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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상적 연애
작가 : 김감쟈
작품등록일 : 2016.9.17

진짜 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는 지랄 맞은 '김다온'과 백마 탄 왕자님 '이상'이 만나 보여주는 이상적인 '이상'적 연애!
편하게 보는 남의 연애, 그리고 언제 다가올지 모를 당신의 연애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연애는 어렵다.
작성일 : 16-09-17 03:03     조회 : 537     추천 : 0     분량 :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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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적 연애 1화 <평범한 연애는 어렵다.>

 

 그래, 맞다.

 그녀는 지금 준비중이다.

 -준비한다는 정성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어쩐지 세차지 않다.

 물은 미지근하니 딱 좋은데 말이다.

 하지만 이내 온도가 차가워진다.

 그녀의 연애도 딱 그상태이다.

 

 매달리는 쪽은 항상 그녀였다.

 데이트 코스는 없었다.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가고, 모텔가고

 내가 생각하는 연애와 같았고, 그만큼 달랐다.

 

 “어, 오빠”

 (…나 오늘 못 나갈 것 같아.)

 “….”

 

 얼굴을 쓸어내리는 다온.

 화장대 앞에 앉은 가온은 다시 침대로 누워버린다.

 그를 만나기 위해 2시간 일찍 일어났다.

 샤워도 하고, 옷도 3번이나 바꿨다.

 오늘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니 약간 스모키한 화장을 하려했다.

 그가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나 어제 친구들이랑 놀아서 돈없어.)

 

 어쩌라는 거지.

 친구만날 시간과 돈은 있었으면서 여친 만날 돈과 시간은 없다는 것을

 그런 사랑스럽지 않은 변명을 듣고 그를 사랑해야 하는 것인가.

 

 “나 만날 돈은 없고 친구만날 돈은 있나보네”

 “아-왜 또 말을 그렇게 해~”

 “….짜증나”

 “미안해~ 응? 내가 다 잘못했어~ 응? 다온아~”

 

 그는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절대로 모른다.

 그와 연애를 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안 싸운날을 꼽는다면… 드물다.

 물론 그녀 성격이 지랄맞은 것도 있다. 하지만 그는 모른다.

 이 지랄맞은 연애 덕분에 더 극대화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말이다.

 

 그냥 전화를 끊었다. 거울앞에 섰다.

 카톡 진동이 딱 3번 울리다 만다. 이젠 짐작할 수 있다.

 왜 끊어, 미안해, 화 풀리면 연락해.

 안되겠다. 오늘은 진짜 나가서 기분을 풀어야겠다.

 집에있으면 그에게 연락할 것이 뻔하니까.

 - 다시 먼저 연락하기

 

 /밖, 날씨는 조금 쌀쌀함.

 

 집을 도망쳐 온 곳은 시내.

 옷집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천 냄새와 가죽 냄새로 그득한 그곳은 그냥 그랬다.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밖을 나와도 오늘은 왜 이렇게 할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

 카페를 가자, 그렇게 그녀는 또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그가 남긴 꺄톡을 보며 다온은 프로필 사진을 눌러본다.

 상태메시지에는 다온 하트가 써져있지만 프로필은 삭제를 한 모양이다.

 둘다 닮은 점이라면... SNS를 안하지만 꺄톡 사진은 기분에 맞춰 자주 바꾼다는 점.

 그의 전화번호 위에 엄지 손가락을 올려 본다.

 솔직히 화해는 무슨 화는 미안하다는 말에 그냥 없애버렸다.

 -감정을 없애기

 

 (왜)

 "나와.. 기다릴게.."

 (...어딘데)

 

 역시나 다온이 잘못한 것 처럼 목소리를 낸다.

 기분나쁘지 않는다. 왜냐 다온은 지금 무척 심심하니까 그리고 사랑하니까 그랬다고 포장시킨다.

 사랑은 예뻐야 한다. 공식같다.

 생각에 빠진 다온을 구해준 것은 남친도 아닌 카페의 진동벨.

 시킨 커피를 찾아가라는 진동벨이 갑자기 부러워진다.

 누군가에게도 나를 찾아가라는 진동벨이 울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찾지 않을까봐 불안해 하는 것도 지치기 마련이다.

 

 "김다온"

 "어?"

 "미안해"

 

 옆에 앉아줬음 좋겠다. 그는 의자를 빼 다온의 맞은편에 앉는다. 꾸미지 않은 모습이 역시 초반과 많이 달라졌다.

 물론 나도 달라졌다. 옷도 같고, 화장도 같아도 마음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다온이 시킨 카페 모카를 가져온 그는 말도 없이 홀짝 마신다.

 '내가 시킨 건데, 유치해보이겠지?그래도 말을 할까?"

 

 "달다, 뭐할래?"

 "어...."

 "그래도 좋네 이렇게 얼굴 보니까."

 "...나두"

 

 좋기는 한데 좋지않다.

 -중립 지키기

 

 다온은 카페 모카, 그는 아메리카노.

 다온은 로맨틱코미디, 그는 액션.

 이런 것은 가운데가 없다. 그냥 취향일 뿐. 이런것을 맞춰준다해도 좋지않다.

 

 오늘 왜이리 우울한지 모르겠다. 다온은 진짜 다시 집에 가고 싶어졌다.

 집에가기위해 일어나는 다온을 붙잡는 그는 한숨을 쉰다.

 그녀도 한숨을 쉰다. 감정이 고조되는 것 같아보이지만 감정의 중심을 잡기위해서.

 그러니까 불만을 하나 이야기 하면 상대방에서 불만을 하나 이야기 해서 서로 맞춰나가는 뭐 그런.

 복잡하다. 중심, 중립을 지키는 것이 왜이리 어려운 것인가.

 평범한 연애를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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