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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1화
작성일 : 17-07-08 21:46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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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온 목소리가 나를 눈 뜨게 만들었다 이 기분 좋은 느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방금 전 까지 고블린 세 마리에게 둘러싸여 흠씬 두들겨 맞던 중이었다. 평소에 단련이 되었다고 내심 생각했는데 오늘의 상대는 온몸이 붉은 ‘분노’한 고블린이었고 나는 이 ‘분노’한 고블린들에게 평소 이상의 피해를 입고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어느 순간 귓가에 작은 울림이 들려왔다

 

 “아저씨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아저씨 아니다 잘생긴 오빠지”

 

 하늘빛 속 뭉게구름이 수면에 떠다니는 나뭇잎처럼 흘러가는 기분 좋은 정오. 마을에서 조금 벗어난 평범한 길가 옆 느티나무 나무 아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아저씨라 부르는 소녀는 조금 귀여웠다 소녀의 가녀린 손에는 피가 흐르는 나무클럽이 들려있었고 고개를 돌려보자 내가 쓰러진 장소 바로 옆쪽에 분노한 고블린 세 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이 분노한 고블린들은 니가 때린거니?”

 “분노했다고요? 얘네들은 ‘어린’고블린들이에요. 이 나무클럽으로 머리를 때려주면 얌전해진다고요 설마 몸이 붉어서 분노했다고 생각한거에요? 그런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도시 밖으로 나왔어요? 아니...잠깐만....아저씨.... 얘네들한테 맞아서 기절한거에요??”

 

 소녀는 말을 멈추고 자신이 방금 되물어본 말에 스스로 충격을 받은 듯이 고개를 휘청거리더니 이내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는데 나는 소녀의 눈빛이 이상한 물체를 바라보는 상태에서 썩은 시체의 냄새를 맡은 상태의 얼굴로 돌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나이 올해로 20. 나보다 10살은 어려보이는 소녀가 깔보는 듯 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는 건 내가 아직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만 남자 ‘혼드레스’는 정확히 자신에게 뭐가 부족한지 모르는 상태로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을 찾아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아저씨 종교는 있어요? 어디에요? 판티아? 가오스? 루다? 브로이드? 아니면 기타 잡다한 종교?”

 “종교? 그런 건 없는데”

 “어쩐지 독실한 종교인이었으면 고블린한테 당할 리가 없죠 다들 가호를 사용하니까요”

 “가호는 나도 몇 번 봤었는데 대단하던데 사람이 번개처럼 움직이더라고 휙휙”

 “저도 좀 더 크면 종교생활을 시작해서 가호를 받을 거라구요 아저씨도 종교를 가져요 지금 이 상태로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테니까요 후훗”

 “믿기만 하면 가호를 사용할 수 있는 건가”

 “진심을 담아 신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신은 힘을 내려주신다고요 부랴부랴 믿어서는 힘을 주지 않겠죠”

 “그런가 그럼 난 가호를 사용할 일이 없겠네”

 “큰소리치고 죽지나마요 고블린한테 맞는 아저씨는 딱 봐도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다고요”

 

 혼드레스는 소녀와 10여분 정도 길을 따라 걸어 곧 입구가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세리오’라고 쓰여진 거대한 간판 아래 길을 통해 도시로 들어갔다. 수많은 사냥꾼들이 괴물들을 사냥하면서 사람들의 안전도 지키고 돈도 벌고 위급한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정열적인 사랑을 하는 와중에 혼드레스는 지금 자신의 처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손으로 부어오른 얼굴을 쓰다듬었다

 

 ‘역시 얼굴도 이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난 돈도 없고 사랑도 없는 걸까’

 “아저씨 그럼 전 가볼께요”

 

 도시에 돌아 오는 길에 혼드레스를 지켜주며 5마리정도의 고블린을 추가적으로 사냥한 소녀가 피가 묻은 클럽을 닦으면서 말하자, 혼드레스는 알았다는 말과 함께 이름을 물어보았다

 

 “아저씨 내 이름을 알려고 하기엔 10년도 이른 것 같아요 그럼 힘내세요”

 

 혼드레스는 뒤도 안돌아보고 피가 묻어있는 클럽을 들고 발랄하게 뛰어가는 소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다짐했다

 

 ‘아직 사랑을 하기엔 부족한가봐 역시 외모 문제 인듯하니 좀 더 잘생겨져야겠어 분발하자!’

 

 혼드레스는 퉁퉁 부어오른 얼굴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도시 내부로 걸어 들어갔는데 도시 중앙광장에는 중앙에 설치된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고 있었고 시끌벅적 했다 혼드레스는 인공호수 앞쪽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았다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던 혼드레스는 방금 앉은 의자 옆자리에 남녀 한 쌍이 앉는걸 보았고 그 커플이 하는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고 대화는 들으면 들을수록 혼드레스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정말...이런 광장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군 아 저게 사랑의 힘인가!’

 

 혼드레스의 부어오른 얼굴과 찡그린 인상을 본 커플은 옆자리에 위험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혼드레스를 경계하며 얼른 자리를 떠버렸다 자리를 뜨는 와중에도 손을 잡고 떠나는 커플을 매섭게 바라보는 혼드레스의 날카로운 눈빛은 대낮의 태양보다 발광했다. 커플이 떠난 후 혼드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취하주’라는 이름의 여관에 들어갔을 때 혼드레스는 여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두 그룹의 사람들의 싸움이 시작되기 직전 정적이 감도는 와중에 그 가운데에 서있게 된 혼드레스는 뒤통수를 긁으며 머쓱하게 입을 열었다

 

 “취하주에 계신 분들 모두 안녕하주?”

 ...

 다시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 무리에 속한 사람 중 한 사람이 혼드레스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외쳤다

 “저놈이 이교도다!!”

 

 와아-!!!!!

 

 여관은 순식간에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 되어 혼드레스를 때리기 시작했고 정신없이 한참동안 두들겨 맞은 혼드레스는 사람들이 모두 여관에서 나가자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중얼거렸다

 

 “난 안녕못하주.....”

 

 혼드레스가 바닥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몸을 움직이며 낑낑거리고 있을 때 아름다운 실루엣의 그림자 하나가 혼드레스의 눈 앞쪽에 드리워졌다

 

 “당신! 당신 도대체 뭐야?”

 

 혼드레스가 고개를 들었을 때 혼드레스의 눈앞에 회색빛이 은은하게 아른거리는 갑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고 여인의 긴 분홍빛 머리칼이 창밖에서 들어오는 커튼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당신! 당신은 도대체 뭐야? 천사야? 아니 여신이야?”

 

 혼드레스가 빤히 바라보며 역으로 되묻자 아까 전에 봤었던 클럽소녀의 귀여운 외모에서 보여줬던 돌변한 표정을 다시 분홍머리의 여인의 표정에서 볼 수 있었다. 분홍머리 여인은 당황한 듯 얼굴이 붉어져서 화가 난 듯 말했다

 

 “당신! 당신이 아까 한 행동으로 내 계획이 틀어졌잖아 어떻게 할거야?”

 “당신! 당신 계획인지 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렇지만..당신이 예쁜 건 잘 알겠는데?”

 

 분홍머리 여인은 혼드레스의 말을 듣고는 다시 얼굴이 붉어져 당황했지만 가벼운 기침을 하며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난 가오스의 기사 ‘레미오’ 넌 누구지?”

 “난 사랑의 노예 ‘혼드레스’ 넌 아름답군”

 

 그 동안 온갖 혹독한 훈련을 견디면서 숭고한 기사로서 명예를 드높이던 레미오는 초면에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말들을 서슴없이 뱉어내는 혼드레스를 보면서 알 수 없는 수치심과 부끄러운 감정을 느꼈고 혼드레스의 말이 점점 심해지자 슬슬 분노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농담은 그만하시지 아무래도 당신은 정체를 드러낼 생각이 없나본데 말로 정체를 들어 내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알아내겠어!”

 

 레미오는 말을 끝낸 순간 순식간에 허리춤에 있던 레이피어를 빼어들고 낮은 자세를 잡았고, 혼드레스는 두 손을 좌우로 내저으면서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기사님 제 정체를 숨긴게 아니라 전 아무런 정체도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좀 봐주세요”

 “빨리 검을 뽑아!”

 

 레미오가 진지하게 자세를 잡은 채로 버티고 있자 여관 안쪽은 다시 나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고 그 때 혼드레스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사님 그 아저씨 허당이에요”

 “응? 너는 아까 전에 클럽 소녀?!”

 

 혼드레스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자 아까 전에 만났던 ‘고블린 보다 강한’ 소녀가 여관에서 일하는 드레스풍 옷을 입고 있었다 혼드레스는 소녀의 체형에 맞춤형으로 나온 드레스풍 옷을 보고는 좌절하면서 외쳤다

 

 “이 세상은 썩어빠졌어! 어린 소녀가 여관에서 저런 옷을 입고 일을 해야 하다니!!”

 

 퍽-! 혼드레스의 외침을 막은 주먹은 혼드레스의 뒤통수를 묵직하게 통과했고 조용해진 혼드레스에게 주먹의 주인이 굵은 팔뚝에 힘줄을 세우면서 혼드레스의 멱살을 잡고 끌어당겨 의식이 흐려지는 혼드레스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리요’는 내 딸이다 난 이 여관 주인이고 아빠의 일을 도와주는 딸이 얼마나 기특한데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다음에 한번만 더 지껄이면 목을 비틀어버리겠어”

 “죄송합...니다”

 

 마지막 기운을 다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혼드레스는 기절해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혼드레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눈 앞에 낡은 천장이 보였고 해가 저물고 있어 창문 밖에서 들어온 노을빛이 온 방안이 물들였다. 혼드레스는 뭔가 무거운 게 몸을 누르고 있다는걸 느끼고는 고개를 아래쪽으로 돌렸고 아까 만났던 분홍머리 여인 레미오가 혼드레스의 몸에 엎드린 채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었다. 혼드레스는 그윽한 아빠미소를 지으면서 내심 얻어맞는 건 아프지만 이런 여인과의 사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혼드레스가 조용히 손을 뻗어 레미오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려 할 때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레미오가 눈을 떠 침대 옆으로 몸을 피하면서 말했다

 

 “당신! 응큼한 행동하려고 했지?!”

 “네 당신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일반적인 응큼한 행동 말고 매우 응큼한 행동까지도 고려해보게 됩니다만...”

 “검을 뽑아”

 

 레미오가 막 잠에서 깬 붉어진 얼굴로 씩씩거리면서 검을 뽑자 혼드레스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걸 받아들이는 듯 진지한 눈빛으로 레미오를 바라보았다.

 

 “어쩔수 없네... 아무래도 상대를 해드려야겠네요 내 정의의 보검이...”

 

 혼드레스가 주변을 뒤져보았지만 주변에는 물주전자와 컵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방금 전까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 남자가 조심성 없게 침대 밑을 살펴보면서 무기를 찾자, 레미오는 레이피어를 뽑아든 진지한 자신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초라해진 것을 느끼면서 콧방귀를 뀌며 레이피어를 검집에 넣었다.

 레미오가 창밖을 보니 이미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고 모처럼의 하루가 허무하게 지나간 것 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창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오크가 나타났다!!!!”

 

 레미오가 다급하게 창밖을 살펴 보자 저 멀리에 보이는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멀리서부터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레미오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드레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같이 있었던 건 내가 계획한 일에 당신이 휘말려서 사과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아까 전에는 오해해서 미안했어요 그럼 전 가볼께요“

 “사람들을 구할겁니까?”

 “물론이죠! 그럼..이만”

 

 레미오는 혼드레스를 뒤로하고 서둘러 여관에서 뛰쳐나갔다. 레미오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 근처를 지나갈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다치거나 쓰러져 널 부러져 있었고 오크들의 시체도 사방에 즐비 했다. 한쪽에서 모험가들과 몇몇 종교인들이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선 오크들의 공격을 막으면서 싸우고 있었는데 평소의 오크들이라면 도시 내에 있는 모험가들만 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오크들의 상태가 평소와는 다르게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도시를 포위하여 공격하였고 모험가들과 기사들이 도시 입구를 막고 있는 사이에 도시의 옆문과 뒷문이 방어에 취약한 상태인 것을 파악한 듯 오크들이 전략적으로 분산하여 습격을 감행하여 결국 정문에 모여 있던 모험가와 기사들이 뒤늦게 분산되어 오크들을 막기 시작했다 오크들의 기세가 점점 더 강해져 도시에 있는 기사들이 조금씩 밀리고 있을 때 레미오도 레이피어를 뽑아 정문에서 오크들에게 달려들었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크들이 일제히 후퇴하는 모습을 보고는 다 같이 안도했다.

 

 “오크들이 도망치나봐! 우리가 이긴거야!”

 “이상하리만치 많은 오크들이 도망친 건 이상한데....?”

 “저쪽을 봐!”

 

 승리의 기쁨도 잠시 누군가의 외침을 듣고 모두 도시 입구를 향해 밀려오는 거친 모래 폭풍을 보았고 곧 희미해지는 모래폭풍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거진 3층 건물크기정도 되어보였는데 모두 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눈으로만 그림자를 쫓았다.

 

 “꾸륵꾸륵”

 

 몸에 은은한 보랏빛 기운을 두른 오크의 우두머리가 거대한 쇠뭉둥이를 들고 정문 안으로 들어와 서자, 우두머리의 기세와 위압감을 느낀 모험가와 기사들은 우두머리에게 달려들지 못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고 잠시 동안의 정적을 깨고 한 모험가가 기세등등하게 우두머리에게 달려들었지만 우두머리의 투박한 쇠뭉둥이를 맞고 사지가 찢겨져 두 덩어리로 날아가 버렸다.

 

 “꾸르르르!”

 

 꾸륵!!! 주변을 애워싸고 있던 오크들의 외침소리가 커지자 사람들은 기세가 꺾여 의지를 상실하기 시작해 도망치거나 제자리에 주저앉는 사람이 나타났다. 일제히 오크들이 몰려오자 사람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당황해 우왕좌왕 거렸고 레미오는 다급하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모두들 정신차리세요! 우리가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막지 못하면 도시에 사는 민간인분들도 모두 죽을 거에요!”

 

 레미오의 외침소리를 주변에 있는 기사들과 종교인들도 똑똑히 들었지만 우두머리 아래로 달려드는 오크 떼를 보고는 조금씩 뒷걸음질하기 시작했고 레미오도 눈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오크 우두머리의 위용과 기세에 압도되기 시작했다.

 

 “가오스님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레미오가 중얼거리자 레미오의 몸에 푸른빛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는데 레미오는 몸 안쪽에서 부터 넘쳐 오르는 기운을 느끼며 한줄기의 번개가 되어 오크들에게 달려들었다. 레미오의 레이피어의 날이 번쩍일 때마다 오크들은 영문도 모른채 머리가 뚫리거나 심장이 뚫려 하나 둘 쓰러져갔고 사람들도 레미오의 모습을 보고는 정신을 차린 듯 오크들에게 대항하여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묵묵히 서있던 우두머리가 발을 들어 내리쳐 땅이 울리자, 사람들은 다시 본능적으로 우두머리를 쳐다보면서 움츠러 들었다. 레미오는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하는 우두머리를 보고 순식간에 코앞까지 달려들었고 날아오는 쇠뭉둥이를 몸을 숙여 피한 후 우두머리의 다리를 레이피어로 공격했고 흩날리듯 레이피어의 날은 우두머리의 다리를 벌집으로 만들었고 우두머리의 다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우두머리는 다리에 힘이 빠지며 주춤거리며 무릎을 꿇었고 곧 바로 화가 난 듯 뿌리치듯 쇠뭉둥이를 휘둘렀고 미처 피하지 못한 레미오는 있는 힘껏 레이피어로 쇠뭉둥이를 막았음에도 몽둥이의 충격이 강해 레이피어날은 힘없이 부러져 튕겨나가 뒤쪽 건물의 벽에 박혔고 레미오의 몸은 날아가 건물 벽에 부딫혔다 쿵-! 레미오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났고 벽에 충돌하면서 부러진 왼팔을 잡고 거친 숨을 내쉬며 벽에 기대어 우두머리를 노려보았다. 우두머리는 레미오의 공격에 화가 난 듯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레미오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가호를 다시 중얼거리는 레미오가 다가오는 우두머리를 막을 방법은 없어보였다

 레미오가 점점 기운이 빠져 의식이 흐려질 때 옆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이치에 맞지않아!! 이런 아름다운 여인이 이런 곳에서 최후를 맞이하다니!”

 “헉헉...아직...안죽었다..고요..”

 “이런 미인과 함께라면 같이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저와 같이 죽으시겠습니까?”

 “헉..당신하고는...절대...절대로....같이 죽지 않을..꺼에요...죽어서도...당신 같은.....사람은...절대...”

 

 레미오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몸이 축 늘어지며 실신해버렸고 혼드레스는 레미오의 어깨를 잡아 벽에 기대어 앉을 수 있게 조심스럽게 몸을 내려주었다. 레미오를 앉힌 혼드레스는 몸을 일으켜 세워 다가오는 오크 우두머리에게 말했다

 

 “궁금한 게 하나있는데”

 

 혼드레스는 바닥에 떨어진 날이 무딘 검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질문 하나만 할게”

 

 잠시 기다리던 혼드레스는 바로 앞까지 다가온 우두머리를 올려다보면서 살짝 미소 지었다.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꾸르륵!!!!”

 

 

 

 서서히 눈을 뜬 레미오의 눈앞에는 거미가 기어 다니는 낡은 천장이 보였다. 레미오는 아랫배가 무거워 졌다는 걸 느끼고는 고개를 돌렸고 여관 딸인 리요가 눈에 들어왔다. 몸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던 리요는 레미오의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자 몸을 일으키면서 오랫동안 잠에 들었던 것처럼 크게 하품을 했다

 

 “음..잠들었었네”

 “리요가 간호 해준거야? 고마워”

 

 리요는 레미오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음..사실 그 아저씨가 저에게 부탁했거든요 기사님을 간호해달라고”

 “그래? 그 아저씨는 지금 어디에 있는데?”

 “모르겠어요 저에게 간호를 부탁하고는 여관 밖으로 나간 뒤로는 안보이더라고요”

 “그래....”

 

 레미오는 지난 전투를 생각하면서 마지막에 정신을 잃은 뒤 그 후에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 그 후에 상황을 리요에게 물어보았고 리요의 대답은 레미오를 조금 놀라게 만들었다.

 

 “저도 주변에서 들은 얘긴데요. 오크 우두머리인가하는 괴물이 나타난 후에 황금빛 갑옷을 입은 기사가 나타나서 단칼에 우두머리를 처치해 기사님을 구해주고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고 해요 뭔가 좀 이상하긴 한데 주변에는 그렇게 소문이 돌고 있어요”

 “확실히 좀 이상한 이야긴데... 그 때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사람은 그 이상한 남자뿐이었는데 다른 기사분이 도와주신건가?”

 “그렇겠죠 그 허당아저씨는 어린 고블린한테 맞아서 기절하는 아저씨인데요 히히”

 

 레미오는 리요에게 이전에 있었던 리요가 혼드레스를 발견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꼴볼견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말하던 리요의 이야기가 끝나자 수줍게 긴장감이 풀렸는지 미소 지으면서 웃었다 리요는 레미오의 웃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기사님 예뻐요...”

 

 레미오는 리요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혼드레스라는 그 남자에게 지난밤의 일을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편 길거리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지난밤의 전투의 소문을 하루 종일 열심히 퍼뜨리던 혼드레스는 속으로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여자들은 강하지만 드러내지 않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책에서 쓰여 있었지 나도 곧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겠구나’

 

 

 

 

 

 “혼드레스”

 “네 사부님”

 “나는 니가 세상에 태어난 후에 바로 너를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널 강한 남자로 만들어 주고 있는 아주 은혜롭고 멋있는 사부다 그건 알고 있지?”

 “네 사부님. 사부님만큼 멋있으면 수많은 여자들을 거느릴 수 있겠죠?”

 “하하하 역시 내가 가르친 제자다운 생각이군”

 

 카사노는 등불 하나 밖에 없는 좁은 방안에서 혼드레스와 마주앉아 빗물이 들어있는 금이간 그릇을 손으로 잡아 한잔 시원하게 들이켰고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너에겐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치명적인 문제라면...혹시 제 심신 단련에 문제입니까?”

 “어? 아니...니 심신단련은 충분해 아니 사실 조금 부족한가? 뭐 하여튼 간에 너의 문제는 니가 여자들을 거느릴 마음은 준비가 되었는데 아직 니가 진짜 여자를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건 마치 이론만 훌륭하고 현실에선 허당 밖에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혼드레스는 카사노의 말을 듣고 잠시 동안 충격을 받았고 카사노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아마 니가 지금 이 상태로 어른이 된다면 넌 훌륭한 허당이 될 것이다 하하하”

 “사부님... 제가 허당이 되지 않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가르침? 미안하지만 이 부분은 니가 스스로 생각해야하는 문제고 대신 너에게 몇가지 힌트를 주도록 하마”

 “네 사부님”

 “먼저 니가 이 숲속에서 바위를 깨고 폭포를 베고 오크든 오우거든 다 날려버리는 건 좋아 하지만 넌 피를 뒤집어쓰고 숨을 거칠게 쉬면서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을 거야 과연 어떤 여자가 그런 모습을 좋아할까 남자도 그런건 싫어할걸?”

 “확실히 아직 부족해서 피를 몸에 많이 묻히게 됩니다. 사부님”

 “일단 좀 더 수련해서 몸에 피는 묻히지 않도록 해라 내가 바람직한 예를 하나 알려주지 니가 오우거랑 싸울 때 고함이나 기합 소리, 비명 같은 걸 목구멍으로 내지르면서 싸우면 꼴사납다 그건 알고 있겠지? 싸울 때는 항상 여유로운 호흡을 유지하면서 멋진 대사를 날리면서 싸워라 ‘감히 이 아름다운 여인을 노리다니!’ 나 ‘아름다운 여인이여 금방 당신 곁으로 가겠습니다’ 같은 여유로운 대사를 날리는 거지 싸움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멋있어야하지

 그리고 더 중요한건 적을 쓰러뜨릴 땐 잔인하게 죽이면 안된다 적의 내장이 다 튀어나온 상태에서 그런 대사를 날리는 건 오히려 역효과야 널 정신병자로 볼 수도 있다고!“

 

 카사노가 장황하게 말하자 혼드레스는 이윽고 뭔가 깨달은 듯 대답했다

 

 “아! 그럼 쓰러뜨릴 때 급소만 쳐서 가볍게 쓰러뜨리는 것처럼 보여주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바로 그거지! 역시 내 제자라 금방 배우는구나! 하하하”

 

 카사노가 기분 좋게 웃자 혼드레스도 같이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혼드레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부님 그리고 추가로 여유로운 미소와 대사도 함께해야겠죠?”

 “어허 이 녀석 제법인데? 하하하”

 

 주변에 있던 동물들이 모두 놀라 도망갈 정도로 크게 웃던 사부와 제자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혼드레스 하지만 가장 중요한게 있다 멋있게 싸우는 것도 좋지만 역시 대적할 상대를 고르는게 가장 중요하다”

 “적대하는 적은 모두 쓰러뜨리면 되는거 아닙니까?”

 “만약 가녀리고 아름다운 여인이 너를 적대하면 넌 어떻게 할꺼지? 그 가녀린 여자의 급소를 공격할꺼냐?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아...그럼....전........”

 

 혼드레스가 말문이 막히자 카사노는 혼드레스의 이마에 손을 가져가 딱밤을 때렸다 딱- 소리는 공기를 뚫고 청명한 소리를 내며 숲으로 울려 퍼져나갔고 숲에 있던 산짐승들은 모두 놀라 달아나버렸다. 잠시 정신이 혼미해졌던 혼드레스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사부님! 제가 부족 했습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잘듣거라 아름다운 여인들은 아무리 강한 척해도 역시 가녀린 여자. ‘고블린’ 이상으로 강한 여자는 없다 나는 여자들과는 싸우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 너도 이번에 신념을 가지길 바란다 신념은 지키기 어려울수록 훗날 더 빛나는 법이지”

 “그럼 저는 고블린 보다 약한 존재는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물론 고블린도 포함입니다!”

 “오호 너는 여자뿐만 아니라 약한 괴물도 건드리지 않겠다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저는 사부님보다 어려운 신념으로 사부님을 능가 하겠습니다”

 

 혼드레스의 말을 들은 카사노는 혼드레스의 눈빛에서 강하고 진지한 기세를 느끼며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오 지금 이 마음으로 바로 결투한번 해보겠느냐?

 “좋습니다!”

 

 카사노와 혼드레스는 각자 뒤쪽 벽에 박혀있는 나뭇가지를 뽑고 나서 황소바람이 마구 휘몰아치는 구멍 난 문을 박차며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늦어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는데 그나마 집에 켜놓은 등불이 조금이라도 사람의 형체를 보이게 해줬다. 하지만 거칠게 방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의해 등불조차 사그라들자, 주위는 칠흑처럼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때 혼드레스의 귓가에 카사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혼드레스!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꿰뚫어볼 줄 알아야한다 여자들은 한밤중에 감수성이 높아진다고 하지 그때 사랑에 빠지기도 쉽다 어떠냐 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자를 포기하겠느냐?”

 “포기 못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여자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겠습니다”

 “자 그럼 간다!”

 

 카사노의 나뭇가지 목기가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혼드레스의 몸을 향해 뻗어나갔는데 혼드레스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듣고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하는 산들바람처럼 가볍게 쳐내겠다고 생각하며 나뭇가지를 휘둘렀고 카사노의 목기는 혼드레스의 나뭇가지를 베어버림과 동시에 혼드레스의 몸을 통째로 뒤로 날려버렸다 혼드레스는 사부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여유 있는 한마디와 함께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사부님 좋은 가르침 이었습니다 오늘도 컥! 여인들에 대해...”

 “그래 그런 여유를 많이 익히도록 해라”

 

 풍덩-

 

 혼드레스가 강해지게 된 건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고 혼드레스의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수련은 사부인 카사노가 혼드레스의 폭풍우 속 파도처럼 강하게 넘쳐흐르듯 쏟아지는 목기를 전부 피하지 못한 채 셀 수없이 얻어맞으며 뒤로 튕겨 날아가다가 흡족한 듯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절벽 아래로 떨어진 시점이었고 절벽 아래로 떨어진 카사노는 그 이후 자취를 감췄고 혼드레스는 카사노가 절벽가에 남겨둔 메시지를 읽고 숲을 떠나게 되었다

 

 ============================================================

 -애제자 혼드레스에게

 

 내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던 너의 인정사정없는 참신한 공격을 눈으로 보고 맞아 보니 이제 나에게 더 이상 배울 건 없다는 판단이 드는구나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이놈아!

 혼드레스 이 사부는 니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아름다운 여인들과 환상적인 사랑을 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 사부는 너를 가르치느라 세월을 너무 많이 써버려서 이제 나도 내 짝이 될 여인을 찾으러 떠난다.

 나중에 마주치게 되면 꼭 서로 배우자감을 데리고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구나

 아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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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이어진 장황한 메시지를 읽던 혼드레스는 30분 동안 나무처럼 가만히 서서 전부 읽고나서 메시지를 폭포 속에 던지며 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잔뜩 부푼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18년간의 수련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과거 회상에 젖어있던 혼드레스는 수중에 돈이 없었기에 의뢰라도 받아볼 겸 여관으로 걸어갔다 혼드레스가 여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손님이 다녀간 테이블을 닦고 있던 리요가 혼드레스를 먼저 맞아주었다

 

 “아저씨 하루 종일 안보이더니 어디 있었어요?”

 “날 보고 싶었나 소녀”

 

 혼드레스는 썩듯이 급변한 리요의 표정을 보고는 급히 화제를 돌려 리요의 아버지인 란테에게 다가가 주변에서 요청한 의뢰나 새로운 소문이 없나 물어보았다 란테는 탁자 아래에서 두꺼운 책을 하나 꺼내 펴보더니 입을 열었다

 

 “음..가장 최근에 들어온 의뢰가 일주일 전에 들어온 건데 의뢰 내용이 좀 이상한데 의뢰내용이 성녀 호위라는데 장소는 적혀있는데 의뢰자도 없고 의뢰 기간도 없네”

 “장소가 어디죠? 제가 한번 가봐야겠네요”

 

 혼드레스는 의뢰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장소를 물어보았고 란테는 장소가 가오스 신전이라는걸 알려주었다 가오스 신전은 이 도시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혼드레스는 바로 떠나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떠날 준비를 하는 와중에 여관 윗층에서 레미오가 팔에 붕대를 감은채로 천천히 걸어내려왔다 레미오는 급하게 떠날 준비를 하는 혼드레스를 보고는 조금 놀란 눈으로 혼드레스를 바라보았다.

 

 “당신...떠나는거에요?”

 

 혼드레스는 레미오를 한번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서둘러서 짐을 꾸렸다

 

 “네 가오스 신전으로 갑니다”

 “아..가오스신전...뭐? 가오스신전??!”

 

 레미오는 혼드레스가 왜 가오스 신전으로 가는지 몰랐기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자신의 종교인 가오스교에 대해 말이 나오자 다시 되물었다

 

 “거긴 왜 가시나요?”

 “성녀 호위 의뢰가 있어서 돈 벌러 갑니다”

 “성녀 호위대는 일주일 전에 출발했어요.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을거에요”

 

 혼드레스는 레미오의 말을 듣고는 세상을 잃은 듯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럴수는 없어! 아직 성녀를 만나기엔 타이밍이 부족한건가?!”

 “역시 당신은 성녀님이 목적이었군요?”

 

 한심하게 바라보는 레미오의 말을 듣고는 혼드레스는 기분이 언짢은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성녀를 볼 수 없으니 지금부터 당신이라도 봐야겠어”

 

 레미오는 혼드레스가 멍한 표정으로 얼굴을 계속 바라보자 애써 시선을 피하며 흥-소리와 함께 볼이 붉어져서 여관을 나가버렸다. 혼드레스는 밖으로 나간 레미오를 따라가진 않고 여관주인인 란테에게 다가가 말했다

 

 “지금 돈이 없어서... 뭔가 돈 될 만한 일이 없겠습니까?”

 “음 여기에는 없지만 도시에 있는 종교 교회나 성당을 돌아다니면 종교에 맞는 의뢰가 있을거야 보아하니 종교도 없어 보이는데 이곳저곳 돌아다녀보게”

 

 혼드레스는 란테의 말을 듣고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여관에서 나갔다 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던 혼드레스는 판티아 라고 쓰여 있는 건물을 보았는데 판티아건물은 일반적인 경건한 느낌의 건축양식이 아닌, 문부터 화려한 큐빅들이 연이어 늘어져있었고 창문도 화려한 보석들이 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번쩍이고 있었다.

 혼드레스의 잠시 건물을 바라보다가 뒤에서 뒤통수를 노리고 날아오는 비수가 있었다는 걸 건물 입구 문을 향해 몸을 돌린 순간 알게 되었다. 순식간에 날아든 비수는 건물의 벽에 박혔고 비수에 묻어있는 살기가 혼드레스에게 전해졌다

 

 혼드레스는 몸을 돌리지 않았으면 비수와 함께 건물에 머리가 함께 장식될 뻔했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비오듯 흘렀지만 과거 수련의 경험으로 애써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비수가 날아든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아름다운 비수로군요 비수가 잘못 날아온 것 같은데 뽑아서 가져다 드릴까요?”

 

 혼드레스는 여유있게 말했지만 가면을 쓴 사람이 날카로운 단검을 들고 코앞까지 달려들자,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가면을 쓴 사람의 얼굴은 도깨비가면에 가려져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혼드레스는 풍만한 가슴의 흔들림을 보고는 도깨비얼굴의 가면 속 ‘진실’을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가면 쓴 여자의 공격은 혼드레스도 여유 있게 받아줄 기세가 아니었고 살기등등한 기세였기에 힘겹게 피하면서 내심 사부님이 누누이 말했었던 여자가 고블린보다 강하진 않다는 가르침이 맞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혼드레스는 무기가 없었기에 매서운 단검의 날을 몸을 움직여 간신히 피했지만 점점 뒷걸음질 하던 혼드레스는 판티아의 건물 벽까지 몰리고 말았다. 혼드레스가 등을 벽에 기대자, 가면의 여자는 횟심의 일격을 날렸다

 

 “죽어!”

 “지금은 곤란합니다”

 

 여자의 일격은 혼드레스의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고 혼드레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판티아의 건물벽의 균열이 생긴 틈에서 벽돌을 하나 뽑아 벽돌로 단검의 공격을 막아냈다 단검의 날은 벽돌과 부딪히는 충격으로 날에 균열이 생겼고 당황한 가면의 여자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혼드레스를 바라보았다. 판티아의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건물벽돌이 뽑히면서 건물이 흔들리자, 모두 놀랐지만 혼드레스가 바로 제자리에 벽돌을 꽂아 되돌리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모두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혼드레스는 가면의 여자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왜 저를 노리시는 겁니까?”

 “너는...2년전에 베리마을에 왔었지....”

 “베리마을이라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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