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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기억속에서
작가 : Jiharu
작품등록일 : 2016.9.8

"사실 생각해보면 그래.영원히 산다는건 그리 좋지만은 아닌거같아."
그녀의 그 한마디에 손이 떨렸다.
"그래도...아직은 내 곁에 있어줘."
그녀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당근! 아직 나는 떠날 생각 전혀 없는걸? 좀 더 행복하게 해줘."

매주 화,목,토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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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30 01:43     조회 : 655     추천 : 0     분량 : 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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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해 나갔다. 그녀와의 첫 만남,이외수 작가님,밥 한끼라던가 그녀의 엉성함이라던가 내가 기억해낸 단 하루의 소중함을 그녀에게 하나하나 전해나갔다. 주예는 내 말에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웃어주고 가끔은 그리운 표정을 지어가며 지루한 내색없이 내 이야길르 묵묵히 듣고있었다. 신이 나서 계속 떠들다가 문득 이외수 작가님의 친필싸인이 이따금씩 기억속에 맴돌기에 그녀에게 말했다.

 

 "야. 생각해보니까 이외수 작가님 친필싸인은 정말 어떻게됐지? 그거 구하기 진짜로 힘들다구...."

 

  그녀는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야! 내가 공원에 두고온 물건들 너 재대로 안살펴봤지?"

 

  하며 얘기했다. 나는 뭔가싶었다. 이외수 작가님 친필싸인 잃었다고 그녀에게 화를 낸 것도 아니고 그저 하소연좀 하려고 무심코 징징거리고 어리광좀 부리려했더니 갑자기 내게 화를 팍! 하고 내버린거다.

 

 "물건들은 모두 잘 살펴봤는데?"

 

  거짓말이다. 아니,반쯤만 거짓말이다. 나는 공원에서 그녀가 남긴 물건들을 전부 살펴보기는 했지만 자세히 내용물을 보기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주예의 편지에 이미 넋이 나가있었다. 그녀의 편지를 전부 잃은 후에는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아버려서 다른 것들은 눈에 재대로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대훈아......"

 

  그녀가 상냥하게 나를 부르며 미소를 지었다. 얘가 정신상태에 이상이 생겼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웃으며 부르니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나는 그녀가 나를 웃으며 허공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몽둥이에 한번 놀랐다.

 

 "악!"

 

  몽둥이가 내 시야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바로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녀가 몽둥이로 나를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몽둥이로 맞고 있다지만 이 생생한 고통은 내 신체에 영향을 주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었다. 마치 어렸을 때 밤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흙투성이로 돌아가면 어머니가 화내시면서 휘두르시던 회초리와도 같은 고통이었다.

 

 "대체 그 몽둥이는 어디서 튀어나오는거야?! 꿈속인데도 이 고통은 뭐고?"

 

  나는 그녀의 구타속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얘기했다.

 

 "꿈속에서는 날아다닐 수도 있는데 몽둥이가 갑자기 나타난게 별거니? 그리고 그냥 꿈속이 아닌 기억속이야 이곳은. 니가 기억하고 있는 고통을 조금만 활용하면 널 아프게 해줄 수 있어."

 

  그녀의 그 한마디는 내게 엄청난 공포를 주었다. 그녀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고통들을 활용 할 수 있다면 나는 군대에서 선임들에게 맞던 그 공포......아니,그보다도 초등학생 6학년때 아버지께 병원에 끌려가 받았던 남자만이 아는 그 수술의 고통을 다시? 상상도 하기 싫어졌다.

 

 "잠깐만 기다려줘. 이유나 알고 맞자. 대체 뭐가 문제야? 왜 갑자기 날 후드러패는거냐구."

 

  별로 내가 맞는 이유는 궁금하지 않았다. 분명 내가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행동을 했기때문에 맞는 것일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항할 이유가 없지만, 그저 더 이상 맞다가는 꿈을 꾸다가 죽겠다싶어서 그녀에게 다급하게 얘기했다. 그녀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이마에 한 손을 가져다 대고는 한숨한번 깊게 내쉬면서 얘기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준비한건데 하필이면 그걸 놓쳐...어쩐지 바로 얘기 안하길래 별로 감동이 없는가보다 했더니 아예 그건 확인도 안한거였어?"

 

  그녀는 들고있던 몽둥이로 내 머리통을 한 대 더 때리고는 몽둥이를 없애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직접 말하기보다는 니가 두눈으로 보는 쪽이 감동이 있겠지?"

 

  무슨소린지는 몰라도 내가 아무래도 그녀의 큰 선물을 놓친 모양이었다. 그건 확실하다.

 

 "됐어....잠에서 깨고나면 다시한번 물건들을 천천히 살펴봐. 니가 방방뛰면서 좋아할 만한 물건이 그중 하나에 껴있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가 다음으로 찾아가볼 행선지를 알려줬다. 첫 만남 이후에 다시 만날만한 장소라고 하기에는 많이 이상한 감이 있지만 일단은 내 기억이 온전치 못하니 알겠다고 했다. 내가 그곳으로 간다고 하자 그녀는

 

 "그럼 잘 갔다와. 물건들 잘 살펴보고!"

 

  이 한 마디를 하고는 몸을 홱 돌려서 어딘가로 사라졌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서서히 정신을 차려가기 시작했다.

 

 

 -----------------------------------------------------------------------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였다.

 

 "후......정말 고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느낌이야."

 

  정신이 깨자마자 주예의 구타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제는 꿈을 꾸면서도 조심해야 한다니 이거 정말 어이없기 그지없구만......"

 

  나는 혼잣말을 하면서 그녀가 당부한 대로 그녀가 남긴 물건들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물건을 남겼길래 그렇게 호들갑......."

 

  말문이 탁 막혔다. 물건을 보니 그제서야 주예가 그렇게나 내 이외수 작가님의 친필사인 얘기에 화를 냈는지 알 것같았다. 그녀가 힘들게 준비했다는 물건은 이외수 작가님의 친필사인이 든,예전에 그녀가 벌레를 잡는데 사용했던 것과 같은 작품이었다.

 

 "정말 너는 내 상상을 초월하는 여자구나......."

 

  이제서야 그날 그녀가 그렇게 늦게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같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그 시간에 밖에 나가서,만나기도 힘든 작가님을 만나서 받기힘든 사인을 받아다가 왔으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그녀가 말한 감동이라는 것이 내 뒤통수를 딱! 때려버렸다. 꿈속에서 맞을 때보다 훨씬 가슴 깊은 곳이 아파왔다.

 

 "내가 너한테 보답하려면 일단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부터 찾아와야겠지...."

 

  나는 결심했다. 꼭 그녀와의 모든기억을 되찾고 그녀와 내 안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운 기억들을 만들어가겠다고. 나는 서둘러서 나갈 채비를 마친 후 내 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여보세요?"

 

  나가는 길에 소설을 연재중인 회사의 담당자님에게 연락이 왔다. 또 왜 이렇게 마감이 늦냐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주예와의 만남 이후로 뭔가 담당자님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어서 마감이 늦을때가 많았다.

 

 "아...담당자님 다름이 아니라요......."

 

  나는 담당자님의 전화를 받은 이후 그동안 내가 글을 쓰지 못한 이유가,주예를 떠나보낸 이후에 장례식에 갔다오고 마음을 추스리러 여기저기 다니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미친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는지라 기억속에서 주예와 재회하고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런일이 있으셨구나...."

 

 "......."

 

  담당자는 한 동안 말이 없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제가 잠시동안 휴재하신다고 공지를 띄워놓을테니,그동안 쉬고 돌아오시죠. 작가님도 그런 상황속에서 쉽사리 글이 나오지 않으실테니......"

 

  담당자는 그 말을 하고는,기간은 한달정도면 되겠냐고 묻기에,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럼 잘부탁드립니다."

 

  라고 한마디 하고는 전화를 끝냈다. 확실히 내가 전화를 받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였다. 역시 담당자는 첫인상과는 많이 다른 따뜻하고 정많은 사람인 것같았다.

 

 "부평이면 음......"

 

  다음 행선지는 부평 문화의 거리였다. 주예가 얘기한 행선지는 부평 문화의 거리 전체였다.

 

 "될대로 되라지..."

 

  그 넓은 곳을 전부 기억해서 잠들기도 어렵겠지만 일단은 그녀도 이 기억에 대해서는 정확히 어디에 위치한 어느곳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일단은 전부 돌아보고 오라는 주문이었다.

 

 

 -----------------------------------------------------------------------

 

 

  잠시후 부평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한 것이,슬슬 해가 질 모양이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오랜만에 지인이나 만나서 술이라도 먹을 생각으로 가까운 곳에 거주중하고있는 소꿉친구놈인 정태를 불러냈다.

 

 "야 성대훈. 무슨일이냐? 이시간에..."

 

  어중간한 시간대에 내 전화를 받은 그는 방금까지도 잠에 취해있었던 것인지 목소리가 전부 잠겨있었다.

 

 "나 할 얘기도 있고 술도 먹고싶다. 빨리 나와라......"

 

  그 동안 연락도 못하고 지냈기 때문에 얼굴본지도 오래되이서인지 정태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나는 내가 있는 곳 주변의 술집으로 정태를 부른 뒤 술과 함께 주전부리 할 만한 것을 주문했다.

 

 "그나저나 할 얘기라는 건 또 뭐야?"

 

  잠시 후 정태는 내가 있는 술집에 도착한 뒤 이렇게 질문했다. 아무래도 아직 정태는 주예의 소식을 받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긴 당장 자기 앞날도 컴컴한 대학졸업한지 얼마 안 된 백수놈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연락할 겨를도 없을 지 모르겠다.

 

 "그......주예가 죽었다."

 

  나는 질질 끌지않고 바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주예의 얘기를 내 입밖으로 꺼내자마자 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아무리 그녀가 내 꿈속에 나타나서 내 기억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나와 만남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해도,실질적으로 이미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것을 정태에게 얘기를 하려고하니 눈시울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같았다.

 

 "그 동안......너도 고생이 정말 많았다. 수고했어 대훈아."

 

  그는 나를 그렇게 위로하며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아직 아무도 내게 해주지 않았던 수고했다는 한 마디가 내 감정을 더욱 북받쳐 오르게했다. 물론 그에게도 나는 기억속에 그녀가 나타나 나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는 한다는 얘기는 전하지 않았다. 정태라는 친구는 분명 오랫동안 알아온 만큼 믿을만 한 친구임에 분명하지만 그런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에게 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 얘기 들어주러 이런 애매한 시간에도 나와줘서 고맙다. 술이나 먹자."

 

  더 이상 주예 얘기를 하면 정말 오늘 온전한 상태로 돌아가지 못할 것같았다. 정태와 간단하게 1차를 하고 2차로는 캔맥주를 마시며 부평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나저나 부평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런건지 번잡하구만?"

 

  정말 나는 학생때 이후로 부평으로 나와 본 기억이 존재하지 않아서그런지 부평은 너무나도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그때 정태의 한마디가 나를 놀라게했다.

 

 "무슨소리 하는거야?너 주예씨 만난 뒤로 부평 되게 많이 다녔잖아."

 

  나는 주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통째로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녀와 함께 이곳에 계속 왔다는 사실만을 잊은 것이 아니라 내가 이곳에 존재했었다는 것 조차도 잊은 상태로 나는 정태와 함께 부평을 돌아다녔던 것이다.

 

 "정태야. 덕분에 내가 해야할 중요한 일이 생각났다. 나 먼저 간다? 만나서 반가웠어."

 

  정태는 잠깐동안 당황스러워 하더니 서둘러서 나를 돌려보냈다. 뭔가 낌새를 눈치 챈 모양이 확실히 내 소꿉친구답게 내 행동을 잘 읽어낸 모양이었다. 나는 차에 타자마자 음주운전이고 뭐고 신경쓰지 않고 집으로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 금새 집에 도착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한시라도 빨리 되찾아야겠어......"

 

  솔직히 무서웠다. 내가 주예와 있었던 시간만큼 내 기억이 사라져버린거라면 나는 지금 얼마나 많은 기억을 잊고,잃고 있는것인가? 서둘러서 기억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마음속으로 빨리를 외치면서 꿈속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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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상의 문제로 계속해서 연재를 꾸준히 하지 못하고 늦추다보니까 공모전 자체에도 지장이 생기게 되어버렸네요....연재일 내 손으로 정해놓고 재대로 지키지 못한 점이 되게 부끄럽지만 지금은 공모전에 맞춰서 20편 분량을 뽑아내야할 것같습니다. 공모전 종료 전까지는 마구잡이 업로드가 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구독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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