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08
작성일 : 17-11-06 13:17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3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주일간 여기 있겠다고 말해준 지유 덕에 네 명의 뱀파이어들은 각자 바빠지기 시작했다.

 브리지트와 클리프는 마을로 내려가 자신들과 몰래 협력하고 있는 자들에게 갔고, 베일리는 라티안스의 옆에 남았다.

 집 안에 3명만이 남게 되자 온몸을 짓누르는 침묵과 어색함이 찾아왔다.

 

 ‘으아…. 이런 분위기 너무 불편해.’

 

 지유는 이 어색함을 물리치기 위해 무슨 할 말이 없을까 생각하며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다.

 그러다 아직 자신이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닫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아직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런데,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무엇입니까?”

 

 “성을 빼앗겼다고 했잖아요. 어째서 그렇게 된 건가요?”

 

 “그건 지금 이 뱀파이어 세계를 지배하는 자, 칼립이 반역을 일으켜서입니다.”

 

 “반역을요?”

 

 “뱀파이어 로드는 천 년에 한 번씩 태어납니다. 뱀파이어 로드의 자식이라고 해도 뱀파이어 로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 누군가에게서 태어나는 뱀파이어가 뱀파이어 로드가 될 수 있다는 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원래 칼립은 하셸리 님…. 그러니까 전대 뱀파이어 로드의 오른팔이었습니다.”

 

 “자신이 모시던 사람을 밀어냈다는 거예요?”

 

 “…그렇죠. 뱀파이어 역사상 최초의 반역이자 그 관계도 관계인지라 많은 뱀파이어들이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칼립이란 사람이 성에서 사는 거예요?”

 

 “네. 지금 이 순간도 칼립은 성에서 저희를 어떻게 해치울지 생각하고 있겠죠.”

 

 베일리의 무덤덤한 말투에 오히려 소름이 끼친 것은 지유였다.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 저렇게 담담할 수가 있는 거지?

 나는 지금 내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소름 끼치고 무서운데…?

 지유는 양팔을 감싸 안고 고개를 숙였다. 라티안스는 그 모습을 보며 걱정 말라는 듯 가볍게 지유의 어깨를 도닥였다.

 

 “…그대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지킬 거니까.”

 

 그 가볍고도 조심스러운 도닥임에 지유는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건 분명 하루아침에 갑자기 낯선 곳에 납치당하듯 와서….

 인간의 피를 마신다는 뱀파이어들과 함께 있게 돼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 거야.

 

 “흑…….”

 

 그러니까 지금 내가 우는 건 절대로 안심해서가 아니야.

 지유의 눈에선 굵은 눈물방울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으나 라티안스는 그것을 보지 못한척 했다.

 그 사소한 배려에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베일리는 저 둘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방에서 나와 집 밖에서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베일리가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지유의 울음이 멈췄다. 눈물이 멈추자 괜히 부끄러워진 지유는 아무 말이나 막 내뱉었다.

 

 “근데…. 라티안스 님…….”

 

 “라티안스. 그냥 편하게 라티안스라고 불러.”

 

 “그럼 라티안스 씨라고 부를게요. 그…. 저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 건가요?”

 

 “그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보다 그대는 그대의 목숨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그렇긴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니까 진정이 되질 않아서요…….”

 

 지유는 가만히 있는 게 더 불안해서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손가락을 본 라티안스는 무언가 좋은 게 없나 생각했다.

 

 “지유. 손을 내밀어봐.”

 

 “손이요…?”

 

 라티안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유는 머뭇거리면서도 손을 내밀었다.

 지유가 손을 내밀자 라티안스의 손에서 동그란 물건이 두 개가 생겨서 떨어졌다.

 아무것도 없던 손에서 갑자기 동그란 물건이 생겨 떨어지자 지유는 놀라서 눈을 깜박거렸다.

 

 “이게 뭐예요?”

 

 “아무것도 안 하면 진정되지 않는다며. 이거라도 만지고 있어.”

 

 “어떻게 만든 거예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그냥, 내 힘을 실체화 했다고 밖엔…….”

 

 “신기하네요…. 이런 것도 가능하고…….”

 

 지유는 손안에 꼭 잡히는 구체를 만지작거리며 마음에 안정을 얻었다.

 라티안스는 그 모습을 보더니 옅게 웃었다. 지유는 라티안스의 웃음소리를 들리자 슬쩍 시선을 돌려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이 생긴 남자가 저렇게 웃는구나…….

 지유가 라티안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자 라티안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아뇨…. 웃으시는구나, 싶어서…….”

 

 “나도 웃고, 울고 화낼 줄 아는 뱀파이어야. 뱀파이어라고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 죄송해요. 괜한 말을 했어요.”

 

 “괜찮아. 그대에겐 지금 이 상황 자체가 받아드리기 힘들겠지.”

 

 뱀파이어이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아는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런 지유의 표정을 보며 라티안스는 가볍게 웃었다.

 

 “또 놀랐군.”

 

 “그……. 뱀파이어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신기해서요.”

 

 “그대와 나는 그렇게 다르지 않아.”

 

 “그런가요…? 뱀파이어는 처음 보는 거라서요.”

 

 “하긴 나도 인간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군. 그대와 나는 생김새도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네요. 라티안스 씨 그거 알아요? 인간 세계에선 뱀파이어가 꽤 유명해요.”

 

 “뱀파이어가?”

 

 “네, 인간의 목덜미를 물어서 피를 먹는다던가. 마늘이랑 십자가, 햇볕에 약하다던가.”

 

 “흥미롭군……. 더 이야기해봐.”

 

 “더요…? 또 뭐가 있더라……. 회복력이 엄청 좋아서 심장에 말뚝을 박아야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신기한 이야기군. 우리에 대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니….”

 

 “이 말들이 전부 사실인가요?”

 

 “전혀. 우리도 인간과 비슷해. 피를 마신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야.”

 

 “그러면 햇볕에도 멀쩡하고, 마늘도 싫어하지 않아요?”

 

 “햇볕에도 멀쩡하고. 마늘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군.”

 

 “그러면 십자가는요?”

 

 “십자가도 마찬가지야. 우리도 칼로 베면 베이고 누가 때리면 아파. 베일리의 팔 봤지?”

 

 “네…. 외팔이시던데…….”

 

 “그건 날 지키기 위해서 싸우다 그렇게 된 거야. 터무니없는 신체회복 능력 같은 건 없어.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라티안스의 친절한 답변에 지유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과 전혀 다른 뱀파이어의 모습에 놀랐다.

 인간들에게는 그저 무서운 존재. 있을 수 없는 상상 속의 존재로만 알려졌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뱀파이어는 가짜도, 환상도 아니었다.

 진짜 뱀파이어. 인간들이 만들어낸 존재가 아닌,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처음 알았어요….”

 

 “그야 그렇겠지. 나도 인간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알려줄 수 있나?”

 

 “궁금한 게 있으시면, 뭐든 답해드릴게요.”

 

 라티안스는 조곤조곤 조용한 목소리로 지유에게 질문을 했고 지유는 그 질문에 긴장을 완전히 잊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하다 지친 것인지 작게 하품을 하곤 지유는 졸려서 그만 자겠다고 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지유가 잠자리에 들자 밖에 서 있던 베일리가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즐겁게 이야기하시더군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할 테니까.”

 

 “하긴 그렇겠군요. 클리프가 거의 반강제로 끌고 온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1주일이라고 해도 그녀에겐 힘든 시간이겠지. 가족이나 친구, 모두를 볼 수 없을 테니까.”

 

 “…….”

 

 “그러니 우리가 지켜야 해. 그래서 다친 곳 하나 없이 인간 세계로 돌려보내 준다.”

 

 “하지만 로드…. 그녀가 가면 로드는 다시 동물의 피를 마셔야 합니다. 그게 뱀파이어에게 있어서 얼마나…….”

 

 “알아. 그게 뱀파이어에게 있어서 가장 치욕스러운 일이라는 것쯤은. 하지만 난 이미 태어날 때부터 동물의 피를 마셔왔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어쩔 수 없는 건 마찬가지야. 베일리, 더 이상의 반론은 허락하지 않겠다.”

 

 “……네, 알겠습니다.”

 

 베일리는 굉장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으나 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해진 방 안엔 곤히 잠든 지유의 숨소리만이 가끔 들려왔다.

 그 숨소리를 자장가 삼아 두 뱀파이어는 꽤 오랜만에 눈을 감고 얕은 잠을 취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 어슴푸레한 새벽.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베일리가 눈을 뜨고 조심스레 문을 열자 문 앞에는 브리지트와 클리프가 서 있었다.

 

 “어떻게 됐어?”

 

 “일단 새로운 뱀파이어 로드가 나타났다고 소문을 뿌렸어. 그걸로 조금 시끄럽겠지.”

 

 “우리에게 붙을 뱀파이어 세력은 얼마 정도 될 것 같아?”

 

 “…솔직히 모르겠어. 이대로 마을 주위를 돌며 우릴 도와줄 뱀파이어를 직접 알아봐야 할 것 같아.”

 

 “로드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는 녀석들도 꽤 있으니까.”

 

 “그렇군…….”

 

 “로드, 방금의 이야기 들으셨죠?”

 

 “들었어. 아무래도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모양이군.”

 

 방금까지 눈을 감고 있던 라티안스는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세 명의 뱀파이어와 아직 잠들어 있는 지유를 쳐다봤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세 명은 다들 약속한 듯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로드의 곁에서 로드를 따르겠습니다.”

 

 “로드의 뜻은 곧 저희의 뜻입니다.”

 

 “그래……. 우리는 성을 되찾는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를 도울 뱀파이어들을 구한다.”

 

 “네!”

 

 “그게 이 싸움의 첫 시작이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2018 / 4 / 10 569 0 -
33 33 2017 / 12 / 2 21 0 4182   
32 32 2017 / 12 / 1 14 0 4174   
31 31 2017 / 11 / 30 15 0 4170   
30 30 2017 / 11 / 29 15 0 4127   
29 29 2017 / 11 / 28 18 0 4232   
28 28 2017 / 11 / 27 18 0 4191   
27 27 2017 / 11 / 26 21 0 4202   
26 26 2017 / 11 / 25 25 0 4198   
25 25 2017 / 11 / 23 18 0 4229   
24 24 2017 / 11 / 22 16 0 4160   
23 23 2017 / 11 / 21 15 0 4203   
22 22 2017 / 11 / 20 14 0 4216   
21 21 2017 / 11 / 19 17 0 4404   
20 20 2017 / 11 / 18 23 0 4134   
19 19 2017 / 11 / 17 21 0 4245   
18 18 2017 / 11 / 16 21 0 4179   
17 17 2017 / 11 / 15 25 0 4142   
16 16 2017 / 11 / 14 22 0 4190   
15 15 2017 / 11 / 13 20 0 4334   
14 14 2017 / 11 / 12 21 0 4199   
13 13 2017 / 11 / 11 17 0 4215   
12 12 2017 / 11 / 10 21 0 4297   
11 11 2017 / 11 / 9 20 0 4173   
10 10 2017 / 11 / 8 26 0 4214   
9 09 2017 / 11 / 7 20 0 4196   
8 08 2017 / 11 / 6 19 0 4308   
7 07 2017 / 11 / 5 28 0 4345   
6 06 2017 / 11 / 4 25 0 4495   
5 05 2017 / 11 / 3 26 0 4308   
4 04 2017 / 11 / 2 31 0 4169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라니에스는 정말
사로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