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시작은 한 사건이었다.
옛날, 멀지 않고 아주 가까운 옛날, 불과 몇 년 전의 이야기다.
그 어느 가족보다 화목하고 즐겁다고 자부할 수 있는 가족이 있었다.
그 가족은 대대로 요괴를 퇴치하는 퇴마사라는 것을 생계로 삼아왔다.
이것이 문제였을까.
이태환이라는 퇴마사의 가족은 평화롭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무방비할 때에 대요괴에 필적하는 요괴 2마리가 이태환의 거처에 쳐들어왔다.
그 때문에 그의 아들과 딸은 바로 눈앞에서 어머니가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이태환의 아내가 살해당할 때 그의 딸은 그걸 막기 위해 요괴에게 다가섰다가 요괴의 손에 배여 큰 상처가 났고 벽에 기댄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 그치지 않고 그 요괴는 가족을 몰살하기 위해 날뛰기 시작하였다, 듣기로는 이태환에게 자신의 친구가 퇴치 당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무자비한 요괴인가? 친구의 복수라면 끝날 터인데 아직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태환은 그의 딸 이지연을 지키기 위해 이지연의 앞에 서있었고 결국 이지연을 감싸다 요괴의 손에 복부가 관통되고 말았다.
이지연은 자신의 피와 자신의 아버지인 이태환의 피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그 때, 이태환은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던 장남, 이태훈에게 소리쳤다.
“태훈아! 탁자에 있는 검으로 아빠랑 같이 이 요괴를 죽여!”
이태훈은 탁자에서 갈고 있던 검을 붙잡고 자신의 아버지를 겨누었다.
이태훈의 몸은 심각하게 떨리고 있었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빨리!”
이태환은 자신과 요괴를 찌르기 쉽게 하기 위해 요괴를 온 힘을 다해 끌어안았다. 그러자 죽음을 직감한 요괴는 발버둥을 쳤고 그건 효과가 없었다.
그러자 이태훈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검을 들고 돌진하였다.
“으아아아!”
이태훈의 검은 요괴와 이태환의 급소를 동시에 관통하였다.
분명 고통 때문에 웃지 못해야 정상인 이태환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이태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동생을 부탁한다. 아들.”
“응. 반드시 지킬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게 모든 비극의 시작일 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