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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Time_Leaver
작가 : Soulstar
작품등록일 : 2017.6.1

'아무 생각없이 내던진 글이, 날 저곳으로 떠나게 했다.'
음지에서 활동하던 작가 이현우,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웹 소설 투고란에 과거 순수했던 자신이 적었던 SF 소설을 투고하며 사건은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는 갑자기 어디론가 튕겨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1. 배경의 지평선
작성일 : 17-06-01 20:11     조회 : 472     추천 : 0     분량 : 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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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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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어디죠?"

 나는 아무 영문도 모른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외쳤다.

 "아무도 없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내 안에서 울리는 소리, 분명 내 목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배경의 지평선, 세상의 많은 판타지 소설에서는 시간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배경의 지평선. 사건의 지평선이 블랙홀의 힘이 작용하는 공간의 한계선이라고 봤을 때, 배경의 지평선은.. 설마..

 '맞습니다. 이곳은 블랙홀 같은 것은 없지만, 시간의 한계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신.. 누구야. 어디 있는 건데! 어서 나오지 못해!"

 눈부시게 흰 공간에 덩그러니 나 혼자 놓여있는데, 머리 속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려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알겠습니다. 보통은 이런 일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지만.." 이라고 말하던 내 머리 속의 목소리는, 곧 "눈을 감으십시오" 라는 말과 함께 끊겨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빛나고 있었다. 눈 앞에 엄청난 섬광이 느껴진다. 섬광이 사그라들 때쯤, 나는 눈을 떴다.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템퍼스의 관리자, 이현우라고 합니다."

 이현우라는 이름을 듣고, 나는 재밌는 일이네. 동명이인이 이런 이상한 시간선의 관리자라니, 라며 위로 올려다 보았다. 이쯤되면 예상했겠지만, 난 다시 소리를 질렀다.

 "너... 너 왜 나랑 똑같이 생긴건데?"

 도플갱어. 만나면 복제품은 죽는다는 도시 전설이 있다. 생각해 보면, 거의 신적인 존재에 다다른 이 이현우와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삼류 웹소설 작가인 나는 분명 차이가 있다. 복제품이라면 바로 나곘지.

 "그럼.. 나 죽는건가?"

 "도시전설은 말 그대로 전설일 뿐입니다. 작가님."

 우선 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한가지 궁금증은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왜 너는 그 많은 이름과 모습들 중에서 내 이름과 내 모습을 하고 있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던 질문을 작가님께서도 질문하시는군요. 간단합니다. 이 템퍼스는 작가님만 인식하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는 말을 이었다.

 "배경의 지평선, 흔히 시간선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은 이 템퍼스에서 관리합니다. 즉 이 템퍼스라는 곳에서 관리자가 없다면 그 세계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 세계는 '삭제' 당합니다."

 "삭제? 무슨 뜻이야?"

 "없었던 일들로 치부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작가님이 살다 오신 세계가 '삭제' 된다면, 작가님의 주변 사람들, 작가님, 작가님의 기억, 모두 다 없었던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누군가의 인식을 기반으로 생성되는 것이니까요. 이해 하셨습니까?"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내용이다. 분명, 내가 이 문장을 사용한 적이 있다.

 "꿈에서 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꿈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세상은 '나'의 인식을 전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세상을 인식하는 '나'가 사라진다면 세계는 더이상 존속할 수 없다. 기억 안 나십니까?"

 분명 내 첫 작품에서였다.

 "그래서? 어떻게 쓸거야?"

 "음.. 이렇게. 결국 주인공은 자각몽 속에서나마 과거의 연인을 만나는 거야."

 그녀는 볼을 살짝 부풀리고 말했다.

 "뭐야, 너무 흔해 빠진 결말이잖아?"

 그래.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은 그녀와 나를 제외하곤 없다. 그런데 아무리 세계의 관리자라고 해도 이런 것 까지 알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너 자신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

 "이제야 알아차리셨다면 실망입니다만, 작가님. 저는 작가님의 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의 나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이해하시기 쉬울까요?"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한 가지 더. 난 여기 왜 온거지?"

 "그것도, 작품에 정해져 있었을 겁니다."

 그래. 그렇게?

 "작품에 정해졌다는 건, 무슨 말이지? 최근 2년 간 난 새로운 작품을 쓴 적이 없다. 그건 내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너라면 잘 알고 있을텐데?"

 "그렇죠. 분명 작가님은 2년 281일 간 작품 활동은 커녕 본업이었던 대학 생활 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대학에서는 작가님을 퇴학 조치시키셨고, 그 이후로는 방에 틀어박혀 누군가를 그리면서 살고 계셨죠.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문득 기억이 나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무척이나 맑은 날, 정말 너무 맑아서 밖으로 나가면 내가 그 맑음을 흐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날이었다. 늘 그랬듯, 나는 컵라면과 물 한 컵으로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하려 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현우 휴대폰 맞나요?"

 목소리도, 말버릇도 내가 알던 누군가와 상당히 유사했지만, 확실하지 않았기에 아무말 하지 않았다.

 "네, 맞습니다만."

 "여긴, 어디죠?"

 나는 아무 영문도 모른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외쳤다.

 "아무도 없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내 안에서 울리는 소리, 분명 내 목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배경의 지평선, 세상의 많은 판타지 소설에서는 시간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배경의 지평선. 사건의 지평선이 블랙홀의 힘이 작용하는 공간의 한계선이라고 봤을 때, 배경의 지평선은.. 설마..

 '맞습니다. 이곳은 블랙홀 같은 것은 없지만, 시간의 한계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신.. 누구야. 어디 있는 건데! 어서 나오지 못해!"

 눈부시게 흰 공간에 덩그러니 나 혼자 놓여있는데, 머리 속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려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알겠습니다. 보통은 이런 일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지만.." 이라고 말하던 내 머리 속의 목소리는, 곧 "눈을 감으십시오" 라는 말과 함께 끊겨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빛나고 있었다. 눈 앞에 엄청난 섬광이 느껴진다. 섬광이 사그라들 때쯤, 나는 눈을 떴다.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템퍼스의 관리자, 이현우라고 합니다."

 이현우라는 이름을 듣고, 나는 재밌는 일이네. 동명이인이 이런 이상한 시간선의 관리자라니, 라며 위로 올려다 보았다. 이쯤되면 예상했겠지만, 난 다시 소리를 질렀다.

 "너... 너 왜 나랑 똑같이 생긴건데?"

 도플갱어. 만나면 복제품은 죽는다는 도시 전설이 있다. 생각해 보면, 거의 신적인 존재에 다다른 이 이현우와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삼류 웹소설 작가인 나는 분명 차이가 있다. 복제품이라면 바로 나곘지.

 "그럼.. 나 죽는건가?"

 "도시전설은 말 그대로 전설일 뿐입니다. 작가님."

 우선 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한가지 궁금증은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왜 너는 그 많은 이름과 모습들 중에서 내 이름과 내 모습을 하고 있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던 질문을 작가님께서도 질문하시는군요. 간단합니다. 이 템퍼스는 작가님만 인식하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는 말을 이었다.

 "배경의 지평선, 흔히 시간선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은 이 템퍼스에서 관리합니다. 즉 이 템퍼스라는 곳에서 관리자가 없다면 그 세계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 세계는 '삭제' 당합니다."

 "삭제? 무슨 뜻이야?"

 "없었던 일들로 치부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작가님이 살다 오신 세계가 '삭제' 된다면, 작가님의 주변 사람들, 작가님, 작가님의 기억, 모두 다 없었던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누군가의 인식을 기반으로 생성되는 것이니까요. 이해 하셨습니까?"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내용이다. 분명, 내가 이 문장을 사용한 적이 있다.

 "꿈에서 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꿈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세상은 '나'의 인식을 전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세상을 인식하는 '나'가 사라진다면 세계는 더이상 존속할 수 없다. 기억 안 나십니까?"

 분명 내 첫 작품에서였다.

 "그래서? 어떻게 쓸거야?"

 "음.. 이렇게. 결국 주인공은 자각몽 속에서나마 과거의 연인을 만나는 거야."

 그녀는 볼을 살짝 부풀리고 말했다.

 "뭐야, 너무 흔해 빠진 결말이잖아?"

 그래.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은 그녀와 나를 제외하곤 없다. 그런데 아무리 세계의 관리자라고 해도 이런 것 까지 알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너 자신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

 "이제야 알아차리셨다면 실망입니다만, 작가님. 저는 작가님의 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의 나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이해하시기 쉬울까요?"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한 가지 더. 난 여기 왜 온거지?"

 "그것도, 작품에 정해져 있었을 겁니다."

 그래. 그렇게?

 "작품에 정해졌다는 건, 무슨 말이지? 최근 2년 간 난 새로운 작품을 쓴 적이 없다. 그건 내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너라면 잘 알고 있을텐데?"

 "그렇죠. 분명 작가님은 2년 281일 간 작품 활동은 커녕 본업이었던 대학 생활 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대학에서는 작가님을 퇴학 조치시키셨고, 그 이후로는 방에 틀어박혀 누군가를 그리면서 살고 계셨죠.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문득 기억이 나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무척이나 맑은 날, 정말 너무 맑아서 밖으로 나가면 내가 그 맑음을 흐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날이었다. 늘 그랬듯, 나는 컵라면과 물 한 컵으로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하려 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현우 휴대폰 맞나요?"

 목소리도, 말버릇도 내가 알던 누군가와 상당히 유사했지만, 확실하지 않았기에 아무말 하지 않았다.

 "네, 맞습니다만."

 "나 아영인데~ 오늘 놀러가도 돼?”

 이아영. 내가 쓴 글을 유일하게 읽던 아이. 어쩌면 내 글을 읽은 유일한 타인일지도 모르지만.

 “되긴 한데 방해하지 마. 오랜만에 글 쓰고 있단 말야?”

 “거짓말. 방해 해도 뭐라 안할 거잖아?”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게 너한테 들으니 좀 그렇네.”

 그렇게 만났다. 그때 한 2년 만이었던가. 그 다음날 난 그녀의 부모님의 부음 소식을 들었고, 또 그 다음날 난 그녀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정확히는 다음과 같았다.

 ‘현우에게.

 안녕. 문자는 오랜만이네, 그지?

 가끔씩 연락하자고 해 놓고는, 혼자 잊어버려놓고.

 이제와서 웃는다고 변하는건 없다고?

 그러니까 천천히 놀다 와. 어차피 늦었으니까.

 저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안녕.’

 “모두 기억해 내셨나요?”

 “그래. 난 그때 적던 글을 팽개치고 한참을 울었었지.”

 “그리고 작가님은 책을 내셨고요.”

 “가장 순수하던 시절의 기억이었지. 첫 작품만큼, 그것도 순수한 2명이 모여서 적은 작품이라면, 엄청 맑은 그런 느낌이란 말야.”

 “그겁니다. 순수한 소설, 그것은 곧 현실이 되고, 그 내용이 반영 된 것입니다. 그 소설의 내용대로, 세상이 돌아가기 시작한겁니다. 작가님."

 내가 쓴 소설은 시간여행 로맨스 소설, 즉 다시 말하자면, 이 템퍼스 역시 내 소설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억해 내라. 기억해 내야한다.

 "작가님. 예상하셨다시피," 부른 이현우는 “저 역시도 소설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따라서 곧 사라지게 됩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해. 말해! 말해보라고!”

 “모든 기억을, 바꾸셔야 할 겁니다. 작가님의 기억도. 그 사람의 기억도. 모두의 기억을 바꾸셔야할 겁니다.”

 모든 기억을 바꾼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되는데?”

 “주인공..”

 그 말을 남기고 이현우는 사라졌다. 나는 템퍼스 안에 혼자 남아 있었다. 자, 답을 맞춰 보자.

 “네가 듣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들린다면 대답은 해.” 라고 운을 뗀 나는 “분명 내 첫 작품이 현실이 되어버린 건 확실해. 그리고 난 지금 그 주인공 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거겠지. 하지만 기억을 바꾼다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대답하지 않겠지. 모두 소설 속에서 정해진 대로니까. 고마워. 답이 됐네."

 모두 소설에서 정해진 대로라면, 소설을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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