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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당신을 위한 단편소설
작가 : 우주안에책
작품등록일 : 2022.1.3

이야기 세상 속 당신을 초청합니다.

 
(A-1) 세상은 어둡다.
작성일 : 22-01-03 17:47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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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세상은 어둡다 원래 그랬다. 아니 우리는 이미 눈을 뜨지 않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구를 바라보고 편견을 갖지 않는다. 외모를 보고 비판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시각’은 낡은 열쇠처럼 더 이상 사용하지도, 찾지도 않는다. 눈을 떠서 본다는 것은 어쩌면 추억 속 그림 같다. 생각은 나지만 선명하지 않은 기억들, 어쩌면 우리는 못 보는 게 아닌 안 보는 게 아닐까.

 

  ***

 

  시끄러운 기상 소리 그리고 방안에 울려 퍼지는 인공지능 스피커 '소리'의 아침인사

 

  “형식님 8시 기상시간입니다”

 

  달콤한 토요일 아침 어제 소리의 알람을 끄는 거를 깜빡한 모양이다.

 

  “소리야 내일까지 알람 다 꺼”

 

  정신은 비몽사몽하지만 이미 잠은 달아났다. 뻐근한 몸을 안고 미세한 구를 밟아 화장실로 향한다. 거실로 나와 소파가 푹 꺼지게 엉덩이를 쑤셔 넣고 선선한 바람이 집안을 감싸 앉는 기분을 느낀다. 자연은 어떤 모습일지 항상 궁금해했다 오로지 자연은 바람의 온도와 냄새 그리고 수많은 소리로만 알고 있을 뿐

 

  '띠리링 띠리링'

 

  소파 밑에서 나를 받아달라는 듯 전화벨이 소란스럽게 울린다. 왜 저기 있지 생각이 들지만 곧장 허리를 숙여 전화를 받았다.

 

  “형, 언제 와요 오늘 우리 연구회 1차 테스트 단계예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자 같은 부서에서 일하게 된 호준이었다.

 

  “아 오늘이야? 나 지금 옷 입고 바로 갈게”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과 함께 탄식이 터져 나온다.

 

  “몇 년 동안 이 짓거리를 해야 하는지”

 

  9년 동안 ‘온도 스펙트럼’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나는 너무 지쳐버렸다. 누군가의 꼭두각시 인형인 양 문을 열고 바닥에 붙어있는 미세한 구를 밟고 15층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전광판을 소리로 들으며 계단을 걸어간다. 그나마 따스한 위로를 주는 것은 차를 타는 동안 못다 한 단잠을 더 잘 수 있다는 거다.

 

  “소리야 연구실까지 부탁해”

 

  초초한 마음으로 호준은 새끼손가락을 얼음 물로 가득 찬 컵 속에 넣어두고 있다.

 

  “진짜 온도를 통해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일 중요한 목표는 차가움과 따듯함 그 사이에 무한한 온도의 영역을 찾고 실생활에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의 인류는 소리와 감각으로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새부터 감각이 극도로 진화하여 공기의 흐름, 표면의 느낌만으로 물체까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신의 영역인 ‘온도’를 통해 초인류로 진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유는 거창하지만 현실은 버려진 폐가이다. 더 이상의 지원도 기부도 심지어 연구실 비용도 사비로 헐떡이며 내고 있다. 그럼에도 연구를 포기하지는 않고 있는 이유는 형식이 형은 실제로 빛을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한 국제 연구실 도착 5분 전입니다"

 

  헛웃음이 나오며 슬금슬금 기지개를 켜며 말한다.

 

  "이름만 더럽게 거창하네"

 

  ‘대한 국제 연구실’ 이름은 거창하지만 벽면을 만질 때마다 서서히 금이 가는 느낌은 곧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다. 형식은 문 앞에 서서 허리 위치에 놓인 지문검사 위에 손을 올려 검사를 시작한다. 이제는 아무도 들어오지는 않지만 연구원의 느낌은 보안이라고 생각해 지문검사는 여전히 신제품으로 설치해둔다.

 

  차가운 바람이 밀려들어오고 꼬질꼬질한 냄새가 나지만 형식은 콧물을 훌쩍 거리며 따듯한 바람이 부는 제일 끝방인 스펙트럼 연구실로 들어간다. 호준은 컵 속에 있는 손을 빼며 스트레칭을 피고 있었다.

 

  “형 왜 이렇게 늦게 와요”

 

  형식은 호준이 말하기도 전에 장갑을 끼고 있었다.

 

  “오늘도 실패하면 나 이거 접는다”

 

  “형 그 말만 100번 했어요 빨리 시작이나 해요”

 

  연구실 중앙에는 원형 테이블이 놓여있다. 그 위에는 수많은 온도를 품고 있는 다양한 '구'들이 나열되여 있다. 구의 존재란 쉽게 말해서 동그란 돌이다. 이 구는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어떤 장소라도 이 구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그곳의 온도를 흡수하고 짧게나마 구조물과 장소를 2차원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의 연구가 시작되었다.

 

  "호준아 빛 한번 창조해 보자"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좋은 기회가 생겨 글을 써보는 우주안에책 이라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쓰면서도 느낍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글이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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