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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단 하루의 불운 2
작성일 : 17-11-09 12:15     조회 : 26     추천 : 1     분량 : 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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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다.

  적이 농성 중인 건물로 뛰어들어가는 것은, 훈련 때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 두려움을 주고 있었다.

  당연하겠지. 훈련은 잘못되어 봐야 조금 다치고, 교관에게 갈굼먹는 걸로 끝난다.

  하지만 실전에서 잘못된다면........ 결과는 죽음이다.

  나의 생명.

  그리고 동료들의 생명이.

  아마, 오늘도 변함없이 김연과 만담을 나누던 수연 선배 일지도 모른다.

  혹은, 오늘도 변함없이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서 모두의 업무를 준비하던 강윤 선배 일지도 모른다.

  혹은, 오늘도 변함없이 얼굴을 붉히며 김연의 자리에 캔커피를 가져다 놓던 지민 선배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연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이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그때, 김연이 기관단총을 겨누어 유리문으로 되어 있는 뒷문에 난사했다.

  타타타타타!!

  김연은 기관단총에 의해 반쯤 작살난 유리문을 걷어차고 건물로 진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정면에 있는 계단 옆을 향해 한발을 발사, 자신을 겨누던 적 하나를 쓰러트렸다.

  “막아!”

  “쏴!”

  계단을 내려오던 세 명의 적이 15반을 겨누며 외친다.

  “입을 열 시간이 있으면 방아쇠를 먼저 당겨라 멍청이들아.”

  자신에게 돌아올 법한 말을 하며 김연이 움직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그저 움직인 것을 ‘알 수만’ 있었다.

  타아앙!!!

  털썩.

  단 한 번의 총소리. 그러나 거기에 맞추어 쓰러진 것은 셋. 그리고 김연은 오히려 들고 있던 기관단총을 뒤로 맨 상태. 그리고 손은 허리춤의 홀스터에 꽃힌 권총에 대고 있었다.

  “.......”

  언뜻 불가사의한 상황이었으나 나는 이것이 김연이 한 일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기술’을 직접 본적이 있다. 2년 전의 그날 밤, 나를 위기해서 구했던 그 사격기술이다.

  “끝, 이라고 하면 그림이 나올텐데 아쉽구만. 강윤, 수연, 지민, 1층을 정리해라. 그리고 어린이, 넌 날 따라와.”

  “네.......넷!”

  아무래도 나는 겁에 질려있었던 것 같다. 멍청하게.

  “우린 2층으로 간다.”

  “네!! 알겠습니다!”

  어쨌든 대답만이라도 힘차게 해야지.

  “좋아, 가자고.”

 

 

  타앙!!!

  권총의 격발음은 단 하나. 그러나,

  털썩.

  쓰러진 것은 셋이었다.

  “그건....... 각성능력으로 한건가요? 격발 자체를 가속해서?”

  “눈썰미 좋네. 처음 보면 대부분 모르던데.”

  원리를 이해하는 것 만이라면 가능하다. 나의 능력과, 그의 능력은 동일하니까.

 

  각성자들에겐, 각성 능력이라는 것이 있다.

  각성자가 각성자로서 구실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특정 물리 현상을 발현 시키는’ 능력.

  그 능력은 여러 분류가 있고, 같은 분류라도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 된다.

  그리고 지금 김연이 쓴 것은, ‘가속’

  나 홍세연의 각성 능력과 동일한 능력이다.

  그 발동 원리나 적용범위, 능력 사용을 위해 필요한 계산식 같은 것은 복잡하니 생략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같은 운동에너지가 가해졌을 때의 속력에서 가속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방금 한 것은, 방아쇠를 당기고 권총이 발사되는 그 모든 과정을 ‘가속’한 것이다.

  즉, 보통은 한발 쏠 시간에, 가속의 출력이 허용되는 한 같은 시간동안 훨씬 많은 사격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방금 보았다시피, 세발의 사격음이 거의 동시에 들릴 정도로 그의 능력의 출력은 압도적이었다.

  김연. 2차 한국 전쟁의 영웅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실력은 확실했다.

  “그건........ 이 능력이 이렇게 까지 사기일 줄은 몰랐는데요.”

  “사기 아냐. 속도가 올라가도 내구도가 같이 올라가는 건 아니라 너무 자주 쓰다간 총이 망가져. 그래서 장비과 과장이 날 엄청 싫어하지.”

  “........”

  “쫄았냐?”

  “.......네.”

  솔직히 그렇다. 무섭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쪽팔리는 일이다. 보통의 인간보다 우월한 근력을 비롯한 신체 능력에 각성능력, 전투훈련까지 받은 내가 겁에 질려 있다니.

  “솔직하군. 긴장은 좋은 거지.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라는 말이 있다지만 지금당장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마당에 훈련기분으로 돌아다니다간 좋은 꼴은 못 볼거다.”

  희한한 일이었다. 평소에는 짜증스럽기 그지없던 그의 수다가 이번만큼은 안심이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 총알이 날아다니는 곳을 돌아다니다가 머리가 마비되었거나,

  그 강력함을 보고 ‘옆에만 붙어 있으면 살겠구나.’라고 생각했거나.

  제기랄.

  이 찝찝한 기분을 어떻게든 털어내려면 일단은 임무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자.

  “저.......반장님? 그런데 인질이 있는데 이렇게 정면 돌파해도 괜찮을까요?”

  “응? 아, 괜찮을 거야. 처음엔 무슨 꿍꿍인가 싶어서 긴장했는데 이놈들은 내가 알고 있는 건국 동맹놈들이 맞거든.”

  “네?”

  항상 말을 길게 주절거리는 주제에 이럴 때만 그렇게 심플하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심각할 정도로 오합지졸이란 거지. 하긴 정규군일 시절에도 막장이었던 놈들이 반군이 되었다고 뭐가 나아지겠냐마는.......”

  “그게 인질이랑 무슨 상관이죠?”

  그러니까, 좀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려요.

  “지금 상황에선, 놈들의 생명줄은 인질, 그 하나뿐이란 말이지. 자력탈출은 애초에 불가능 할 것이고, 인질을 방패삼아 따로 탈출구라도 마련했나 싶었는데 이 놈들을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진 않군.”

  담담하게 말하는 김연이었지만, 나는 혹시 모를 가능성을 떠올렸다.

  “하지만, 저들 중에 각성자가 있다면서요?”

  “각성자는 만능이 아니란다. 그래봐야 인간이야. 머리에 총 맞으면 죽는 인간.”

  “발악으로 자살 공격이라도 한다면.......”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다. 테러리스트, 자살공격.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단어조합이 아닐까?

  “아하하핫.......”

  “??”

  비록 고글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그가 이렇게 웃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물론 가끔씩 짓는, 사람을 놀려먹을 때의 비틀린 비웃음은 제외하고.

  “조선재건 동맹이란 것들은 그저 갑자기 나라가 망하고 인민과 자신들이 평등해진 꼴을 받아들이지 못한 돼지들이 모인 집단이야. 그런 광신적인 동기 같은 건 애초에 없었어.”

  뭐가 그렇게 우스운 건지, 김연은 목소리에 평소의 비웃음을 듬뿍 담고 있었다. 한때 북한과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하지만, 지금 저들은 목숨을 걸고.......”

  그런 가벼운 물음을, 김연은 단호하게 끊어버린다.

  “그건 우리가 총을 쏘고 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계속 쏠 거지만.”

  “.......”

  “그리고....... 자살 테러를 하려면 도심에 나타났을 때 했겠지. 은행 털고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끔찍한 소리를 너무나 담담하게 말하는 김연.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너무 적당한 추측 아닌가요? 설마 그렇다고 해도 궁지에 몰리면.......”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물론 김연의 말이 옳다는 것은 나도 배워서 잘 알지만.

  “그래서 굳이 널 데려온거지. 만의 하나라도 내가 인질에게 접근 하는 놈을 놓치면 네가 처리하라고. 아, 잠깐.......”

  그렇게 말하며 김연은 왼손의 터치패널을 조작하고 있었다.

  “아, 됐다. 자, 봐봐. 드론의 탐지 영상이다. 인질은 지금 저 안쪽이다.”

  “.......그래도 반장님의 능력이라면, 방금 그 기술을 조금 많이 쓴다면 어떻게 되지 않을 까요?”

  얼빠진 희망사항을 말해본다. 이렇게 매달리다 시피 하는 것은 비참하지만 지금 나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늘 총 한발 쏴본 기억 없는 나지만 그것만으로도 잔뜩 쫄아있으니까. 한심하긴.

  “글쎄다? 아까 봤지? 강윤이의 ‘염동력’이 엉뚱한 곳에 꽂힌 거. 아마 정신에 혼란을 주거나 광계열 능력이라 시야를 속이는 각성자가 있을 수도 있어. 그렇다면 사격은 너무 위험해.”

  “.......”

  “쫄았냐?”

  “네.”

  “너무 솔직한데.”

  “허세 부려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안 쫄았다고 항변한들 벌벌 떠는 내 손 때문에 설득력이 전혀 없을 테니까.

  “뭐, 걱정하지마. 적어도 네 쪽으로는 탄 한발 안날아가도록 할 테니까. 애초에 너에겐 뭐 대단한 걸 기대하는 건 아냐. 그냥 인질만 보고 있어. 알았냐?”

  “뒷말만 안했으면 좀 안심했을 텐데요. 그리고......”

  “아, 잠깐.”

  그렇게 내 말을 끊어먹은 김연은 어느새 자세를 낮추고 2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무실의 문 옆에 접근했다. 그리곤 벽 가까이 귀를 가져다 댔다.

  “......당황하고 있군. 역시 아직 인질을 어찌할 지는 못정한 모양이야.”

  김연을 따라 벽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보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전 아무것도 안들리는데요?”

  “요즘 것들은 하루종일 이어폰을 끼고 살다 보니 청력이 퇴화되는 모양이군. 쯧쯧.......”

  “......”

  “그럼 난 간다.”

  “네?”

  김연은 마치 ‘편의점 다녀올게.’라고 말하는 것처럼 가볍게 말을 마치더니 맨손으로 문고리를 내려쳤다.

  콰직!

  문고리가 박살나고 거기에 맞춰 문이 열리자, 김연은 주저 않고 움직였다.

  “잠깐.......! 반장님!!”

  제대로 된 명령이나, 하다못해 셋 정도는 세고 들어갈 줄 알았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버버하고 있자니, 김연은 이미 사무실 안의 적들에게 뛰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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