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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안녕, 봄
작가 : Winter21
작품등록일 : 2022.1.9

긴 생머리에 단정하게 입은 마이와 치마. 새하얀 양말에 곧게 묶인 운동화 끈, 은은하게 빛나는 핑크빛 입술까지... 완벽한 그녀 ‘봄’. 그녀가 숨겼던 비밀은 무엇일까?

 
Episode 1.
작성일 : 22-01-09 19:16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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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

 

 

 “안돼.. 안돼 제발... 가지 마... 내 목소리 들리지. 제발 한 번만 나 좀 봐봐. 이렇게 말도 없이 가버리는 게 어디 있어 제발...”

 

 

 누군가 흐느끼는 목소리로 붉은 물이 가득한 욕조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고 울부짖는다. 그녀의 퉁퉁 부은 눈은 감겨있고 대답 없이 피만 흘리고 있다. 그녀의 상처 가득한 팔을 잡고 있는 손이. 그녀를 안고 있는 하얀 옷이 피로 붉게 물든다.

 

 

 < 1년 전 >

 

 

 차가운 아침 공기와 따뜻한 해가 들어오는 아침, 교실 문을 드르륵 열고 한 소녀가 나타난다.

 빛이 반사돼 잠깐 눈을 찌푸린 후 문을 쳐다보니 긴 생머리에 단정하게 입은 마이와 치마.

 새하얀 양말에 곧게 묶인 운동화 끈, 은은하게 빛나는 핑크빛 입술까지....

 

 드라마에서 본 첫사랑 역 주인공이 저런 모습일까? 생각하던 그때. 누군가 우렁찬 목소리로 소녀를 부른다.

 

 

 “야 김봄 뭐하냐? 아 작년에 이어 같은 반이라니. 하 너 나 좀 따라다니지 마라. 진짜 ㅋㅋ 아, 그건 그렇고 아침 안 먹었지? 매점이나 가자! ”

 

 

 소녀는 사르르 웃더니 곧장 친구와 팔짱을 끼고 매점으로 향한다. 웃고 있지만 어째 운 것처럼 눈이 살짝 붉어져 있다. 소녀는 신경 쓰이는지 손거울을 보며 눈을 톡톡 두들긴다. 그때 소녀의 친구는 옆구리를 찌르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고 있다.

 

 

 “김봄, 오늘 더 이쁘게 하고 왔다. 도화살 메이크업 혹쉬 그거,,? 새 학기인데 남소각인가요? 우리 봄이 드디어 연애하나요!! 꺄악!”

 

 “남소는 무슨 시끄러워. 이제 우리도 고3이야. 새학기니까 야자하고 집 가야지. K- 고3에게 연애는 사치라며.”

 

 “내 생각엔 우리 학교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너일꺼야. 그렇다면 너 혹시 작년에 유명했던 정수 선배 괴담 알아? 밤 11시에 5층 거울을 쳐다보면 ......”

 

 “아, 진짜 너 빨리 과자나 골라. 이러다 선생님 오시겠다.”

 

 

 그때 친구의 휴대전화가 띠링 울리고 친구는 재빨리 나나콘을 입에 털어 넣고 소녀와 교실로 뛰어간다.

 

 

 “자, 새 학기여서 들뜬 마음은 알겠는데 이제 너희도 고3이다. 수능이 D- 276일 남았다. 정신 차리자. 자리는 출석번호대로 남녀 섞어서 앉고 이따 종례 때 보자. 조회 끝 ”

 

 

 선생님 말씀이 끝나자마자 학생들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며 정신없이 짐을 들고 자기 자리로 옮긴다. 소녀는 자신의 자리를 찾자마자 옆 책상과 거리를 살짝 떨어뜨려 놓은 후 교과서를 책상 서랍에 넣어 두고 책을 편다. 그때 인기척이 나며 누군가 소녀를 톡톡 건드린다.

 

 

 “안녕? 봄아. 난 현민이라고 해. 반가워 ”

 

 “아 안녕. 근데 내 이름 어떻게 알아?”

 

 “너 작년에 회장이었잖아. 난 학생회.”

 

 “아 진짜? 미안, 몰랐네. 현민이라고 했나? 반가워”

 

 

 어색한 대화가 끝나고 다시 책을 응시하는데 계속해서 소녀를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혹시 무슨 할 말 있어, 현민아?”

 

 “아, 아니야, 첫날부터 되게 열심히 하네. 혹시 단 거 좋아해? 초콜릿 먹을래?”

 

 “아 고마워. 이따 꼭 먹을게.”

 

 

 그때 소녀의 친구가 불쑥 끼어 들어온다.

 

 

 “헐,, 뭐야 벌써 친해진 거야? 야, 김현민, 너 우리 봄이 눈독 들이지 마라. 내가 지켜본다. 봄, 머리 아프게 첫날부터 공부야? 일교시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 갔다 오자.”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친구는 발로 문을 뻥뻥 차 아무도 없는지 확인한다. 그리곤 바로 팔짱을 끼고 흘겨보며 말한다.

 

 

 “봄, 너 쟤랑 친해지지 마. 쟤 별명이 뭔지 알아? 10초야. 왜냐하면 눈 마주치면 10초 안에 사랑에 빠진다고 해서. 내 생각엔 방금 쟤 너한테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소녀가 피식 웃고는 말한다.

 

 

 “뭐래, 무슨 사랑에 빠져. 교과서 진도 얼마나 나갔냐고 이야기한 거야. 얼른 가서 일교시 책이나 꺼내놔. 일교시 역사 쌤이다. ”

 

 “뭐? 야, 진작 말하지. 나 책 빌려야 해. 먼저 간다.”

 

 친구 후다닥 달려나가고 손을 씻는데 손목 셔츠에 비누가 묻는다. 셔츠를 걷어 올리자 소녀의 손목에 아대가 보인다. 그때 수업종이 울리고 소녀 셔츠를 내리고 툭툭 털고 한숨을 쉰다.

 

 손을 씻고 거울을 쳐다보다가 이내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초콜릿을 꺼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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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pisode 1. 2022 / 1 / 9 242 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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