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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주점 미든은 영업중
작가 : 몬솔트
작품등록일 : 2020.10.21

전쟁 이후, 대륙 디아크 정중앙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생겨난 마력의 숲 미든에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주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1화. 하지만 놀랍게도 그 누구도 오지 않았다.
작성일 : 20-10-21 23:21     조회 : 401     추천 : 0     분량 : 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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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미든. 디아크라고 불리는 대륙 중앙에 위치한 숲으로, 갑작스럽게 숲에 생겨난 강력한 마력에 끌린 마물들이 대거 자리를 잡아 개척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숲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 악명 높은 숲 속의 중앙에서 한 남자가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땅ㅡ 땅ㅡ 땅ㅡ

 

 숲 속을 시끄럽게 울리는 망치 소리는 이 곳에 무언가가 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듯 요란했다.

 

 "이제 이것만 꽂으면..."

 

 망치질을 끝낸 남자는 바닥에 놓여있는 간판을 입구 왼쪽 바닥에 냅다 꽂아 넣었다.

 

 《더 미든》

 

 간판에는 ‘더 미든’이라고 쓰여 있다.

 

 "...끝났다!"

 

 건축을 끝낸 남자는 뒤로 드러누워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바라봤다.

 

 "......"

 

 남자의 머리색과도 같은 회색 잿빛의 눈동자가 구름 한 점 없이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보다 아련하게 살짝 일렁였다.

 

 "약속은 지켰어…."

 

 그렇게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남자는 일어서서 가게의 문 앞에 매달려있던 팻말을 뒤집어 <열림>이 문에 보이게 했다.

 

 대륙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미든에 첫 주점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

 

 간판에 '더 미든' 이라고 쓰여 있는 가게에서 회색머리의 남자가 나와 기지개를 펴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아으… 졸려…."

 

 그러고는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그는 주점 '더 미든' 을 운영하는 주인장이다.

 

 "정신 차려야지… 정신…."

 

 꾸벅꾸벅 졸던 남자는 이내 머리를 빠르게 좌우로 흔들어 잠을 쫒아냈다.

 

 "이제 슬슬 영업 준비를 해볼까……."

 

 주점 더 미든의 업무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무척이나 바쁜 일정으로 움직인다.

 

 "흠 흐흠~"

 

 콧소리를 흥얼거리며 빗자루로 잔디밭을 쓰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마물퇴치 결계, 마력차단 결계는 잘 작동하고 있고……."

 

 마당을 다 쓸고 나면 주점 주변에 설치해놨던 결계가 잘 작동되는지,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하는 시간을 가진 뒤 먼지 한 톨 보이지 않게 깨끗하게 주점을 청소한다.

 

 "에일 문제없고, 양주랑 보드카도 문제없고……."

 

 술의 진열이 바뀌지 않았는지, 혹시나 빼먹은 게 있나 확인을 하면 드디어 영업 준비는 끝이다.

 

 "좋아 영업 준비 끝..."

 

 그리고 '닫힘' 으로 돌려져있는 팻말을 '열림' 으로 뒤집으면, 이제부터 가장 어려운 일정이 시작된다.

 

 "……."

 

 그것은 바로 영업시간 동안 손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이런 방식으로 가게를 연지 어언 1년, 주점 더 미든에는 그 누구도 오지 않았다.

 

 흰 장갑에 검은 신발, 새하얀 셔츠를 입고 자신의 단발머리와 같은 색인 진한 회색으로 된 바텐더 복장을 입고 있는 남자는 손님이 앉는 자리에 앉아 아무 손님도 오지 않는 자신의 가게를 둘러봤다.

 

 "1년 동안 누적 손님 0명 달성… 박수….“

 

 남자는 혼자서 자축의 박수를 쳤다.

 

 “오지 않을게 당연하긴 하지...”

 

 아무리 마물이 오지 못하게 주점 주변에 결계를 쳤다고 해도, 이곳은 마물로 악명이 높은 미든. 그런 숲에 정중앙에 있는 주점을 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이러고 있어야 하려나….”

 “아직도 손님인지 뭔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야?”

 

 남자는 앳된 소년의 목소리가 들리는 왼쪽을 보니, 남자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럼 누굴 기다리겠어?"

 

 새하얀 금발에 새하얀 눈 색을 지니고 새하얀 바텐더 복장을 하고 있는 미소년이 어느 샌가 나타나 뭔가 맘에 들지 않는 듯 살짝 찌푸린 얼굴로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의 왼쪽 다리에 턱을 올리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손님 같은 거 기다리지 말고 나랑 놀자!"

 

 남자는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리이트, 어제도 놀아줬는데 또?"

 "난 매일 노는 게 좋아!"

 "…아주 자랑이다…."

 

 이번엔 반대쪽에서 느긋한 소녀의 소리가 들렸다.

 

 "…꼬맹이는 무시해…."

 "…티네…."

 

 칠흑같이 어두운 긴 생머리를 큰 보라색 리본으로 묶은 포니테일에 검정을 베이스로 하고 레이스를 보라색으로 치장한 고스로리를 입은 한 미소녀가 새까만 눈빛으로 내 오른쪽 다리위에 앉아 반쯤 감긴 맹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누가 누구더러 꼬맹이래! 나랑 키도 비슷한 주제에!"

 

 티네의 말에 자존심을 공격당한 리이트가 발끈했다.

 

 "…수준도 꼬맹이고…. 키도 내가 조금 더 커..."

 

 "그럴 리가 없어! 저번에 키 쟀을 때 똑같았잖아!"

 

 리이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황당한 눈빛으로 티네를 바라봤지만, 리이트에게 돌아온 것은 한마디의 작은 웃음이었다.

 

 "…훗."

 

 우월감에 젖은 티네의 비웃음에 리이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양팔을 위아래로 휘저으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으으으! 거짓말! 거짓말이야! 너 나랑 다시 키 재!"

 "...키 작은 꼬맹이랑은 수준이 떨어져서 안 돼..."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슬쩍 고개를 돌려 리이트의 눈을 피하는 것을 보면 키가 컸다는 건 그다지 신용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니었다.

 

 "으으ㅡ!!!!"

 

 그러자 리이트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리이트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이 둘의 말싸움을 지켜보는 건 재밌긴 하지만 오랫동안 이런 말싸움을 지켜본 경험상 이대로 뒀다간 리이트가 삐진다는 걸 남자는 알고 있었다.

 

 "티네, 그렇게 놀리면 리이트 삐진다."

 "…이런 점이 꼬맹이 같다는 거야…."

 "너 정말…."

 "으으ㅡ!!!!"

 

 남자는 결국 한숨을 쉬며 왼손으로 리이트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리이트, 오빠인 네가 참아야지."

 

 남자의 말에 터지기 직전의 물폭탄 같았던 리이트의 얼굴이 어느새 우월감에 젖어 우쭐한 얼굴로 변해있었다.

 

 "맞아! 내가 쟤 오빠니까 참을 수 있어!"

 '...참 쉽네...'

 

 남자는 어느새 울음을 그친 리이트를 보며 생각했다.

 

 "...겨우 몇달가지고..."

 "몇달이든 간에 내가 오빠야!"

 "...꼬맹이..."

 "나보다 어린 여동생이라서 잘 안들리는데!"

 "......."

 

 티네는 결국 남자의 오른쪽 품에 안겨 양팔로 남자를 툭툭 때리기 시작했다.

 

 "티네, 화풀이로 날 때리는거야?"

 "...괜한 말 꺼냈어..."

 "오빠인 내가 나보다 어린 여동생을 이해할게!"

 "티네 슬슬 아픈데..."

 "...짜증나..."

 

 리이트의 말에 화가 났는지 티네의 주먹이 더 강력해지는 것을 남자는 느꼈다.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남자는 항복의 표시를 전하며 오른손으로 티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남자가 티네를 쓰다듬자, 티네가 때리는 힘이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 티네는 때리는 것을 멈췄다.

 

 '얘도 만만치 않은걸...'

 

 리이트만큼 쉬운 티네를 보며 남자는 생각했다.

 

 '벌써 이렇게 1년인가...'

 

 티네와 리이트를 쓰다듬으며, 문득 자신과 1년을 함께했던 주점을 둘러봤다.

 

 '그러면 벌써 3년이 지났구나...'

 

 전쟁이 끝나고 약속을 한지 벌써 3년째 되는 날이라고 생각하자 남자의 눈동자가 살짝 일렁였다.

 

 '...이 1년동안 얘들 아니였으면 어떻게 됐을런지...'

 

 티네랑 리이트와 주점에서 보내길 곧 1년, 이 둘 덕에 남자는 이 곳에서 1년동안 버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근데 설마 2주년이 될때까지 손님이 한 명도 안오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불길한 생각은 하지 말자고 머리를 털어봤지만, 이미 머리에 떠오른 불길한 생각은 머리에서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일단 손님을 어떻게든 모아봐야..."

 

 쿠웅ㅡ

 

 결국 이대로 있을 수 없던 남자는 손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기로 한 순간, 주점 밖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에서 마물이 싸우나…?”

 

 남자는 주점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점 문을 열었다.

 

 『호오...』

 

 문 앞에는 섬뜩한 눈을 가진 거대한 머리가 주점 문 앞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 나 이거 본 적 있어!

 

 리이트가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다는 듯 외쳤다.

 

 "이거 도마뱀이지!”

 “…드래곤 멍청아….”

 “아… 알고 있었거든!”

 

 존재만으로도 재앙이라고도 불리는 드래곤은 최소 1만년의 긴 수명 덕에 상상을 초월하는 마력과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로, 미든을 기준으로 북서쪽에 있는 영겹의 산이라고 불리는 대륙 디아크에서 가장 높은 산에 사는 존재들이다. 몇몇 드래곤들은 영겹의 산을 벗어나 이종족의 영토에서 살면서 신같은 존재로 추앙받기도 한다.

 

 드래곤은 주점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섬뜩하게 거대한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이런 곳에 설마 인간이 세운 술집이 있다니 신기하군.』

 

 검은 비늘을 가진 드래곤은 흥미로운 듯이 말하고는 외쳤다.

 

 『술을 가져다 바쳐라 인간! 그렇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보통의 인간이라면 겁을 먹고 주저앉을 정도로 섬뜩하면서도 우렁찬 외침이었다.

 

 “...하하”

 

 남자는 웃었다.

 

 “하하하하ㅡ!”

 

 누군가가 보면 실성한 것처럼 보일정도로 신나게 웃었다.

 

 『흥, 이런 숲에 술집을 세운 인간이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고작 이정도ㅡ』

 

 드래곤은 남자가 실성한 것으로 보고 콧방귀를 뀌었다.

 

 “첫 손님으로 드래곤이 왔어!”

 

 하지만 남자는 실성한 게 아니었다. 1년 만에 손님이 왔다는 기쁨에 터져 나온 웃음이었다.

 

 『무슨…….』

 

 1년 만에 나타난 술을 강탈하러 온 첫손님에 남자는 기쁨의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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