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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위험한 카드
작성일 : 17-06-28 21:21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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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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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바람직하지 못한 여성이네-.. 솔직히 좀 더 세게 부른것도 있다.. 아니면 내가 너무 서민적으로 불렀나?

 혹시...회장님의 스케일은 나랑은 완전 다른거 아닌가? 그래도 무슨 6억이 서민적이야??? 평생 손에 딱 쥐어보지도 못하는 돈이 보통 5억이라던데..

 

 저 여자는 대체 어떤 여자기에 돈 욕심도 없어?... 저 여자도 대단한 집 딸내미인가.. 그래 보이진 않던데... 평범했다. 당돌하고.

 

 

 물욕있는 여성이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건만...

 

 

 진환은 한숨을 푹 쉰다... 그리고 열심히 머리를 요리조리 굴린다..

 

 회장님의 의중은 작가님이 이 집을 떠나지 않았으면 하시는 거다.. 그리고 나의 목표는 또 서울투어하면서 집을 미친듯 찾아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는것이다... 그렇단 것은 작가님만 이 집에 머무르기로 약속하면.. 물론! 저 여성분이 조용히 할때의 이야기겠지만

 그렇다고 하면- ..... 작가님만 설득하면... 누구를 잡아야... 어떤 줄을 잡아야 이 작가님을 멈출수 있지.......

 

 

 이 모든 일을 멈출수 있는 사람. 유일하게 작가님이 약해지는분...... 딱 두분뿐인데.

 

 이 카드를 썼다가 내 모가지가 위태로울수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보통 이 카드는 안쓰는게 현명하다.

 

 위험요소가 좀 많아야지 말이다. 효과적이겠지만. 위험하니까.

 

 

 .... 회장님의 의중은 분명! 여기를 떠나서 장하민씨가 있는 경기도로 이사 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니까... 어쩔수 없다. 확답을 늘 하시지 않고,

 뭉뚱그려 말하는 상사를 둔건 내 죄지 죄야. 리스크는 안고 가야지..

 

 한분은 회장님 사모님, 그리고 나머지 한분은 정말 정말 리스크 정도가 아니라 내 모가지 날아갈 확률이 90프로에 육박하는

 

 장하민씨 어머님....... 아무리 내가 일 처리를 하고싶고 간절하다 한들..장하민님 어머니께 이런 일 부탁하느니.

 

 차라리 서울투어 까짓 8달이던 12달이던 하는 편이 나을테니..... 남은 카드는 회장님 사모님뿐..

 

 아.... 이래서 사적인 일 처리에 휩쓸리면 잔잔할 날이 없어!! 내가 원한 건 사무직인데 사무직!!!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건만!

 

 진환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옆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아니 복도가 이렇게 긴데 ㄷ자 형 구도의 복도 한 획에는 고작 두집이 입주민이 있는 집이다

 한곳은 내 상사의 집 하나는 방금 전의 나온집....

 

 지가 소머즈가 아니라 소머즈 할아버지라도 이 소린 안들려..확실해...완전 집중해도 안들리겠구만!!!!! 그렇게 조용한게 좋으면 산에 가서 사시던지..

 

 아참.. 이놈 또라이였지.. 그 요양원 옆에 집 지으려던 .. 그런 놈이었지... 그래 일반과는 클래스와 생각의 방향이 다르니...

 진환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옷의 먼지를 탈탈 턴뒤- 벨을 누른다.

 

 -딩동

 

 

 책 교정을 보고 있던 지혁이 벨 소리에 고개를 든다. 먼지 한톨 안나는 걸음 걸이로 가서 인터폰을 살펴보니

 딱딱하게 굳어 빠진 얼굴의 강비서가 서있다... 내가 전화하면 , 아버지 귀에 들어갈 줄은 알았다. 그래도 지가 찾아올줄은 몰랐는데..

 

 

 요즘 내가 너무 친절했나보군. 이런일로 집 문을 두드리다니...

 

 지혁은 기다리던 말던 모니터만 끄고 느릿느릿 문을 열고 딱 한마디만 말한다.

 

 

 

 "왜"

 

 

 ............

 

 

 

 "자..작가님.. 잘...지내.. 아니.. 오랫만에 얼굴 뵙네요?"

 

 

 "왜왔어?"

 

 

 "제가.. 제 모가지를 걸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들어가도 되죠?"

 

 

 지환이 슬쩍 지혁 옆으로 비켜나서 집으로 들어서자.. 지혁은 인상을 구긴다

 

 

 "거기 서 있어, 얼굴은 막고- "

 

 

 

 그 말뒤에 현관에 놓여있는 살균 스프레이를 진환에게 막 뿌려댄다

 

 

 "케.켁켁켁- 작가님... 저 병원 갔다 오거나 오지에서 온거 아니고 회사에서 왔는데요-"

 

 

 "누구나 우리 집에 들어 올땐 하는 절차니까 , 입을 닫았으면 입에까지 들어갈일은 없었지-"

 

 

 "켁, 켈록켈록"

 

 

 "그리고 슬리퍼 신어 맨발로 들어올 생각 말고- 거기 방문자용이라고 적혀있잖아. 그거 신어"

 

 

 

 확실히 정상은 아니야 방문자 용이라고 실내화에 자수로 수가 놓여있다.. 이런걸 판단 말야?

 

 

 "그보다..... 여기가 왜 살균존인지-......."

 

 

 

 진환은 아차 싶다. 쓸데없는 이런 질문 해대면 쟤나 나나 피곤할 뿐이지-

 

 지혁은 티 하나 없는 흰 가죽 소파로 가더니 앉으라는 말 도 없이 척 다리꼬고 앉아 할말있음 해 보란 표정이다

 

 

 

 "..... 작가님- 작가님이 오후 1시경에 전화 하셔서 저한테 하신 말씀- 혹시 기억나세요?"

 

 

 지혁은 자기 스웨터를 내려다 보며 흰 자기 옷에 붙은 털을 뗀다 한 가닥씩-

 

 

 "기억하지- 내가 전활 해서 일일이 말을 했으니까- 원래 내 안부 묻고 불편한거 체크 하는건 그대 일 아닌가? "

 

 

 

 침착하자.. 나는 오늘 자존심이나 자존감은 현관에 놔 두고 온거야 신발장에 있는거야...

 

 진환은 끙 .. 하는 작은 소리를 낸 뒤 덧붙인다.

 

 

 

 

 "그럼 제가 왜 왔는지 아시겠네요? 우선 집을 매입했는지 아닌지.. 알아봤어요- 그런데 그 팥 덮힌 떡 주신 ... 그 여성분이 사신 집이라네요-

 그래서 그까지 알아보고- 제가 을이잖아요- 누구 찾아갔을꺼 같으세요 작가..님?"

 

 

 

 "당신이 모가지 걸고 얘기한댔잖아, 당신이 켈베로스나, 신화에 나오는 용처럼 목이 여러개 있을 것 같진 않으니..

 

 아버지 찾아가서 소상히 말 했겠지, 내가 눈치 못 챌거라고 생각했나? 아버지 끄나풀인건 예전부터 알았어, 내가 사소한 개인 업무 보는 능력이

 통 신통치가 않아서- 그동안 잘 이용 했을 뿐이지"

 

 

 ... 음.. 그래 사실이긴 한데 정말 기분나쁘게 이야기하는덴 일인자야, 이 방면에선 아무도 쟤 못이겨

 

 나는... 자존심은 지금 현관 신발장에 있다... 거기에 있다.... 끊임없이 진환은 되뇌인다...

 

 

 

 "아버님이 6억 까지 제시하셨어요- 그런데 여자 분이 거절하셨구요-.. 지금 전 그리고 다시 이런 집 못 찾을꺼 같아요-

 아무리 서울을 다 샅샅이 뒤져도요.... 그리고 무엇보다-"

 

 

 녀석이 그제야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듣는다. 까만 눈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6억? 겨우?.."

 

 

 나는 또 끙 하고 말을 삼킨다... 6억 씩이나? 여야 정상 아닌가요?

 

 이 집에 있는 것도 순 지 고집이면서...

 

 난 그냥 말을 잇는다..

 

 

 

 "어머님꼐서.. 그러니까- 사모님께서... 작가님이 여기 계셨으면..... 하시던데.... 여기서 작업 하시는게 찾아 뵙기도 용이하고

 또, 마음도 좀 놓이신다고....

 

 무엇보다 작가님께서 만약~ 시끄러우시면요- 방음벽~ 요즘 얇고 빠르게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시는 희게!!! 쌈박하게 공사 해 드릴수도 있거든..요.. 저쪽 여성분한테도 제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왔기도 하고

 더 스트레스 받으실 일 없을거 같은데...요-"

 

 강비서는 최대한 가련한 척 하며 지혁의 어머니가 참 안되셔서 견딜수 없다는 듯 울망울망 거리며 부탁을 해 본다.

 이게 강비서의 최대의 마지막 수였다. 이게 통하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지혁은 한숨을 푹 쉰다- .. 생각보다 일이 까다롭게 되었네-내가 죄책감 가득한 어머니를 끌어들이다니..

 

 

 생각보다 강비서 이놈, 영악하네- 그러니 아버지가 나한테 붙여놓았겠지.. 말만 많은 떠벌이인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머리도 있는 놈인 모양이군 ..... 어머니는 언제나 내 아킬레스건이다. 내 마음에 아픈 곳. 내가 가장 잘못한 사람. 내 가혹한 운명으로

 괴롭게 한 사람.. 어쨌거나.. 그렇다 해도 시끄럽거나 그런건 참을수 없기도 한데-

 

 경기도행 주저 앉히려고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라고 얘한테시켰나? 괜한 짓 하실분은 아니니... 대체 무슨 의중이신지.

 

 지혁은 말 없이 생각하고.. 옆에 서 있는 진환은... 그저 발이 간질간질.. 폐도 간질간질 조마조마해서 미칠지경이다.

 

 한참만에 지혁은 선심이라도 쓴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입을 뗐다.

 

 " 그럼 일단 이렇게 하지- 당장은 이사하는건 무리일지도 몰라,

 

 호텔에 방 공사해야되는 일수만큼 잡아- 창에서 거리가 안 보이는 안쪽으로.

 시끄럽지 않게 방 세개 잡아 양 쪽 사이드로 두방 다 띄우고- 집필할수 있게 방 청소 신경쓰라고 전해-

 

 집필용 책상 하나만 일시적으로 들여 놓아 달라고 전해줘- 그 정도 편의는 일급 호텔이면 충분히 봐 줄꺼야-

 

 그 사이에 공사 안 끝나면 편집부랑도 이야기 할 꺼니까- 강남에서 인접한 호텔이 좋겠지.

 

 그리고 저 시끄러울거 같은 집 쪽 으로 방음벽 공사 해- 희게 , 흠없게, 가구에 먼지 안날리게 체크해- 들어왔을때 조금만 달라도 금방 아는거 알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그렇게 해- 그리고"

 

 

 이자식... 말없는 놈은 개뿔 말 겁나많아.. 아 김장철 시어머니같은 놈..

 속으로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주머니에서 수첩과 펜을 꺼내 정신 없이 적다가 그리고.....? 지혁은 좀 망설이는것 같다

 

 

 "그리고...요?"

 

 

 "그래도 모르니까 이거랑 지리적 위치적으로 비슷한 아파트 3개는 찾아 둬- 내 맘같아서야 경기도 권이면 더 좋을거 같아-

 아버지가 겁나면 뭐 서울권도 상관은 없어..그리고- 옆집 여자 프로필 뭔 짓을 해서든 얻어와-

 찾던 ,사람을 붙이던 ,직업이 뭐고 뭐 하다 여기 입주했는지 까지 다-"

 

 

 ..... 이제 사설탐정까지 시키냐..

 내가 무슨 , 그래 말이 좋아 사설 탐정이지... 흥신소여 내가?

 

 

 "옆집 여자분이야 그냥 일반 시민이신거죠.... 대체 왜... 그것 말고는 뭐가 있을까요...?"

 

 

 

 "뭐가 있을까요? "

 

 

 말 끝으로 질문 또 하는 저 버릇..... 저건 다 어릴때부터 남을 종 부리듯 했기에 생긴 버릇이야- 뭔 ... 회장님도 참 아들을 모르셔

 저건 그 비극으로 생긴 버릇은 아닌듯 한데요.. 그냥 자제분이 4가지 요소가 많이 부족하신것 같습니다만...

 그보다 왜 옆집 여자 정보가 필요한거지???... 대체 뭐 때문에?

 

 

 

 "네... 알아오겠습니다-"

 

 

 강비서는 그쯤 해서 입을 닫고 지혁은 창으로 시선을 돌린다-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 처럼..

 

 

 "....그...그럼 저는 이만 가도 될....까요?"

 

 

 지혁이 고개를 획 돌린다...마치 있는 줄도 몰랐다는 듯한 태도로.

 

 

 

 "아직 거기 있었어? 나가- 가서 다시 미주알 고주알 전하던지... 아님 내가 시킨 일 부터 하던지.. 현명하게-"

 

 

 "그...그럼....."

 

 

 강비서는 문 밖으로 최대한 먼지를 안 일으키고 방문자 슬리퍼를 원래 있던 자리에 고이 놓아둔채 달아나듯 문을 숨죽여 닫는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인다..

 

 

 "아오...... 저 상또라이"

 

 

 강비서는 이 말을 끝으로 몸서리를 치며 잰 걸음으로 사라진다.

 

 

 그런 진환을 인터폰으로 보며 지혁은 혀를 찬다.

 

 

 "그런말은 내려가서 할것이지.. 쟤도 진짜 학습이 없네-"

 

 

 

 의미없는 말을 해댔더니- 목이 뻐근하다. 부엌쪽으로 가서 티하나 없는 긴 컵에 물을 따른 뒤 한모금 마신다.

 피곤한 일이 많은 하루였다.. 지혁은 여전히 표정없는 얼굴로 창으로 가서 문을 연다-

 

 

 초봄의 밤바람이 볼에인다. 다시 지혁은 교정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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