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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67화. 손강과 몽의 대결
작성일 : 22-02-09 07:19     조회 : 82     추천 : 0     분량 : 7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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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화. 손강과 몽의 대결

 

 몽과 하곤은 낮에는 걷고, 밤에는 객잔에 머물며 한단으로 갔다. 그렇게 보름이 넘게 걸어서 마침내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에 도착했다. 한단은 일국의 도성답게 크고 화려한 건물들이 즐비했다. 몽과 하곤 둘 모두에게 이렇게 큰 도시는 처음이라 둘 다 입이 떡 벌어졌다.

 

 “우와~~”

 

 몽과 하곤은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과 저잣거리에 널린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여불위의 집을 찾는 일도 잠시 잊었다. 당시 조나라는 진(秦)이나 제(齊) 또는 초(楚)나라와 같은 강대국은 아니었지만 지리적으로 많은 물자가 오가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도성인 한단은 멀리 서역으로부터 오는 상인들을 비롯해, 수많은 장사꾼들로 넘쳐나서 우스갯소리로 개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엄청난 돈이 굴러가는 곳이었다. 위(魏)나라 사람인 여불위가 조나라의 수도 한단에 와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여인들도 제법 있었는데, 그녀들의 눈길이 자연스레 용모가 수려한 몽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몽과 하곤은 전혀 여인들의 눈길을 인식하지 못하고, 여전히 정신없이 거리를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 거구의 사내가 길을 지나가다 하곤의 어깨를 세게 부딪쳤다.

 

 “악!”

 

 거구의 사내에게 부딪친 하곤은 마치 날아가듯 멀리 뒤로 나동그라졌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할 정도로 사내가 일부러 부딪친 것이었지만, 사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하곤을 향해 말했다.

 

 “아니, 바빠 죽겠는데 왜 부딪치고 그래?”

 

 사내는 괜한 트집을 잡아 시비를 걸고 있었던 것이다.

 

 몽은 자신의 일이었다면 그냥 꾹 참고 넘어갈 수 있었으나, 사내가 하곤에게 시비를 걸자, 한마디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나서려는데, 뒤에서 갑자기 하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제가 도성에는 처음 와봐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분명 사내가 잘못한 것이었지만, 하곤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을 했다. 하곤은 괜히 문제를 일으켜 몽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랬지만 사내는 이미 작정을 하고 하곤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처음? 그럼 완전 깡촌에서 온 촌놈이구만? 그럼 내가 오늘 네놈에게 도성에서의 법도가 어떠한지 알려줘야겠구나!”

 

 사내의 말에 주위에 있던 사내의 일행들이 킬킬거리고 웃었다.

 

 사실 사내가 시비를 걸고 싶은 사람은 하곤이 아니라 몽이었다. 사내는 상인 출신의 조(趙)나라 대부 곽개가 운영하는 부일표국(富日镖局)의 표사(鏢師) 손강이었다. 한 나라의 대부가 무슨 일개 상단인 표국까지 운영할까만, 상인출신인 곽개는 욕심이 많고, 금전을 몹시 좋아해서 대부가 되어서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상단을 운영했다.

 

 손강은 타고난 골격이 크고, 힘이 좋아 표사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역사(力士)중 한 명이었는데, 그가 내심 흠모하는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란이라는 여인이었다. 손강은 그녀가 조나라의 수도 한단에서 최고의 기루 취월루(醉月樓)의 기녀라는 것과 그곳에서 란이라고 불린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그녀에 대한 더 이상의 다른 것들은 몰랐다. 그녀가 평범한 기루의 기녀였다면 어떻게 수작이라도 걸어보고, 강압적으로도 해보겠지만, 취월루의 주인은 천하제일의 정보집단이자, 막강한 자금력으로 천하의 제후들을 움직이는 흑영단(黑影團)이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여태껏 애만 태우고 있었다.

 

 란이라는 여인은 가끔 낮에 취월루의 다른 기녀들과 함께 저잣거리를 구경하러 나오기도 했는데, 바로 오늘, 지금 이 거리에 그녀가 있었던 것이다. 손강은 그녀는 보고선 입을 헤벌리고, 멀리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녀의 시선이 물건을 구경하다 말고 자꾸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그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란과 함께 나온 기녀들 모두가 물건을 구경하다말고 힐끔거리며 어딘가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손강이 뭐 때문에 그러나 싶어 여인들의 눈길을 쫓아가보니, 그곳에 인물이 훤한 공자 한 명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몽이었다. 기녀들뿐만 아니라 다른 여인들도 모두 몽을 힐끔거리며 훔쳐보기 바빴는데, 몽은 그것도 모르고 하곤과 함께 물건들을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자 손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나는 길에 몇 번 말을 걸었을 때도 코웃음을 치며 지나가버리던 란이 몽에게 반한 표정으로 그렇게 계속 눈길을 주자 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던 것이다. 손강은 곧장 몽에게 시비를 걸려고 했으나, 그 모습이 귀족집안의 자제처럼 보였기에, 혹시 잘못 건드렸다가 후환이 생길 것 같아 망설였다. 그렇다고 그냥 화를 삭이고 넘어갈 수도 없어서 애꿎은 하곤에게 분풀이를 했던 것이다.

 

 사내는 넘어져있는 하곤에게 다가가서 하곤의 가슴에 발을 올렸다. 커다란 덩치의 손강이 발로 하곤의 가슴을 짓누르자 하곤은 통증을 느끼며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크흡!”

 

 “그만 두세요!”

 

 몽이 사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손강은 몽을 돌아보았다. 귀하게 자란 공자처럼 보였으나, 조금 전 하곤이 도성에는 처음이라고 한 말에 어느 시골의 부잣집 아들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손강은 몽을 건드려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했다. 도성에 있는 여러 대부들이나, 귀족의 자제들 같으면 모르겠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자라면 제 아무리 지방에서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표사로 일하는 표국의 주인인 대부 곽개의 위세에 꼼짝도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손강은 주위를 쓱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자신이 흠모하고 있는 란까지도. 손강은 란에게 자신의 힘이 얼마나 센지, 그리고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녀석들이 힘 앞에서 얼마나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 란이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녀석에게 실망을 하고, 반대로 힘을 과시한 자신에게 호감을 보일 거라고 기대를 했다.

 

 “그만 두지 않으면? 어쩔 건데?”

 

 손강은 하곤의 가슴에 올린 발을 더욱 세게 짓누르며 몽을 향해 비웃으면서 말했다.

 

 “아악!”

 

 하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소리를 지르자 몽은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졌다. 몽은 달려가 거구의 손강을 확 밀며 소리쳤다.

 

 “비켜!”

 

 몽이 거칠게 밀자 손강이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

 

 “어엇?”

 

 손강은 평범한 체구에 곱게 생긴 몽이 거구인 자신을 몇 걸음 정도 밀어내자 의외라는 표정으로 몽을 쳐다보았다. 몽은 얼른 하곤을 일으켜 세우고 옷에 묻은 흙을 털어주며 물었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손강이 몽을 향해 건들거리며 다가갔다.

 

 “너 지금 날 밀쳤냐?”

 

 “사람을 발로 밟아놓고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손강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몽이 빤히 바라보며 반말로 대꾸하자 눈에 쌍심지가 돋았다. 주위에는 온통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손강은 원래 한단의 저잣거리에서 왈패노릇을 했는데,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부일표국 행수의 눈에 띄어 표사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왈패노릇을 할 때에도, 여러 패거리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할 만큼 힘세기로 유명했기에 몰려든 구경꾼 중 몇몇은 손강의 얼굴을 알아보았고, 손강이 어린 소년과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마른 짚에 불이 붙듯 빠르게 퍼져나갔다.

 

 구경꾼들은 거구의 손강과 시비가 붙은 몽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특히나 몽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던 여인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더했다. 손강이 허리에 손을 짚고, 몽의 얼굴 앞으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같은데? 같은데? 어린놈이 지금 어디서 반말이냐!? 촌에서 올라온 교육도 못 받은 촌놈들인 모양인데, 오늘 나한테 교육을 받아도 한참은 받아야 할 모양이로구나!”

 

 ‘끌끌..... 이놈도 힘만 믿고 설치는 한심한 녀석이로구나. 어디 한군데를 확.....’

 

 ‘안돼요! 저번처럼 그렇게는 절대로!!’

 

 백강이 북부녹림 맹곤의 손을 없애버린 사실을 떠올리며 몽이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몽은 그 일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그 일이 있은 후로도 계속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백강이 다시는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손강이 말을 마치자마자 몽을 향해 따귀를 올려붙였는데, 순식간에 몽의 몸이 옆으로 움직이며 손강은 그만 허공에다가 헛손질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 꾸준히 수련을 한데다가, 얼마 전에는 빠르고 힘센 성성이들과 이틀 밤낮동안 죽을 고생을 하며 성장한 몽에게 손강의 움직임은 아주 느린데다가, 그다지 힘도 없어보였다.

 

 한편, 손강은 몽이 가볍게 피해버리자 깜짝 놀라더니 곧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수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헛손질을 한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자신이 흠모하는 란이 보고 있었기에 손강은 더욱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 짝! 짝!

 

 손강은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양손을 맞부딪치며 몽을 향해 외쳤다.

 

 “어쭈! 피해? 쥐새끼처럼 도망치는 재주는 있는 모양이구나! 그래! 과연 얼마나 더 피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

 

 손강은 마치 굶주린 범이 어린 양에게 달려들 듯 거칠게 달려들었고, 몽은 그의 거칠고 난폭한 손길과 발길을 아주 여유 있게 피했다. 저잣거리의 구경꾼들은 빙 둘러서서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만들어진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기에 휘두르는 손과 발을 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법도 하건만, 몽은 빙글빙글 돌면서 아주 가볍게 피하고 있는 것이었다.

 

 구경꾼들은 신기에 가까운 몽의 움직임에 감탄하며 넋이 나가서 구경을 했다. 보통 이런 싸움이 났을 때, 구경꾼들은 사내들이 대부분이었고, 나서기 좋아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나이 먹은 여인들 몇 명이 사내들 틈에 끼어서 구경하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 싸움의 구경꾼들 중에는 젊은 여인들이 많았다. 그 여인들은 몽 때문에 구경을 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손강은 몽을 계속 공격하면서도 주위에 몰려든 여인들을 보고서 점점 더 초조해졌다.

 

 ‘제.....젠장! 이 녀석 움직임이 장난 아니잖아?’

 

 손강의 공격을 이리저리 용케 피하는 몽을 보며, 처음엔 넋을 잃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조금 지나자 몽이 공격을 피할 때마다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잘한다!”

 

 딱히 누구의 편은 아니었지만, 구경꾼들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는 손강보다는 피하기만 하는 몽에게 더 마음이 갔던 것이다. 게다가 한쪽은 거구의 사내이고, 한쪽은 평범한 소년이었기에 더욱더 그랬다. 사람들이 몽에게 환호하기 시작하자 손강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으아아아~~~!!”

 

 손강은 괴성을 지르더니 등에 차고 있던 검(劍)을 뽑아들었다. 손강의 그 모습에 손강의 일행들이 나서며 말렸다.

 

 “형님! 진정하세요!”

 

 “이보게 손강! 이제 그만하게! 초병이라도 나타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도성에서 함부로 무기를 빼들었다가는 초병들에게 붙잡혀가 큰 욕을 볼 수도 있었다. 원칙적으로 도성에서는 무기를 못 들고 다니게 되어있었는데, 왕족, 귀족, 대부 등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의 호위무사들은 무기를 휴대할 수 있었고, 상단의 호위무사들도 마찬가지로 무기를 휴대할 수 있었다. 이곳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에는 신분이 높은 자들도 워낙 많고, 천하의 상단이 모두 오가는 곳이라 실제로는 무기에 대한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무기를 휴대하고 거리를 걸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었지만, 검을 뽑아드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졌다. 누군가를 보호한다거나, 물건을 지키기 위해서라거나 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단지 싸움을 하려고 검을 뽑았다가는 초병들에게 잡혀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몰랐다.

 

 손강의 일행들은 이것을 걱정하며 손강을 말렸지만, 손강은 이미 이성을 잃어버렸다. 손강이 검을 붕붕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

 

 “모두 비켜! 누구든 막으려들면 죽여 버릴 거야!”

 

 손강이 검을 빼들자, 환호하며 즐겁게 구경하던 구경꾼들 모두 순간 긴장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손강과 몽이 싸우는 장소가 조금 더 넓어지게 되었다. 몽은 손강이 검을 빼들자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 손강이 검을 휘두르더라도 얼마든지 여유 있게 피할 수 있는 몽이 당황한 이유는 다름 아닌 백강 때문이었다. 몽은 왼손에서 피어오르는 백강의 귀기(鬼氣)를 느꼈다. 몽은 다급하게 백강을 말렸다.

 

 ‘안돼요! 제가 분명히 말했어요! 안된다고!’

 

 ‘저런 녀석 하나쯤 어떻게 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이렇게 호들갑이냐!’

 

 ‘싫어요! 저번일 때문에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아시잖아요! 만약.......!’

 

 ‘만약?’

 

 ‘이번에도 저번처럼 하시려면 제 몸에서 나가주세요!’

 

 백강은 몽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백강은 이무기 광아의 명령과도 같은 부탁(?)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몽의 몸에 들어와 함께 다니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 고원에서 지내다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흥미로웠고, 몽과 약간의 정도 들었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그럼! 네놈이 어떻게 할 건데? 계속 피하기만 할 거냐? 저런 놈이 네가 계속 피한다고 그냥 놔둘 것 같아? 저런 놈들의 수법은 뻔해! 네가 계속 피하면 저놈은 화가 뻗쳐서 저기서 구경하고 서있는 하곤이 녀석을 베어버리고 말거다!’

 

 백강의 말을 들은 몽은 갑자기 가슴이 철렁했다. 백강의 말이 맞았다. 자신만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금 전 주먹질과 발길질을 할 때에도 하곤이 신경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손강이 하곤에게 분풀이를 하여서 혹시나 몇 대 맞더라도 몽이 얼른 구해주면 되었지만, 검은 한번 그어버리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몽은 얼른 손강의 손에 들린 검을 없애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몽은 잠시 수그러지는가 싶던 백강의 귀기가 갑자기 다시 왼손에서 강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곤 당황하며 외쳤다.

 

 ‘이러려거든 나가시라니까요!!’

 

 ‘시끄럽다! 녀석아! 검을 없애고 싶다며?!’

 

 ‘네.....? 네.’

 

 ‘그럼 얌전히 지켜나 봐!’

 

 ‘정말 저사람 해치는 것 아니죠?’

 

 ‘보면 알 것 아니냐!’

 

 손강은 몽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선 자신이 검을 빼 들어서 그런 것이라 착각했다.

 

 ‘역시, 아직 어린놈이라 검을 보기만 하고도 겁을 집어먹었군!’

 

 손강은 몽을 더욱 겁주기 위해 일부러 검을 늘어뜨려 검끝으로 땅을 그어서 소리를 만들며 몽을 향해 다가갔다.

 

 “이놈아! 이제 곧 죽을 생각을 하니 걱정 되냐!?”

 

 백강과 이야기를 나누던 몽은 손강이 다가오며 말을 던지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자세를 잡았다. 조금 전 이리저리 피할 때와는 전혀 다른 자세에, 손강은 과연 몽이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보자는 생각으로 두 손으로 검을 움켜쥐고 높게 치켜들었다가 몽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확 그어버렸다. 손강은 이번에도 몽이 옆으로 슬쩍 피할 것이라 짐작하고 몽이 피하면 곧장 검을 횡(橫)으로 휘두를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려 긋는 검을 보며 몽이 왼손을 뻗고 있는 모습이 손강의 눈에 들어왔다.

 

 ‘이....이런 미친놈!’

 

 손강은 자신이 공격을 하면서도 손으로 검을 막으려는 몽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곧 몽의 손을 두 동강 내버릴 검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 파캉!

 - 차차창!

 

 비명을 지르며 눈을 질끈 감았던 사람들은 잠시 후 눈앞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선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두 손이 날아갈 것만 같았던 몽의 손은 멀쩡한데, 몽의 손을 내려친 손강의 검이 산산조각 박살이 나 있었던 것이었다. 손잡이만 남은 검을 들고서 손강이 경악한 표정으로 몽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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