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에 있으니, 아현씨가 다가왔다.
"로한씨, 커피 마실래요?"
"괜찮아요."
"그럼 호두파ㅇ..."
"주세요."
호두파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는... 냉큼 받아 먹어버렸다. 거기에 염산이 안들어있어 망정이지...
수면젠가... 졸려...
.
.
.
누군가 목을 조르는 느낌에 눈을 떴다.
"윽..."
가면을 쓴 어떤 사람이 내 목을 밧줄로 조이고 있었다.
"ㅈ...저..."
저 사람이 아르이?! 얼굴이 안보여.. 제길!
똑똑-
"로한아...?"
그래. 여긴 병실이야!
"로한아... 안에 있어? 마티리 경부님이 찾으셔..."
목이 아파... 목...
그 사람의 장갑 낀 손에 내 눈물이 떨어졌다. 그 사람은 계속해서 나는 노크 소리에 손을 뗐다.
"컥..."
"로한아...?"
그 남자는 다른 문을 통해 쏙 빠져나가버리고 말았다.
"콜록콜록..."
"로한아!"
쾅-
희랑이는 발차기를 하고 문을 부시고 들어왔다... 이럴거면 뭐하러 노크를 한거야...
"ㄹ...로한아! 너 목!!!!!!"
"켁켁... ㅇ...아르..."
"뭐?"
"ㅇ..아르이이..."
트라우마라도 생긴건가?
"아르이? 아르이가 왜? 응?"
"ㄴ...내 목..."
"목? 조른거야? 밧줄로?"
"ㅇ..응..."
"ㄱ...기다려... 마티리 경부님 모셔올게!!"
희랑이가 나가고, 반대 쪽 문이 열리면서 그 사람이 다시 들어왔다.
"...내 정체를 아나.?"
"..."
"잘들어. 여기서 사건 종결 안하면... 목 졸라서 병실에 걸어버릴거야."
그리고 다시 나갔다. '정신려' 하나로 버텨온 내겐 별거 아니긴했지만... 목이 엄청 아프다...
"그니까... 민혁씨와 아현씨가 수상하다?"
"네. 근데... 목 조르는 힘이 남자였어요..."
"그럼 범인은 남자일 가능성이 높군..."
"솔직히... 범인은 현옥씨 같아요... 현옥씨의 버릇은 장갑을 끼는 거랬어요... 맨날 똑같은 하얀색 장갑... 근데 가면을 쓴 사람도 흰 장갑이였거든요...
"증거가 부족한데...
"그러니까요... 잠깐..."
그러고보니 김예리씨는!!!
"...풀렸어요."
"뭐?"
"이 사건의 범인을 알아냈어요. 모두를 불러주세요."
나는 모두가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
"모두 모이셨나요? 이번 사건의 트릭은 풀렸습니다."
"먼저 예리씨? 예리씨는 아르이를 부를 땐 어떻게 하나요?"
"아르이님..."
"다른 사람은요?
"-씨 자를 붙여서...
"원장님은요?"
"원장님..."
"이게 증거입니다. 다른 사람을 부를 땐 씨 자를 붙이는데 아르이와 원장님을 부를 땐 -님 자를 붙이죠. 그러니까 범인은 원장님. 당신입니다!"
"ㅇ...웃기지마... 그 따위 증거로 날 범인으로 몰려고..."
"물론 증거는 그 것말고 또 있어요. 뺑소니 범인이 이 병원에서 근무한다고 했고, 의사와 간호사 채팅에는 지시라는 부분. 원장님의 지시라고 하지, 민혁씨의 지시라곤 안하잖아요."
"ㅎ...하지만 그건..."
"원장님. 매일 흰 장갑을 끼시죠? 아까 전 제 목을 조르던 남자도 흰 장갑을 끼고 있더군요. 일상에서 쓴 것 같이 더러웠던 흰 장갑이."
"...그래. 나야. 네 가위 눌림이 이번 사건의 열쇠가 되다니... 아까워... 다 죽일 수 있었는데... 하지만. 나중에 감옥에서 나올 땐... 널 먼저 죽여주겠어."
원장은 무시무시한 통보를 남기고 원장이 떠났다. 긴장이 풀리기도했고, 목도 아파서 정신을 놨다.
힘이 풀리며 눈도 감겼다.
"로한아!"
웬지... 정신이 몰롱해...
잠깐... 잘게... 희랑아... 깨우진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