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1화 : 우리가 '여고 공공의 적'이 된 이유
작성일 : 20-09-17 19:00     조회 : 428     추천 : 0     분량 : 25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가 요즘 여러 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 보면 기분전환도 되고 어려운 현 상황을 헤쳐나가는데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 남들 앞에 내어 놓기 심히 부끄럽지만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낯짝에 철판을 깔고ㅋ 한 번 써 보려 합니다. 원래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그럼 제1화로 제 친구들 중 다소 엉뚱하기도 하고 익살스럽기도 했던 녀석 얘기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친구는 사춘기가 늦게 온 건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유독 윤리 선생님과 마찰이 심했습니다. 자기는 꼰대들이 싫다 나 어쨌다 나 ㅋㅋ. 그래서 윤리 시간만 되면 우리 반 급우들은 내내 불안 불안 했습니다.

 

 참! 이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냐면요. 말 그대로 FM 그 자체셨습니다. 우리들 중 어느 누구 하나 칭찬을 들어 본 적이 없었고, 선생님께서 다른 누군가를 칭찬하는 걸 본 적도 없었습니다. 거기다 시험문제는 또 얼마나 어렵게 내시는지 전교 1등도 15문제 중 12문제를 맞히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 글쎄 항상 선생님과 으르렁거리던 이 녀석이 그 어려운 윤리시험에서 무려 14문제를 맞혔지 뭡니까? 그다음으로 잘 맞춘 친구가 12문제 밖에 못 맞췄는데도 말입니다.

 

 여러분!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커닝했다고 볼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윤리 선생님께서 아주 미심쩍어 하시면서도 놀라서 물어봤습니다. “너 어떻게 된 거냐? 공부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고요. 그러자 이 친구 심드렁하게 이렇게 답합니다. “뭐 별로 안 했습니다. 그냥 제 생각과 반대로 썼습니다.”라고요.ㅋ

 

 그다음에 벌어진 일은 상상에 맡깁니다.ㅎㅎ

 

 

 

  윤리 선생님과 이 친구 간에는 이 사건으로 인해 냉랭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었지만 그 이후 자주 마주치고, 대화도 나누고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나중에는 제 친구가 학생으로서 선생님께 다소 지나치다 싶은 말을 해도 그냥 미소 짓고 마시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이 선생님이 항상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요즘 자식들은 말이야! 아버지가 청자(200원짜리 담배)를 태우시는데도 말이야! 지는 솔(500원짜리 담배)을 피운단 말이지!”

 

  예전 같으면 그냥 아무 말 않고 못 들은 척 지나쳤을 이 말에 이 친구가 욱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제발 잘 모르는 말씀 마세요. 우리가 아버지 고생하시는 거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닙니다. 우리가 그럴 수밖에 없는 건 다 ‘가오’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못생겨, 공부도 잘 못해,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놈이 청자나 피고 앉아 있으면 여학생들이 어디 쳐다나 보겠습니까?”라고요.ㅋ (우째 세상 물정을 고등학생보다 몰라.ㅉㅉ)

 

  그 말을 들은 선생님 왈 “으이그! 이 자식아! ‘가오’가 그런 데서 생기니? 너희만 할 때는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른 돼 봐라. 뭐가 진짜 중한지 알게 될 테니!” 하시며 혀를 끌끌 차십니다.

 

 그땐 선생님의 그 말씀보다 친구의 말이 더 그럴듯해 보였는데, 이제 저도 나이 들어 그때의 선생님만큼 되고 보니 그때 하신 그 말씀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윤리 선생님과 이 친구의 갈등이 잦아들어 갈 무렵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아득한 엄청난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는 그만 여고생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흐흑

 

  어떤 일이었냐면 일명 정보요원 008이라 불리던 여고생들의 신상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어 우리에게 정보 부족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던 또 다른 친구 녀석 하나가 어떻게 구했는지 어느 날 학교로 여고생들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가지고 와서 돈을 받고 이것을 보여 주는 장사를 시작했는데 돈이 없어 볼 수 없던 이 친구가 이것을 탈취해 달아나다 그만 넘어지는 바람에 성적표가 하늘로 솟구치고, 마침 그곳을 지나가시던 교련 선생님이 이것을 잽싸게 낚아채시게 되면서 우리들의 운명이 그만 나락으로 떨어지고만 것입니다.

 

 수사가 들어가고 정보요원과 이 친구는 피고인이 되어 교무실로 끌려가서 교무주임 선생님의 갖은 회유와 악랄한 취조 끝에 모든 것을 불게 되고 성적표를 돈을 주고 봤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들도 공범이 되어 교무실에 불려가 무릎 꿇고 앉았는데 지나가시는 선생님들마다 한마디씩 하시는 게 내내 불안 불안하더니...

 

  그 모진 수모를 견뎌내고 마침내 하교를 하는데 어째 마주치는 여학생들마다 시선이 곱질 않고 분노에 차 보여 불안 불안 하더니, 다음 날 아침 등교할 때 여고 정문을 보니 아 글쎄 ‘여고 공공의 적’이라고 쓰인 커다란 공고문이 붙여져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아니 제가 무슨 죄를 그렇게까지 졌다고 저를 이 두 녀석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려 세 번째로 등재해 놓기까지 한 것입니까? ㅠㅠ 이 사건으로 인해 저의 그동안의 명성과 인기도 다 날아가고 저는 졸지에 양아치가 되어 아직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ㅋㅋ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4 제35화 : 군대시절 재밌었던 몇 가지 일들 2022 / 5 / 1 158 0 3174   
33 제31화 : 훈련소에서 겪은 아찔했던 순간 2022 / 5 / 1 166 0 2170   
32 제 30화 : 훈련소에서의 첫날 밤 2022 / 4 / 25 157 0 4487   
31 제 29화 : 백수탈출,마침내 입대하다.그러나 2022 / 2 / 11 377 0 1961   
30 제 28-2화 : 태풍 오는 날, 지리산에 오르다 2020 / 11 / 10 354 0 10464   
29 제28-1화 : 태풍 오는 날, 지리산에 오르다 2020 / 10 / 31 351 0 4446   
28 제 27화 : 한산섬 수루에 앉아 느낀 소회 2020 / 9 / 30 339 0 1742   
27 제 26화 : 졸업식 날에 있었던 일 2020 / 9 / 29 338 0 2339   
26 제 25화 : 2000점 고수에게서 당구를 배우다 2020 / 9 / 29 331 0 4237   
25 제 24화 : 학력고사와 입학원서 2020 / 9 / 23 344 0 1656   
24 제23화 : 수영 시합 하다 죽을 뻔한 사연 2020 / 9 / 23 331 0 2285   
23 제 22화 : 괴짜친구가 낭만을 버리게 된 이유 2020 / 9 / 23 344 0 1353   
22 제 21화 : 시인 나태주와 제 고무부 박태주 2020 / 9 / 22 321 0 2507   
21 제 20화 :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던 친구 2020 / 9 / 22 337 0 4078   
20 제19화 :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친구 2020 / 9 / 22 335 0 5163   
19 제18-2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 2020 / 9 / 20 346 0 2857   
18 제18-1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 … 2020 / 9 / 20 341 0 3166   
17 제17화 : 자칭 '마산고 일진'과의 대결 2020 / 9 / 20 334 0 2154   
16 제 16화 : 유흥대장친구와 페스티벌 2020 / 9 / 20 333 0 2454   
15 제15화 : 19금 영화를 단체관람?하다 2020 / 9 / 20 338 0 1926   
14 제14-2화 : 촌놈들,난생 처음 서울 가다 2020 / 9 / 20 331 0 1775   
13 제14-1화 :촌놈들, 난생 처음 서울 가다 2020 / 9 / 18 341 0 2688   
12 제 13화 : 너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 2020 / 9 / 18 339 0 1839   
11 제10화 : 친구녀석의 '죽지 못해 결혼'… 2020 / 9 / 18 331 0 3916   
10 제9화 : 나를 비추는 거울 2020 / 9 / 18 346 0 1830   
9 제8-2화 : 선생인가?, 깡패인가? 2020 / 9 / 18 337 0 1392   
8 제8-1화 : 선생인가?, 깡패인가? 2020 / 9 / 18 336 0 2386   
7 제7화 : 첫 소개팅의 아픈 기억 2020 / 9 / 18 355 0 2971   
6 제6화 : 내가 교회에 다니게 된 이유 2020 / 9 / 18 335 0 3147   
5 제5화 : '한산대첩축제' 때 있었던 일 2020 / 9 / 18 349 0 136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