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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마음이 누구에게 있는지
작성일 : 17-07-07 12:13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6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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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강비서는 그 길로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 큰 드레싱 밴드와 화상 연고를 사왔다.

 

 속으론 이쯤 되면 진짜 베이비 시터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지혁의 손을 꼼꼼하게 살피고 살뜰하게 치료 한 뒤에 위에 큰 밴드를 붙였다.

 

 

 

 그러곤 자신도 모르게 엄마같은 잔소리를 하고 만다.

 

 

 

 

 

 "원래 조그만한 상처도 조금 아픈것도 극히 경계하시면서.. 매번 살균 스프레이 뿌리시는것두

 감기 걸려서 .... 그러실까봐 그러시는 거잖아요- 어쩌다 이런 상처가 나셨어요?"

 

 

 

 중간에 말을 생략한건 ..

 

 아무래도 자신이 감기에 걸리거나 했을때 장하민양을 보러 가서 혹시라도 옮을까

 그걸 걱정하셔서 그러시는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무사히 비행기를 타려면 최대한 말은 가려해야 했다.

 

 

 

 아주 007보다 더 스릴이 넘치는.. 출장이다.

 

 

 

 

 

 007처럼 살인면허 있는 사람보다 스릴 넘치는 출장을 떠나는 사람은

 이 한국땅에 자신밖에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 지혁이 또 강비서 얼굴 하얗게 질릴 이야기를

 머뭇머뭇 꺼냈다.

 

 

 

 

 

 

 "그보다, 아무래도-... 단 둘이 회의는 자신이 없어 아무리 해도

 익숙해 질것 같진 않네... "

 

 

 

 

 

 이건 또 뭔소리래? 아침엔 멀쩡히 둘이 한다고 보내놓고선?

 

 

 

 

 "에....? 작가님?.. 저 짐 챙기고 오는 길이에요.. 좋으시던 싫으시던.. 전 가야해요... "

 

 

 

 

 지혁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한동안 또라이 기질 잠잠하다 했지.. 그래 이상했어 .... 강비서는 암담한 기분에 젖는다.

 

 

 

 

 "대체.. 왜 또 이 이야기가 나오는거죠? 장하임씨랑 문제 또 생기셨어요?"

 

 

 

 "..... "

 

 

 

 

 "제가 얘기해 볼께요- 생각해 보니 고소라도 하셔야 겠데요? 작가님... 제가 작가님이 그간 아무와도 교류가 없으셨기에

 

 걱정이 안되는건 아닌데요- 저 전화 칼같이 로밍해서 갈 꺼구요-

 

 수시로 전화하셔도 되요- 그래도 이번 책은

 

 작가님이 애착을 가득 담아 쓰셨잖아요- 기억 안나세요? 글에 몰입해서 낮인지 밤인지 모르시고 오로지 글만

 

 쓰셨어요- 잠도 안 주무시면서요!! 그래서 장 하임씨여야 했던 거잖아요- 그 글에 입힐- 그 금쪽같은 글에

 

 입힐 그림이었으니... 장 하임씨여야 했던 거잖아요- 그러니....."

 

 

 

 

 강비서는 말을 쏟아내다. 지혁이 화가 났다기 보단

 자신의 신세를 처량해 하고 있는것만 같다.

 

 말을 멈추고 만다.

 

 

 

 

 

 "....... 그러게.. 아무랑도 교류 안하다가.. 누군가랑 말을 하니까.."

 

 

 

 지혁의 입술에 이를 악물고 참느라 , 입술을 깨물어서... 피가 난 듯한 독한 흔적이 그제야 눈에 띄고..

 강비서도 이제 맘이 아리다.. 맘이 아프다.

 

 

 

 

 대체, 왜 자신에게만 그토록 가혹하단 말인가. 아니-

 

 자신에게도 가혹하단 말인가..

 

 

 

 

 "이 공간은 원래 그런 공간이 아니었는데. 누가 들어와서 웃으니까-"

 

 

 

 

 "그래서요?"

 

 

 

 

 

 "자꾸 혼자있기 싫어지더라, 단 며칠만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있지.. 내가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적어도- 다른 사람은 그래도 난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지혁이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자기 자존심을 굽히는 걸까.... 그걸 알기에 강비서는 진심으로 맘이 무거워지고

 

 자신이 돌아오면.... 그렇게 하기 싫다고 해도 곧 죽어도 3인 체제로... 비둘기가 아니라 뭐라도 되어 이 사람의

 

 죄책감을 덜어주리라 다짐한다.

 

 

 이렇게 힘들꺼라면.. 그럴꺼라면....

 

 

 

 일단은.. 어쩔수 없이 약간의 선의의 거짓말을 보태.. 용기를 북돋운다.

 

 

 

 

 "작가님,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란 말이 있잖아요? ... 저 사실 사정을 다 알진 않아요...

 

 장하임씨가 다 알고 계신것도 아니고...

 

 

 또 작가님이 잘해주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셔야

 

 책 완성 될날까지 책에 집중하실 분이기도 하고요-... 작가님이 그동안 평안하셨던건..

 

 외면상이었을 뿐이라.. 전 그렇게 봐요.. 작가님은 혼자 속에서 고독하게

 

 늘 싸우셨잖아요"

 

 

 

 

 

 이까지 얘기하면 버럭 거릴꺼라 생각했는데. 생각한거 외로 지혁이 듣고 있다.

 강비서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잇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랑.. 일 상으로 쪼금- 쪼금 그렇게 친해졌다 해서..

 

 배신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건.. 진짜 작가님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신 거에요-

 

 전 사실 그분을 몰라요- 하지만 알았던 분들은 다 그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분은절대로... 작가님이 이러시는걸 원하지 않으셨을 거라구요.

 

 오래- 혼자셨잖아요- 스스로 계속 독해지실 필요가 있을까요?

 전 믿어요- 책이 아름답게 완성되는것만 생각하시면- 맘이... 조금은 편해 지실거에요.. "

 

 

 

 

 ".... 그래도 이정도까진 아냐- 확실히.. 좀 냉정해 져야겠어. "

 

 

 

 

 강비서는 지혁이 이를 갈듯 내뱉는 이 말에. 대체 장하임.. 그 작은 여성에게 어떤 힘이 있기에

 

 이 사람을 이정도로 흔들고 바꾸었는지 진심으로 궁금해 지기 시작한다....

 

 

 

 

 

 

 "작가님.. 저 제가 여자친구 있다고 말씀 드렸던가요?"

 

 지혁은 왠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 표정으로 강비서를 바라본다,

 

 

 

 

 강비서는 피식 웃으며 말을 잇는다

 

 "제 여자친구가 정말- 질투가 심하거든요-

 

 

 어리광도 많이 부리구요 그래도- 일적으로 만나는 여성하고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까지 질투하진 않아요- 그건 비지니스고 내 맘이 누구한테 있는지.. 자기도 아니까요-"

 

 

 

 

 

 "...."

 

 

 

 

 "아마 그분도 아실꺼에요- 작가님의 마음이 누구한테 있는지."

 

 

 

 "...."

 

 

 

 

 

 

 

 "그러니 하나하나. 세상으로 내 딛는 발걸음 하나에도 위축되시고 그럴 꺼 없어요-

 무슨 일인지 다 제가 알수야 없지만...

 

 제발... 저 돌아올때까지.. 책이 잘 진행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혁은 씨니컬하게 한마디 던질 뿐이다.

 

 

 

 

 "엎기엔 너무 왔지. 전화해서 시키는 일 있으면 그거나 잘 처리해줘.

 그리고- 이젠 상냥함은 기대하지마- 원래대로 가기로 했어-

 내가 그동안 너무 소프트 했지. 기대해 , 원래대로 돌아 가기로 결심했으니..."

 

 

 

 

 두렵게 또 무슨 선전 포고 씩이나...

 

 

 

 

 

 

 강비서는 한숨을 푹 쉬며

 

 요일별로 일곱개씩 나누어진 수없이 많은 약통에다 오늘 받아온 약들을 정리해서 잘 채워두고는

 지혁에게 말한다.

 

 

 

 

 

 

 

 "잔소리 같으시겠지만- 약 받아오며 상담 약속 다 잡아뒀으니.. 꼭 가셔야 해요- 제가 전날 미리 문자도 해 드릴께요

 하루 두번씩 전화하구요- 약 꼭 챙겨드시구- 다리 아프실땐 절대 운전하지 마시고 콜택시로만.... 움직이세요"

 

 

 

 "..."

 

 

 

 

 

 "뭐좀 드세요- 제발... 제가 일하시는 아주머니한테 뭐라도 좀 해 놓으시라고 말씀 드릴테니..

 풀 말고- 좀 단백질을 섭취하세요- 또 위장에 빵꾸나시면 저.. 회장님한테도 묵사발나고... 사모님한테도 묵사발 날지도 몰라요.."

 

 

 

 "..."

 

 

 

 아무것도 대답이 없다. 눈 깜빡이는걸로 봐선 듣고는 있는거 같으니 그냥 계속 말할뿐이다..

 

 

 

 

 "그리고.. 또, 전화 오셨죠? 이사님.."

 

 

 

 

 강비서의 파악 능력엔 가끔 놀란다. 아님 정말 회사내에 만연한 소문이 퍼져있는건지.

 

 형이 나를 견제해서 내가 회사 근처에만 나타나도 경기 일으킨다는... 소문 말이다. 물론 근거없는 소문은 아니지만..

 

 

 

 

 

 

 "사모님은 아마 회장님 출장 가시고 나면- 좀만 쉬시다가 본가에 오실것 같데요 적어도 제가 전화 드렸을때

 일하시는 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던데.. 돌아와서도 안 돌아 가시면 - 그때는 한번 뵈러 가셔야 될것 같네요-"

 

 

 "그래."

 

 

 

 

 

 "작가님- 다시 뵐때까지 - 건강하시고- 음..."

 

 

 

 

 강비서는 이런 말 하려니 괜히 쑥스럽다. 미운정이 무섭다더니만..

 여친보다 이 무뚝뚝하고 고약한 인간이 더 보고싶을거 같아서

 자신이 제정신인가 싶다.

 

 

 

 

 

 "됐어- 너 어디 한 몇년 가냐? - 이제 가봐"

 

 

 

 고맙단 말 한마디 안하건만- 오히려 원래대로 돌아온거 같아 맘이 안심된다.

 

 

 

 

 "그럼 또 문제 생기시면 전화 하세요 전 밤비행기로 가야해요 회장님은 벌써 출발 하셨거든요"

 

 

 

 "그래.."

 

 

 

 그리곤 지혁이 뭔가 할말이 있는듯 머뭇머뭇 거리기에 잠시 기다린다.

 지혁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감성적인 강비서의 코 끝을 시큰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고마워- 위로해줘서.

 사고 안치고 , 있을게.."

 

 

 

 강비서는 그 말에 웃음으로 답하고 문을 닫고 나서

 혼자 중얼거린다.

 

 

 

 "완전 감동이네.... 왜 이리 코끝이 시큰한지..

 

 왠지 장하임씨가....좋은 영향을 준것 같아서.. 난 예전으로 돌아가는게.. 좀 아쉽네.."

 

 

 

 

 

 말도 안돼- 또작한테 왜 이따윗 이런 감정을 느낀단 말야... ....

 

 

 

 강비서는 괜히 시큰해지는 콧등을 쓰다듬곤 흠흠 헛기침을 한뒤- 이번엔 하임의 문을 두드린다.

 

 

 

 

 

 

 

 " 진환씨- 오셨어요?"

 

 

 "오늘 아침 미팅은.. 좀 어떠셨어요?"

 

 

 하임은 그냥 픽 하고 웃고 진환은 조심스레 들어가 의자에 앉는다.

 

 

 "괘..괜찮으셨어요? 작가님 다치셨던데..."

 

 

 

 "..그러게요- 그거 저 잠시 나간사이에 그랬어요- 커피 샷이 손 위로 바로 내려와서요.."

 

 

 

 

 

 

 

 헉...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하루에 커피를 못해도 여섯잔은 뽑아 먹는 작가님이

 

 그런 실수를 했을리가 없는데..... 그것도 다 본인이 잘 알고있는 커피머신들이고..

 

 매뉴얼을 삼키다 싶이 관리하는 관리벽도 있는 사람인데..

 

 

 그런 실수를.... 할수가 없는데...

 

 

 강비서는 좀 의아하다.

 

 

 

 

 

 

 

 

 "그..그랬나요?"

 

 

 

 "병원 가라 그랬는데.. 안갔나 보네요 제가 응급 처치는 했는데.."

 

 

 "..? 네?"

 

 

 "제가 약 바르고 거즈라도 붙여주고그러고 왔어요- 상처난 손 오른손이라 힘들거 같아서요.."

 

 

 ".. 상처, 그냥 그대로 있던데요? 진물까지 살짝 나서?........."

 

 

 "....그래요? 왜지 떨어졌나?"

 

 

 

 하임의 말이 왠지 서운하다는 듯한 투다.

 

 

 쉽게 사람들하고 친해질 타잎으론 안 보였는데..

 작가님을 꽤나,

 

 걱정해준다.... 그게 눈에서 드러난다.

 

 

 

 

 강비서는 속으로 직감한다. 얼결에 치료는 받았는데.. 맘이 복잡해져 분명 손으로 잡아 뜯었을 것이다.

 

 시기가 나빠도 너무 나쁘다. 이사님은 꼭 이런일 생기면 작가님한테 전화해서 작가님 상처를 건드리신다.

 

 

 

 

 

 다신 회사에 발도 못 붙이게 하도록. 주주총회에서 슬쩍 작가님 언급만 되도 파르르 떠는 사람이다.

 

 

 

 시기가 나쁠때. 고약할때 . 이럴때 일수록 전화해서-

 

 

 

 

 다신 사회에 밝은곳에 발 못 붙이게 하도록... 그렇게 죄책감을 더 느낄만큼 독한 말을 쏘아대신다.

 

 우연히 안 사실이다. 그러나 회사 안에 모르는 사람도 없는.. 그런 사실이다.

 

 

 

 

 

 "상처 흉 질것 같던데.."

 

 

 강비서는 그냥 웃고 만다. 그분은 그런 상처정돈... 상처 축에도 못 낄만큼

 다리가 아주 , 흉터 없는 빈곳 찾기가 더 힘들정도로 온몸이 흉터라서요 란 말을 할순 없으니

 

 난처하다는듯.. 그렇게..

 

 

 

 

 

 

 

 "그보다 , 부탁 드릴게 많다보니 - 가기 전에 인사는 드려야 할것 같아서요-"

 

 

 하임은 픽 웃는다.

 

 

 

 "제가 잘 대하고.. 쓸데없는 질문 안하면.. 우린 그냥 잘 갈수 있을거에요

 

 어쩔때는 또 대답도 곧잘 하던데 어떨때는 또 획 하고 방문 닫아버리니..

 

 제가 좀 혼란스럽긴 하네요-"

 

 

 

 강비서는 무안하다는듯 씩 웃는다...

 

 

 

 

 "그냥.. 좀 어색하신거에요- 지난 몇년간, 별로 대화란게 없으셨거든요

 

 사람도 저 아님 가족이 다였으니까요-"

 

 

 

 

 무심결에 듣고 있다가...

 

 

 ... 하임은 어리둥절해진다. 그럼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는단 그 여잔?

 

 정말로 짝사랑이었어?

 

 

 

 

 

 그럴리가.. 없을것 같은데....

 

 

 

 

 

 

 "..."

 

 

 

 

 "그냥 이해해 주세요- .. 그리고 정말 죄송하지만 더 이상 , 작가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개인적인 질문은 안 하시는게... 하임씨한테도 유익하실 꺼에요-

 

 작가님은 멘탈이 약하다 못해- 유리 공예 수준이니..

 

 괜히 자극해서- 이젠 막아줄 저도 한동안 없는데... 돌아 왔을때 계약이 엎어져 있다거나 하면

 

 저 진짜 너무 속상할거에요.. 저 좀 도와주세요"

 

 

 

 

 

 강비서의 간곡한 부탁에 하임은 얼결에..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강비서는 정말 고맙다는 듯.. 머리를 푹푹 숙인다.

 

 

 

 

 

 "그리고 제가 전화 자주 드릴게요- 상태도 좀 살펴 주세요-

 

 까칠하게 구셔도 속은 안 그러세요- .... 그리고 뭐 안 까칠하단건 오히려 우울하시단 얘기니까 그게 더 문제네요"

 

 

 오늘의 작약은..

 내가 전화를 하러 나서기 전엔 이상할 정도로 달랐다.

 

 

 대체 뭐가 본모습인지-

 

 

 

 

 

 "... 네 잘 챙길게요.. 오늘 가시나요?"

 

 

 

 "밤 비행기로요.."

 

 

 

 

 

 

 하임은 그저 잘 다녀 오라는듯 웃어 보이고 강비서는 부탁 한다는 말과

 돌아올때 꼭 선물 사오겠다는 말을 뒤로 하고

 

 

 

 

 하임의 집을 나섰다.

 

 

 강비서는 차를 몰며- 속으로 수십번 기도한다.

 

 

 

 

 

 제발 하임이 이해하기를 그리고 지혁이 예민해 지지 않기를

 

 그래서 제발- 모든게 돌아 올때 제자리에 있기를 간절하게

 

 오늘의 하임씬 평소 답지않게 오히려 좀 풀이 죽어 있었다.

 

 작가님이 뭐라 했다고 가만히 있으실 성정이 아니시니 그런 류의 일 같진 않았지만..

 

 

 

 

 한 켠이 개운치가 않았다.

 

 혼자 중얼거린다

 

 

 

 "그러게.... 알면 알수록 더 알고싶어지고 암담해 지는 사람이라니까..."

 

 

 

 

 

 -

 

 

 

 하임은 오늘 종일 맘이 복잡해 일도 맘처럼은 잘 안 풀렸다.

 

 

 완성도도 영 떨어지고- 극장의 구조나 규모를 생각하며 자료도 찾아 그림을 그렸건만

 영 엉성해서 한 그림에서 속도가 잘 안 났다.

 그래도 또 고치고- 또 고쳐가며 그림을 계속 그렸다. 또 팔이 까매지도록...

 

 

 

 

 "휴- 이제 좀만 더 하면 될라나-?"

 

 

 

 

 

 잠시, 쉬기도 하고- 바깥바람좀 쐬고자 테라스에 나갔다.

 

 

 

 슬슬 해가 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옆집에 눈길이 힐끔힐끔, 갔다.

 

 

 옆집은 조용하다 못해 고요했다. 그새 외출을 했나?

 

 

 

 오늘 점심은 먹었을까?

 

 

 

 쓸데없는 궁금증이 늘어나고- 속으로 이건 다 진환씨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애꿏은 강비서만 속으로 욕한다.

 

 

 

 이것도 알지마 저것도 알지마 - 맨날 알지말래

 그러면서 무슨 일을 같이하래

 

 

 

 

 

 

 "진짜 웃겨 정말......"

 

 

 

 

 잔뜩 골이나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뱉는다.

 

 그보다 작약이 , 정말 짝사랑 중인걸까?

 

 

 

 

 왠지 이해가 안간다. 까칠하다고는 해도 그렇게 , ...

 

 

 

 잘생기다 못해 아름다운 느낌이 있는 그런 남자가

 자기를 그렇게.. 애틋하게 사랑한다는데..

 

 

 

 

 안끌리는 그런 여자가 있을까?

 

 

 

 얼굴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빠지는게 없다.

 짜증나지만 잘난건 사실이니까..

 

 

 

 

 

 

 작약이 말할때 너무 절절해서 부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누구는 젊을때 그런 사랑을 받고

 

 

 

 누구는 젊음 다 바쳐 사랑한 결과가 바람나서 차이는 꼴이라니 말이다.

 

 

 

 

 

 애석하게도 , 아직 도하와의 기억들은 모서리가 몹시 날카로워서

 하임은 꺼내 보는것만으로 다친다.

 

 

 

 

 

 언제쯤- 그냥 웃어 넘겨버릴수 있을까.

 

 하임은 그냥 테라스에 기대 서서 잠시, 그때의 공기가 고이게 두고도

 씁쓸함에 고개를 떨구고 길어지는 자신의 그림자만 바라봤다.

 

 

 

 

 옆집은..

 

 

 여전히 조용했다.

 

 

 하임은 한숨을 쉬고 다시 돌아가 작업에 몰두했다.

 

 

 

 

 

 

 왠지 , 8시가 가까워 질수록 맘에 아름다운 노을빛이 지는건 오로지-

 그림이 인정받는-.. 그 느낌이 좋아서라고

 

 

 

 

 혼자서 되뇌이면서, 변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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