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1 화
작성일 : 16-07-07 14:51     조회 : 732     추천 : 0     분량 : 45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996. 3. 5.

 아이는 진지하게 부모에게 물었다.

 “아빠.”

 “응? 왜 그러니, 지후야?”

 “외계인은 있어?”

 “외계인? 글쎄……. 없겠지?”

 아빠의 말에 아이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냐, 있어. 내가 봤거든.”

 

 

 이틀 전.

 4교시를 마친 지후는 울상을 한 채로 학교를 빠져 나왔다.

 중이염에 걸린 귀를 나오면서 누군가가 눌러 버렸기 때문에 무지하게 아팠다.

 “아파……. 히잉…….”

 울 것 같았지만 억지로 눈물을 꾹 참았다. 그렇지 않으면 놀림감이 될 테니까.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아픔이 조금 가라앉았다.

 한 번 만져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에 지후의 앞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누구세요?”

 또랑또랑한 눈에, 약간의 볼살이 인상적인 아이. 지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러자 지후의 앞에 선 수상하게 생긴 아저씨가 물었다.

 “아이야. 여기 동사무소가 어디니?”

 “우리 엄마가 모르는 아저씨가 말 걸면 무시하라고 했어요.”

 지후의 말에 아저씨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대화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불쌍해 보여서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지후는 예의 바른 가정에서 자랐음을 인정하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얘야,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뉴스에서 정치하는 아저씨들이 나는 모르는 일이다, 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아 보여요.”

 지후의 말에 아저씨는 크게 웃었다.

 “파하하, 내가 많은 아이를 만났지만 너 같은 아이는 처음이구나! 그래, 그것을 기특히 여겨 네게 한 가지 선물을 주마.”

 전혀 뜬금없는 아저씨의 말에 지후는 진지하게 물었다.

 “아저씨, 나쁜 사람이에요?”

 “아니. 그건 아니야. 네게 세상의 비밀 한 가지를 알려 줄까? 너는 외계인이 있다고 믿니?”

 “외계인이요? 그게 뭐에요?”

 그랬다. 지후는 어렸다.

 “지구 밖에 사는 사람이 외계인이다.”

 “지구는 뭔데요?”

 “네가 사는 세상을 지구라고 한단다.”

 아저씨의 말에 지후가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말했다.

 영특해 보이는 그 모습에 아저씨는 미소를 지었다.

 “엄마가 빨리 오랬는데.”

 “그래? 그래도 외계인 보고 싶지 않니?”

 “엄마한테 물어보고 대답해도 되나요?”

 “그래, 그러렴.”

 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마치 그 자리에 없었다는 듯이.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후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알아차리기엔 지후의 나이가 조금 어렸다.

 

 다음 날 지후는 그 아저씨를 또 만났다. 이번에도 아저씨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말이다.

 “안녕, 아이야. 내가 누군지 알지?”

 “누구세요?”

 어린 아이의 기억력은 짧다. 지후는 어제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아저씨는 나쁜 사람 아니다. 오늘은 답을 듣고 싶구나. 외계인이 보고 싶니?”

 “외계인이요?”

 외계인이란 말에 지후의 기억이 얼핏 살아났다. 책을 좋아하는 지후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곤 했는데, 어제 외계인이란 것을 찾아본 것 같았다.

 “외계인이 있어요?”

 “그럼. 그것은 세상에 숨겨진 비밀 중 하나지. 너도 비밀을 알고 싶니?”

 “음……! 네!”

 지후는 잠시 고민했지만 곧 시원하게 대답했다. 어차피 엄마는 일을 나갔기 때문에 늦게 들어온다.

 “그래, 내 손을 잡으렴.”

 지후는 손을 잡으라는 말에 잠시 망설였다. 엄마의 철저한 조기 교육 때문이다. 하지만 곧 손을 잡았다. 이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다 지후가 아는 이웃이니 도와줄 거라 믿었다.

 “Oridinat, Ew regredior mox.”

 아저씨의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왔다. 신기한 마음에 아저씨를 쳐다보니 빙그레 웃는다.

 아저씨의 미소를 보자 지후는 솔솔 잠이 왔다.

 

 지후가 잠에서 깼을 때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무기질의 천장이었다.

 “에……?”

 만날 잠에서 깰 때마다 보는 좁은 천장이 아니었다. 양 옆으로 고개만 돌려도 다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천장.

 반사광은 없지만 은빛으로 빛나는 천장은 아무 것도 모르는 지후라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신기한 것도 잠시였다. 곧 무지막지한 두려움이 몰려 닥치기 시작했다.

 “흐에에……! 엄마……! 엄마!”

 두려워서 크게 울지도 못했다. 당장 누군가가 나타나 자신의 목을 조를 것 같았다.

 다리를 웅크리고 자던 침상에 누워 가만히 있을 때에 침대 바로 옆으로 무언가가 나타났다.

 “흐엑!”

 말도 안 되는 광경. 그것은 영화에서나 보던 순간 이동이 분명했다.

 지후는 3초도 되지 않아 끝난 순간 이동 후에 깜짝 놀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최, 최진리다!”

 그의 엄마가 자주 보던 드라마인 ‘아스팔트 청년’에서 나오던 여배우였다. 예쁘다고 오두방정을 떨다가 엄마한테 맞은 것도 기억났다.

 “일어나셨습니까.”

 “누, 누나도 여기에 온 거에요.”

 “저는 지후님의 수행을 위해 배치된 안드로이드, T-01입니다. 주인님의 명명을 바랍니다.”

 안드로이드의 말에 지후의 눈에 두려움이 깃들기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최진리가 맞는데……. 최진리가 아니다. 지후가 아는 최진리는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다.

 “저……. 진리 누나?”

 “진리 누나, 그것으로 저를 명명하시겠습니까?”

 딱딱하고 감정 없는 안드로이드의 말에 결국 지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으에에…….”

 지후가 울었음에도 안드로이드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재확인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엄마! 엄마……! 어디 있어! 우아아아앙!”

 “생체 동요 확인. 심리 및 뇌신경계의 이상을 확인. 대책 마련.”

 안드로이드가 입에서 이상한 말을 내뱉더니 정자세로 기립하여 어딘가를 노려보았다. 그때까지도 지후는 울고 있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안드로이드의 입에서 자상한 말이 나왔다.

 “지후야, 무서웠니?”

 “끅……. 끄윽……. 뭐, 뭐에요…….”

 “누나 몰라? 누나 최진리 누나야. 우리 지후, 너무 귀여워서 장난 좀 쳐봤는데……. 울면 누나가 슬퍼요.”

 안드로이드는 한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표정으로 지후를 달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못 믿는 지후였지만, 역시 아이인 것일까. 곧 울면서 안드로이드의 품에 안겼다.

 “우아아앙! 무서웠어! 으으으……! 훌쩍!”

 코를 마시며 우는 지후. 곧 안드로이드의 앞섶이 촉촉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앞섶을 잡는 지후의 손이 점차 거세지기 시작했다. 옷이 벌어질 만큼.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요동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운 지후가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누나는 여기 왜 있는 거야?”

 한참 만에 울음을 그친 지후가 물었다.

 “응, 우리 지후 보고 싶어서 왔지!”

 “거짓말.”

 지후의 차가운 말에 안드로이드의 표정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지, 진짜인데?”

 “내가 바본 줄 알아? 누나 지금 한국에 있어야 하잖아.”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지후의 반응에 안드로이드의 표정이 또 무색(無色)으로 물들어 갔다.

 하지만 지후는 조금 전 운 아이 같지 않게 한없이 차가운 눈으로 안드로이드를 보았다.

 짝짝!

 “그 정도면 되었다.”

 박수 소리와 함께 나타난 인물. 지후가 본 아저씨였다.

 “반가워, 윤지후 군. 이제 내 소개를 해야겠지? 나는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이지. 이름은……. 글쎄, 이티 정도로 해두지.”

 “…….”

 지후는 차가운 눈으로 이티를 노려보았다.

 아이가 할 만한 눈이 아니었다. 북해 바다의 얼음 같은 한기가 깃든 눈이었다. 사람이라도 죽일 것 같은 한기.

 “이런, 이런……. 역시 지적생물체의 반응은 종잡기 어렵단 말이야? 아니면 단순히 뇌개발의 부작용인 건가?”

 “제 뇌를 개발했다는 건가요?”

 지후의 반문에 이티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네 뇌를 조금 개조했지. 아마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똑똑해졌을 거야.”

 지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깨고 나서 운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지난 7년의 모든 기억이 빠짐없이 기억났다.

 병원에서 탯줄이 잘린 기억, 엄마 아빠의 웃음소리, 돌잔치 때의 환호, 설날 마다 당한 엄마의 ‘세뱃돈은 엄마가 맡아 둘게.’ 라는 거짓말까지…….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가 당한 상황, 어른들의 대화 과정에서 말의 행간 사이에 숨겨진 정보까지, 그리고 TV를 통해 들은 모든 정보가 분석되어 머릿속에 쌓였다.

 단순한 뇌개발 정도가 아닌 것이다.

 그것을 본 이티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단순한 잠재 가능성이 높은 종족인 줄 알았더니……. 이거 예상외잖아? 아니면 이 아이만 특별한 건가. 더 이상 연구할 시간은 없는데…….”

 이티는 그렇게 말하더니 손가락을 딱! 하고 쳤다.

 그 소리와 함께 지후가 앉은 침대에서 촉수 같은 게 일어나 그의 몸에 착착 달라붙기 시작했다. 그 순간에도 지후는 이티만을 볼 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재미있는 걸? 상황 인지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행동하다니……. 하하!”

 이티의 말은 지후가 움직이지 않은 것을 두고 말한 것이었다.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반응 중에서, 몸을 보전하는 방법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판단하고 움직이지 않은 것이었다.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이었다.

 한참 웃고 있을 때, 이티의 앞에 투명한 스크린이 나타났다.

 “허어……. 이거 장난 아닌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화 2016 / 7 / 15 436 0 7993   
19 19 화 2016 / 7 / 15 523 0 5069   
18 18 화 2016 / 7 / 15 460 0 5012   
17 17 화 2016 / 7 / 15 437 0 8166   
16 16 화 2016 / 7 / 15 445 0 5167   
15 15 화 2016 / 7 / 12 512 0 4102   
14 14 화 2016 / 7 / 12 638 0 7196   
13 13 화 2016 / 7 / 12 553 0 4181   
12 12 화 2016 / 7 / 12 493 0 5030   
11 11 화 2016 / 7 / 12 670 0 10343   
10 10 화 2016 / 7 / 7 591 0 3168   
9 9 화 2016 / 7 / 7 784 0 5527   
8 8 화 2016 / 7 / 7 642 0 4403   
7 7 화 2016 / 7 / 7 673 0 4386   
6 6 화 2016 / 7 / 7 539 0 4334   
5 5 화 2016 / 7 / 7 574 0 4666   
4 4 화 2016 / 7 / 7 524 0 5078   
3 3 화 2016 / 7 / 7 507 0 3685   
2 2 화 2016 / 7 / 7 520 0 4677   
1 1 화 2016 / 7 / 7 733 0 45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삼국지 디버스
풍령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