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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이 이야기를 믿으십니까? 1
작성일 : 20-09-22 14:38     조회 : 501     추천 : 0     분량 : 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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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학교에 가지 않은 K는 M의 집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사실 M이 온 것은 놀러 가자고 했었다. 며칠 후면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쉬는 날인데 공부냐고 K는 투덜거렸지만, M은

  “시험이잖아.”

 라고 말했다. 그런다고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닌데 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 지겨워진 K가 살짝 텔레비전을 켰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텔레비전은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그를 죽인 것일까. 다음에는 누가 그 자리에 오를 것인가? M은 잠깐 보다가 텔레비전을 끄려고 했다. 그만큼 Y는 중요한 사람이었다. 사실 마귀 사냥꾼의 우두머리라는 자리가 알려진 게 없기도 했지만, Y라는 사람은 더 그랬다. 어떻게 자라 또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그가 살아있을 때는 그가 마귀가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의 능력이 꽤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가 있는 동안은 마귀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 물론 자리에 있던 기간이 짧기는 했다. 10년 정도 되었던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그 기간에 단 한 건의 피해사례도 없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런 능력이 되는 그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죽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그런 그가 왜 죽을지 누가 그 자리를 이을지 관심을 두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넌 누가 될 것 같아?”

 K가 물었다. 힐끗 보고는 M이

  “누구든 되겠지.”

 라고 말했다. 그런 M을 보며 어떻게 그렇게 무신경할 수 있느냐고 K가 핀잔을 주었다. M이 피식 웃으며 그런가? 라고 말했다.

  “만약 네가 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라고 진지하게 K가 물었다. M이 잠시 K를 보고는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보단 네가 서울대에 갈 확률이 높을걸!”

 이라고 말하며 그런 비현실적인 일에 신경을 쓸 시간에 책이나 더 보라고 핀잔을 줬다. 그 말에 K는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하기 싫다고 피할 수도 없잖아. 혹시 또 알아? 네가 그 자리에 하게 될지.”

 라고 말했다.

  S가 밤중에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됐다. S도 가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공부해야 하니 집에 있으라고 해서 참았다. 아버지가 며칠 야근을 했다. 내일도 회사에 가야 했으니까. 물론 아버지는 자신도 병원에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S는

  “아빠가 쓰러지면 우리는 어떻게 해요?”

 라고 말했고 어머니도

  “집에 S 혼자 뒀다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

 라면서 반대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자지 말아야지 했음에도 새벽에 잠깐 잤던 모양이다. 눈을 떠보니 벌써 네 시였다. 잠깐이라도 잤다는 것이 미안했다.

  처음 부모님을 만나던 날이 생각났다. 그때의 따뜻했던 시선들. 정말 이 사람들이 부모님이 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따뜻했으니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 무렵을 떠올리면 마귀인 남자도 떠오른다. 그를 언제 어떤 식으로 만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꽤 어릴 때 만난 건 분명하다. 남자와 다른 두 사람을 보니 더 그런지도 모르지만, 첫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떻게 마귀인 그와 가장 훌륭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었는지 스스로 황당했다.

  살짝 열린 안방을 보다가 피곤하게 침대에 앉아서 잠이 든 모습을 보자 많이 아팠다. 순간 차라리 자신이 아팠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불을 살며시 덮어드릴까 하고 살짝 문을 여는데 전화가 왔다. 순간 놀라서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 S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친구라고 대답했다. 친구 누구냐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건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놀란 상태였기 때문이다. 지금 집에 있느냐고 묻자 얼결에 병원에 있다고 말했다. 태연스레 어느 병원이냐고 물었고, S는 모르겠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물었다. 목소리는 알았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S는 누구였을까 생각했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소녀는 전화를 끊고는 남자에게 알렸다. 도대체 왜 전화로 물어보라고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인지 모른 채 전화를 했다. 아는 사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전화를 하라고 시킬 리가 없으니까. 전화를 받았다. 병원에 갔다고 대답했을 때 놀라지 않은 것은 그래서였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도 같았다. 갑자기 가게 된 모양이었다. 남자에게 전화를 넘겨주려고 했으나 받지 않고,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묻자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남자에게 통화한 것에 대해서 말했으나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

  마귀와 통화한 걸 알면 놀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모를 것이라고 대답하면서 설사 눈치챈들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마귀다. 그러니 마귀인 남자와 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자가 마귀라는 걸 눈치채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녀가 마귀라는 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게 소녀에게도 신기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를 일이었다. 남자는 어차피 사람이란 자시니 보고 싶은대로 보는 존재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고

  그녀가 거리를 다녀도 그녀에게 딴죽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그녀에게 예쁘다며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마귀라는 사실을 안다면 그럴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걸 알기에 피식 웃었다. 그렇다고 굳이 저는 마귀예요. 라고 하는 건 더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다간 분명히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굉장히 증오할까? 아니면 거짓말이라고 웃고 넘어갈까? 소녀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지나가듯이 동네 슈퍼 아줌마에게 아는 사람이 마귀라면 어떨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고 핀잔만 들었다. 하긴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겠는가. 거기서 소녀는 사실 제가 마귀예요. 라고 말할 뻔했다. 그러나 그 말 대신

  “그렇죠? 하도 마귀가 많다기에 걱정이 돼서 한 말이었어요.”

 라고 말했다.

  최근에 N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게 다 차기 마왕 사냥꾼 우두머리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것들 때문이겠지만. 아무래도 그가 가장 오랫동안 마귀 사냥꾼 본부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주 어릴 적부터 마귀 사냥꾼 본부사무실에서 일했다. 그도 알 수 없었다. 오늘쯤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오늘도 우연히 밖에 나갔다 사람들에 붙잡혀서 한참을 시달렸다. 아직은 모르겠다는 그의 말에 정말 모르느냐, 혹시 알면서도 모른다고 하는 거 아니냐, 알면 힌트라도 알려달라. 뭐 그런 말들로. N는 애써 웃으면서 모른다고 말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웃었던 게 굉장히 어색했던 것 같다. 그게 더 그가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알지 못했다. 아버지와 같은 P가 했던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방에서 멍하니 누워 천장을 보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P가 들어왔다. 그리고 파일 하나를 건넸다. 다음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가 정해졌다는 것이었다. N은 파일을 보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정말 이렇게 어린 사람을 차기 우두머리로 선택됐느냐고 물었다. P가

  “너도 어릴 때부터 했잖아.”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게 다 K의 유언이었다고 말했다.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N은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다가 왜 제게 파일을 주었느냐고 물었다. P가 앞으로 그의 비서나 시종처럼 붙어 다닐 사람이 필요할 거고 그게 N이라고 말했다. N은 잠시 당황했다. 그리고 자신은 우두머리를 한 것은 아니니 다른 거 아니냐고 말하려다가 그만뒀다. 그렇게 오랫동안 일했지만, 우두머리를 직접 가까이 보게 된 적은 거의 없었다. 더구나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데 왜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 자신을 뽑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직접 말하고 설득하라는 P의 말에 정말 자기냐고 오히려 물었다. 그 질문에 P는 아무 말이 없었다. 결국 N이 그러겠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반대한들 결정된 게 번복될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냥 자신이 받아들이는 게 나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애초에 N에겐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M은 인터폰으로 K를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K에게 인사하다 N를 보고 멈칫했다. M이 누구냐고 물었고 차분한 목소리로 N는 혹시 최근에 Y가 죽은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M이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N은 M이 마귀사냥꾼 우두머리가 됐다고 말했다. N은 피식 웃고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서에 전화하는 시늉을 했다. 진짜로 전화를 할까 생각을 했지만 장난 전화로 오해할 수 있었다. 놀라서 N이 돌아가고 난 후 경찰이 도착하면 설명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N은 가려고 하지 않았다. 옆에서 K가

  “진짜래.”

 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뭐가 진짜라는 것인지는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잠시 생각해보고는

  “좋아요. 진짜라고 쳐요. 그럼 왜 나예요? 내가 그걸 하고 싶다고 한 것도 아니고. 또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하필 나 냐구요?”

 역시 N은 말이 없다.

  “뭐 그것도 좋아요. 어쨌든 그건 그쪽 입장이고 전 거절하겠어요.”

 M이 약간은 당황한 것 같기도 하고 표정이 변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하죠. 하지만…… 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중간에 말을 멈춘 게 신경 쓰였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K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왜 사과를 하느냐고 물으려다 그만뒀다. M은 괜찮다고 했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돌아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M이 가고 N은 K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K는 중간에 만났다고 했다. 아마도 M이 혼자 찾아왔으면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우연이었을까? 아무래도 조사하고 왔을 수 있다. 작지 않은 곳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다

  “그런데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어?”

 라고 물었다.

  “전에 한번 텔레비전에서 봤거든.”

 하고 말했었다. N이 그렇게 유명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요즘 Y에 관한 것이나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 가능한 후보라면 누구나 관심이 가는 거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를 하고 싶다고 했던 것일까. 그래서 내 차례가 왔나. 잠깐 궁금증을 가졌지만, 다시 며칠 후의 시험을 생각하니 잠깐 그걸 한다고 받아들일 걸 그랬다고 투덜거렸다.

  “다음에 오면 정말 하겠다고 할 거야?”라고 물었다. 피식 웃고는 그냥 생각만 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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