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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습관
작가 : CINEKANG
작품등록일 : 2017.11.12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열혈 형사 정우는 매일 저녁 7시경 어디론가 항상 사라진다. 그 곳은 바로 정우의 집.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아내 서경과 저녁 식사만큼은 꼭 함께 하기 위해서다. 난임인 그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하지만 도중에 이유 모를 원인으로 서경이 죽게 된다. 그 후 삶의 이유를 잃고 폐인이 된 정우의 앞에, 그녀의 혼령이 나타나 그에게 몇 가지 미션을 주는데.. '생과 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한 커플의 아름다운 로맨스 판타지!

 
E5. 아기
작성일 : 17-11-23 23:30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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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반장님 궁금한 것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이제 겨울이 그들 앞, 한 발자국 더 다가왔는지 사람들의 입에선 제법 하얀 김이 많이 새어 나온다. 그리고 역시나 ‘그들의’ 입에선 그보다 더 새하얀 김이 새어 나온다. 오른손으로 담배의 끝을 튕겨 불을 던지고, 왼손으로 형민이 건네주는 새 담배 한 개비를 받는 웅석은 정면을 응시한 채 답을 한다.

 

  “따신 밥 먹으니까 뭐 없던 호기심도 생기냐? 뭐야 일 관련된 거야?”

 

  “아니요.”

 

  “그럼 하지마.”

 

  형민은 자신의 손을 입까지 올려 지퍼 잠그는 시늉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는 웅석은 평소 그가 하던 행동처럼 검지 손가락을 까딱 까딱 두 번 흔든다. 너가 하는 행동이 뭐든 계속 해보라는 뜻이다.

 

  “저 정우 선배 말이에요.”

 

  계속 까딱거리는 웅석의 손가락.

 

  “정우 선배만 저녁 시간 챙겨주는 이유 있습니까?”

 

  그대로 굳은 웅석의 손가락. 형민은 긴장해서 말을 이어나가지 못한다.

 

  “아, 아니. 뭐 억울한 것도 아니고요. 저도 저녁 시간 달라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그냥 형사로서의 호기심입니다. 모르는 건 파고 들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네? 네!!”

 

  공연한 말을 해서 웅석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아 오히려 형민이 먼저 역정을 냈다. 웅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한 손에 쥐고 있던 담배의 불이 거의 필터까지 다가올 때까지 빨아 들이고 나서야 담배를 바닥에 던져 밟는다.

 

  “형민아 너 몇 살이냐?”

 

  화가 나 보이던 반장님이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뻐 그는 얼른 답을 한다.

 

  “스물 아홉입니다.”

 

  “아직 미혼이지?”

 

  “네. 아직 미혼입니다.”

 

  “여친은?”

 

  “아직이요...”

 

  “그래? 안타깝네. 여기 있으면 계속 못 만날텐데.”

 

  “아오, 반장님!”

 

  웃는 형민이 마냥 귀여운 동생 같은지 흐뭇하게 바라보던 웅석이 말을 잇는다.

 

  “요즘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결혼하면 넌 가장 하고 싶은게 뭘꺼 같냐?”

 

  “집 장만 아닐까요, 반장님. 요즘 집값 때문에 난리잖아요. 그래서 결혼도 못 하는 거...”

 

  날카로운 눈빛이 느껴져 말을 끊는 형민.

 

  “네 놈이 그래서 아직 초보 형사라는 거야. 사람을 읽어야지. 팩트만 읽으면 절대 좋은 형사가 못된다고 몇 번 말하냐.”

 

  “죄송합니다.”

 

  “여튼,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고 결혼을 하면 자신을 꼭 닮은 애를 가지고 싶단 말이야. 넌 잘 모르겠지만. 근데 말이야. 정우는 그게 잘 안돼.”

 

  “왜요?”

 

  “나도 잘은 모른다. 아무리 친해도 그 뭐냐, 그 뭐라고 하냐 맞다. 프라이시바라는게 있잖냐.

 

  기어가는 목소리로 형민이 정정해준다.

 

  “프..프라이버시요.”

 

  헛기침을 한 후 계속해서 웅석은 말을 잇는다.

 

  “내가 그렇게 말 안했냐. 그래, 프라이버시라는게 있잖냐. 정우랑 재수씨 임신이 잘 안되더라고. 몸도 자주 아프고. 그래서 처음엔 아내가 걱정된다고 해서 한 번, 두 번 보내주던 것이 이제는 이렇게 된 거지. 마! 궁금해 하지마 개인 프라이시바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그는 이해가 완벽히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형민은 더 이상 캐묻지 않는다. 그가 아는 웅석은 거짓말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팩트만큼은 단 1%의 가감도 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인지 형사의 촉이랄까. 팩트가 아닌 사람을 읽으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형민. 웅석이 무엇인가 더 알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은 단지 촉일 뿐일까.

 

 ***

 

  “그 이야기는 당분간 안 하기로 했잖아.”

 

  정우는 식탁에서 일어나며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곧장 소파에 던져 놓은 자신의 외투를 찾아 입으려는 정우를 서경이 급히 다가가 그의 행동을 만류한다.

 

  “오빠, 참 시간 빠르지 그치?”

 

  “시간 문제가 아니잖아. 이건.”

 

  마치, 그녀는 그의 대답이 애초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의 이야기만 계속 이어 나간다.

 

  “옛날에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런 친구가 있었다. 집도 그 정도면 잘 살고, 주변에 친구들도 꽤 있는 편이고, 공부도 그 정도면 괜찮게 하는 거였고. 내가 보기에는 전혀, 아무런 걱정이 없는 친구였거든.”

 

  어느새 둘은 쇼파에 앉아 손을 마주 잡고 있다.

 

  “그런데 말이야. 그 친구는 자기가 계속 우울하다고 하는 거야.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말이야. 그리고 이상하게 정말 점점 우울해져 가는게 눈에 보였어.”

 

  처음의 성난 얼굴은 어디로 가고, 정우는 그녀의 입술에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결국 우리가 그 친구의 우울의 이유를 찾았지. 그게 뭘까?”

 

  “뭐였는데?”

 

  “없었어.”

 

  “응?”

 

  “없었다구.”

 

  이해가 되지않아 재차 묻는 정우에게 서경은 싱긋 웃으며 답을 한다.

 

  “아무런 이유가 없이 자신을 우울의 늪으로 넣고 있던 거지. 나는 우울하다. 나는 우울해야 한다. 비가 오니 우울하고, 책을 읽으니 우울하고. 우울하려고 태어난 사람이라고나 할까?”

 

  소파에서 일어나 창쪽으로 다가간 그녀는 어딘가를 응시한다.

 

  “우리 스스로 나쁜 것만을 기억하고, 언제까지 그 우울함의 테두리에 가둘 필요는 없어, 오빠.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누구의 실수도 아니야.”

 

  창 앞의 그녀의 뒤로 다가와 어깨위로 손을 올려 살짝 안아주는 정우.

 

  “그래도 난 아직 겁이나. 그리고 그 후로는 아기 갖기가 어려웠잖아. 그리고 나는 또 잃기 싫어..”

 

  “잘생김 낭비할거야? 내 미모도 이대로 그냥 내 선에서 끝내?”

 

  서경의 농담에 그제서야 살짝 웃는 정우. 또 그런 그를 보며 웃는 서경.

 

  “서로 노력해보자. 요즘 시험관 시술도 굉장히 좋대. 난 아기 가지고 싶어. 우리 둘 닮은 아기 말이야.”

 

  “미안해 서경아..”

 

  “뭐가 미안해 또.”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어. 너무 이기적이었어.”

 

  “맞어, 오빠 너무 이기적이었어. 나한테도 그런 감정 말해줄 수 있었잖아. 하지만 그걸 알고 지금이라도 말 할 수 있다는 건 내 오빠니까 할 수 있는 거야. 그래서 너무 멋져. 그래서 고맙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이마에 작은 키스를 해준 정우는 시계를 본다. 그리고는 옷을 챙긴다.

 

  “이제 나가봐야겠다.”

 

  “오빠, 더 이상 우리가 만든 틀에 갇히지 말자. 정말 예쁜 가족 한 명 더 만들자 응? 알겠지?”

 

  “알겠어. 사랑해 서경아.”

  “약속한거다?”

 

  “그래 약속!”

 

  정우가 나가는 현관문의 벨소리가 울리고 나자 소파에 앉는 서경. 무심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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