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당장 뭘할지 생각하려니 눈앞이 깜깜했다. 일단 편의점일을 하면서 생각해보자.. 생각만 한지 6개월. 나는지금 답이없다. 평일엔 알바하고 애들만나고 주말엔 술을 마신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좋아 뭘해야할지 정하기 싫었다. 뭐.. 요즘애들 지금 학교다닌다고 돈도 안벌고 부모님께 얻어쓰는데 나는 뭐 괜찮은거아닌가? 일단 더 생각해보자!! 아직 20살인데 겁날것도 없다!
유라 -"주은 뭐해. 놀자"
주은 -"야 나 지금 과제 때문에 죽을거같아. 이따 연락해"
주은이도 바쁘고 지은이는 아직 여행중이다. 그러고보니 20살 되고는 주은이랑 윤우말고는 잘 놀지도 않았네..
유라 -"박윤우 한잔하자"
윤우 -"너가사냐?"
유라 -"일단나와"
윤우 -"와.. 난 또 산다길래 뭐 술집이나 가나 했더니.. 편의점에서 노상이냐?"
유라 -"그래도 술마시는게 어디야. 감사하게 생각하고 마셔라"
윤우 -"예예~ 근데 넌 누구 부를사람도없냐 맨날 나만불러"
유라 -"아 몰라 김주은은 지금 과제때문에 바쁘다하고.. 너는 과제없냐?"
윤우 -"나? 나는 뭐.. "
유라 -"야 너는 대학 왜갔냐? 그런식으로 할거면 일찌감치 돈이나 벌지"
윤우 -"넌 미래를 못보는거지. 내가말했지? 대학은 나와야 나중에 일구할때나 연봉받을때도 고졸이랑 다르다고"
유라 -"그래서 뭐할건데 너는?"
윤우 -"뭐.. 그냥 회사들어가야지. 지금은 그냥 게임회사가서 게임만들면서 게임만 주구장창하고싶다."
유라 -"생각하는거하고는.. 게임회사가 게임만하겠냐?"
윤우 -"아몰라 일단 졸업부터할거야. 나중에 하고싶은거 생기겠지.."
유라 -"밥 먹으러가자"
윤우 -"술먹는데 밥을 또?"
유라 -"이건 에피타이저지. 밥은 너가사라"
윤우 -"와.. 진짜 돼지다 너"
(전화중)
유라 - 어 엄마 바빠?
유라엄마 -어 손님이 와서 엄마 계약중이라 나중에 전화할게
유라 -아 알겠어~
윤우랑 같이 이모부동산에 들러 밥을 얻어먹으려 했는데.. 아쉽다.
윤우 -"야.. 너는 돈까스 먹으러 꼭 여기까지 와야하냐?"
유라 -"여기 진짜 완전 맛있어! 우리가족은 여기서밖에 안먹어"
윤우 -"어휴.. 야. 여기말고 다른곳가자"
유라 -"왜? 나 돈까스먹고싶어!!"
윤우 -"고기먹자고기 여기 별로야 진짜 나 돈까스 싫어해서그래"
유라 -"뭐래 고기는 환장하고 먹으면서.. 왜그러는데!?"
윤우 -"아니 왜그런게 아니라 싫다고 여기 그.. 내 전여친 밥먹고있어"
유라 -"미친 니 전여친이 어딨다고 왜!.."
순간 뭐지 싶었다. 돈까스집 안을 보니 엄마와 어떤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며 돈까스를 먹여주고 있었다. 머리속이 하얘졌다.
윤우 -"아.. 아니 저 ..일단 일단가자."
유라 -"뭐야.. 뭐야이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엄마가 많이 놀란눈치다.
유라 -"뭐야 지금 이상황 그쪽누구야?"
유라엄마 -"유라야.. 아 저 .. 인사해 그 엄마 친구야~"
유라 -"친구끼리 돈까스를 처먹여주나보지?"
유라엄마 -"윤유라!"
유라 -"댁이 말해봐 뭔데 지금 내가 오해하는거야?"
아저씨 -"아 그 오해가 맞아요. 영화 친구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 그러는거에요"
할말이 없었다. 뭐지 이상황.. 나만 이상한건가. 손님이랑 계약중이라더니.. 말문이 막혀 질문조차 나오지않고 이해가 이상황이 되질않았다.
윤우 -"일단 나가자"
박윤우가 손목을 잡아끌고 나왔다. 거기 있어도 무슨말도 못하고 있었을테지만 그냥 나를 데리고 나가는 박윤우한테 화가났다.
유라 -"야 야!! 놔 놔봐 지금뭐야? 뭐냐고!"
윤우 -"뭐가.. 아니 너 거기서 뭔말을 하려고 친구래잖아. 그냥 우린 다른거먹자"
유라 -"그럼 너 왜 나 막았어? 너 돈까스 먹기싫다면서 막은거. 우리엄마봐서 그런거아니야?"
윤우 -"그런거아냐.. 그냥 좀 체한거 같아서"
유라 -"개소리하지마. 아깐 전여친있었다면서!! 뭐야 너진짜 계속 거짓말할거야? 너.. 언제부터 알고있었어?"
윤우 -"아 내가 알긴뭘알아! 그냥 진짜 돈까스 먹기 싫어서 그런거라고!"
유라 -"그냥 꺼져 다시 가볼거야."
다시 돈까스집으로 가니 엄마와 친구는 없었다. 부동산에가도 엄마는 보이지않았다.
유라 -"이모 엄마는?"
윤우엄마 -"엄마? 엄마.. 그.. 손님한테 방보여주러.."
유라 -"확실해? 방보러 간거맞아?"
윤우엄마 -"그럼 방보러갔지~ 왜? 무슨일인데?"
유라 -"이모도 알고있었구나. 엄마 남자있지? 지금 숨기고있는거지 박윤우랑!?"
윤우엄마 -"뭐? 그게 무슨.. 무슨소리야!?"
유라 -"금방 다봤어. 엄마 아까는 손님이랑 계약하고있다고 그래놓고는 돈까스집에서 어떤새끼랑 돈까스 입에 처넣어주면서 먹고있더라. 뭐야. 언제부터야 왜.. 왜 말안했어.. 왜 거짓말해!!"
윤우엄마 -"아니 그게 유라야.. 아휴.. 참.."
진짜 미친듯이 배신감이 들었다. 엄마가 어떻게.. 내엄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엄마는 전화를 받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