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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한밤중의 커피
작성일 : 17-07-01 00:55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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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혁은 돌아 나와 잠시 멈춰섰다.

 

 

 하임의 부탁은 어이 없고 황당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려-.. 싸인하고 만 것이 내심 맘에 걸렸다..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잘못은 잘못이었고. 사과만으로 덮을수 있는 일은 아니었으니까.

 

 창피했다. 어떤 상황에도 어떤 일에도 어떤 상황에도

 

 여자에겐 그래선 안됐다. 그건 어머니가 가르치신 가장 첫번째 매너였는데.........

 

 

 

 지혁은 낮은 한숨을 쉬면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아까 강비서가 자신도 같이 가자 하는거 그냥 혼자 가겠다고 - 자신이 그랬다.

 

 

 진심이 통하려면 그 편이 나을것 같았다.

 

 

 물론 내 생각은 옳았고 보통 그렇듯이.

 

 사실 미룰려면 미룰수 있었으나-

 

 잘못은 혼자 했는데 매번 뒷처리하러 불려다니는 강비서가 안타깝기 때문이기도 했고, 또는

 어차피 이제 하임과 계속 봐야할 사람은 자신이라는 현실때문이기도 했다. 강비서가 가고 나면 이젠 둘뿐이었다.

 

 

 

 집안은 나간 그대로였다. 핸드폰에 좀 께름칙한 문자가 있는것을 빼면,

 말하고 갈수도 있었을텐데 정신이 없었던 건지.. 아님 내 얼굴을 보고 말할 자신이 없었던 건지

 

 아마도 후자겠지만

 

 문자는 강비서가 보낸 거였다.

 

 

 

 

  ' 작가님 다녀가신 후에 사모님 청평 별장으로 곧장 가셨데요-

 작가님 전화는 받으실 지도 모르니 한번 전화 좀 드려 보세요-'

 

 

 ....

 

 

 

 어머니가 왜 별장으로 가셨지? 특히 청평은 어머니 소유의 별장이 있는 곳이었다.

 쉬러 가신다고 하기엔 좀 느닷없었다. 그리고 쉬러 가셨으면 이렇게 얘가 나한테 문자를 했을리도 없을테고...

 

 ...

 

 대충 감이 왔지만, 그래서 내가 전화 한들- 어머니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가 있을까-

 

 암담한 현실-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가족도 나도 둘다 행복할텐데- 그런 막연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서

 지혁은 말없이 눈을 비볐다. 눈이 따끔거렸다.

 

 

 

 

 

 얕은 한숨을 내쉬며 커피 머신으로 가서 짙은 커피를 내린다. 피어오르는 김이 위로처럼 느껴지는 정말 길고 긴 하루의

 

 마침점 커피한잔.

 

 

 

 

 내가 시작과 끝을 커피로 마무리 하는 반면

 

 방금 다녀온 집의 여자는 맥주로 하루를 마감했다.

 

 

 

 

 

 

 

 술을 마지막으로 거하게 마셨던건 20살 무렵이었던거 같다. 본디 몸에 잘 받는 체질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재활 시작하면서 담배도 술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다 끊었다.

 생각보다 둘다 쉽게 끊었다. 사실 다른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에 더 그러했다.

 

 

 

 몸에 좋다는 것만 할수는 없어도 적어도 나쁘다는 건 할수 없었기에 - 그렇게 살았다.

 

 장하임의 옷이 문득 맘에 걸린다- 나한테 죄책감 심어 주려고 안갈아 입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내 손자국이 그대로 나 있었다.

 

 비싼 옷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옷 하나쯤은 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미친놈 처럼 굴었는데

 

 사과받는 태도는 그냥 뭘 그런거까지 따지고 넘어가겠냐 하는 태도였다. 강비서의 언질이 있어서 그랬을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창피했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그 여자의 배려였을 것이다.

 

 

 

 

 

 어머니가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까 했지만 시간은 어느새 12시를 향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이러시는게 나를 위한 일이 아니란걸 아셔야 되는데.. 어머니가 나를 위해 하시는 모든 일들, 벌이시는 모든 일 하나하나

 내겐 따뜻한 관심일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형에겐 눈엣가시 같은 내가 , 더 싫어지는 일일 뿐이었다.

 

 형은 그랬다. 옛날부터도 어머니가 나를 예뻐하면 어머니 안 볼때 꼭 한번이라도 나를 쥐어박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나이차도 나이차지만.. 주식 갖고 있는거야 둘다 마찬가지인 상황이었기에

 한주라도 단 한주라도 더 받기위해 한참 전 부터- 애를 썼다. 애 써서 그 자리까지 간거니 나는 사실 이렇든 저렇든.. 상관 없었다.

 

 그래도 형은 언제나 견딜수 없이 자리의 뒷 맛을 씁쓸하게 만들어야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의 불청객이었다.

 

 

 

 

 지금은 형이 출장간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커피의 낮은 김이 얼굴에 닿고 한숨처럼.. 오늘의 긴 하루를 마감하고 싶어졌다.

 

 

 커피를 안 마셔야 잠이 올 텐데. 커피를 끊을순 없고 - 그렇다고 잠을 안잘순 없으니 수면제를 먹으며

 번갈아 가며 먹는 바보짓을 끊임없이 해야만 했다.

 

 

 약을 더 먹기에는 영 컨디션이 별로여서 일단은 시간을 좀 보내볼까- 하는 맘에

 테라스로 나섰다 바람이라도 쐬면 좀 나아질까 해서-

 

 

 

 테라스 문을 열고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늦은 여름밤의 공기가 꿈꾸는 듯 느껴졌다.

 

 

 

 

 하민이가 날 만나기로 했던 초반.. 난 늦은 시간까지 전화기를 붙잡은채-

 

  하민이와의 통화에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여느 연인들처럼.

 

 

 하민이는 작은 일에도 킥킥 웃었고 나도 그랬다. 늦은 시간이라 이불을 뒤집어 쓰고 통화를 한다던 하민이의

 따뜻한 작은 속삭이듯 말하는 목소리 늦은 여름밤의 귀뚜라미들이 우는 소리 풀냄새,

 

 

 그런 것들이 기억나자 , 오늘 같은 하루면 더욱 더 - 하민이가 그리워졌다.

 

 

 

 -

 

 "전화기 너무 뜨겁다- 우리 벌써 세시간째 전화하고 있어-"

 

 "그래? 꼭 삼십분 된거 같은데...."

 

 "어후- 능글능글"

 

 하민이의 귀여운 투정부리던 목소리-

 

 

 "그럼 이제 그만 공주님은 주무셔야지- 그 전에 하고 싶은 말 없어?"

 

 

 

 "무슨 말?"

 

 "음... 세글자면서- 참을수 없이 달달한 말?"

 

 

 그때 나는 상상도 못할만큼 유치했다.

 

 사랑에 빠지는게 , 부끄러움이란건 모르게 만든단걸

 

 난 그제서야 배우는 중이었다.

 

 

 

 

 

 " 잘 알고 있는 거 같은데 꼭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투다? 알면서- 내가 말해야 알아?"

 

 

 "....... 그럼 내가 먼저 할께-

 

 사랑해 장하민"

 

 

 

 너머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웃음소리에 나는 콧등을 붏혔고

 

 그때 발끝까지 정말 모조리 - 너무 행복하다.. 그런 생각을 난 했었다.

 

 

 

 

 

 전만해도 사랑은 받는 거였지 주는 게 아니었다 나한테는. 적어도 그랬다.

 

 

 건방지고 솔직히 말하자면 눈에 뵈는게 없을 때였기도 했다. 부족함이란게 없이 자랐으니까

 

 단 하나의 결핍도 없었으니까.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시시했고 하나같이 뻔했었다. 외모에 반해 재력에 반해 그냥 날 만나보고 싶어하는 여자애들-

 만나다 말고 만나다 말고-.. 그랬다 어떤 애도 나랑 대화를 15분 이상 하질 못했다. 그 누구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까.

 

 

 

 하민이는 달랐다. 처음부터

 

 

 

 바람에 눈을 감는다. 바람의 손길이 시원하면서 부드러워-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안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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