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준혁이 늠름하고 멋진 모습으로 하객 맞고 있고, 그 옆엔 아버지와 계모가 서서 역시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잠시 후 한 노부인이 오더니 준혁에게 낮게 속삭인다.
“아휴, 니 엄마하고 준희도 살아 있었음 얼마나 좋아했을까?”
그리고 준혁의 어깨를 토닥거린 다음 저쪽으로 간다.
잠시 후 정아가 나타나 준혁에게 말한다.
“어, 형부! 진작 멋진 줄은 알았지만 진짜 짱 멋져요! 오준혁! 여전히 살아있네! 살아있어! 크.”
주변 사람들 호시탐탐 준혁을 엿보고 있다. 그 밖에 손님으로 온 연예인들로 주변이 시끌법적한 가운데, 승철이가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소리 지르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승철 옆에 다소곳하게 선미도 서 있는데, 승철은 준혁 곁으로 가 준혁을 세차게 껴안는다. 그리고 준혁의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한다.
“형! 정말 축하해요! 우리 누나 촉이 결국 맞았어! 형하고 정민 누나 분명 결혼할 거라고 했었거든요!”
옆에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선미도 기쁜 표정으로 준혁에게 말한다.
“축하해요! 우리 둘에겐 은인이고 영원한 우상인 아찌!”
결혼식장 실내에서 사회자가 신부 입장을 외치자, 아버지 손 잡고 입장하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신부 우정민이 보인다.
신부의 아버지는 전동휠체어에 타고 있는데, 그는 바로 준혁이 아르바이트하러 갔던 성북동 집의 그 노신사다.
정민을 바라보며 신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준혁이 정민의 손을 노신사로부터 건네받고, 둘은 주례사 앞에 나란히 선다.
결혼 축사, 그리고 신랑 신부 행진 등 결혼식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외할아버지와 준혁모, 그리고 누이인 준희의 눈에 이슬 맺히는데, 준혁과 정민은 서로를 향해 기쁨의 미소를 보내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