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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훔쳐보기
작성일 : 17-06-30 00:19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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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자리에 앉아서 일단은 멀뚱멀뚱 있을 수 밖에 다른 수가 없어서 그냥 앉아 있었다.

 

 

 원고 체크중인듯 해서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앞에 놓인 커피잔만 바라보고 있다가, 커피잔 위로 비치는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오랫만에 팔자에 없는 운동을 하고 왔더니 다리부터 발까지 콕콕 쑤셔댄다. 좀만 뛰어도 이토록 힘들다니.. 저질 체력이 되긴 됬군.

 

 그는 나를 한번 흘깃 보고는 안경을 걸쳐 쓴다. 단정한 얼굴에 올라앉은 은색 안경.

 

 

 안경끼는줄은 몰랐네- 안경엔 역시 티 하나 없다. 내 안경은 지문 자국으로 쓰는게 더 안보이겠다 할 정도의 수준인데..

 뭐 .. 나야 책읽을때 아니곤 잘 낄일이 없으니까...

 

 

 그는 정신없이 원고 검토하느라 , 내가 자기를 보는 줄도 모르는 듯 하다.

 검토 후 스테이 플러로 몇장을 나눠 야무지게도 콩콩 찍더니만- 내가 한 부를 건낸다.

 

 "원고에 들어갈꺼 회의부터 우선 하지.. 일단 이거 받아"

 

 

 그리고는 원고를 건낸다. A4 5장 정도의 분량이다. 하임은 좀 어리둥절하다.

 

 "매번.. 이렇게 한번씩?.. 주시게요?.."

 

 지혁이 무심하게 툭 던지듯 말한다.

 

 

 "늘 그렇게 해왔어. 한번에 넘기면.. 널 어떻게 믿지? 다른곳에 유출 안 한다고.. 그리고 한번 한번 메인 주제에

 집중을 해야 좋은 결과가 보통 나오더라고.. 보통은 그렇더군.."

 

 

 아직도 유출을 걱정하는 거야? 말도 안돼... 평생 남한테 이용만 당하고 살았나..

 

 "아니.. 줄거리를 대충이라도 알아야 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감각이 서죠, 이게 대체 뭐에요.. 그리고 제 주민등록 사본까지 떼서 가셔놓고는

 뭔 .. 유출은 무슨 유출이에요 유출하면 그 변호사 팀 출동 시킬거 아니었어요?"

 

 

 하민의 항의에 지혁은 웃음기가 원래도 없었건만 건조증에 걸린것 같다. 손대면 파스락 하고 부서지는거 아닐까 몰라...

 안경 너머의 검은 눈 한가운데서 아주 얼음 따발총을 갈기는 것 같다- 아오 차가워라

 

 

 "내 방법대로 하지. 내 이야기니까. 여러번 반복한 일이니 실패할 확률도 적어. 그러니 그만 항의했으면 좋겠군.."

 

 

 그리고 또 계약서 사본을 내민다. 어제 미처 받아가지 못한 카피본이다.

 

 

 

 "이것도 다시 꼼꼼히 읽고.. 계속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건 좀 지치기도 하고.. "

 

 

 

 진짜 .. 뭐 자기 맘대로 매번 할거면서 개코나발이다. 읽긴 뭘 읽어

 하민은 조용히 투덜대다 원고에 반듯한 글씨로 적혀있는걸 발견한다.

 

 

 "이건 뭔가요?"

 

 

 

 "그냥 내 생각에 전반적인 그림에 사용했으면 하는 주제들이야.. 읽어보면 뭐 더 잘알겠지만.."

 

 

 꽃, 동물, 극장?... 이런걸 원한다고?

 

 

 

 그리고 극장이면.... 연극하는 극장인가? 아니면 영화? - 이러니 삽화 작업이 왜 오래 걸렸는지 알겠다.

 간섭은 해야겠는데.. 요령이 없달까... 아예 맡겨두진 않으면서도- 자기 원하는 데로 만들기가 어디 쉬울리가 있나...

 

 

 

 하임이 셀쭉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꽃이요?.. 설마 작약은 아니겠죠?"

 

 

 

 지혁은 잔을 들어 커피를 마시다가 핏 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려놓고는 또 면박을 준다.

 

 "... 매번 그렇게 자기 생각 확인하는 습관. 참 못마땅하군..

 

 작약 아니어도 상관없어- 아니 내가 정해놓은 주제에 꼭 매여 있을 이유도 없어- 평가는 내가 하지만

 그쪽 생각도 중요한 거니까.. 상관없어-"

 

 

 

 "존중이죠 그건? 스케치하면 재밌을 주제긴 하네요- 근데 제가 동물이 좀 약점이라서요-"

 

 

 포트 폴리오 중에 동물이 있길래.. 잘 그리는 줄만 알았더니. 약점도 있는 모양이군.. 지혁은 좀 김이 샌다.

 

 

 "약점? 그렇다면... 사진으로 보고 그리던지.. "

 

 

 

 "그런걸 사진으로 보면 무슨 감정이 살아요- 뭘 몰라도 한참 모르시네-"

 

 

 

 "그림은 몰라- 하지만 글은 알지- 그러니까 괜한 소리 말지- "

 

 

 그는 아직도 안경을 쓴채 남은 챕터들을 정리하는 모양이다.. 그 틈에

 

 

 하임이 살짝 원고를 펼쳐 읽어보려 하자 지혁이 손을 뻗어 손을 밀어낸다. 손이 몹시 차갑다.

 

 

 "면전에 두고 읽지는 말지 그래, 독자의 반응을 빤히 보는데는 취미가 없어서 말야.."

 

 좀 쑥스러워하는 것 같은 얼굴이다. 하얀 얼굴에 살짝 분홍빛이 도는것도 같다.

 

 

 

 "아-습관이 되서요- 읽고 회의하는게... 죄송해요, 쑥스러우세요?"

 

 이 여자는 늘 직구를 던진다. 우회하는 법이 없다니까- 내 앞에서도 당당하고 쫄지를 않는다.

 그게 이득일지 손해일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지혁은 얕게 한숨을 쉰다.

 

 

 

 "됐어, 그런거 아니야.. 일단 메인 테마는 그 정돈데- 표지는 삽화 다 그린뒤에 그중에 하나 셀렉해서 보완해서 할까 해-

 그게 당신에게도 좋지 않나?"

 

 

 

 다시 새 하야진 얼굴은 눈밑의 짙은 그늘을 도드라지게 한다. 짙은 그늘. 그늘의 끝에는 자주빛마저 도는 것 같다.

 뱀파이어같다...다크써클인지 눈의 그늘 말고는.. 창백하기가 그지없다.. 머리색이 너무 까매서 더 희어보이는 걸지도. 왜 머리를 검은 색으로 염색한걸까

 아닌가? 원래 저렇게 까만 사람이 있나? 까마귀도 아니고...

 

 

 "내말, 듣고 있는건가 장 하임씨?"

 

 생각 너머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던 얼굴의 입이 움직이고

 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대답을 한다.

 

 

 

 "네.. 죄송해요 아침이라 좀 몽롱했나 봐요.. 듣고있어요 말씀 계속 하세요-"

 

 왠지 당황스럽다. 얼굴이나 살피고 있다니.... 내가 왜 이러지- 새삼 생각나는 사실.. 나는 지금 화장도 하지 않은 민낯이라는 거다.

 이런 사람과 아침부터 마주 대할걸 알았으면 뭐라도 찍어 바르고 왔었어야 하는건데- 하다못해 비비크림 이라도....

 

 세진이 말이 맞았어 이제 쌩얼은 민폐야 민폐- 모공하나 없는 저 인간의 얼굴을 보니... 내 얼굴의 모공은 맨홀처럼 보일것 같다.

 

 하임은 앞에 놓인 짙은 커피를 한모금 마신다.

 강비서는 멀찍히 떨어져 있는 의자에 앉아있다. 좀만 더 강비서가 가까이 앉아만 있어도 이 사람과 얼굴 맞대고 있기가 조금은 편할텐데

 진환은 핸드폰 들여다 보느라 정신이 없는 듯 하다. 뭐가 저렇게 바쁘담?

 지혁은 못마땅해 하는 표정으로 하임을 바라보고, 하임은 그제서야 바쁘게 지혁이 말했던 내용을 간추려서 정리를 한다.

 

 "일단은 스케치로 준비할게요.. 연필로 할까 하는데요- 뭔가 특별히 원하는 재료가 있으시면.."

 

 

 "그거야 장하임씨가 잘 알테니.. 좀 잘나왔다 싶은 그림이 있으면 다른 재료로 한번 보여 줬으면 해.. 개인적으론 목탄은 둔탁해서

 별로라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더군- 일단은 당신 안목을 믿어보려고.."

 

 

 "그정도 믿어주시니- 감사하네요-"

 

 

 " 난 실력 없는 사람이랑은 일 안해"

 

 

 

 여전히 건방지다니까- 얼굴이랑 건방진거랑 상관은 없지만.. 결핍이 없는 인간이네 짜증나 왠지..

 

 "그래요.. 10장.. 좀 벅찰것 같긴 해도 , 꽉 채워 보도록 할게요.. "

 

 

 

 지혁은 금시 초문이라는 듯한 표정이다. 당연한걸 왜 말로 하냐? 이런표정

 

 

 "그게 많은 양인가? 다른 작가는 하루에 20장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 그렇게 되면 질보단 양이 우세하죠- 그렇게 하니까 에너지 고갈로 금방 나가는 거에요- 그림도 페이스 조절이거든요-"

 

 

 

 하임을 대답하며 메모를 다시 확인하며 체크한다. 하임의 눈이 메모장을 향하자 그제야 지혁의 눈이 하임을 편안히 본다.

 

 하얀 원피스 면으로 된 얇은 원피스는 왠지 하임을 아이같은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화장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 앳되어 보인다.

 머리 끝이 젖어있다. 아직도- 드라이기도 안 쓰는 건가. 머리는 말려야 되는데-

 나이치곤 동안이군- 어떻게 된 여자가 손도 발도 몸집도 작군- 그래서 어려보이는 건가. 배포만 크군, 자존심이랑.

 

 "왜.. 그러세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지혁은 그제야 자신이 하임을 너무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는 딴소리를 한다

 

 

 "머리는 다 말리고 오지 그랬어- 여름감기가 요즘 얼마나 독한데- 바쁜 시기에 아프면 곤란하다고."

 

 

 하임은 머리를 만져본다. 거의 다 말랐구만 왠 생트집?

 드라이기 바람은 여름엔 끔찍하다 기껏 씻었는데 목에 땀나게 뭐하는 짓인지

 

 

 

 "흠- 흠흠 그럼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일어날까요? "

 

 지혁은 하임을 쓱 보곤 관심 없다는듯 대답한다. " 8 시에 컨펌할까 해, 8시에 전화해-"

 

 

 하임은 힐끗 보면서 응? 입에서 나오는 그대로 반문한다.

 

 

 "8시에 그냥 여기로 오는게 아니라요?"

 

 

 "매번 이 집에 올 생각이었어? "

 

 

 하임을 한숨을 내 쉰다. 왜 저렇게 매사에 방어적이야 배배꼬였구만

 

 피곤하게도 이사람과의 대화는 늘 원점을 맴돈다.. 오늘이 첫날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적어도 10일은 된듯한데-

 

 

 "그럼 그쪽이 오시던가요 그리고 전 초인종 눌러도 되요- 병균 포비아 있으시다고 하시니까- 뭐 대충 먼지라도 쓸어 둘게요

 

 아님 장갑도 끼고 위생복도 입고 오시던가요- 아.. 슬리퍼도요-"

 

 

 하임은 그렇게 말하곤 씨-익.. 웃는다- 오면 니가 힘들꺼다 이 온실속 화초가 아니라 온실 속 작약아-

 

 참고로 이사 온날 이후로 바닥 쓴적 없어- 청소기?

 

 그런거 없어 온리 있는건 빗자루야... 니가 발바닥에 균좀 묻어봐야 정신을 차리지-

 깨끗하면 깨끗할수록 점점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런걸로 치면 얘는 우리 집에 오는 순간부터 감기 걸리겠군..

 

 왠지 오싹한 기운에 지혁은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 남의 집에 가는것도 유쾌하진 않군-"

 

 "뭐 어쩌잔 거에요 그럼-"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작업이나 하고 있어- 오늘 난 볼일이 있어서.. 좀 바빠 ... 8시에 보도록 하자고- 강비서?"

 

 "아 네!!! "

 

 강비서는 내심 졸고 있었던것 같았다. 뭐 사실은 알수 없었지만..

 

 " 남은 일 있잖아? 처리해- 나는 경기도로 갔다가 본가로 갈꺼야- 본가에서 보도록 해-"

 

 

 

 남은 일? 강비서와 나는 불안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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