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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3화
작성일 : 17-11-09 11:54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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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빨리 일어나요!”

  조실장은 주선이 귀에 대고 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아직 완전히 뜨지 못한 조실장의 눈에 주선의 얼굴이 바싹 다가왔다. 조실장은 악몽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아저씨, 도와주세요!”

  서희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 정신이 든 조실장은 자리에서 튕기듯 일어났다.

  “무슨 일입니까?”

  “애들이 위험해요.”

  “아저씨, 우리가 가야돼요!”

  “아저씨, 제발요.”

  조실장은 난감한 표정으로 서희의 설명을 들었다.

  “제가 봤어요. 우리가 가야해요.”

  서희는 이미 결심이 서 있는 것 같았다. 말린다고 들을 것 같지 않았다.

  “서희가 봤다잖아요. 네?”

  주선이 흔드는 대로 흔들리던 조실장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곧 결심한 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십 분 뒤에 현관으로 나오십시오.”

 

  “여깁니다.”

  조실장은 서희와 주선을 섬이 바라보이는 선착장으로 안내했다. 선착장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작은 구조물이었다. 그 끝에서 조그만 모터보트가 물결에 출렁이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가씨, 모터보트 정도는 운전할 수 있으시죠?”

  이곳으로 오는 차 안에서 조실장이 주선에게 했던 질문이었다. 서희는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제야 조실장이 그 질문을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각종 레저 활동을 즐겨왔던 주선은 모터보트를 운전할 수 있었다.

 

  “여기가 놈들에게 들키지 않고 섬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태욱과 서희가 통로로 사라지고 우재와 주선을 인천항에서 배웅한 뒤부터 지금까지 조실장도 놀고 있지는 않았다. 그도 변회장을 치기 위한 치밀한 계획과 실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그의 예상보다 조금 빨라졌다.

  “시간이 없으니까 먼저 들어가십시오. 저는 준비되는 대로 따라 들어가겠습니다.”

  조실장은 서희와 주선을 번갈아보며 표정을 살폈다. 다행히 그들의 표정에서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조실장은 서희의 미래를 보는 능력과 주선의 투시 능력이면 적어도 적들에게 잡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조실장은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그게…….”

  조실장이 말하기를 망설이고 있었다.

  “뭔데요?”

  주선도 처음 보는 조실장의 모습이었다.

  “저도 믿어지지는 않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뭐가요?”

  이번에는 서희였다.

  “변회장이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신체를 탈취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네?”

  “뭐라고요?”

  “다만 한 공간에 둘 이상의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그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변회장과 단 둘만 있는 상황만은 반드시 피하십시오.”

  “알겠어요.”

  서희와 주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시간이 없었다.

  “절대 무리하지 마십시오. 저도 준비되는 대로 곧 들어가겠습니다.”

  조실장은 당부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지만 서희와 주선을 오래 붙잡고 있을 수는 없었다. 배를 탄 서희와 주선은 섬을 향해 출발했다.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서희와 주선의 뒷모습을 보면서 조실장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해!”

  조실장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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