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상반되는 존재. 하지만 의미, 안까지 상반된다 생각하지 말아줘. 물론 우리가 정말 사이가 좋은건 아니지. 그렇다고 서로 증오, 싫어하는 사이도 아니야. 우린 그저 거리를 두며, 조금씩 고리를 좁혀가는 중에 있는 사이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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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줘! 달란 말이야…!”

　“줘~ 달란 말이야~ ㅋㅋ 아니, 니가 가져가~~”

　“그 목걸인 우리 할머니 유품이란 말이야… 제발… 돌려줘!”

　한 아이가 울먹이며 소리치자

　“에잇 이러다가 쌤 오시겠네. 그럼 다음에 보자구~ 짝짝이 빛 눈~ㅋㅋㅋ”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고는 목걸이를 바닥에 던지고 반으로 들어가 버렸다.

　짝짝이 빛 눈… 학교에서의 이 아이 별명이다.

　왜냐하면 이 아이의 양쪽 눈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색깔도 노랑, 초록.

　그러나 이 아이는 어둠 소속.

　이상하게도 눈은 빛나는 색.

　이 아이의 이름은 원이다.

　원 11살 진한초 4학년 5반이다.

　가족은 엄마, 아빠, 형까지 넷.

　딩동동딩~!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쳤다.

　원은 목걸이를 다시 주워 착용하고 일어나 자신의 반으로 들어갔다.

　학교가 끝나고 원은 아까 그 아이들을 피해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학교가 끝나고 난 뒤의 시간은 원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래~ 가방 내려놓고 손 씻으렴!”

　원은 가방을 내려놓고 빠르게 손을 씻고왔다.

　그리고 컴퓨터로 화상 앱을 켰다.

　띵! 띠링!

　“원아~!”

　연결음이 끊기자 원의 얼굴만 보이던 화면에 원의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누나! 학교에 있는 동안 계속 이 시간만 오길 기다렸어!”

　누나. 원이 누나라고 부르는 여자아이는 원과 매우 친한 것 같았다.

　“나두!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지금만큼은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ㅎㅎ”

　“그니까! 근데 이 시간이 끝나면 또다시 빠르게 흘러가면 좋겠지? 그러면 곧 더 빨리 우리가 만날 수 있잖아! 나 빨리 누나랑 만나서 같이 놀고 싶어~”

　“이제 3일 남았어~! 어른들은 바쁘시지만 우린 너무 신나기만 한걸.”

　“맞아, 맞아~ 매일 이렇게만 보다가 오랜만에 서로 옆에서 얼굴 마주 하는건데~!”

　이 둘의 대화 속에서 3일 뒤 무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둘은 매우 신나있다.

　그리고 둘은 바람대로 자주 만날 수 없는 사이인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원의 가족 중 누나는 없다.

　형제라곤 형 한 명뿐.

　그렇다면 과연 원이 누나라 부르는 화면 속 여자아이는 누구이고, 둘이 그토록 기다리는 것은 무엇이며 왜 자주, 쉽게 만날 수 없는 것 인가…

　이것을 알기 위해선 3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둘이 처음 만났던 3년 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