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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23
작성일 : 17-11-21 14:45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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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슌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평범하게 훈련을 하고 있던 도중에 갑자기 3명의 뱀파이어가 자신에게 다가왔다.

 그것도 로드의 근처에서 로드를 모시는 그 세 분. ‘브리지트’, ‘클리프’, ‘베일리’.

 병사들 사이에서 이 셋을 모르는 뱀파이어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유명한 그 셋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 셋이 내 곁에 온 걸까…? 슌은 자신이 뭔가 잘못했나 싶어, 오늘 했던 일을 모조리 되짚어봤다.

 오늘 한 일이라곤 자고, 먹고, 훈련한 일밖에 없는데…….

 슌이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걸 보다 클리프가 슌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무…. 무슨 일이신가요?”

 

 “너 이름은?”

 

 “슌이라고 합니다.”

 

 “그래, 슌. 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

 

 “저에게요…?”

 

 “며칠 후에 칼립의 성에서 파티가 열리는 건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습니다.”

 

 “그 파티에 로드가 참여하실 거다. 그리고 그 호위 임무를 너에게 맡기려고 한다.”

 

 “제…. 제가 로드의 호위를요?!”

 

 클리프가 고개를 끄덕이자 슌의 표정이 새하얗게 변했다.

 여기 들어온 지 이제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런 중책이라니.

 절대로 무리다. 자신의 실력은 다른 병사들보다도 밑이었고, 검술 실력 역시 다른 병사들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정도였다.

 그런 자신에게 로드의 호위 임무라니. 슌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얼른 고개를 저었다.

 

 “저보다는 다른 병사가 더 호위에 알맞을 겁니다!”

 

 “네 검술 실력이 별로라는 건 이미 알고 있어.”

 

 “그러면 더더욱 다른 분에게 이 임무를 맡겨야 하지 않습니까?”

 

 “네가 보기엔 다른 병사들을 데리고 파티장에 들어갈 수나 있을 거라 생각하나?”

 

 “…….”

 

 클리프의 지적에 슌은 주변을 둘러봤다. 다들 우락부락해서 병사라는 티가 확 났다.

 파티장 앞에서 분명 잡히고도 남을 정도로 험악한 얼굴….

 확실히 여기서 그나마 파티장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얼굴은 자신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이고 뭐고! 우린 너를 선택했다. 그러므로…. 우리 특별 훈련에 따라줘야겠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브리지트의 얼굴은 스산하기 짝이 없어서 슌의 팔뚝엔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이 세 뱀파이어에게 거스르는 건 슌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반쯤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슌을 보며 세 명은 미소지었다.

 다들 훈련에 열중하고 있을 때 지유는 할 일 없이 침대에 앉아 발을 까딱거렸다.

 

 “가만히 있으니까 심심하네….”

 

 지유가 무언가 하려고 하면 샤티나 리키나, 베일리가 와서 말리면서 자신들이 하겠다고 하는 통에 지유는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물론 자신을 배려해준다는 건 알고 있지만, 너무 과보호가 지나쳤다.

 차 정도는 혼자 타 마실 수 있는데 그것마저도 굳이 자신이 해주겠다는 그들을 보며 지유는 그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침대에 벌렁 눕자 지유는 오늘 낮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칼립과 하셸리 로드가 소꿉친구였다니….”

 

 소꿉친구를 죽이다니…. 도저히 칼립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외출을 할 기분이 아니어서 바로 방으로 올라왔다.

 방으로 올라오자 할 일이 없어진 지유는 그냥 외출할 걸 후회하면서 침대 위에서 뒹굴거렸다.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던 도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

 

 “역시 여기 있었군.”

 

 방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라티안스였다.

 라티안스의 얼굴을 보자 지유는 얼른 침대에서 일어났다.

 지유가 일어나자 라티안스는 괜찮다는 듯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에요?”

 

 “리키나가 그대 혼자 있을 거라며, 심심할 테니 가보는 게 어떻냐고 말했어.”

 

 “리키나 씨가요?”

 

 “오늘 리키나랑 샤티와 함께 외출하려고 했는데 그만뒀다면서?”

 

 “네…. 리키나 씨의 이야기를 듣고 외출할 기분이 아니었거든요.”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데?”

 

 “칼립이랑 하셸리 로드가 소꿉친구라는 이야기요.”

 

 “…아, 그 이야기인가.”

 

 “라티안스 씨도 알고 있었어요?”

 

 “베일리가 종종 마을에서 도는 소문 같은 걸 들려줬으니까.”

 

 “그래요…?”

 

 “뭐 나로서는 칼립이 어째서 하셸리 로드를 죽였는지는 관심 없어. 내 관심은 오로지 로드의 자리를 되찾는 것밖에 없으니까.”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는 가만히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어째서 칼립이 하셸리 로드를 죽였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지?

 물론 로드의 자리를 되찾는 게 라티안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은 걸까, 칼립이 왜, 어째서 하셸리 로드를 죽였는지.

 

 “왜 궁금하지 않은 거예요?”

 

 “…딱히 그 녀석의 사정 따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잖아.”

 

 “물론 그렇지만…. 궁금하지 않아요? 어째서 하셸리를 죽였는지.”

 

 “그대는 그런 게 궁금한가?”

 

 “그렇지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소꿉친구를 죽이면서까지 로드 자리가 그렇게 탐났나 싶기도 하고요.”

 

 지유가 어떤 마음으로 신경 쓰이는지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으론 이해했다.

 어릴 적부터 자라왔다면 분명 무척 친했을 텐데, 그런 친구를 배신한 이유를 알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아무리 지유가 궁금하다고 해도 라티안스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이 먼저였다. 칼립의 사정 따위 알 바 아니었다.

 

 “신경 쓰지 마. 칼립에게 동정을 품어서 좋을 일은 없어.”

 

 “…그렇네요. 그냥 좀 궁금했을 뿐이에요.”

 

 “우리에게도 각자의 사정이란 게 있으니까. 칼립의 사정과 이해가 맞아서 그렇게 된 거겠지.”

 

 사정과 이해가 맞아서 친구를 죽일 정도로 칼립은 무자비한 걸까.

 지유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숙이자 라티안스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분명 칼립이 어떤 뱀파이언지 잘 모르니 그의 사정까지 알고 싶은 것일 거다.

 

 “그대는 너무 다정해.”

 

 “제가요…?”

 

 “칼립을 이해하려고 하잖아.”

 

 “그건…….”

 

 “그런 걸 다정하다고 하는 거야.”

 

 다정, 이라니. 지유는 처음 받아보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누군가에게 다정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애초에 자신은 다정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해준 건 전부 라티안스가 처음이었다.

 아, 자꾸만 심장이 뛴다. 좋아한다는 감정이 자꾸만 커지려고 해.

 라티안스 씨가…. 더 좋아지려고 해. 더 많이, 더 깊이.

 

 “지유.”

 

 “네?”

 

 “내가 파티에 가면 그 이후부턴 더 위험해질 거야.”

 

 “…그렇겠죠.”

 

 “그러니까 내가 파티에 가면 다른 뱀파이어들의 말 잘 들어.”

 

 “그 정도는 알아요.”

 

 “내가 걱정돼서 그래. 조금쯤은 걱정하게 해줘.”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저는 절대로 다치는 일 없을 거예요. 물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래 준다면 더 바랄 것도 없어.”

 

 “저보다는 라티안스 씨가 더 걱정이에요. 호위 기사 한 명만 데리고 갈 거라면서요?”

 

 “벌써 그런 것까지 이야기했나? 다들 입이 가볍군.”

 

 라티안스가 혀를 차자 지유는 작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라티안스의 손을 잡았다.

 지유가 자신의 손을 잡자 라티안스는 눈에 띄게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지유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자신과 다르게 따뜻한 손은 작고 부드러웠다.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언제까지고 손을 잡고 있으면 좋겠다.

 

 “…저보다는 라티안스 씨가 더 걱정이에요. 호랑이 굴 속으로 걸어가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어떤 의미론 호랑이 입속으로 걸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지.”

 

 “그러니까…. 다치지 마세요, 라티안스 씨.”

 

 “…….”

 

 “라티안스 씨가 다치면 모두가 걱정할 거예요.”

 

 “지유 너도 걱정하는 건가.”

 

 “물론이에요! 다치면 안 돼요. 자, 약속!”

 

 지유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라티안스는 작게 웃었다.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걸 할 나이는 이미 지났는데……

 그러면서도 라티안스는 순순하게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지유의 새끼손가락에 걸었다.

 단순한 행위지만 이런 거로 지유가 안심이 된다면 몇 번이든 해줄 수 있었다.

 

 “약속했으니까 절대로 다쳐서 오면 안 돼요.”

 

 “물론이야. 난 약속한 거라면 절대로 지켜.”

 

 “그럼 이제 안심이에요.”

 

 “내 쪽에서도 지유에게 말해두고 싶은 게 있어.”

 

 “뭔가요?”

 

 “…이번 일에 만약 그대가 다치거나 그대가 많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난 그대를 인간세계로 돌려보낼 거야.”

 

 “…….”

 

 라티안스의 말에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진지한 그의 얼굴을 보자 할 말도 나오질 않았다.

 싫어요, 여기 있을래요. 라티안스 씨와 함께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이미 각오한 듯 쓸쓸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 왜 이렇게 가슴이 아파지는 걸까.

 포기하지 않아 줬으면 한다. 자신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쭉, 라티안스가 자신의 손을 잡아줬으면 했다.

 

 “놓지 말아줘요.”

 

 “…지유?”

 

 “제 손을 놓지 말아줘요, 라티안스 씨.”

 

 “하지만…….”

 

 “저는…. 이미 결심했어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라티안스 씨의 곁에 있겠다고.”

 

 “지유…….”

 

 “그러니까…. 제 손을 놓지 말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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