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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더 이상은 순진하질 않아서
작성일 : 17-07-07 12:22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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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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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비서가 나가고 지혁은 말 없이 앉아서 , 노을을 바라봤다.

 

 매일 지고 뜨는 해인데. 왜 이렇게 찬찬히 바라보면 이토록 달라 보이는 건지.

 

 

 

 

 

 

 그리운 추억이 문득 생각이 났다. 하민이를 처음 만난날.

 

 

 

 난 그때 어렸고-

 

 

 어머니의 간청에 그 자리에 나간거였다. 말하자면 맞선이었지만

 맞선을 볼 만큼 많은 나이는 아니었으니 쉽게 말하자면 주선자가 부모님인 소개팅인 셈이였다.

 

 

 

 

 

 

 상대편은 유통업계 1위의 사업체를 가진 집의 고명딸이라고 했다.

 내내 미국에서 유년을 보내다 이제 막 돌아왔다고..

 

 

 솔직히 - 여자 애들 뻔한것에 질릴만큼 질린 내가 그 자리에 나간건 순전히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점 찍은 , 말하자면 결혼 상대였던 모양이었다.

 

 

 결혼이라. 이르기도 일렀고- 부모님 처럼 운이 좋아 서로 좋아하는 집안에서 서로 좋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도 알았기에

 

 그저- 어머니 한번 기쁘게 해 드리고자 나가기로 했었다.

 

 어머니는 , 나가기만 하라고 부탁 하셨었으니까..

 

 

 그냥 나가기만 하는데 뭐 어때, 그리 생각했다.

 

 

 

 호텔 찻집- 정말 진부적인 맞선 자리에 억지로 나가면서 억지로 입은 옷에 말도 못하게 짜증이 났었다.

 

 그냥 티셔츠나 간단히 입고 가면 좋으련만 ,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그럴순 없었다.

 

 

 

 가는 도중에도 몇번이나 만나서 놀던 애들과 문자를 해댔다.

 '바로 나갈꺼니까 걱정말라고' 라고-

 

 

 

 입구에서 장하민양이 어디있냐고 묻자- 지배인은 말 없이 하민이가 있는 자리로 날 안내했었다.

 

 

 

 청초한 하늘빛 원피스에 갈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생각했던거 보다는 꽤 예쁜-

 그런 여자애가 앉아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좀 어려 보인다 생각했다. 그러나 나보다 철은 확실히 더 들어 보였다.

 

 

 

 나는 데려다 준 사람이 사라진걸 확인한뒤 최대한 건방지게 다리를 꼬아 앉았다.

 

 

 

 "안녕- 몇살?"

 

 

 스스로 어린 시절엔 그런게 멋이라 생각했으니..... 혼자 돌이켜만 봐도 쪽팔리는 기억이다.

 

 

 

 그때 하민이는 작은 입을 오물오물대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쪽이 심지혁 씨에요?"

 

 

 

 목소리가 청아했다...맑았다..

 

 

 난 놀란 기색을 감추고 여전히 건방지게 대답했었다.

 

 

 

 

 "아니면- 내가 여기 왜 왔을까?"

 

 

 "............"

 

 

 

 하민이의 실망한 듯한 표정이 내 맘을 잡았다. 나를 대체 어떻게 포장한 이야기를 들었길래..

 

 

 그보다- 나를 보고 실망하는 표정에 난 더 실망했다.

  나는 가지고 싶은건 다 가질수 있다 믿어 의심치 않는 건방진 인간이었기에-

 

 

 

 

 

 "나를 보고 실망한거 같다?"

 

 

 그 말에 , 하민이가 쌀쌀맞게 말했다.

 

 

 

 "이런거에 다른 기대를 건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쪽 어머님께서 말하신

 자신의 아드님은 기다리게 한것도 모자라 기다린 사람 앞에서 건방진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그녀의 눈은 냉정했다. 옅은 갈색빛눈엔 의지가 가득했다.

 

 맞다고 생각한건 말하고 해내고 마는 의지.

 

 

 

 나는 피식 하고 웃었으나 그녀는 웃지 않았다.

 

 

 

 

 

 그녀의 화난 표정이- 원래대로라면 짜증스러워야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능글능글하게 대답했다

 

 

 

 "그럼- 솔직한 나를 보여주면 니가 감당할 자신은 있고?"

 

 

 

 "그건 봐야 알죠- 그보다 나도 썩 내키진 않은 맞선인지.. 소개팅인지 였거든요..

 엄마가 나가라고 계속 등 떠미시니 , 마지못해 나왔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게 지금 넥타이고 커프스고 엉망으로 풀린 이유인가요?"

 

 

 

 "넥타이에 익숙치가 않아서-"

 

 

 

 그녀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속을 알수 없는 담갈색의 눈으로.

 

 

 

 하민이는 말없이 넵킨으로 입을 살짝 닦고는 일어나서 딱 한마디만 하고는 휑 하니 나가버렸었다.

 

 

 

 "날 좀더 예의있게 대할수 있을때 보죠- 볼 생각 없다면 그쪽이 내가 안 내켰다고 말해도 좋아요-

 

 그럼 왠만하면 다시 볼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하민이의 구두소리를 뒤로 -

 

 난 되게 특이한 애네.. 그렇게 생각하며 - 말없이 뒷모습을 쳐다봤었다.

 

 

 

 

 

 물론- 당시엔 분노가 먼저였던거 같다. 자기가 먼저 일어나? 여지껏 여자 애들이 만나자 만나자 해서 만났지

 여자애가 먼저 건방지다느니 볼일 없었으면 좋겠다느니 하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는 일은 그제까지 나한텐

 

 적어도 나한텐 없었으니까.

 

 

 

 부러 묻지 않아도- 부러 말하지 않아도 다 나를 알았고

 알만큼 중요한 사람이면 나도 그 사람을 알았다.

 

 

 

 어차피 그쪽은 협소한 사회였다. 사람을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는-

 

 

 

 나와 하민이는 그 만큼 정말 기적같은- 사랑에 빠졌던 것이었다.

 

 우리의 살벌한 첫만남을 생각하면 말이다.

 

 

 

 

 오히려 그때 내가 단정하게 하고 나갔다면-... 우리는 만나지 못했을수도 있겠다.

 

 

 많고 많은 우연의 변수들이 모여 만들어낸 기적같은 사랑의 기억..

 

 

 

 

 혼자 생각하다 돌아보니 방 안은 벌서 깜깜했다. 해가 져버린 것이었다.

 

 

 

 말 없이 전등을 키고- 새로 작업을 슬슬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앉아 시계를 보니 7시가 좀 넘어 있었다. 슬슬 그 여자가 올 시간이었다.

 

 

 강비서의 말이 생각났다.

 

 

 

 

 "아마 그분도 아실꺼에요- 작가님의 마음이 누구한테 있는지."

 

 

 

 

 글쎄- 하민이가 알까?

 

 내가 알던 하민이는 이해심이 뛰어났지만... 지금의 하민이는 .. 어떨까..

 

 

 하민이는 이후 생각이란걸 할수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는데..

 

 

 

 

 

 내가 하민이를 찾아갈때마다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는건 하민이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보단

 내가 위로받는 그런 과정이었다. 하민이의 얼굴을 보고 그 귓가에 내가 말을하다보면

 

 

 

 

 내가 아는 하민이라면 했을 만한 대답이 들려오는것만 같아서.

 

 

 

 

 나는 말 없이 땅겨오는 손등의 상처를 감쌌다.

 

 

 

 

 한발자국 나가면 돌아오는 데는 그만큼 죄책감이 커졌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나갈때 마다.

 

 

 

 뒤를 따라붙는 기억의 무게만큼 움푹 패인 내 발자국에

 

 

 

 나는 절망감을 느끼곤 했다.

 

 

 

 

 

 

 아무일도 아닌데 자꾸만 흔들린다. 절벽 끝에 매달린듯이.

 

 

 

 

 지혁은 장 하임이 놓고 간 그림을 보면서 이 여자가 그림만 이렇게 잘 안그렸어도

 계약이고 나발이고 당장 관두게 했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씨근댄다.

 

 

 근데 그림은 너무나 아름답다. 아직 채색 단계가 아닌데도- 그렇다.

 

 

 

 

 

 

 

 

 

 

 -

 

 하임은 그림을 좀 어렵게 그렸다. 종일 그랬다. 김 빠진 콜라같은 하루-

 

 그날 이후 자유롭게 그리랬지만

 또 멱살 잡이 당할일은 피하고 싶었달까.. 진짜 작약 말 대로다

 

 내가 생각보다 뒤끝이 좀 있네-

 

 

 하임은 피식 웃고만다.

 

 

 

 

 이 사람과의 관계는 마치 야생 사슴을 대하듯 조심스럽다

 뭐라도 조금씩 주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가까워 진것 같아서

 살짝 손끝이라도 댈라 치면 후다다닥 달아나는 야생 사슴과 다를게 없다.

 

 

 

 계속 원점인것이다. 계속.

 

 

 

 

 내가 두걸음 다가가면 그사람은 그 자리에 잠시는 있을지언정- 무엇이 그렇게 잡는지

 바로 두걸음 달아난다.

 

 

 

 원점.

 

 

 

 하임은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나이도 있고 , 연륜도 있고-

 

 이제 시간 낭비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꽃처럼 밝고 아무런 희망도 없는 그런 연애를 할... 아니.. 그런 감정을 품기에는

 쉽게 말하자면... 나는 아는게.. 너무나 많다.

 

 

 

 연애는 언제나 아름답다. 그러나 그 결말이 언제나 처럼 , 언제나 어릴적 봤던 동화처럼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가 아니란걸 이젠-

 

 수없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것 하나만은- 충분히 알 만큼 나이가 들었다.

 

 

 

 

 

 내심 느껴졌던 감정, 그게 뭐든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렘..정도였던거 같다. 도자기로 만든 인형마냥 , 아름다운 그 사람의 외모에 끌린 그런 거라고

 아니면 나를 놀랍도록 자연스레 아는 사람이라.. 그냥 그렇게. 조금은 설레었다고.

 

 

 

 그런데 이젠 안된다. 더 이상은-.. 희망없는 설렘을 간직하고 하기엔 난 너무나

 물정에 밝아졌다. 다 알아 버렸다.

 

 

 더 이상은 순진하지 않다.

 

 

 하임은 그림을 챙겨서 입은 옷 그대로 간다. 물감과 흑연이 팔께에 묻은 린넨 셔츠-

 

 

 이젠 좀 길어진 머리를 하나로 내려 묶고는 익숙한 청바지에 두 다리를 꿴다. 그래 이정도면 충분하다.

 

 

 

 화장까지 했었다니... 내가 정말 뭐 어떤 기대를 했었던건지.. 스스로를 약간 한심해 하면서

 

 

 

 

 그 외모보다도- 내가 그린 그림을 그렇게 생각해준 사람이라.. 마음이 갔다.

 내가 그림을 첨 그렸을때 그 느낌을 생각하게 해줬다. 먹고 살기위해 억지로 마감일을 떠 올리고 마지못해 그리는게 아니라..

 

 

 그리는 그 자체가 너무 기뻤던 그때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

 그래서 맘에 쏙쏙 들어오던, 그런 담백한 칭찬들.....

 

 

 하임은 말 없이 메세지를 톡톡 찍어 보낸다.

 

 

 -지금 다 했는데- 지금 찾아뵈도 될까요?

 

 문자를 보내자 마자 답장이 온다.

 

 

 

 -그러던지.

 

 

 

 하임은 깔끔한 봉투에 그림을 챙겨 넣는다. 왠지 들뜨는,

 물에 억지로 집어넣은 풍선마냥 떠오르는 기분을

 정신 차려- 넌 이제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어

 여고생처럼 설레기엔-... 현실을 너무 많이 알았어 라며 억지로 누르면서-

 

 정말 풍선처럼.. 억지로 누르면 누를수록 더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만 같지만 말이다.

 

 

 

 

 

 -

 

 똑똑 문을 두드리자 아무런 대답도 없기에 문을 살짝 밀자- 문이 열려 있었다.

 

 그는 뒷모습으로 책상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는데 소리도 안 들린듯 했다.

 

 "저기- ... 흠"

 

 

 

 

 그제야 그가 고개를 들었다. 안경을 끼고 있었다.

 

 

 인상이 아주 차가웠다. 하지만 그만큼 그 다웠다.

 

 

 손으로 저절로 눈길이 갔다. 깔끔한 드레싱 밴드가 손을 감싸고 있었다.

 묻지 않아도 강비서님의 손길임을 알수 있었다.

 

 

 

 "그럼 앉지- 오늘은 반만 하겠다고 했었던가?"

 

 

 그는 줄곧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예 그렇죠- 그런데 일단은 , 사진보고 7장 정도는 해 봤어요 아닌건 쳐 내시고- 맞다고 말씀하시면 좀

 정교하게 손보도록 하려고요-"

 

 

 

 그는 그림을 찬찬히 살피다가 동물 그림과 극장그림을 빼냈다.

 

 눈에도 손에도 감정따윈 실려있지 않았다.

 

 

 

 그때 닫은 문은 방문이 아니라 마음의 문이었던 것처럼

 

 

 "이 그림 두개는- 아무리 봐도- 어색하군 , 내가 뭔가 불평해도 되는 입장이라면 말이지.."

 

 그는 조용한 소리로 "구도의 문제같진 않은데.. 이런 그림은 그려 본적이 없나? "라고 질문했다.

 

 

 

 그럴줄 알았다. 그리며 내내 불안했던게 바로 그 두장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동물 그림은 사진보고 그리니까 정말 , 점점 어색해 지더라구요-"

 

 

 변명하듯 말을 덧붙이자- 그는 말 없이 다른 그림에 눈길을 주며 대답하지 않았다.

 

 

 

 안경 아래의 눈은 줄곧 다른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그럼 뭐 그 동물을 일일히- 가서 보기라도 하겠단 말인가? 그릴 때 마다?"

 

 

 

 

 하임은 살짝 발끈해서 말을 이었다.

 

 "근육의 움직임이나 이런것만 봐도 얼마나 느낌이 달라지는데요- 처음부터 사진보고 그리면 좀 어색할꺼라 말씀 드린거 같은데요?"

 

 

 

 

 "그럼 뭐 어떡하겠다는 건가-"

 

 

 

 "그러니 보러 가야겠죠? 제가 말씀드린거니까- 약속은 지키셔야 되겠죠?"

 

 

 

 

 지혁은 그제야 자기가 바보같이 싸인한 그 마지막 약속이 생각이 났다.

 내 계획은 저 여자의 이름 세글자의 힘을 알려주려고 한 거였는데..

 

 

 오히려 내 이름 석자에 대한 값을 치르게 생겼군..

 

 

  한숨을 내 쉬었다. 조심조심 중앙선을 넘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데...

 

 

 

 

 "그럼 어딜 가자는건가?"

 

 

 "그렇죠- 일단 동물원부터 가야겠네요- 곰이라고 그렸는데 내가 봐도 탈쓴 사람같네요- "

 

 

 하임은 실소를 지으며 그 종이를 접어 구겼다.

 

 

 "가서 스케치라도 따 오겠다는 건가?'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어 와야죠- "

 

 

 

 

 

 그녀는 그림을 팔락팔락 넘기며 자기가 자신한테 실망했다는 표정이다. 아침나절과는 다른

 그림 그릴때의 복장으로 그대로 온 듯하다. 자신한테 한참 커 보이는 남성용 린낸을 앞치마처럼 걸친 모습

 후줄근해 보여야 정상인데- 이상하게도 그 차림이 꾸미고 멋 낸 거보다도 몸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어울린다.

 

 

 

 

 맙소사.

 

 

 

 지혁은 이까지 생각하곤 말 없이 다시 눈을 그림에만 고정했다.

 

 

 

 "그럼 언제가 좋으세요?"

 

 

 "응?"

 

 

 언제라니... 순간적으로 머리는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같이 가 주셔야죠-

 

 

 걱정 마세요 자료 조사 목적이니까 .. 쓸데없이 가까이 다가가진 않을 테니까-"

 

 

 

 

 

 이 여자는 언제나 직구다- 이렇게 내 심리를 읽히는 것에는 익숙치 않은데,

 내가 겁내는걸 눈치 챘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걸 굉장히- 불쾌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다.

 

 

 ...

 

 

 

 "그럼 시간 괜찮으실때 정해서 문자 주세요- .. 그리고 오늘 저녁에 약속을 잡아도 될까요?"

 

 지혁은 생각하느라 말이 자꾸 한템포씩 늦게 나간다.

 

 

 

 ".... 뭐 , 오늘 회의도 오늘 할 일도 끝났으니.."

 

 그 남자와의 약속인가?

 

 묻고 싶지만 하임의 앞 말이 신경쓰여 묻지도 못하겠다. 그보다.. 내가 알아서 뭐 하겠어-

 알아봤자..

 

 

 

 "아마 책 나오면 내 그림인거 아니까 눈치 챌수도 있겠지만.. 그때까진 거짓말 할게요- 당장은 말 할 일 없게 해야될것 같네요

 

 대단한 변호사 팀을 두셨다고 했으니 알아서 해야죠-"

 

 

 

 

 

 그녀의 말에 비아냥이 섞인거 같아 맘이 불쾌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지혁은 말할 대답이 궁색했다.

 

 

 

 

 

 "그럼 그러도록 할게요- 내일 아침에 뵈요"

 

 하임은 뒷 말도 없이 컨펌된 종이를 챙겨서는 휭 하니 나가 버린다.

 

 

 거실엔 다시 정적이 흐른다.

 

 

 지혁은 그런 하임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의 한심함에 정말 염증이 날 지경이다.

 

 

 

 

 자기가 밀어내놓곤 , 그래도 그렇지 저 여자가 저렇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우린 아무사이도 아닌데 저렇게 굴면 내가 저 여자를 밀어낸것 같잖아. 그렇잖아.

 

 

 원하던 바인데. 왜 이렇게 가슴 한 켠이 이상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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