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차원의 방랑 이야기꾼
작가 : 지나가던A양
작품등록일 : 2017.6.3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널리 퍼져있는 이야기는 오로지 '승자'만의 이야기이다.
그럼 '패자'의 이야기는? 그것을 누가 알려주는가.
그것은 차원을 여행하는 음유시인이자 방랑자이자 이야기꾼인자들이 알려준다.
그 이야기는 모순되었지만 해답을 이끌어 낼 수도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순 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1. 방랑 이야기꾼과 어떤 마왕의 이야기(1)
작성일 : 17-06-03 15:20     조회 : 365     추천 : 0     분량 : 50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따라서 그는 대가를 지불한 자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그 요구대로 그가 가지고 다니던 간이 연극장으로-그것의 내부에는 모래가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그 이야기꾼은 모래를 조종해 어떠한 형태를 만드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필자는 그처럼 아주 실감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할 줄 모르니 재미가 없어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그는 이전에 여행자들의 신, 브로넨을 돕던 수행천사였다고 한다. 브로넨은 여행자들의 신답게 매일 여행을 다녀왔고 그로인해 그가 처리해야 했던 업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결국 그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되었고, 방랑 이야기꾼이 되어 이야기를 전파하게 되었다…는게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였다.

 

 한스 필테론의 ‘그 날의 사람들’ 1290p에서 발췌」

 

 파르시넨의 수도, 콜 셰인트는 6년 만에 축제를 열게 되었다.

 

 6년 전에 자취를 감췄던 ‘그’가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즐거운 모습으로.

 

 사람들은 그를 아주 친근하게 불렀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듯이.

 

 그런데 ‘그’가 누구냐고?

 

 “6년 만에 내가 돌아왔다! 구경꾼들아!!!!잘 지내고들 있었냐?!”

 

 로브를 뒤집어쓴 젊은 청년이 웃으며 사람들에게 외쳤다.

 

 “오랜만일세. ‘애늙은이’친구!”

 그에 답하듯 한 중년의 털털한 남자가 그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가 된 듯,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서와! 방랑자 아저씨!”

 

 “재밌는 이야기가 많나봐, 친구? 오늘은 그거 전부 말해줘야 한다!”

 

 “6년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죽은 줄 알았잖냐. 음유시인!”

 

 “이번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이야기꾼 형씨!”

 

 친구, 아저씨, 음유시인, 이야기꾼….

 

 많은 이름으로 불려지는 그는….

 

 방랑 이야기꾼이다.

 

 

 

 “자 그럼 시작한다. ‘12개’를 제시해봐!!”

 

 그는 길 한복판에서 ‘12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고, 그것을 신호로 그의 주변에 몰려있는 사람들은 외쳤다.

 

 “풍선 12개!”

 

 “거울 12개!”

 

 “마석 12개!!!”

 

 “그런 것 가지고 되겠냐?!상급 마수석12개!!!”

 

 사람들은 그가 제시한 12개라는 단어로 온갖 물건들을 부르짖었다. 가끔 가다가 싸움도 났지만 이야기꾼은 그저 웃으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곳을 지나가던 물양동이 소년이 매우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물 12통…….”

 

 그 말에 계속 웃고만 있던 이야기꾼은 표정을 바꾸더니, 그 소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되자 그 주변의 다른 이들도 그 시선이 닿는 장소를 일제히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자신을 향한 눈빛들에 당황한 소년은 연신 딸꾹질을 하더니, 이야기꾼이 자신을 부르자 화들짝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물이 가득찬양동이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담겨졌던 물은 바닥에 엎어져 넓게 퍼져나갔다.

 

 “어이, 꼬맹이.”

 

 “네…네?!”

 -히끅!

 연신 딸꾹질을 하는 소년에게 이야기꾼은 다시 말을 걸었다.

 

 “넌 어째서 물을 제시했지?”

 

 그 질문에 소년은 딸꾹질과 동시에 더듬거리며 답했다.

 

 “시…신발에 묻어 이…있는 모래를 보…보고…물이 필요해 보여서….”

 

 -…………….

 정적이 흐르는 것을 느꼈는지 말꼬리를 흐리던 그는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듯한 느낌을 받았는지 안절부절 못하며 서 있었다.

 

 “풉…푸하하하하하! 그렇게 쫄 필요없어. 어린 친구. 넌 내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충분하거든!”

 

 -와아아아아아!

 

 그 말에 모든 사람들은 환호를 하며 소년의 등짝을 두들겨 주었고, 소년은 그에 안도했다.

 

 “어린 친구, 너는 무슨 이야기를 듣고싶지?”

 이야기꾼이 소년에게 질문하자, 잠시 고민하던 소년은 곧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용사들 중에서도 나쁜 사람들이 있죠?”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깐 표정이 굳었던 이야기꾼은 잠시 뜸을 들이고 답을 주었다.

 

 “당연하지, 근데 그건 왜?”

 

 “그렇다면 착한 마왕도 있을까요?”

 

 “………….”

 “어…없나요…‥?”

 침묵하던 그가 무서웠는지, 다시 말을 더듬으며 말하는 소년은 이제 불쌍할 정도로 벌벌 떨기 시작했다.

 “아니, 그‥‥있기는 한데말야. 너 너무 쫄지마라. 그냥 좀 특이한 이야기다 싶어서 그런거야.”

 

 이야기꾼은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분수대로 가더니, 그곳에서 자신의 짐을 풀기 시작했다.

 뭐, 짐이라고 해봤자 등에 메고 있던 특이한 모양의 큰 나무상자 하나였지만.

 그 상자는 앞면이 투명했고 속에 모래가 채워져 있었으며, 옆면에는 특이한 모습의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쿠―웅

 이야기꾼이 들고있던 상자를 내려놓자, 묵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분수대를 의자삼아 앉은 그는 나무상자에 솟아나있는 손잡이를 잡고 ‘대가를 지불한 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건 ‘율 가스탄즈’라는 자의 이야기다.”

 

 그의 말이 시작되며 상자 속의 모래가 파도치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주 오랜 옛날에 신은 대륙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온갖 생물들과 종족들을 창조하여 그 대륙에 살게 했습니다.

 

 인간, 엘프, 오크, 드워프, 수인 그리고 드래곤.

 

 여섯 종족은 처음에는 서로 어울려 살며 서로에게 부족했던 점을 보충해주며 공생했습니다.

 

 드래곤의 부족한 도덕성은 인간의 긍정적인 결단력으로,

 

 드워프의 기술에 대한 오만함은 수인의 온화한 유연성으로,

 

 오크의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함은 드래곤의 전지함으로,

 

 수인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는 엘프의 조화로,

 

 엘프의 지나친 유유부단함은 드워프의 장인정신으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오크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으로.

 

 서로가 서로를 돕던 아주 이상적인 대륙이었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 평화는 누군가에 의해 깨져버린다고들 하죠.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평화란…….

 

 너무나도 부질없는 것 이였습니다.

 

  시발점은 너무나 단순했던 것이었습니다.

 드래곤은 애인을 잃어버렸고, 그는 애인을 잃게 만든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하게 되었다는 것뿐.

 

 다만, 일반적인 복수와 ‘조금’다른, 그러니까 하나를 없애는 행위가 아닌 여럿을 없애는 말 그대로 ‘대량학살’이라는 점.

 

 그 드래곤의 ‘사소한’ 행동 하나는 엄청난 결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대륙의 종족들은 더 이상 서로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갈등은 심화되고 결국, 그들은 서로 죽고 죽이는 끔찍한 전쟁을 200년 동안이나 이어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을 만든 신은 처절하게 울부짖었고,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자식같은 존재들이 치열하게 싸우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니 부모의 입장에선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픈 게 당연한 것이죠.

 

 신은 자식들이 싸움을 멈추고 이전처럼 조화롭게 사는 것을 원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신은 새로운 생물을 만들어 내었어요.

 

 오로지 증오와 복수로만 움직이는 존재이며, 싸우는 것이 생의 유일한 목적인 존재를.

 

 그리고 완성된 건 인간의 형상을 취한 무언가였습니다.

 

 신은 그것을 보며 희망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끼기 시작했죠.

 

 태어나자마자 모두에게 버려질 그들은 그저 자신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희생양이었을 뿐이니까요.

 

 그것이 불쌍하다 느낀 그녀는 하나의 긍정적인 무언가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약하면서도 가장 강한 것.

 

 그 종족은 분쟁의 대륙에 떨어졌습니다.

 여섯 종족은 그 종족을 자신들의 편에 끌어들이려 했습니다.

 

 당연한 수순이죠, 자신들이 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다른 곳보다 하나라도 더 자신의 편을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후회하는 자들은 없었습니다.

 

 그저 차갑게 식어버린 시체들이었으니까요.

 

 그들은 분노하며 긴 전쟁을 멈추고 새로운 종족을 공격했고, 참패라는 커다란 상처를 짊어지고는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신에게 기도를 했죠.

 

 ‘어찌하면 저들을 없앨 수 있습니까. 그 해답을 주십시오.’

 

 신은 그에 답하였습니다.

 

 ‘각 종족에서 어린 아이들을 뽑아 영웅으로 키워라. 그들은 미래에 이 세계를 구할지니.’

 계시를 들은 자들은 각자 자신들의 종족에게 그것을 전달했고, 어린아이를 뽑았습니다.

 

 인성, 행동거지, 남들을 대하는 모습.

 

 그런 것을 상관하지 않고 오직 실력만을 중시하여 뽑은 아이들은 가관이었어요.

 

 술식을 계산하는 능력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비뚤어진 도덕성은 고치지 못하는

 드래곤 위저드, 팔리타 로테.

 

 강인한 정신이 있어도 그것을 활용할 줄 모르는

 오크 투사, 카라취.

 

 결단력과 작전지휘에는 뛰어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인간 검사, 바이얼레잇 사티나.

 

 엘프들 중 정령력과 친화성이 뛰어났지만 무슨 일이 터지든 반응하지 않던

 엘프 레인저, 이리나 폰.

 

 다른 드워프들처럼 무기를 만드는 손재주가 없어도, 무기를 다루는 데는 뛰어난

 드워프 웨폰마스터, 하인델 아인델프.

 

 분노조절장애가 있지만 공격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늑대

 수인 무투가, 명운.

 

 정말 답이 없는 조합이었어요. 협동력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할까 하는 수준이니‥‥.

 그들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 꼬마 영웅들을 키웠어요.

 

 한편, 새로운 종족에도 일족을 대표하는 존재가 탄생했습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잠재능력은 이미 성인인 자들을 뛰어넘었지요.

 그 종족은 자신들에게 ‘마족’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일족을 대표하는 존재에게는 ‘마왕’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마왕은 자신의 종족처럼 빠르게 자라게 되었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강하게 자라주었답니다.

 

 #

 

 “저‥‥‥.이렇게 된다면, 일반적인 마왕 이야기가 아닌가요?”

 이야기가 중간정도 왔을 때 즈음 소년이 질문을 했다.

 상자 안의 모래는 마왕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곧 허물어지고, 다시 모습이 바뀌었다. 모래는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냈고 그 공간의 모든 사람들은 그 형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인간검사 ‘바이얼레잇’이였다.

 

 “원래 이런 이야기는 시발점이 다 똑같단다. 하지만 변수라는 것 때문에 중간의 이야기가 바뀌는 것뿐이지.”

 “변수요?”

 “그래, 일단 용사라는 존재는 아주 변덕스러운 존재지.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울고, 웃고, 화내고, 즐거워하거든. 거기다 용사는 세상을 구하고 싶어 하면서도, 구하고 싶어 하지 않는 모순적인 존재이기도 하지. 인간의 성격과 매우 잘 어울리는 존재이지. 그렇다면 그 둘이 섞인 인간용사는 어떻게 될까?”

 “어‥‥‥. 종잡을 수 없는‥‥‥‥.”

 -바로 그거야!

 

  이제 상자 안에는 이제 글씨가 나타나 있었고 이야기꾼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소년은 모래가 글씨를 이룬 것에 대해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 지은 이야기꾼을 바라보았다.

 

 “제법 똑똑한 아이야. 그럼 이제 그 변수를 이야기로 들려주어야겠지?”

 

 그의 말이 끝나자, 모래는 다시 격하게 움직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용병들의 최후라는 것은(1) 2017 / 6 / 12 220 0 4575   
2 방랑 이야기꾼과 어떤 마왕의 이야기(2) 2017 / 6 / 6 220 0 7898   
1 1. 방랑 이야기꾼과 어떤 마왕의 이야기(1) 2017 / 6 / 3 366 0 505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