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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돈도
작가 : Bruce
작품등록일 : 2017.1.11

수염이 풍성한 바이섹슈얼 드워프 여성과 1000살 넘은 엘프 할머니와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중년 마법 여교수와 칼에 미쳐있는 청년의 모험

 
드워프 마을 - 1
작성일 : 17-01-11 19:16     조회 : 558     추천 : 0     분량 : 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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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무 창문 사이로 들어온 햇살에 타나는 눈을 떴다. 해가 이미 높이 떴는지, 햇살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밝았다. 타나는 눈을 비비려고 손을 들려 했지만, 무언가 팔을 꼭 붙들고 있었다. 잠시 의아해 하던 그녀는 곧 자신이 어제 밤에 누군가의 손을 이끌고 침대에 누웠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다.

 

 타나는 팔을 빼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산바람이 순식간에 방 안을 채웠다. 바깥은 여느 드워프 마을이 그렇듯, 화로의 열기와 망치질 소리로 가득했다. 하지만 타나의 집은 산세를 따라 솟은 집들 중에서도 가장 높이 있었기에 창문을 닫으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창틀은 타나가 기대자 꽉 찼다. 떡 벌어진 어깨 아래로 길게 자란 수염이 바람에 살랑였다. 그녀는 하품을 하고는 뒤로 돌았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여자의 얼굴은 익숙했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건 타나의 고질병이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외우기 힘들었다.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이윽고 문이 덜컹거렸지만, 걸쇠로 굳게 잠겨있어 열리지 않았다.

 

 “타나! 얼른 일어나래!”

 

 앳된 목소리로 그렇게 말 한 건 보리였다. 타나의 사촌인 그 녀석은 아직 수염도 자라지 않은 어린애였다. 하지만 자기 가족들을 닮아 벌써부터 목소리가 커다랬다. 그 소리에 침대에 있던 여자도 잠에서 깨어났다.

 

 “알았으니까 내려가 있어!”

 

 문 너머로 발소리가 멀어졌다. 그러는 사이 타나는 이름 모르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주섬주섬 옷을 집어 들었다.

 

 “또 내 이름 기억 못하지?”

 

 그녀는 그 말만 남기고 타나의 방을 떠났다. 방문이 닫히면서 쾅 하는 소리를 듣곤, 타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기 소문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여자 사냥꾼 타나. 속되게 말하자면 먹고 버린다고 유명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원하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여느 남자들보다 큰 덩치와 풍성한 수염은 드워프의 기준으로 최고의 아름다움이었다. 타나 자신도 그걸 잘 알고 있었고, 잘 이용할 줄도 알았다.

 

 옷을 다 챙겨 입자 슬슬 시장기가 느껴졌다. 아래층에는 먹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먹을 것은커녕, 사람 그림자도 없어서 썰렁하기만 했다. 타나는 툴툴거리면서 집 안을 뒤적거리다가 밖으로 나갔다. 상단 하나가 도착해 분주한 가운데, 아버지 훨리가 눈에 띄었다. 그는 낮선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개중에 특이한 사람도 하나 있었다.

 

 “엘프잖아?”

 

 키가 껑충하고 몸이 호리호리 한 엘프 하나가 그들 사이에 있었다. 그 엘프는 셔츠 위에 녹색 조끼를 걸치고 같은 색깔의 반바지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단정하게 묶은 머리는 밝은 갈색이었고, 옆에는 칼과 버클러를 차고 있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훨리와 이야기를 하다가 타나와 눈이 마주쳤다.

 

 “인석아 게서 뭐 하고 있어! 빨랑 와!”

 

 훨리는 크고 걸걸한 목소리로 타나를 불렀다. 가까이서 보자 그 엘프가 여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희고 깨끗했다.

 

 ‘내 취향은 아니네.’

 

 타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엘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오랜만이네. 혹시 나 기억하니?”

 

 타나의 눈동자가 왼쪽 위로 올라갔다. 기억을 뒤졌지만, 눈앞의 엘프에 대한 건 찾을 수 없었다. 그녀를 알기는커녕 엘프를 본 것도 처음이었다.

 

 “기억 할 리가 있나, 그땐 갓난애였는데. 인사해라. 내 오랜 친구인 에테라다.”

 

 무언가가 머릿속에서 번뜩였다. 다른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는 그녀도 에테라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아서였다. 이윽고 타나는 자신이 어디서 그 이름을 들었는지 생각났다.

 

 “이름 붙이는 자 에테라? 그 유명한 모험가요?”

 

 에테라는 미소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아버지가 어떻게 유명인을 다 알아요?”

 

 “네 엄마 만나기 전에 여행을 떠난 적이 있거든. 그때 같이 다녔어.”

 

 그렇게 말하는 훨리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나는 못 나가게 하면서…….”

 

 타나는 볼멘소리를 냈다.

 

 “아직 이르다니까! 네가 지금 세상이 얼마나 험한 줄 몰라서 그래. 좀만 더 있다가 잠잠해지면 그때 가도 된다고 내가 몇 번을…….”

 

 그때 에테라가 훨리의 말을 끊었다.

 

 “훨리, 기다리기만 하면 기회는 영영 오지 않아.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험했어.”

 

 타나는 순간 에테라에게 키스라도 퍼부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훨리는 “내가 말을 말아야지.” 하고 툴툴거렸다.

 

 그는 논쟁을 포기하고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타나에게 소개했다. 에테라 말고도 두 사람이 더 있었는데, 그중 빨간 머리의 인간 여자는 레아라고 했다. 그녀는 중년 정도로 보였는데, 미간에 깊이 새겨진 주름 때문에 인상이 날카로웠다. 붉은 조끼에 깨끗한 흰색 바지와 승마용 부츠를 봐선 꽤나 높은 신분인 듯 했다. 허리에는 동그란 가드가 달린 레이피어를 차고 있었는데, 타나는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이쪽 청년은 이름이…….”

 

 “리코.”

 

 그렇게 대답한 사람은 밝은 머리색이 인상적인 사내였다. 한낮의 태양빛을 연상시키는 연한 금발과 밤하늘 색 눈동자가 대조적이었다. 그는 염색하지 않은 더블릿을 입고 있었고, 차고 있는 칼은 롱소드였다.

 

 타나는 자연스레 그의 칼에 눈이 갔다. 그녀가 속한 레드해머 가문의 주력 상품이 바로 칼이었고, 그 중에서 타나는 시연자였다. 고객들 앞에서 칼의 성능을 보여주는 게 일이었기에 자연스레 칼에 대한 안목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타나가 보기에 리코의 칼은 조금 이상했다. 그의 칼은 날폭이 그다지 넓지 않으면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좁아지는 모양이었다. 그건 마치 송곳 같은 인상이었다. 요즘은 반대로 끝까지 넓은 폭을 유지시켜 사슬갑옷을 더욱 효과적으로 손상시키는 게 유행이었다.

 

 “근데 얘는 누구야?”

 

 훨리의 물음에 대답한 건 에테라였다.

 

 “내가 데리고 왔어. 한스의 제자야.”

 

 “그래? 그 영감님은 어떻게 지낸대?”

 

 “돌아가셨습니다. 얼마 전에요.”

 

 리코의 말에 주위가 숙연해졌다. 정작 당사자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래도 여러분이 기억해주고 있다는 데 고마워하셨을 겁니다.”

 

 “있다가 같이 마셔야겠군. 여기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다들 내 집에서 푹 쉬고 있으라고. 난 회의 끝나면 돌아올 테니까.”

 

 “네가 벌써 삼두회에 낄 정도야? 세월 진짜 빠르네.”

 

 잠자코 듣고 있던 리코가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에테라는 그걸 보고 리코가 입을 열기 전에 대답해줬다.

 

 “삼두회란 건 드워프 가문 수장들의 모임이야. 여기 있는 훨리는 레드해머의 가주고, 블랙파이어랑 화이트포지가 나머지 둘이지.”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어서 들어가자고!”

 

 훨리가 재촉에 사람들이 움직였다. 집안에 들어서자 보리가 일행을 보고는 강아지마냥 난리를 쳤다.

 

 “숙모, 손님이에요 손님!”

 

 녀석은 낯도 가리지 않고 금방 주방으로 달려가 대접할 간식들을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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