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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24
작성일 : 17-11-22 14:09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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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안스는 지유의 손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지유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웠다.

 이 손을 놓고 싶진 않지만, 이 손의 주인을 지켜주고 싶었다.

 모든 위험에서 안전하게 해주고 싶었고 자신의 옆에 있어 줬으면 했다.

 인간세계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정말로 그대의 손을 놓지 않아도 되는 걸까.”

 

 이 손을 잡으면 다시 놓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사람인데.

 나는…. 이 손을……. 정말로 잡아도 괜찮은 걸까.

 라티안스가 수많은 고민에 휩싸였을 때, 지유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라티안스는 손에서 느껴지는 미약하지만 확실한 지유의 존재에 미소지었다.

 

 “괜찮을까. 정말로?”

 

 “괜찮아요. 제가 라티안스 씨와 함께하길 원하는걸요.”

 

 “그대가…. 나와 함께.”

 

 지유가 고개를 끄덕이자 라티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안도를 느꼈다.

 그녀가 자신을 선택해줬다면, 그러면 자신이 그녀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생긴 것이다.

 비겁하기 짝이 없는 방법이었지만 그녀가 자신을 선택해줬다면 그녀의 손을 놓을 이유도 없었다.

 

 “그대가 나와 함께 하겠다면, 난 그대를 지킬 거야.”

 

 “그럼 제 손을 놓지 않는 거죠…?”

 

 “놓지 않을 거야. 그대가 내 손을 먼저 놓지 않는 이상은, 절대로.”

 

 “정말이죠? 그럼 이제 저한테 돌아가라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알았어. 다신 하지 않을게.”

 

 “그럼 됐어요.”

 

 만족스럽게 웃는 지유를 보며 라티안스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대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이상 이제 놓을 생각은 없다.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고 해도…. 어쩌면 잡고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지.

 제발 내 곁에 남아달라고, 날 버리지 말라고 구차하게…….

 

 ‘아. 이건….’

 

 어째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왜 그녀를 놓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걸까.

 이런 소유욕이 들 정도면 단순히 호감 수준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부정해왔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구나.

 그 사실을 깨닫자 잠잠했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심장이 뛴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라티안스 씨?”

 

 “어…?”

 

 “방금 저 생각이 바뀌어서 샤티 씨랑 리키나 씨랑 외출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아, 미안…. 딴생각을 했어. 얼마든지 다녀와.”

 

 “라티안스 씨는 다른 일이 있는 거예요?”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왜?”

 

 “그…그럼 같이 나가지 않으실래요?”

 

 수줍은 얼굴로 부탁하는 지유를 보자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라티안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유는 기쁜 듯이 웃었다.

 그 미소조차도 아름다워서 라티안스는 지유의 얼굴에 시선을 빼앗겼다.

 이대로 계속해서 지유의 미소를 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저, 그렇게 빤히 바라보시면 좀…….”

 

 “싫은 건가?”

 

 “아뇨…. 부끄러워서요.”

 

 지유가 긴 머리카락을 귀에 걸며 시선을 피하자 라티안스는 가슴 속이 간질거렸다.

 저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싶다. 작고 하얀 얼굴을 살며시 잡아 자신을 볼 수 있게 들고 싶다.

 연분홍빛 입술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만 불렀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그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

 

 “아, 네.”

 

 라티안스는 얼른 그 방에서 나와 문을 닫았다.

 문을 닫자 새하얬던 얼굴에 붉은 기가 돌기 시작했다.

 조금 전 조금만 더 그 방에 있었으면 자신이 무슨 일을 했을지 모른다.

 

 “위험할 뻔했어. 자제해야지.”

 

 예전에 자신이 베일리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며 라티안스는 작게 웃었다.

 ‘그럴 시간이 없다.’였던가. 확실히 지금은 사랑에 취해 그 단맛을 느낄 때는 아니었다.

 그러기엔 우리는 너무 위험했고 너무 약하기 짝이 없으니까.

 지금은 우선…. 파티의 준비를 해야 했다. 그곳에 그냥 갈 순 없으니까.

 

 “나도 따라서 쇼핑이나 좀 해야 하나.”

 

 누구보다 화려하고 고귀한 뱀파이어 로드가 되기 위해선 하고 싶지 않아도 치장을 해야 하니까.

 격식이라는 것은 불편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었다.

 궁지에 몰렸을 때일수록 더 화려하고 더 고귀한 옷을 입어야 한다.

 

 “뭐…. 지금은 시장에서 파는 옷으로 어떻게든 해봐야지.”

 

 시장에서 파는 옷으로 나름 해봐야겠다면서 라티안스는 지유가 준비하고 나오길 기다렸다.

 거실에 가자 샤티와 리키아는 이미 나갈 준비를 마쳤는지 로브를 입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라티안스가 로브를 입고 그들에게 다가가자 두 명은 반갑게 맞이했다.

 

 “어디 나가십니까?”

 

 “응. 지유가 너희들과 함께 외출하지 않겠냐고 물어봐서 나도 볼 일이 있거든.”

 

 “볼일이라면…?”

 

 “파티에 갈 건데 그냥 갈 순 없잖아. 입고 갈 옷을 좀 보려고.”

 

 “아. 하긴…. 그렇지만 마을에서 파는 옷은 파티에 입고 갈 만한 옷이 되질 않을 텐데요.”

 

 “뭐……. 그건 어쩔 수 없지.”

 

 샤티와 라티안스의 말에 리키나의 눈썹이 씰룩거렸다.

 파티장에 가기 위해서 마을에서 파는 옷을 사 입는 것까진 괜찮다.

 지금 우리들에겐 그 방법밖에 없으니.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을에서 파는 옷만 입겠다고?!

 뱀파이어 로드의 웅장함과 그 위력을 보여주려면 화려한 옷이 필요했다.

 

 “…로드의 옷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리키나?”

 

 “그러니 마을에서 사 온 그대로 입고 갈 생각은 하지 마시죠.”

 

 “…알았네.”

 

 어째선지 거부할 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 나와서 라티안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조금 기다리고 있자 로브를 쓰고 나온 지유가 세 명이 있는 식탁 앞으로 다가왔다.

 지유가 오자 세 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일어났다.

 그 모습이 딱딱 맞아 지유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어찌 됐든 여기 있는 뱀파이어들은 참 사이가 좋다 여기며 네 명은 그렇게 마을로 나왔다.

 

 “그래서 파티장에 입고 갈 옷을 산다고요?”

 

 “그래. 내 거랑 내 호위기사가 입을 옷을 사두려고. 파티장에 추한 모습으로 갈 순 없으니까.”

 

 “하긴 그렇네요. 거기다가 라티안스 씨는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렇게 리키나 씨가 옷에서 불이 날 정도로 뜨겁게 쳐다보고 있는 거구나…….

 지유는 리키나의 기행을 이제야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도 주변의 옷가게를 살폈다.

 마을에서 파는 옷은 그리 화려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비싸 보이지도 않았다.

 적당히 입기 편해 보이고 디자인도 수수한 그런 옷들이 더 많았다.

 

 ‘뭐 당연한 건가…….’

 

 여긴 그렇게 부자 동네가 아니니 그리 비싼 옷을 팔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이런 옷들만 파는 가게에서 과연 파티에 입을만한 옷을 찾을 수 있을까…….

 리키나는 또 어디선가 가져온 조금 화려한 옷을 보여주며 라티안스에게 묻고 있었다.

 그 모습에 지유도 힘내서 찾아볼까. 하며 옷가게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음….”

 

 이 옷도 별로고, 저 옷도 별로고. 그보다 파티에는 어떤 옷을 입고 가는 거지?

 적당히 정장이라던가 셔츠에 바지면 괜찮은 걸까.

 이렇게 라티안스의 옷을 고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고른 옷을 입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옷을 입고 누구보다 강한 모습으로 싸워줬으면 좋겠어.

 그런 생각을 하며 옷가게 여러 개를 지나치다가 지유의 눈에 들어온 옷이 있었다.

 

 “이건 괜찮지 않을까.”

 

 지유의 눈에 든 옷은 검은색 마이었다. 하지만 소매와 목 부분에 금색 무늬가 새겨져 심심하지도 않았다.

 혹시 다른 손님이 사갈까 지유는 얼른 마이를 들고 라티안스와 리키나에게 다가갔다.

 

 “리키나 씨, 라티안스 씨. 이거 어때요?”

 

 “괜찮은 것 같은데요.”

 

 “응, 괜찮네.”

 

 “그러면 마이는 이거랑 셔츠랑 바지도 어울리는 거로 사면 괜찮겠네요.”

 

 “덕분에 괜찮은 옷을 골랐어.”

 

 “아니에요.”

 

 다들 자신이 고른 마이를 칭찬해주자 지유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 이후로도 네 명의 쇼핑은 계속됐다. 바지를 고르고 구두를 고르고….

 끝없는 쇼핑에 샤티와 라티안스가 지쳐갈 때쯤 쇼핑이 끝났다.

 샤티의 두 손 가득 들린 쇼핑백의 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되게 많네요.”

 

 “파티 복장이 이렇게 많아야 할지 처음 알았군.”

 

 “무리도 아니죠, 로드는 이번 파티가 데뷔니까요.”

 

 “세 명 덕분에 무사히 데뷔하게 생겼군.”

 

 “아직 다 된 건 아닙니다.”

 

 “…뭔가 또 사야 하는 건가?”

 

 “뭐…. 오늘은 지치셨을 테니 다음에 사죠.”

 

 리키나의 말에 샤티와 라티안스는 정말 다행이라는 듯 웃었다.

 그 모습에 리키나와 지유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네 명의 웃음소리는 노을이지는 하늘 아래에 평화롭게만 들려왔다.

 지유는 노을 아래에서 웃고 있는 라티안스를 보자 어째선지 눈 안이 뜨거워졌다.

 다시 이런 순간이 올 수 있을까. 조금 겁이 났지만, 저 손을 잡고 놓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그를 믿고 있자. 지유는 라티안스의 옆에 서서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이 손을 계속 잡고 있을 것이다. 그가 자신이 먼저 놓지 않으면 놓지 않을 거라 말해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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