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7 - 17화. 청합제 폐막
작성일 : 19-03-04 22:34     조회 : 75     추천 : 0     분량 : 376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17. 청합제 폐막

 

 

 

 다음 날인 10월 22일 (목)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마치 숨 가쁘게 달려온 청합제 축제에 잠시 쉼표라도 찍어 주듯이 말이다.

 오늘은 많은 노점상들이 문을 닫고, 거리 공연이나 퍼레이드도 취소된다.

 이렇듯 파랑 도시 전체가 빗소리에 잠겨 있는 와중, 은발 숏컷이 된 키다리 소년이 아지트 밖으로 나선다.

 제로가 향한 곳은 도시 동쪽 구역의 어느 카페였다.

 

 <딸랑>

 

 문을 열자 종소리와 함께 하녀복 차림의 여고생들이 달려 나와 제로를 맞이한다.

 아무래도 여긴 메이드 카페란 곳인 듯...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주인님~"

 

 아리따운 여고생 메이드들이 제로를 살랑살랑 터치하며 벽면의 자리로 안내해준다.

 그리고는 메뉴판을 건네주며 묻는다.

 

 "저희 가게엔 처음이신가요?"

 

 "아뇨. 전에 한 번 와본 적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메뉴랑 지명 메이드를 골라주세요~"

 

 "메뉴는 딸기 우유. 지명은 리나 해피네스요."

 

 "네~ 주인님! 감사합니다~"

 

 메이드들이 가식적인 눈웃음과 함께 우르르 물러난다.

 제로는 잠시 자리에 앉아 카페를 둘러본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분홍빛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공간인데...

 

 "안녕하세요~ 주인님~"

 

 그때 살랑거리는 여우 같은 애교 가득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온다.

 예쁘장한 노랑머리의 소녀가 제로의 옆에 다가와 앉는다.

 그녀가 제로를 향해 꼬리 치듯 손을 흔든다.

 

 "앞으로 1시간 동안 주인님을 모시게 될 리나 해피네스라고 합니다~"

 

 제로는 혀 짧은소리를 내며 아양 떠는 리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리나 해피네스. 제로가 블루고에 와서 최초로 좋아했던 여학생...

 제로와 리나는 카페 안에 흐르는 달콤한 음악 소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리나는 머리가 짧아지고 남자다워진 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저 한 명의 킹카라고 판단한 그녀는 1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교태를 부리며 제로를 꼬셔 본다.

 

 "아잉~ 주인님 완전 멋지시당~ 반지의 제왕 레골라스 같이 생기셨어요~"

 

 평소 같았으면 좋아서 눈이 뒤집혔을 은발의 미소년이었지만, 오늘은 그저 무뚝뚝한 태도로 리나를 대할 뿐이다.

 

 "혹시 가방 좋아하세요? 저는 OO제품 너무 좋던데... 우후훗."

 

 "글쎄 잘 모르겠네."

 

 "어머멋, 요샌 남자들도 다 알던데... 주인님도 기본적인 외모가 되시니까 이런 선물 센스를 조금만 갖추시면 여자들이 엄청 좋아할 거예요! 오홋!"

 

 "그렇구나."

 

 무의미한 대화로 1시간이 지나가고 리나가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주인님~ 너무나 안타깝지만 봉사시간이 다 끝나고 말았아요... 연장하시겠습니까?"

 

 "아니."

 

 "에, 에엣? 연장 안 하시겠다고요?"

 

 "응. 오늘은 이만 가보겠어."

 

 제로가 연장을 거절하자 리나의 예쁜 마스크에 균열이 생기듯 주름이 잡힌다.

 이토록 어장에 가두고자 노력했던 상대가 자신을 거부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리나는 억지로 웃으며 물러난다.

 

 "아하하하... 그럼 다음에 또 봬요~ 주인님."

 

 <탁>

 

 제로는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 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가게 밖으로 나온다.

 추적추적 비오는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제로는 생각에 잠긴다.

 

 '리나를 좋아했던 내 마음은 진정한 것이 아니었구나.'

 

 그는 지금껏 좋아했던 여자들에 대한 감정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예뻐서 쫓아다녔고, 여자애가 춘회를 좋아하니까 질투가 나서 쫓아다녔고, 자기한테 관심 있다고 착각해서 쫓아다녔다.

 하지만 모두 진정으로 좋아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인제 와서 돌이켜 보니 그랬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사랑도 마법도 진정한 것은 없었던 것 같구나... 그저 춘회를 시기하고 질투해서 이기려고 발버둥 쳤던 것뿐. 4강에서 춘회를 꺾은 지금 만족스러운 느낌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내가 춘회를 미워했던 이유도, 그를 꺾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기술도 진짜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저 '롱기누스'의 혈통 때문에 느꼈던 단순한 감정이었을 뿐이다.'

 

 제로가 우산을 바닥에 떨구고는 비 오는 회색 하늘을 올려본다.

 빗물이 이마를 타고 눈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왜 싸우는 건가? 알고 싶다. 진짜 나의 모습을...'

 

 홀로 상념에 잠기는 제로.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온몸이 비에 쫄딱 다 젖고 나서야 이렇게 결정을 내린다.

 

 '축제가 끝나면 부모님을 찾아가야지. 그분들을 만나면 어쩌면 진짜 '나'의 정체성에 대해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청합제 축제는 주말을 맞아 절정을 이룬다.

 춘회파 멤버들도 축제 이곳저곳에서 활약한다.

 

 먹기 대회란 대회는 백발의 대식가 춘회와 막돼먹은 식성의 흑여우 공주 아라가 모조리 휩쓸어 버렸으며, '고리크 네파' 주최 팔씨름 대회에선 금발의 몸짱 윌리엄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지 오리 보트 경주에선 최고의 드라이버 사야가 우승했고, 비록 우승은 못 했지만 재미있게 즐긴 것들도 많았다.

 

 학생들의 가요제에선 제로가 'She's gone'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교내 빗자루 레이스에선 깔깔마녀 메이린의 추격에 겁에 질려 도망 다녔다.

 사마충의 곤충채집 대회는 초딩들의 열렬한 반응을 받았고, 양호실 주최 마사지 숍에선 녹발의 힐러 케이타가 인기 안마사로 활약했다.

 붕어킹 낚시 대회에선 뜻밖에 크라켄(초거대 문어 괴물)이 낚이는 바람에 대회 자체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생겼고 말이다.

 모두 이 시간만큼은 한마음이 되어 즐겁게 축제에 임했다.

 

 

 

 

 그리고 Savior. 2007년 10월 25일 오후 9시 50분.

 

 길었던 청합제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순서인 '워터 쇼'가 10분 앞으로 다가온다.

 수상공원에서 펼쳐지는 이 성대한 빛과 물의 쇼는 매년 열리는 청합제의 진미였다.

 올해도 유니온의 리더인 '샤리 로셀리나'가 워터 쇼의 무희를 담담하기로 되어 있었다.

 

 "후우..."

 

 공연의 시작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샤리.

 그런 그녀의 앞에 반가운 얼굴이 불쑥 나타난다.

 

 "안녕 샤리!"

 

 "어? 춘회군! 여긴 대체 어떻게... 관계자 외에는 출입금지 아닌가요?"

 

 눈부신 백발의 미소년이 샛별처럼 환하고 순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우리 사이에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몇 번을 말해야 알겠니, 샤리? 히힛."

 

 "그런 억지가... 그나저나 웬일이시죠? 이제 곧 워터 쇼가 시작될 거예요."

 

 "전할 말이 있어서 왔어."

 

 "제게 전할 말이?"

 

 "응!"

 

 춘회가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뜸을 들이며 망설이던 그는 이윽고 크게 숨을 들이쉰 다음 쏟아내듯이 말한다.

 

 "샤리, 비록 이번 청합제에서는 제로한테 져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아직 너를 포기한 건 아니야! 반드시 다음 청합제에서는 우승을 차지해서... 아니, 그 이전에 최강이 되어서 너와 어울리는, 너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될게!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줘!"

 

 소년의 눈동자가 별빛으로 빛나는 것만 같다.

 순수하고도 열정이 가득한 그 눈빛에 샤리의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

 그녀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좋아요. 기다려 드리죠 춘회군. 단,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기는 없기에요!"

 

 "오오! 물론이지 샤리!"

 

 춘회가 하늘 끝까지 닿을 기세로 소리친다.

 

 오후 10시 정각, 워터 쇼가 시작된다.

 수상공원 전체를 사용하는 방대한 스케일의 공연.

 아름다운 물과 빛의 향연에 수상공원에 모인 학생들과 주민들, 관광객들은 눈을 빛내며 워터 쇼에 빠져든다.

 

 <촤아아 – 솨아>

 

 물보라가 만들어내는 형형색색의 꽃과 무늬.

 다들 넋을 잃고 그 모습을 감상한다.

 별빛 미소년 춘회 세이비어, 흑발청년 네파리안 윈터칠, 금발 훈남 윌리엄 진, 은발 키다리 제로 롱기누스, 초록머리 힐러 케이타 옹쿠, 날쌘 정보원 클라이드 파커, 말단 블링커 히로 촉호, 흑여우 공주 아라, 보라머리 여검객 아스나 카자쿠라, 주황머리 전기소녀 윗키 로셀리나, 그리고 긴 라임빛 머리의 워터 쇼 메인 무희 샤리 로셀리나...

 모두의 청합제가 그렇게 막을 내린다.

 

 

 

 - '청합제' 끝-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3 13 - 22화. 한 발짝씩 나아가는 제로 2019 / 9 / 30 425 0 4918   
172 13 - 21화. 제로 vs 폴리네 2019 / 9 / 29 306 0 5307   
171 13 - 20화. 카지노를 털어라 2019 / 9 / 28 317 0 3872   
170 13 - 19화. 탕진 2019 / 9 / 27 291 0 4368   
169 13 - 18화. 다시 도진 여자 공포증 2019 / 9 / 26 303 0 3776   
168 13 - 17화. 케이타의 겨울방학 (하) 2019 / 9 / 25 314 0 5332   
167 13 - 16화. 케이타의 겨울방학 (상) 2019 / 9 / 24 297 0 6063   
166 13 - 15화. 나약함을 깨닫다 2019 / 9 / 23 294 0 5115   
165 13 - 14화. 마계 4성에서의 결투 (하) 2019 / 9 / 22 323 0 3855   
164 13 - 13화. 마계 4성에서의 결투 (상) 2019 / 9 / 21 308 0 4278   
163 13 - 12화. 데몬들의 습격 2019 / 9 / 20 311 0 4632   
162 13 - 11화. 화산 등반 2019 / 9 / 19 289 0 6508   
161 13 - 10화. 파괴신의 봉인장소로? 2019 / 9 / 18 310 0 5563   
160 13 - 9화. 대련하는 이모와 조카 2019 / 9 / 17 296 0 4896   
159 13 - 7화. 춘회의 겨울방학 (하) 2019 / 9 / 14 491 0 3750   
158 13 - 6화. 춘회의 겨울방학 (상) 2019 / 9 / 14 287 0 5283   
157 13 - 5화. 정겨운 촉호의 고향 2019 / 9 / 13 284 0 3392   
156 13 - 4화. 만 크레딧 감동 세트 2019 / 9 / 12 290 0 3523   
155 13 - 3화. 늑대인간이 쳐들어오다 2019 / 9 / 11 284 0 5040   
154 13 - 2화. 감방에 간 촉호 2019 / 9 / 10 300 0 4093   
153 13장. 겨울방학 - 1화. 간만에 들른 흑여우 부… 2019 / 9 / 9 327 0 3121   
152 12장 외전 - 5화. 새해 2019 / 9 / 8 328 0 3782   
151 12장 외전 - 4화. 밤의 학교 2019 / 9 / 7 303 0 3407   
150 12장 외전 - 3화. 시험공부 2019 / 9 / 6 293 0 3148   
149 12장 외전 - 2화. 여신과 데이트 (하) 2019 / 9 / 5 299 0 3322   
148 12장 외전 '기말고사' - 1화. 여신과 데… 2019 / 9 / 4 332 0 3397   
147 12 - 8화. 장기자랑 (하) 2019 / 9 / 3 289 0 5023   
146 12 - 7화. 장기자랑 (상) 2019 / 9 / 2 308 0 5462   
145 12 - 6화. 인어 부족의 고대 문명 2019 / 9 / 1 311 0 5014   
144 12 - 5화. 춘회 vs 상어상어단 2019 / 8 / 30 321 0 5087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