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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선물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3.6.24

선물이라는 제목하에 서로 다른 옴니버스식으로 글을 써내려갑니다.

 
1-동정의 선물
작성일 : 23-06-24 00:15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7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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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뫼마을이 고향인 나는 십여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솔뫼마을에서는 여전히 멀지만 ,직장에 부임하기 전에 잠시 집에 들른 것이었다.

 

 

 내가 서울대학교에 가지 못하고 ,떨어졌다는 소문에 마을사람들은 프렌카드를 제작할려고 했는데,하지 못했다는 것도,이유가 되었고,그토록 자랑했던 딸이 판사가 되어서 마을을 휘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지만,나는 법이 싫어서,문학을 전공한 것도 엄마와 아빠의 한 줄기같은 희망의 밧줄을 싹둑 도려내는 일을 범하고 나서,아버지는 자주 고향에 내려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명절이 되어도 추석이되어도 ,설날에도 애써 올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돌려서 말했다.

 엄마의 유일한 자랑이었을까”?

 아들이 없는 죄로,유산문제때문에라도,또 자식을 가질려고 그렇게 애쓴 노력도 공든 탑이 되어버려서,이제는 몸까지 노쇠하여서,자주 누워있었다.

 마당은 개미한마리 안 지나갈듯,햇볕이 내리쬐고,아버지는 집에 안계셨다.

 이미 오래전에 집을 나간지가 제법 되어 보였고,비어있는 창고건물과 가득하게 쌓아놓았던 연장창고도 문이 부서져있었다.빗장을 잠구는 나무는 한쪽이 비바람에 썩어서 너널거리고 있어서 문은 항상 위태롭게 열려져있었다.

 기와청마루가 날렵하게 하늘을 뻗어있었는데,지금은 비바람에 꺽이여 흔들거리며 겨우 버티고 있어보였다.

 정갈하게 정돈된 나의 방은,마치 늘 살고 있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쓸고 닦은 엄마의 정성이 보였다.

 몸이 불편해도 집안정리를 끝내고나야 자리를 누울정도로,지저분한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라,거실 바닥도 어디 먼지하나 없을 정도로 깔끔하였다.

 

 

 몸이 아픈엄마를 위해,재래시장에 가서,한약들을 사기로 마음먹고 , 시장통으로 향하는 길로 걸어들어갔다.약이 떨어진지 오래이지만,엄마는 내색을 않고,집앞마당에 있는 오동나무 잎만 끊여드시고 있었다.너무 오랫만에 오는 길이라 두근거리기 까지 했다..

 10여년전,아니,내가 태어나기전부터 해 온 골목시장통이었다.

 예전에는 안 보였을까?

 보고 놀란 것은 너무 지저분하였다.계단으로 올라가는 양쪽에, 그릇을 팔고 있는 데,오고가는 이들의 발 먼지를 다 품어며,팔고 있었다.

 장아찌 종류,된장도 팔고 있었는 데,옆쪽그릇에는 곰팡이까지보였다.

 겨우 세 개정도의 큰 그릇에,아이들도 나와서,앉아서, 팔고 있었다.

 슬픔과연민이 함께 밀려왔다.

 그러나 그런감정만으로는 선뜻 물건을 살 수가 없었다.아이들행색과 진열된 상품들이 먼지를 받아서 지저분하기가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을 비껴서,비껴서 계단을 올라가니, 바같으로 나와서 손님을 맞이할려고 하는 ,솔직히 말해서 손님을 끌여들여서 이야기를 하는 자세였다가,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까우뚱거리며 물었다.

 혹시 “너 희수아냐”?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못알아본다면서,손을 잡아서 가게안으로 들어가자고 하였다. 건물안에는 진열된 상품이랑 종류도 많았고,선반은 아직은 많지 않았다.아직은 바닥에 큰 플라스틱그릇에 조개랑,미역이랑 물에 담겨서 팔고 있었고,두부도 물에 담겨져 있었다.

 강하고 ,세게살아라는 뜻으로 세라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야기때문에 ,오랫시간이 지났지만,나는 그녀이름을 기억해냈다.게다가 얼굴에 있는 코옆에 커다란 반점도 번쯕이듯 기억을 새롭게 했다..

 국민학교시절이라 다들 키가 작았는데,유독 세라는 목소리가 제법 큰 아이라고 만 기억이 났는데,키는 크지 않았고,힘세게 살아왔는지,두툼한 팔뚝은 억세게 살아온 그녀의 삶을 보여주는지,무거운 대야에 담긴 것도 쉽게 올려서 한쪽길을 내어주어서,나에게 들어오라고 하였다.

 

 

 그녀는 어디서 시작할 지모르는 자세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세라자신도 저 길바닥에서 십년을 일하고 난 뒤에 만든 가게라 행복해서 어쩔줄몰라하였다.

 선반은 아직 만들고 있는 중으로 보였다.벽에 걸친 나무들이 세개정도 밖에 없는 것을 보니,앞으로도 더 만들모양이었다.게다가 정리되지 않은 말린 생선류도 어지럽게 한쪽 구석에 쌓여져 있었고, 아직 마르지 않은 페인트칠 냄새까지 나는 듯했다.

 “우리남편은 재료사러 갔어.”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세라는 줄줄이 사탕을 엮어내듯 풀어나갔다.

 “저 선반 보이지”

 “우리 남편 손 재주가 좀 있어서 말야.”

 “그런데 넌 결혼했니”?

 “아니”

 ‘남자친구라도”

 “없어”?

 세라는 묘한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의자를 내밀었다.

 “좀 앉아”

 세라가 내미는 의자도 남편이 만든 것인지,투박한 손길이 느껴지는,어릴때 학교의자를 연상케하였다.

 “혹시 너 정아 기억하니”?

 “정아”

 “그래도 국민학교때라도 같이 다녔잖아.”

 “너앞에 앉았잖아.”

 “키가 너무 작았지.”

 정아라..

 기억을 더듬어야했다.

 늘 숙제를 안해서 선생님에게 야단만 맞던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했다.

 준비물도 제대로 안챙겨오는 아이..

 어슴프레한 기억의 단편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

 그때는 모두 가난했었지.이 시골에서 자라날때 무엇이 있었던가?

 풀장에 오징어,가재 등을 키운다고 했다

 "남편이 하는데,수익이 제법 좋아서,집도 사고,땅도 사고,정아가 제일 부럽더라.

 "게다가 남편은 얼마나 정아한테 비위도 잘 맞추어주던지 말이야."

 세라는 정아자랑을 하면서,그 집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정말 집이 크고 좋아보였다.

 어릴적 때,가난에 절인듯 한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골프사진까지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지금 잘 살고 있는 지,자랑이었다.

 사진을 계속 넘기면서 보여주는데,정말 예전의 모습은 기억할 수도 없었다.

 폰에다 얼마나 사진을 많이 담아왔는지,두 사람은 여전히 친하게 오랫동안 지내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뜻 넘기는 사진속에서 나는 나이가 제법 많은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사진을 찍히게 할려고 하지는 않았지만,정아가 셀카로 찍어면서 옆에 서 있는 남자랑 함께 웃는 모습이었다.

 털이 제법있고,머리가 제법 흰색인듯 한 남자의 모습이 내 눈에는 바위에 각인된 화석처럼 놀라고 있었지만,표정을 감추었다.

 "여기봐 “

 “어디 놀러간 것같아”

 “어디라 하더라”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는 세부라고”

 “너는 해외여행가 봤어.”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제법 나이가 많아보이네"

 "이 동네 유지야"

 "그래"

 놀라서 물어보는 나에게 세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정아가 그러더군"

 "가난이 지긋지긋하다고."

 "학교용품준비안해서 야단맞아야 했고,오빠는 늘 사고 쳐서 교도소 들락거려야하고,엄마는 하루종일 욕과 잔소리를 늘여놓고,아빠는 집에 있다가 가버리고는 가끔씩 나타나서 돈만 챙겨서 가버리는거야."

 나는 정아가 그렇게 어렵게 지내는 지는 몰랐다.

 우리는 서로 말을 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늘 앞쪽에 앉아있던 말없는 아이였다.

 그러고보니,머리빗질외에는 옷도 지저분해서 아이들이 놀린 기억도 떠 올라졌다.

 엄마옷을 잘라서 입혀왔을때,그때 얼마나 놀렸던가?

 나는 그때 그 애 가방에 내가 한 번도 입지 않은 잠바를 넣어주었던 기억이 났다.

 "정아가 그러더군"

 "누가 자기 가방에 옷이 있어서 엄마한테 자랑했다가,죽도록 맞았다고 하더군."

 나는 죄책감에 고개를 떨구었다.

 "왜"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리 가난해도 도둑질을 해 왔다고."

 “그리고 집에 가면 도둑년이라고 지 애비랑 똑 같다고 그렇게 욕을 한다는 거야.’

 

 

 그러고 보니 방학을 앞두고 그 애는 학교에 오지 않았고,나는 삼촌네가 사는 도시로 이사를 가야했다.이사를 가면 못 볼 것 같아서,엄마가 새로 사준 옷을 정아가방에 넣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내가 세라나 정아보다 여유있는 집에서 태어났지만,그들에게 나쁘게 한 것도 아니었는데,마음 밑바닥에서는 미움으로 뭉쳐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 또한 설움으로 뭉친 삶을 살았지만,남들에게 내색을 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래도 남은 것은 어릴때 지냈던 고향생각에 이제라도 이 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늘 마음한켠에는 고향의 낡은 집과 거리들을 밤마다 꿈에서 가보는 것이,유일한 안식처였다.그들이 보고싶어서 그리워한 것들이 이제껏 쓰레기처럼 버려야하는 심정이 되었다.

 "정아가 그러더군"

 "결혼식장에서 한 시간만 수근거림을 받으면 돼."

 심장이 멈추는 듯,그 소리가 나에게 공명이 되어 흔들려왔다.

 "엄마의 한탄소리도 더 이상 듣기 싫대."

 "아빠가 돈 달라고 하면,정아학비까지 다 꺼내어 주는 엄마도 보기 싫다는 거야."

 "오빠도 그래서 인생을 망치는데."

 "자기 엄마는 평생 아빠한테 벗어나지를 못하고,그 잘못은 다 우리에게 퍼붓는 다것이야."

 '너라면 어떻하겠니"?

 갑자기 던지는 질문이지만,삼촌집에서 눈치보는 이 삶이 처절하게 싫었던 기억만이 햇볕에 타들어가는 옥수수처럼 눌리고 있었다.

 "너도 이해는되지." 세라는 정아의 행동이 너무 옳다며 맞장구를 쳤다.

 "소문 들었어.?"

 "삼촌이 너의 집 재산 다 팔아먹었다며."

 '너 공부시킨다며."

 "공부 잘한다며,서울대학교에 가는 아이라는 둥."

 "공부는 그런데 잘했어."?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울대학교 갔어"?

 "아니"

 “그 것봐”

 서울대학교를 못가면 공부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서울대학교에 가야하는 수재라며,과외시켜야한다며,그렇게 돈을 뜯어가곤 했다고 하더라."

 "과외했어"

 "이상하네”

 

 

 “과외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외국인교사까지 앉혔다고,영어를 잘한다고”>

 나는 눈물이 나올만큼 어지러웠지만 입술을 깨물었다.

 성적을 못 받아오면 머리채와 휩쓸어서도 맞아야했던,지하실에 끌려가서 개 패듯 맞아야 했다.

 "너 올때 봤지"

 "빌딩올라가는 땅,다 너의 집재산이잖아."

 "어떻게 되었는지,너 집재산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엄마가 아프셨구나?

 자식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거셨는데,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 곳은 왠일이니”?

 무슨 냄새를 맡는 개처럼 끙끙거리며 가까이 다가와 의자를 바짝 붙이며 물었다.

 세라가 나를 잡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그 때였다.

 문을 꽝열고 나는데,나무선반을 겨우 짊어지고 들어오는 사내가 보였다.

 “뭐야”

 그는 힘들게 짊을 들고 왔는데,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는 것인지,우당탕탕 나무를 한쪽구석에 내 던지며 투덜거렸다.

 “아무나 들어오라고 하냐”?

 그는 주먹으로 얼굴을 한대쯤 갈릴 표정으로 세라를 반쯤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벌벌 떠는 세라는 겨우 말했다.

 “손님이 많이 산다고 해서 붙잡았지.”

 “미역을 다 달라고 해서.”

 “더러워서”

 “팔 사람이 따로 있지.”

 “언제껏 양반행세야,지금이 어디인데,거지주제에.”

 주절거리는 그 남자의 입을 듣다가,나는 그 자리에 일어났다.

 “세라야,그만둬” 나는 소리쳤다.

 그녀는 한 푼이라도 벌려고 이미 비닐이 터지도록 미역을 담고 있었다.

 “야 이양반아”

 소리지르는 남자는 바깥계단을 올라가는 남자에게 다시 한 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두부 넣지 말랬지”

 “그는 가게안에 있는 두부대야를 그 남자에게 던져버렸다.

 “어머”

 나는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어버렸다.

 내가 그 광경을 보고 ,뛰쳐나가자 세라남편은 문을 꽝하고 닫아버렸다.

 그리고 또하나의 짜아악하는 손찌검소리도 들리며,우는 소리도 ,,

 “아저씨”

 “아가씨”

 “여기는 웬일이십니까”

 “두부가 땅에 딩굴어져있는 것을 주울려고 애를 쓰는데,흙과 버범이 되어 있었다.

 봉지에 담아서 할려고 하니 봉지도 안 보였다.

 “지 한테 있어요”

 아저씨는 봉지를 꺼내어 주섬주섬 떨어진 두부와 흙덩이 두부를 담고,더러워진 부분을 손으로 쓸듯이 청소하려고 애썼다.

 “어디 가시게유”?

 “약을 지으러 왔어요.”

 “시장통안에 있다고 해서.”

 “그냥 저 따라 오세요.”

 손을 휘젓으며 조용히 자기를 따라오라고만 하였다.

 낡은 바지단은 올라가서 구깃구깃하고,이 추운날씨에 샌들을 신고 있었다.

 발은 때묻은 자국으로 시커멓고,발뒤바닥은 까칠까칠하게 하얗게 무좀처럼 번져보였다.

 

 

 집안으로 안내하는데 나는 울컥하였다.

 우리집에 집사로 살때에는,이처럼 처참하게 살지는 않았는데,쪽방문안쪽에 방 한칸이 있었는데,그 방세도 못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를 보자 옆방에 앉아있던 여인이 늑달같이 달려들면서,방세를 내라고 소리소리지르는 것이었다.

 “쳇”

 하루종일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방과 곰파이가 스물거리는 곳인지,냄새는 지독하였다.

 준석엄마는 자리에서 누워있다가 나를 보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아저씨도 눈물을 딱더니,자기는 망을 보고 있겠다며 나갔다.

 나도 눈에 눈물이 덩그렁 맺혔다.

 “이게 서류예요.”

 준석엄마는 더러운 보자기에 싼 것을 내밀더니 옷 속으로 밀어넣어라고 했다.

 “삼촌네가 갱단을 끌고와서 모조리 다 팔아버리고,모든 것을 다 가져갔어요.”

 “이것은 제가 몰래 챙겨놓은 거구요”

 “마님도 몰라요?제가 아씨만 이렇게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나는 준석엄마가 내미는 자료들을 사진을 찍어서 클라우드로 보냈다.

 “준석이는 어때요”?

 준석엄마는 준석이야기가 나오자 걷잡을 수 없이 펑펑 울기시작하였다.

 어디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지,계속 울었다.

 “마님이 그리로록 두 손 모아 빌었는데.”

 “준석이가 제일 먼저끌려갔어요.”

 “준석이는 경찰서에 아직도 갇혀있어요.”

 나는 준석어멈에게 돈을 내밀었다.

 “준석일은 나중에 알아보고,집세만이라도 우선 정리를 하세요.”

 그녀의 설움이 이제는 접어들 수 있을까.

 준석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했다.

 “기억하실지는 몰라도,저 아랫마을에 사는 바위네 엄마를 기억하시는 지 “

 “글쎄요”

 “마님한테도 몇 번 돈을 빌리러 왔지요.”

 ‘그런데 그 바위네엄마가 남편도박빚을 갚는다고 애쓰다고 그만 자살했지뭐유”.

 “마지막에는 도박빚때문에 딸까지 팔더니,그 애가 그뒤로 이 동네 사람들 다 휘두루르고 있어요.”

 “갱단 첩이라나?어쩌나”?

 “바위엄마네 딸은 어디가서 만날 수 있을까요”?

 놀랜 눈을 하며 울고있는 준석엄마를 뒤로 하고 집을 나왔다.

 잘은 모르지만 시내에 있는 궁전이라는 술집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택시를 불러서 궁전이라는 술집으로 향했다.

 정마담이라면 통한다는 말을 듣고,나는 궁전이라는 술집앞에서 내려서 입구에 서 있는 건장한 남자들에게 정마담을 만나러 왔다고 했다.

 피식웃는 남자들은 쫘악 눈으로 나를 내려보더니,따라오라며 복도끝으로 안내했다.

 그 곳에서 나는 보았다.

 혁대로 맞으면서,서류에 도장찍으라고,협박하는 ,성적이 안나왔다며 핑계를 대어서 떄렸던 삼촌이,여려명의 여자들틈에 어울려서 술잔을 기울고 있었다.

 “뭐야 술맛떨어지게”

 “정 마담을 찾으러 왔다고 했습니다.”

 대신 그는 총을 내밀었다.

 “건방진 년,차라리 다리 병신이라도 만들어버려주지.”

 “아니,내가 복수를 하겠어.”

 “너 때문에 이 다리를 봐’.

 “너가 말야,나를 도둑년으로 몰아서,평생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아야했고,너네 아빠때문에우리엄마 자살했어.”

 그 소리에 주위에는 동요가 일어났다.

 “거짓말”

 “도박빚독촉에 자살했다고 세라가 그러더군”

 이 말에 움찔한 정아는 삼촌이 가진 총을 빼앗아서 나에게 겨누었다.

 이 시골에도 무기밀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이 나에게 다가왔다.

 정아는 천천히 다리를 절며 나에게 바짝 겨누었다.

 “너 아버지도 내가 섬에다 가두어버렸지.”

 “하하” 그 순간에 나는 그녀의 팔을 꺽어서 조금 취기에 빠진 삼촌을 향해 쏘았다.

 “탕,탕..

 “같이 죽자”

 “이번이 너에게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나는 나즈막히 속삭이며 총부리를 안쪽으로 돌리자 그녀는 괴성을 지르며 문을 열였다.

 그 때였다.

 총알이 수 없이 사방에 파편처럼 튀기시작했다.

 조명등이 꺼지고 사방은 어두어지는데,멀리서 사이렌소리가 들렸다.

 살수 있을까/죽어 있을까?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으려고 나는 테이블아래로 몸을 던졌다.

 

 아...아..

 신음소리와 괴성소리에 모두들 정신이 나가보였다.

 “우리 같이 죽을까”?

 이렇게 피바람이 부는 날에 너무 좋지 않을까?

 정아는갑자기 무서워 도망가기 시작했다.

 불꽃이 튀고 사방이 어디로 갈 지 모르는데, 걸어가는 뒷모습은 너무 초라했다.

 누군가 정아를 향해 총알이 날아갔는지,정아는 가다가 푹 꼬꾸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나에게도 뭔가가 날아왔다.

 기대하지 않은 선물에 우리의 삶은 너무 잔인하고 아팠다는,허무한 복수감에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쓰러지고 있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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