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시작했다
"하..."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혹시 시작하기 전 궁금한 게 있나?"
"이 칸의 사람들은 왜 죽이신 거죠?"
"....의외네.
천신 임아라가 이렇게 마음이 약했었나?"
서원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이상해 이상해~
내가 어렸을 때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했지
천신 임아라는 감정조차 없는 소시오패스 였다고."
"그게 무슨..?"
"..됐다 관둬. 나중에 알려줄게
사람들에게는 각자에 맞는 호칭과 속성 이라는 게 있어
꼭 게임 같지?
방금 전 말했듯 네 호칭은 천신이야, 속성은 구름
이 속성과 호칭을 잘 알아 두어야 나중에 교류라던가 전투에 수월할 수 있어
요즘엔 뉴비들이 하나도 모르고 들어오기도 해서 골 때리기도 하고 말이야."
"죄송한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아직 이게 현실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으니 원.."
"그럴 수 있어. 대부분의 신입들이 너처럼 이야기해.
백 번 말보다는 한 번 보는 게 낫잖아? 가자."
다시 한 번 눈앞이 하얘졌다
잠시 후 나는 서원과 왠 광장 같은 곳에 서 있었다
"이 곳은 모든 게임이 시작되는 곳이야,
여기서 필요한 스킬이나 무기를 사도 좋아
사람들에게 전투신청을 할 수도 있지."
넋을 놓고 있으니, 서원이 약간 당황한 듯하다
"난 이제 다른 뉴비를 보러 가야겠는데
나중에 인연이 닿는다면 만나자.
참, 아직 무기고 뭐고 가진 것도 없을 테니 이거 빌려줄게"
내가 지하철에서 쥐고 있던 쌍검이었다
그냥 꼭 쥐었다
아무 말도 없이 꼭.
"..알았어요. 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