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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09
작성일 : 17-11-07 13:48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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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안스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이 집을 떠날 채비를 했다.

 짐을 싸고 있는 세 명을 대신 라티안스는 아직 곤히 자는 지유를 깨웠다.

 

 “지유, 이제 떠나야 해. 일어나.”

 

 “…벌써요? 아직 새벽이잖아요.”

 

 “여기 오래 있으면 들킬 거야. 그 전에 얼른 가야 해.”

 

 “알았어요…….”

 

 지유는 아직 덜 깬 듯 비몽사몽 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틀거리는 지유가 안쓰러웠던 라티안스는 그녀의 옆에 가서 팔을 잡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릴 때까지 가만히 서 있었다.

 얼마 있지 않아 지유가 똑바로 서자 라티안스는 잡고 있던 팔을 놓아줬다.

 

 “이제 좀 정신이 드나?”

 

 “예…. 덕분에…….”

 

 “다들 짐은 쌌고?”

 

 “준비됐습니다.”

 

 “그럼 가자.”

 

 “…어디로 가실 생각입니까?”

 

 “하셸리의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그들이 로드를 도와줄까요?”

 

 “뱀파이어 세계가 멸망하는 꼴을 보기 싫다면 우리에게 힘을 빌려주겠지.”

 

 그렇게 말하며 방문을 열자 막 떠오르는 햇볕이 라티안스의 온몸에 쏟아졌다.

 그것은 마치 신이 내려온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지유는 라티안스에게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햇볕 아래로 걸어 나가는 라티안스는 신성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얼른 나오지 않고 거기서 뭐 해?”

 

 “아……. 가요.”

 

 지유는 그제야 다른 이들도 문밖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로 준비할 것도 없었던지라 지유는 얼른 문밖으로 뛰어나왔다.

 뱀파이어 세계에서 처음 맞는 아침은 자신이 지내던 곳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자신이 살던 곳은 고층 건물들이 가득 찼지만 여긴 하늘을 가리는 건물 같은 건 없었다.

 건물이 하늘을 가리지 않자 해가 떠오르는 걸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상황이 상황이지만 지유는 장엄한 광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멋지다…….”

 

 “감탄하는 건 좋지만 서둘러야 해.”

 

 “아, 죄송해요. 갈게요!”

 

 지유는 빠르게 라티안스의 옆에 서서 걸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였지만 여기에 막 끌려왔던 때보다는 안심됐다.

 어째서일까…. 그 이유를 가만 생각해보던 지유는 자연스럽게 라티안스의 얼굴로 시선이 갔다.

 처음에는 그저 무섭다고만 생각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무서워하는 자신을 배려해주고, 지켜주겠다고 말해주고….

 

 ‘좋은…사람, 아니 뱀파이어인걸까.’

 

 그에게 내가 필요해서 지켜주는 거이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안심됐다.

 물론 억지로 끌려온 건 절대로 용서해주지 않을 거지만.

 그래도 여기 있는 1주일간은 이 사람의 옆에 꼭 붙어 있어야지.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지유는 라티안스의 옆에서 걸음을 맞춰 걸었다.

 

 “그런데 우리 어디 가는 건가요?”

 

 “하셸리의 군대장이 숨어 있다고 소문이 도는 곳으로.”

 

 “소문만 믿고 가는 거예요? 너무 무모해요!”

 

 “우리에겐 믿을만한 정보원 같은 것도 없어. 소문이라도 기대야지.”

 

 “그렇지만 이렇게 막 찾을 수는 없잖아요.”

 

 “우리도 그건 알아.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우리는 굉장히 열약한 상황이니까.”

 

 지유는 담담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라티안스의 얼굴을 바라봤다.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이면서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뱀파이어는 3명밖에 없고, 군대도 없다.

 지금 뱀파이어 성을 장악하는 칼립을 밀어내자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뱀파이어도 없어서 직접 찾으러 가야 한다.

 그제야 지유는 이 뱀파이어 로드가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근데 1주일이면 된다고…?’

 

 절대로 무리였다. 1주일 만에 군대를 모으고 힘을 기른다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였다.

 자신이 가버리면 라티안스는 인간의 피도 마시지 못할 텐데.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거는 걸까?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분들이 라티안스 씨를 도와줄까요?”

 

 “사실 그것도 애매해.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어.”

 

 “정말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네요….”

 

 “어려운 싸움이 될 거야. 1주일이지만 거기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군.”

 

 라티안스의 사과에 지유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

 물론 휘말린 것은 자신이지만 지금 상황에 제일 힘든 것은 라티안스 같았다.

 도와줄 뱀파이어도, 도와달라 부탁해도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지도 몰랐다.

 

 “저보다는 라티안스 씨가 더 곤란하지 않나요…? 제가 없어지면 피도 마시지 못할 테고….”

 

 “그건 그대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그대는 돌아가면 우리와 인연이 없잖아.”

 

 라티안스의 말이 맞았지만 지유는 반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반박할 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뱀파이어들을 따라 걸을 수밖에 없었다.

 마을에 가까워지자 네 명의 뱀파이어는 검은 로브를 몸에 두르며 얼굴을 감췄다.

 지유만이 멀뚱거리며 로브로 얼굴을 감춘 네 명의 뱀파이어를 바라봤다.

 

 “어쩌죠, 로드. 로브는 네 개밖에 없는데.”

 

 “…얼굴이 알려지면 큰일인데.”

 

 “그렇다고 저희가 쓰고 있는 로브를 드리는 것도 위험합니다. 저희는 이미 얼굴이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대. 잠시 괜찮나?”

 

 “네, 뭔가요?”

 

 “내가 그대를 껴안고 갈 거야.”

 

 “…껴안아요?”

 

 “그대에게 줄 로브는 없고, 그대도 얼굴이 보이면 안 되니 숨겨야지 않겠어?”

 

 “근데 왜 껴안고 가나요…?”

 

 “로브 안에 숨겨서 가려면 그 방법이 제일 쉽잖아.”

 

 “그, 그렇지만 껴안고 들어가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가.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들어와 봐.”

 

 라티안스가 양팔을 벌리자 넓은 품이 보였고 그 품을 보자 지유의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지유가 가만히 라티안스를 바라보자 라티안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안 들어와?”

 

 “어, 어떻게 모르는 사람 품 안에 안겨요….”

 

 “지금은 그럴 거 따질 때가 아니지 않나? 어서 안겨.”

 

 마치 내 품에 안기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자 지유는 엉거주춤 라티안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가자 라티안스가 망설임 없이 끌어안았다.

 라티안스가 자신을 끌어안고 들어 올리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러고 다녀! 너무 부끄러워!!’

 

 “이렇게 껴안고 로브 앞을 가리면…. 어때 베일리, 이상한가?”

 

 “음….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들키진 않겠지?”

 

 “들킬 것 같진 않네요. 로브가 넉넉해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들었지, 지유?”

 

 당당한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는 결국 포기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유는 라티안스의 품에 안겨 마을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마을 안은 평소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으나 가끔 들려오는 대화 소리가 지유의 귀를 자극했다.

 

 “이봐, 그 소문 들었어?”

 

 “뱀파이어 로드가 나타났다는 그 소문?”

 

 “그래. 근데……. 그 소문 진짜일까?”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진짜 뱀파이어 로드가 나타났다면 우리 뱀파이어 세계에 희망이 있다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기사단에 들어갈 수 있다면 들어갈까….”

 

 “무슨 소리야! 칼립이 알면 목숨이 남아나지 않을 거라고!!”

 

 “하긴 그렇지…….”

 

 그리고 이어진 한숨에 지유는 지금 칼립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아차렸다.

 저들에겐 칼립은 공포의 대상이자 거역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칼립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군, 이게 현실이군.”

 

 “라티안스 님 너무 신경 써서 듣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런 거에 신경 쓰지 않으면 뭐에 신경 써야 해. 이게 뱀파이어 세계의 현실이잖아.”

 

 “…그렇네요. 이게 현실이네요.”

 

 라티안스는 잠시 걸음을 멈춰서 마을을 둘러봤다. 3년간 요정의 둥지에서 몸을 숨긴 채 살아 모르던 게 너무 많았다.

 이들이 얼마나 칼립을 무서워하는지도 처음 알았고 뱀파이어 세계가 어떤 느낌인지도 이제 알 수 있었다.

 듣던 것과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었다. 뱀파이어 세계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내가 과연 제대로 된 뱀파이어 로드가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습니다. 라티안스 님, 라티안스님은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십니다.”

 

 베일리의 말에 라티안스는 그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은 뱀파이어 로드로써 태어났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베일리와 브리지트, 클리프를 제외하면 누가 자신을 도와줄지 그것조차 몰랐다.

 거기다 1주일 뒤면 지유 역시 떠날 것이다. 그러면 또 자신은 동물의 피로 연명을 해야겠지.

 그런 생각이 무겁게 라티안스의 발목을 붙잡았다. 다리가 무거웠다. 두 어깨가 무거웠다.

 묘하게 가라앉은 라티안스의 표정을 본 지유가 큰마음을 먹고 입을 열었다.

 

 “…라티안스 씨.”

 

 “쉿, 다른 뱀파이어에게 들리면 어쩌려고.”

 

 “그래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저…….”

 

 지유는 말을 하려다 멈칫하고 깊은 고민을 하는 듯한 얼굴을 했다.

 그 표정에 라티안스는 지유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듣기 위해 걸음을 멈췄다.

 

 “천천히 말해도 괜찮아.”

 

 “…저 1주일이 지나도 라티안스 씨랑 있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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