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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8. 두 남자의 기다림
작성일 : 20-09-06 17:39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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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두 남자의 기다림

 

  세윤은 도윤의 고백을 받은 뒤, 하루도 편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어쩐 일인지 상준과의 이별보다 도윤의 고백이 더 신경이 쓰였다.

 아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게 돼 버렸다.

 

 고백 이후, 퇴근 시간만 되면 매일 한의원으로 찾아오는 도윤 때문에...

 덕분에 한의원 식구들 보기가 아주 민망해졌다.

 

 “요즘 회사에 일없어? 회계사가 이렇게 칼퇴근해도 괜찮은 거야?”

 

 세윤이가 일반회사보다 아무리 1시간 정도 늦게 퇴근한다 해도, 도윤 회사에서 세윤이가 있는 한의원까지는 거리가 좀 된다.

 

 그런데도 도윤은 어김없이 퇴근 후면 매일 이렇게 찾아왔다. 그게 벌써 이주일이 다 되어간다.

 

 “어? 나 걱정하는 거야? 기분 좋은데?”

 

 “그게 아니라 너네 회사랑 여기까지 거리가 좀 되잖아, 나 퇴근 시간 맞추려고 일부러 올 필요 없어...”

 

 세윤의 말을 듣던,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운전만 했다.

 그러고는, 세윤의 집 앞에서 주차를 한 후,

 

 “불안해서 그래...”

 

 뭐가 불안하다는 건지, 세윤은 도윤을 쳐다봤다. 그러나 도윤은 여전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가 불안한데?”

 “네가... 내 마음 거절 할까봐”

 “.........”

 

 떨리는 음성이 고스란히 세윤의 가슴에 닿았다. 도윤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건, 충분히 아는 세윤이었다.

 

 이 사람만큼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도 세윤은 도윤에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상준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이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려웠다. 도윤도 떠날까봐...

 

 그래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게 도윤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던 모양이다.

 

 “배고프다... 저녁 먹으러 가자”

 

 표정이 굳어있는 세윤을 보며 도윤이 말을 했다.

 그제 서야 세윤은 굳은 표정을 풀고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녀는 시간이 더 필요한가 보다.... 도윤은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천천히 다가가기로 다짐하는 그였다.

 

 ****

 

 토요일 오후...

 

 수훈은 지담과의 약속이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가게 문을 일찍 열었다.

 

 혼자 사는 지담을 위해서 집밥을 해줄 생각이었다. 요리에도 관심이 많은 수훈은 한식도 곧 잘했다.

 배가 고프면 유난히 더 예민한 지담을 위해서, 갖가지 나물도 무치고 된장찌개도 끓였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한다는 사실이 이렇게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던가...

 수훈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때마침 지담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맛있는 냄새가 지담의 후각을 자극했다.

 

 “와~맛있겠다. 이거 전부 네가 만든 거야?”

 

 “어서와... 너 또 아침 겸 점심으로 대충 떼웠지? 얼른 앉아...”

 

 앉기가 무섭게 지담은 수훈에게 큰 그릇을 달라고 하더니, 밥, 나물, 된장찌개를 한꺼번에 넣어서 쓱쓱 비볐다.

 

 그리고 한 숟갈 크게 떠서 입 안 가득 넣더니, 그 큰 눈이 초승달 미소가 되어 맛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겠다”

 

 못 말린다는 듯이 수훈은 물을 건넸지만, 그녀가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한 그였다.

 

 식사를 마치고 수훈은 커피를 가져왔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수훈아~”

 

 지담은 진지하게 수훈을 불렀다.

 수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어느 때 보다 긴장되고 초조했다.

 

 “난 이렇게 편안한 네가 좋아. 네가 해준 밥을 불편한 마음 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친구사이인 지금이 좋아. 네가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보라고 해서 열심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어...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로는 안보여... 늘 그래왔듯이 이렇게 지내면 안 될까?”

 

 한순간 천국에서 지옥의 맛을 보게 된 수훈은 급격히 표정이 어두웠다.

 

 “내가 고백한 그 순간부터 더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너도 알잖아”

 

 그의 말이 맞다. 수훈이 고백한 그 순간, 친구 관계는 더이상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친구인 그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그건 자신의 욕심이라는 걸, 잘 아는 지담이었고, 그를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거절해야 했다.

 

 “그럼 어떻게 하냐? 난 네 마음 받아 줄 수 없는데...”

 

 참...가슴 아픈 솔직한 대답이다.

 

 “도대체 왜 그렇게 독신을 고집하냐?”

 

 세윤 말고는 그 이유를 아무도 모르기에, 수훈이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냥...혼자가 좋아서...”

 

 굳이 수훈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지담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온 지담은 발걸음도 마음도 무거웠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한 참 바라보던 수훈은,

 

 “그래도 널 포기 안 해, 지담아”

 

 혼잣말을 하며,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며 서 있었다.

 더이상 지담이 보이지 않자, 수훈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모습을 쭉 지켜본 누군가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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