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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서늘한 복도
작성일 : 17-06-28 19:27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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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세진이는 짐을 다 부쳐주고도 내 티켓을 3번이나 확인하고는 엄마처럼

 뭐 챙겼어? 빠뜨린거 없지? 란 말을 수십번도 더 해댔다.. 징글징글한 잔소리꾼 같으니..

 

 

 "없어 다 챙겼어 봐- 내가 이럴꺼라 그랬잖아... 무게 더 나와서 요금 냈어.... 완전 이런 요금이 제일 바가진데..."

 

 투덜 투덜 , 짐 많은 여행이 싫은 나는 괜히, 헤어지기 직전 섭섭함에 더 투덜댄다.

 

 세진이는 싱긋 웃으며 덧붙인다..."그러니까 평소에 쇼핑 좀 하고 살지 그러셨어요- 여행 오면서 분위기 낼 옷 하날 안가져와 여자가!"

 

 "분위기는 개뿔... 분위기 내서 뭐 할껀데.. 그럴 의도로 온 여행이 아닌데-"

 

 내 시큰둥한 반응에 세진이는 좀 풀이 죽은거 같다. 괜히 미안해지게

 

 "됐어 너 그러라고 한 말 아냐- 나 이제 가야겠다- "

 

 "벌써? 좀 이르지 않냐? "

 

 "들어가는데 시간 들잖아. 그럼 빨리 가야지! "

 

 "그래- 조심해서 가고!! 짐 다 잘 챙기고!! 도착하면 전화하고!!!!! 알았지??"

 

 이제 이탈리아 멋쟁이가 다된 세진이가 멀리서 손을 흔들고 나는 새삼 좀 눈물이 나려는걸 감추며 , 뒤로 돌아 빠르게 걸었다.

 

 이렇게 헤어지면 또 언제 보게될까-.. 또 한참 뒤에나 얼굴 볼수 있겠지.

 섭섭해 하는 티를 내면 더 헤어지기 힘들것 같아, 나는 내가 먼저 돌아서서 그냥 일찍 비행기 탈 준비를 했다.

 

 비행기를 타고 나니.. 왠지 민망하게도 좀 복잡한 감정에 세진이한테 미안해졌다.

 

 늘 세진이한테 감정 쏟아내고... 도움받고, 위로받고, 그러면서도 늘 잘해 주진 못하고- ..

 

 다음에 한국오면.. 그럼 진짜 잘 해줘야지..

 

 그렇게 마음 먹고 - 비행기안에서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려고 메모지를 꺼냈다.

 가장 먼저, 집부터 구해야 겠다- 메모지에 다른 단어 없이 '집!' 을 적고는 펜 끝을 입에 대곤 그저 고민하다 시간이 가고 있었다.

 게다가 왜 이리도 졸린지- 따뜻한 나른함에, 왠지 졸음이 쏟아졌다. 불편한 자세로 졸고있는 하임을 본 승무원이 살짝 손에 잡힌 펜을 빼내고 담요를 살짝 덮어주자 ,

 하임은 그대로 잠이 들었다-

 

 

 -

 

 

 

 돌아오자 마자- 간단히 집의 짐들을 처분하고 챙겨 우선은 본가에 들어갔다.

 

 다들 무심했지만 부러 묻지도 않았다. 차라리 무심한게

 고마웠다. 처음엔 조금 섭섭했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그런 일에는 간섭하는 일이 잘 없었다.

 그래도 딸자식이라고 집 구하는데 돈 좀 보태 줄까 물으셨는데.. 나도 사회인 된지가 한참인데.. 됐어- 혼자서 해결할게 하고

 말하자 더 이상은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내가 빌려 내가 갚는게 편하달까- 우리 가족은 늘 이렇다니까.. 데면 데면- 살가운게 없다.

 

 알아보기로 한 집은 강남이었지만, 마땅치가 않았다. 이젠 이사하지 않고 지낼 편안한 집이 필요했다.. 강남은 비싸고

 좀 시끄러운 곳이 많았다. 무엇보다- 하임은 집이 작업실이기도 했기에 마땅치가 않았다. 어느정도는 넓어야 했다.

 

 서울에 집은 어쩜 이렇게 많을까?? 이 많은 집중에 내 집- 내 보금자리가 될만한 곳이 한곳도 없다니....

 

 돌고 돌아 하임은 삼청동 끝자락 북촌 너머까지 왔다!! 종로구부터 서초구까지- 서울 투어를 할 만큼

 했다. 정말 신비한건 집은 이렇게 많은데...

 

 집 샀다는 사람은 없는게 또 서울이라는거다.. 편한 신발 신고- 부동산 마다 들어가서

 집을 알아봤는데.. 영 마땅치가 않았다. 이번에 모은 돈 포함.. 대출을 해서라도 집을 사는게 내 목표였다.. 그러기엔 강남권은 솔직히

 무리였고.. 작업이나 미팅 생각하면 경기도권은 멀고.. 차도 없는 내가 집을 구한다면은 강북권이 되더라도.. 어쨌든 서울이긴 해야 했다.

 

 늦봄.. 날이 더워지는 터라. 하임은 아무 벤치에나 털썩 주저 앉았다. 땀이 뻘뻘 흐른다. 대체 어딜가야 마땅한 건물이 있는건지

 조금만 조용한 곳에 가면 너무 외진데라 또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또 아닌데는 너무 비싸거나 시끄럽거나 집중 안될만큼

 북적이고..... 대체 어딜가야 내 집을 구할수가 있는거야!!! 조용하면서도- 너무 외지진 않고- 서울이면서도- 너무 북적이진 않고...

 하임은 땀을 닦고 일어난다. 이대로 머뭇댈순 없어- 예전 집은 벌써 입주 날짜가 들어와 있고. 본가에서 일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부모님이야 이별이든 뭐든, 그저 관심 없단 태도로 일관하셨지만.. 본가에선 내가 집중이 안된달까.. 일이 빨리 진척이 안됬다.

 이제 여행 공백 메꾸려면 정신없이 일해야 되는데 말이다.. 하임이 힘겹게 다리를 옮기던 그떄.. 며칠전 들렀던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장 하임씨죠?"

 

 "네 제가 장 하임인데요- 지난번에 갔었던 88부동산 분 맞죠?"

 

 "아가씨- 아가씨가 찾던 그런 집 나왔어! 한번 보기라도 하라고- 물론 가격이 만만친 않은데- 조건이 너무좋아-"

 

 아저씨는 오히려 자신이 들뜬듯 하다.

 

 "진짜요? 지금 당장 갈게요!!거기 주소가 어딘데요-??"

 

 

 "경복궁 쪽이야 주소 지금 메세지로 보낼게- 바로 거기로 와- 집 주인이 외국엘 간대- 급하게 나온 집이라"

 

 

 심지어 지금 알아본데서 멀지도 않아 난 바로 택시부터 잡아탔다. 지금 있던 곳에서 기본요금만 나오는 정도의 거리

 꽤 높은 오피스텔형 건물이었다. 근데 조그마한 테라스 까지 딸려있다. 이제껏 보지못한 식의 건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주변은 조용했다. 집 앞엔 산책로도 있고-... 지은지는 좀 된듯 했는데 그래서 더 맘에 들었다.

 고즈넉함. 서울에도 이런데가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아저씨가 도착했다. 아저씨는 호탕하게 웃었다-

 

 "아유 아가씨- 벌써 와 있었어? 내가 그 꼼꼼하고 그런게 잊혀지지가 않아서! 이 집 보자마자 딱 생각나지 뭐야!"

 

 "고맙습니다! 오피스텔인거 같은데 .. 주거 형으로 쓰고 계셨던 거에요?"

 건물 외벽에 담긴 세월까지도 맘에 든다- 신식에는 없는 아날로그같은 느낌. 조금 세월을 품은듯한 느낌.

 

 "아니 원래 사무실로 임대했었어- 쇼핑몰? 그랬다던데- 지금은 없고 주인은 외국으로 이민 갈 생각인가봐- 다 처분하고 갈려고

 한다네?... 원래 싼 건물은 아닌데... 원체 이 건물 자체에 빈 방이 많아서- 가격도 잘만 조정하면 좀 다운될것 같아-"

 

 

 아.. 아저씨.. 이래서 부동산 아저씨를 잘 만나야 한다니까- 여자 혼자 다니거나 하면 보통은 바가지 쓰는 일이 많지만

 꼼꼼하게 살피고 또 음료수라도 하나 더 챙겨드리고- 했더니 이런 복으로 돌아오는구나!

 

 

 층수는 4층이었다- 건물 안은 고요-했다 조용을 넘어 고요했다.

 

 아저씨는 머쓱한듯 말했다 "뭐 주거용으로 쓰는사람이 거의 없어서-

 거의 다 사무실이나 그런걸로 사용해- 이렇게 조용한데 살기 원하는 사람이 많진 않잖아-요즘 젊은 사람들이야

 다 번화가나 주상 복합 좋아하지.. 아가씨가 특별 케이스지-"

 

 그리고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셨다- 안은 하얀 벽에다 마루는 나무로 되어 있었다. 다른 돈 들일도 없을만큼 깔끔하고-

 작은 테라스에다 또 중간엔 큰 창도 따로 나 있었다- 수압도 좋고- 화장실은 안쪽에 있었는데 그것도 깔끔했다

 오피스텔인데도 잘 없는 낮설은 구조였다 방은 두개였다. 딱 맞는 집이었다- "거기 화장실은 전에 주인이 리모델링도 해 놓은 거야-

 글쎄, 그 사람이 기러기 아빠여서 여기서 살려구 그러는 줄 알았는데- 여태 세 놓고 있었어- 이런 집 다신 못찾아!! 내가 딱 가격 협상

 잘 해줄테니- 여기서 한번 살아봐!"

 

 창으론 눈부신 햇살이 비쳐 들어왔고 여태껏 눅눅한 빨래를 늘 방안에서 말리던 나에게 아무리 작아도 테라스!!

 그건 정말 무시 못할 조건이었다. 햇살에 잘 말라 바삭바삭한 수건을 써 본게 언제였더라!!.... 나는 결심을 굳혔다.

 

 "아저씨- 저 지금 당장 계약할게요- 주인 분 지금 오실수 있나요?"

 아저씨는 안색이 밝아졌다가 뭔가 생각난듯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 그전에- 좀 말할게 있는데.... 집주인분은 잘 모르는 거고- 여기 사신적이 없으니까-"

 

 "어...어떤거요?? "

 

 "옆집에 사는 사람이 좀 별나.. 거의다 사무실로 쓰는데 옆집엔 사람이 주거형으로 살고 있거든.. 근데 소음에 좀 예민하다나 어쩐다나..,

 신신 당부를 하더라고- 옆집이 늘 창고 겸 사무실로 쓰이고 있었으니

 

 사람이 드나들 일이 잘 없었거든..그럴 일 없다 생각해서- 뭐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아가씨가 만약

 좀 시끄러운 편이면...."

 

 

 

 소음에 예민하다고?, 뭐 피차 일반이지..

 

 

 "아녜요- 저도 조용한거 좋아하거든요. 시끄러울 일 없을꺼에요-.. 저 좋은 세입자에요- 시끄럽긴요-"

 

 

 "그래 아가씨 참하니 얌전해 보이는데 왜- 그럼 먼저 이삿날 인사라도 해요 떡이라도 주면서!"

 

 

 "떡이요?... 요즘도 이삿날 떡 돌리나... 되게 옛날엔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요?"

 

 

 

 떡이라.. 이사 왔다고 떡 주는 게 아직도 있던가?, 아주 어렸을때 기억이 마지막이었다.

 그것도 옆집사람이 준 기억- 서울은 원래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사는 곳 아닌가? 전의 집도 옆집사람이

 누군지 잘 모르고 살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옆집 사람이 좀 까칠한 편인거 같던데 뭐 인사나 하고 잘 지내면 아가씨도 좋고 좋은거지- 그게 다 예전엔 있었던 이웃간의 정이라고"

 

 아저씨가 쾌활하게 말하고 우리는 집을 나서 부동산으로 향한다. 아저씨는 전화를 꺼내 집 주인한테 전화를 하는 듯 하다.

 

 

 빛이 한 방향으로 쏟아지는 약간 써늘한 복도에서 옆집에 눈이 갔다. 까다로운 세입자가 있다는 옆집.

 아무도 없는 것 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그때 아저씨가 "아가씨- 엘레베이터 왔어! " 라고 외치고

 

 

 하임은 빨리 쫓아가 엘리베이터를 탄다. 복도에는 다시 정적만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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