 거대한 문들이 회색빛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일정한 간격으로 문들이 자동문처럼 스르르 열리고 영혼의 빛들이 순서대로 들어간다. 그중 하나의 빛을 따라 들어가니 안은 밖과는 또 다른 무한의 공간이다.

  완전히 비어있는 회색 공간 안에 한 인간의 영혼이 서 있다. 170정도의 다소 혼탁한 빛의 남자 영혼이다.

  안으로 들어온 영혼이 두리번거리며 서있는 자리에 밝은 빛의 커다란 링이 밑에서 스르르 올라온다. 그것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윽- 스캔하면 뒤로 펼쳐지는 홀로그램... 영혼이 이승에서 지낸 행적들이 파노라마로 쫙 펼쳐진다. 큰 사고 없이 무난하고 다소 따분한 인생이다.

  스캔이 끝나자 텅 빈 공간에 중성적 느낌의 묵직한 목소리가 장중하게 울려 퍼진다.

 

  “참 따분한 인생이군. 더 생각할 필요 없이 넌 연옥행이다.”

 

 장중한 목소리의 저승판관의 판결이 떨어지자 영혼을 감싸고 있던 링이 발밑으로 내려앉더니 싱크홀이 생긴다. 그리고 그 영혼을 빨아들인다.

  곧이어 다음 영혼이 들어온다. 보면 똥개의 영혼이다. 방금 전과 같이 링이 개를 감싸고 홀로그램으로 행적이 들어나 지켜보면 똥개지만 인간보다 더 고귀한 활약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구하며 생을 마감하면서 홀로그램이 꺼진다.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은 네가 인간들보다 멋진 삶을 살았구나. 천국에서 고단했던 너의 삶에 대한 보상을 받거라!”

 

 판결의 떨어지자 링이 사라지고 방금 전과 달리 하얀 빛이 점점 밝아지며 영혼을 부드럽게 감싸더니 이내 사라진다.

  잠시 후, 아주 혼탁하고 거무튀튀한 영혼 하나가 들어오는데 딱 봐도 악행을 저지른 영혼임을 알 수 있다. 구린 영혼이 거만하게 지껄인다.

 

  “저승이 뭐 이래? 밖은 미여 터지고 안은 텅 비고... 중간이 없어?”

 

  영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밑에서 링이 올라오고 스캔이 시작된다. 그의 온갖 만행이 홀로그램으로 펼쳐지자 예상했다는 듯 판관의 냉혹한 판결이 떨어진다.

 

  “죄질이 타에 추종을 불허하는구나. 너는 지옥행이다. 그곳에서 너의 죄는 다시 심판될 것이다.”

 

 판결이 내려지자 링이 사라지며 검은 싱크홀이 생긴다.

 순식간에 구린 영혼이 빨려 들어간 곳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공간, 지옥이다. 구린 영혼이 툭 떨어지고 잠시 후..

 

  “으악-”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꼬꼬 17-10-30 20:43
 
드디어 시작이네요!! 늘 응원할게요 작가님:)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에드몽 17-10-30 21:36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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