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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뢰검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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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 한 냥에 팔려 간 생지옥.
아이를 살귀로 만드는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집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십육 년 만에 찾은 고향은 가족도, 정 붙일 데도 없는 낯선 곳이 돼 있는데….
살육을 위해 짐승처럼 길러졌으나 가장 사람다운 인생을 산 검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1 화
작성일 : 16-07-21 16:20     조회 : 641     추천 : 0     분량 : 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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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

 

 

 

 마(魔)도 아니고 사(邪)도 아니다.

 그렇다고 정(正)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악한 이를 단죄하는 벼락(天雷)을 지니고 가장 사람다운 검을 휘두르는 그를 보고 세인들은 이렇게 불렀다.

 검협(劍俠)이라고.

 짐승처럼 길러졌으나 가장 사람다운 인생을 살아간 이의 일대기.

 

 

 

 제1장. 4444.

 

 

 

 중원에서 최남단에 속하는 광서성.

 그곳에서도 극서에 위치한 서림(西林)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 마을이었다.

 서쪽 수풀이라는 마을 이름답게 서림엔 깊은 숲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논농사보다는 밭농사가 주로 이루어졌고 사냥꾼들도 많았다.

 하지만 금년 여름엔 긴 가뭄이 와서 흉년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인심은 야박해졌고, 먹을 것이 없으니 숲에 들어가 풀뿌리를 캐어먹거나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그것도 일시적일뿐 근본적인 배고픔을 없앨 순 없었다.

 “…아저씨를 따라가면… 되나요?”

 서림의 외곽에 위치한 빈민촌의 한 곳에서 왜소한 체격의 아이가 흑색 무복을 입고 있는 중년인에게 물었다.

 “그렇다. 네가 날 따라오면 은자 한 냥을 주마.”

 잘 씻지 못해 얼굴에 때가 잔뜩 끼어있었지만 아이의 눈빛은 맑았다.

 순수한 아이의 눈이 한쪽에 나란히 앉아 있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친하지는 않지만 같은 마을에 살다보니 눈에 익은 아이들이었다.

 꿀꺽.

 침을 한 번 삼킨 아이가 냉막한 표정의 중년인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모기소리만큼 작게 말했다.

 “따라갈게요.”

 “받아라.”

 아이가 말하기 무섭게 중년인은 품에서 은자 한 냥을 꺼내 던졌고 아이는 반사적으로 은자를 받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은자는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지는 것이었다.

 “이것만 있으면…….”

 아이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고개를 꾸벅 숙였다.

 “시간은 한 식 경. 그 안에 이곳에 와야 한다.”

 “…예.”

 울먹거림이 가득한 목소리로 대꾸한 아이가 은자를 양손으로 소중하게 쥐고서 집을 향해 뛰어갔다.

 “헉! 헉!”

 “일현아, 어디를 그리 급하게 다녀오니?”

 집 안에는 머리에 천을 둘러쓴 사일현의 어머니가 핏기가 없는 창백한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

 광대뼈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는데 그것은 제때 음식을 먹지 못해 너무 말라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어, 엄마. 이거.”

 사일현이 소중히 가져왔던 은자를 어미의 손에 건넸다.

 그것을 본 어미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너! 이거 어디서 났니! 설마 훔친 거야?”

 매서운 눈으로 사일현을 노려보며 어미가 소리쳤다.

 큰 소리를 내며 혼을 내려는 듯한 모습에 사일현이 목을 움츠렸다.

 “그것은 아이의 목숨 값이다.”

 “누, 누구세요?”

 사일현의 어미가 갑자기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에 언제 큰 소리를 쳤냐는 듯이 소심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 칼을 찔러 넣어도 피 한 방울 흘러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막한 인상의 중년인이 보였다.

 “그것은 알거 없다. 알면, 죽어야 하니.”

 부르르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다.

 비록 아는 게 없는 평범한 아낙에 불과하지만 그녀도 세상일에 대해 듣는 것이 있었다.

 중원에는 무림인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은 사람의 목숨을 개돼지정도로 생각한다는 것도.

 “일현이의 목숨 값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십니까, 나리.”

 어미가 굽실거리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런데도 중년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말 그대로다. 이 아이의 목숨을 내가 샀다. 아니, 이 녀석이 자신의 목숨을 팔았다는 게 맞는 말이겠지.”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나… 알고 있어. 은자 한 냥이면 엄마하고 동생들이 맛난 거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걸.”

 “내가 언제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한 적 있느냐! 네가 뭔데 그것을 결정한단 말이냐!”

 사일현이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고작 아홉 살의 나이지만 가난한 형편으로 인해 세상에 대해 일찍 알게 됐다.

 “형아!”

 “오빠!”

 방문이 열리며 줄줄이 동생들이 달려 나왔다.

 아직은 어린 동생들.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 삐쩍 마른 모습이었다.

 “엄마 그거 뭐야?”

 “도, 돈이지? 그렇지?”

 철딱서니 없게도 어미의 손에 들린 은자를 보고 동생들은 기뻐했다.

 저것이 있으면 맛있는 것을 사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어린 나이지만 알고 있던 것이다.

 “제 아이는 안팝니다.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자식을 팔면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리.”

 “…….”

 어미의 말에도 중년인은 여전히 냉막한 표정으로 사일현을 바라봤다.

 작은 동정심도 담겨 있지 않은 무심한 시선에 사일현이 눈물을 꾸욱 참으며 큰절을 올렸다.

 “나중에… 반드시 돌아올게요, 엄마.”

 “안된다, 안돼!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게냐! 너는 어미를 못난 년으로 만들 작정이냐!”

 어미가 사일현을 붙잡고 늘어졌다.

 그러나 사일현은 슬프게 웃으며 어미의 손을 살며시 밀어냈다.

 “이제… 됐습니다.”

 척!

 사일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중년인이 사일현의 뒷목을 잡고는 몸을 날렸다.

 빠르게 멀어지는 자식의 뒷모습을 어미는 멍하니 바라봤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흐윽!”

 거리가 멀어지자 중년인은 사일현을 놓아주었다.

 흘러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주변을 둘러보자 맨 처음 은자를 받던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일어나라. 출발할 시간이다.”

 중년인이 말하자 한쪽에 쭈그려 앉아 있던 아이들이 몸을 일으켰다.

 그 아이들의 눈동자에는 빛이 없었다.

 마치 인형처럼 남자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 일현이 아니니?”

 중년인을 따라 북서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뒤쪽에서 반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서림에서 유명한 사냥꾼의 장녀인 고가희가 머리에 바구니를 짊어진 채로 그를 불렀던 것이다.

 앞장서서 걸어가던 중년인이 힐끔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발걸음을 멈추진 않았다.

 “가희 누나.”

 “어디 가는 거야?”

 고가희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사일현을 바라보다가 눈을 크게 떴다.

 “너 설마! 은자 한 냥에 널 판 거야? 너희 어머님이 그리했어?”

 남자를 따라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가희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나흘 전에 마을에 찾아온 한 남자가 아이를 사간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냐. 내가… 결정한 일이야.”

 “바보같이! 얼른 물러! 요즘 세상에 흉흉해서 애들을 사가지고 노예로 팔아버린다는 소문이 있어! 지금이야 힘들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좋은 때가 올 텐데 왜 그런 바보 같은 결정을 한 거야? 얼른 물어! 어서!”

 “그 전에… 다 죽으면 소용없잖아. 그리고… 난 반드시 살아 돌아 올 거야.”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이었지만 웃음이 환했다.

 그래서 더욱 처연해보였다.

 고가희는 어찌 말해도 사일현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이는 자신보다 두 살 어리지만 고집과 꾀는 서림 제일이라 할 수 있는 이가 사일현이었으니까.

 “이거라도 가져 가.”

 급히 머리에 짊어진 바구니를 내려놓은 고가희가 가슴에 숨겨놓았던 전낭에서 동전 세 개를 꺼냈다.

 그리고는 사일현의 손에 꼬옥 쥐어주었다.

 “가다가 소면이라도 사 먹어. 알았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견디고 돌아와야 한다. 약속해?”

 “……으응.”

 사일현이 울먹거리며 대답했다.

 동전 세 개면은 주루에서 소면을 사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그리고 그 돈이면 시장에서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음식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서로 다 아는 형편에 서슴없이 동전을 건네주는 고가희에 마음에 사일현은 가슴에 따뜻해져왔다.

 “반드시 꼭 돌아와 해.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말이야. 그리고 네가 한 약속, 아직 잊지 않았지?”

 “응…….”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적 했던 약속.

 세 살의 나이 때 자신이 졸라서 했던 약속을 들먹이는 고가희의 모습에 사일현이 겨우 웃는 표정을 만들었다.

 “안 오고 뭐하느냐.”

 그때 어느새 10장(30m)이나 멀어져 있던 중년인이 말했다.

 크게 말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렸다.

 “나 이만 갈게, 누나.”

 “그래… 건강 꼭 챙기고!”

 “응!”

 몸을 돌려 달리며 사일현이 힘차게 대답했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작은 손에 동전 세 개가 꼭 쥐어져 있었다.

 

 중년인은 하루 종일 걸었다.

 빠른 걸음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걷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식사 시간은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만 밥을 먹었다.

 그것도 육포가 전부였지만 아이들 중 누구하나 투정부리는 이는 없었다.

 보잘 것 없는 육포였지만 아이들에게는 귀중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무려 한 달하고도 보름이 넘는 기간을 걸어 도착한 곳은 귀주성의 어느 산이었다.

 꽤나 험한 산이었는데 중년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간 곳은 산의 중심부에 위치한 곳이었다.

 협곡과 협곡이 이어져 있는 곳으로 아무리 뛰어난 사냥꾼이라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곳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의 손이 닿은 곳이긴 했으나 원래 있던 천연동굴을 약간 손본 것 같았다.

 “들어가라.”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동굴의 모습에 사일현이 조심스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좀 더 깊이 들어가니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많네.”

 좁디좁은 길을 따라 들어간 안에는 넓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곳에는 사천 명은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딱 보아도 또래의 아이들로 보였는데 열 살이 넘어가는 아이들은 없어보였다.

 대부분이 일곱 살에서 아홉 살 사이의 아이들만 모아 놓은 것 같은 모습에 사일현은 속으로 의구심을 감출 수 없었다.

 ‘여기가 노예시장인가? 하지만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노예경매가 벌어지나?’

 솟구쳐 오르는 의구심을 애써 감추며 사일현이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그를 데려왔던 중년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공동 안에는 횃불이 일정한 사이를 두고 매달려 있어서 밖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의 얼굴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도대체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아무리 사일현이 조숙한 아이라고는 하나, 아직은 어린아이였다.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는 하지만 두려움마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불안한 시선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다른 아이들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몇몇 아이들은 이미 이 상황이 익숙한지 대자로 누워서 자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사일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어나라!”

 삼삼오오 모여서 웅성거리던 아이들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묵직하면서도 고압적인 목소리가 공동 안에 울려 퍼진 것이다.

 그리고 공동의 가장 안쪽에서 열 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같이 검은색 무복을 입은 이들이었는데 복면을 하고 있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그들은 복면에 금색으로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 중 일(一)자가 새겨진 남자가 입을 열었다.

 “혈곡(血谷)에 온 것을 축하한다.”

 쿠우웅.

 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묵직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입구 쪽에 가까이 있던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입구가 거대한 돌로 막혔던 것이다.

 “으아아앙!”

 갑자기 동굴이 막히자 아이들이 혼비백산하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일시에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에 거대한 동굴 안에 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끄럽다.”

 일의 말에도 겁을 집어먹은 아이들의 동요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스스슷!

 그러자 양쪽 끝에 있던 구(九)와 십(十)이 몸을 날리더니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패대기치기 시작했다.

 “입을 열지 마라. 입을 여는 순간, 이렇게 될 것이다.”

 퍼퍼퍼퍽!

 마치 본보기를 보이는 것처럼 십자 복면을 한 남자가 넘어져 있는 아이를 무참하게 밟아대기 시작했다.

 “그, 그만…….”

 “입을 다물어라.”

 퍽퍽퍽!

 “끄…윽!”

 아이가 기절할 정도로 짓밟아댄 남자가 다시 신형을 옮겨 제자리로 돌아왔다.

 “대답도 필요 없다. 입을 열지마라. 이 혈곡 안에서 입을 열 수 있는 이는 우리 혈곡십귀뿐이다. 명심하도록.”

 일귀의 말에 아이들은 손으로 입을 막았다.

 몇몇 아이들이 공포로 인해 울자 구귀와 십귀는 무감정한 눈으로 우는 아이들에게까지 손을 댔다.

 맞기 싫으면 소리를 안내면 된다.

 그 사실을 아이들은 확실하게 인식했다.

 “옷을 나눠주도록.”

 일귀가 조용해진 아이들을 둘러보며 명령을 내리자 나머지 아홉 명의 남자들이 빠르게 옷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특별한 순서는 없었다.

 그저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부터 옷을 나눠준 것이다.

 “옷을 받은 이는 곧장 갈아입어라. 갈아입지 않은 이는 가차 없이 패도록.”

 후다닥!

 공동 안에는 여자들도 있었다.

 남녀칠세부동석이건만 공포 앞에서는 그 무엇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직 명령에만 따를 뿐.

 사일현 역시 배급받은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자 왼쪽 상단에 세 개의 숫자가 박음질되어 있었다.

 ‘333번. 도대체 이게 뭘 뜻하는 거지?’

 대부분이 까막눈이었지만 일부터 십까지의 숫자를 모르는 애들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숫자는 읽을 줄은 알았던 것이다.

 이름 석 자는 못 쓰지만 숫자를 알아야 셈을 할 수 있기에 일반 가정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숫자와 셈을 하는 법이었다.

 옷을 다 갈아입은 사일현이 주변을 돌아봤다.

 옷의 재질과 크기는 모두 같았다.

 다만 다른 것이 딱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번호였다.

 가까운 주변만 둘러보았지만 같은 번호는 존재하지 않았다.

 “앞으로 너희들의 이름은 없다. 오로지 번호로만 불릴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번호를 잘 숙지하도록 해라.”

 여기저기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만 들렸다.

 그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알 수 있었다.

 바로 지독한 치도곤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던 것이다.

 옷을 배급받은 후 아이들은 네 무리로 나뉘어졌다.

 공동 안쪽에는 네 개의 길이 있었는데 칠귀서부터 십귀가 아이들을 네 무리로 나뉘어 끌고 갔던 것이다.

 “뛰어라.”

 좁은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 모였던 공동보다는 좀 작지만 그래도 상당히 넓은 공간이 있었다.

 사일현을 비롯한 아이들을 끌고 온 십귀는 다짜고짜 말했다.

 “못 알아들었나!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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