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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6. 이사님과 첫 비밀 데이트.
작성일 : 20-08-02 16:55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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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아, 짜장면 다 됐어. 와서 먹어."

 

 "네, 엄마."

 

 시아는 소파에서 일어나기 싫다는 듯 뒹굴대다가 일어선다.

 

 "짜장면 불겠다, 불겠어. 이 정도 양이면 괜찮지?"

 

 밥사발 반 정도 양에 오케이하는 아이.

 

 "모자라면 밥 더 먹어, 밥솥에 밥 더 있으니깐."

 

 아이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조그만 젓가락을 잡고 짜장면 삼매경에 빠진다.

 

 입가에 짜장이 덕지덕지 묻은 채 두어 젓가락 들다 말고는..

 

 "근데 아까 그 아저씨 누구야? 엄마랑 친해?"

 

 "응, 늘찬 아빠.. 예전에 회사에서 같이 일했어."

 

 "그래? 엄청 친해 보이던데."

 

 "아주 친한 건 아니구. 오늘 만난 늘찬이 네 짝꿍이니까.. 친하게 지내려는 거지."

 

 "그래?"

 

 잠깐 엄마를 바라보던 시아가 다시 그릇에 코를 묻고 짜장면을 먹는다.

 

 길게 늘어진 머리칼이 그릇 안으로 스르르 흘러내리기에 이수는 가느다란 머리끈을 가져와 뒤에서 머리를 다시 묶어준다.

 

 "엄마가 시아 사랑하는 거 알지? 우리 딸, 뒷모습도 이리 이쁘네."

 

 아이는 뒤를 돌아보며..

 

 "그럼, 앞모습도 이쁘다는 거쥐?"

 

 이수는 입 주위에 짜장 건더기가 눌어붙은 얼굴을 보고, "깔깔" 웃음을 터뜨린다.

 

 "뭐야, 안 이쁘다는 거야?"

 

 "이뽀, 이뽀~ 앞뒤 다 이뻐! 호호"

 

 짜장면을 다 먹고, 물 한 컵을 벌컥벌컥 마신 시아가 건넨 한 마디.

 

 "엄마, 근데 '행복'이 뭐야?"

 

 "뭐? 해, 행복? 어디서 들었는데?"

 

 "그냥, 책에서 봤어."

 

 (설마 아까 운동장에서... 이사님과 나눈 대화를 들은 건 아니겠지.)

 

 "글쎄, 자주 쓰는 말인데. 시아가 진심으로 웃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할까."

 

 "그럼 가짜로 웃으면 행복하지 않은 건가?"

 

 "그, 그럴지도.."

 

 엉성한 설명으로 얼버무리니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갸우뚱대던 시아는 거실로 돌아가 소파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체한다, 바로 앉아."

 

 마지못해 자세를 고치는 아이.

 

 배고픔이 해결되니 심심함이 밀려오는 그런 표정이다.

 

 식탁 의자에 멍하니 앉아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이수.

 

 (그때 그 망할 계약서를 내가 찢어버렸던가? 기억이 안 나네...)

 

 

 *****

 

 12년 전, 모두들 퇴근한 T사 사무실.

 

 이사님이 조용히 다가오더니, 서류 봉투 하나를 건넨다.

 

 "그 안에 계약서 초안 확인해 봐. 정 팀장이 원하는 거 있으면 수정하거나 추가해도 돼."

 

 (이 인간이 기어코 일을 벌이네.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넘어가면 어디가 덧나?

 

 하여튼 실행력 하나는 알아줘야 돼. 에휴..)

 

 누가 볼까 두려워 봉투를 서둘러 품 안으로 숨기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심스레 안에 든 A4 용지 한 장을 꺼낸다.

 

 (이걸 어째야 되나, 그냥 보지 말고 확 찢어버려? 아니면 파쇄기에 넣어버릴까?)

 

 하지만, 그녀는 이사님이 직접 손글씨로 작성한 계약서 내용을 한번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 일단 이 눔의 계약서인지 뭔지, 내용이나 확인해 보고 찢든지 불태우든지 결정하자!)

 

 계약서는 심플했다.

 

 (미남은 악필이라더니 웬걸, 글씨도 외모 따라 준수한 편이네.)

 

 *****

 

 1. 오늘부터 갑(정이수)과 을(하태오)은 100일 동안 계약 연애를 맺는다.

 

 2. 갑과 을은 서로 간에 최선을 다하여 연애 사업을 지속할 의무가 있다.

 

 3. 갑과 을은 주 1회 이상 서로가 만족할 만한 데이트를 해야 한다.

 

 4. 100일 후, 연애 관계가 성공적으로 유지되면,

 

 을은 갑에게 다음 업무 평가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겸직 중인 차기 실장 자리를 갑에게 넘긴다.

 

 5. 갑과 을은 제 3자에게 본 계약을 발설하지 아니하며, 만약 발설할 경우 계약이 전면 해지된다.

 

 또한 서로의 사생활에 끼어들거나 간섭하지 않는다.

 

 6. 갑과 을 중 누군가의 변심 등으로 연애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 계약이 해지된다.

 

 만약, 을의 잘못인 경우 계약은 해지되어도, 4항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

 

 7. 계약 당사자 간 합의가 있을 경우 해당 계약은 연장될 수 있다.

 

 *****

 

 (계약? 사업이라니? 남녀 간 연애가 무슨 비즈니스도 아니고... 어이가 없네.)

 

 가까운 복도 옆 CTO 룸의 유리창 너머를 들여다보니, 그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걸 확 찢어버려? 아니면 파쇄기에 밀어 넣어 칼국수로 만들어 버릴까?)

 

 하지만, 오늘 오전 사내 메신저로 날아온 입사 동기들의 이런저런 신세 한탄들이 떠오른다.

 

 ***

 [요즘 한 실장이 나 못 잡아먹어서 난리야. 어쩌지? 저번에 미용실 갔더니 원형 탈모 생겼다고 그러더라구. TT]

 

 [말도 마. 회사 실적이 별로니까 사업 계획 다시 짜라고 일주일 연속 야근 열매 먹고 있어.. 흑흑...]

 

 [이 차장~ 어떻게든 버텨. 힘들더라도 옮길 자리는 정하고 때려치워야지. 홧김에 때려치우면 실업 수당도 못 받아.]

 

 [인사팀 윤 과장이 상반기에 5년 차 이상 직원들 정리 해고할지 모른다고 긴장하라고 귀띔하더라.

 

 모두들 몸 사리고, 티 나지 않게 일 잘혀.]

 ***

 

 (어휴, 명색이 핵심 인재에 일등 멘토인데. 계약 연애가 뭐라니?

 

 회사만 평탄하게 잘 굴러가도 5년 아니 3년만 안정적으로 버틸 수만 있어도 내가 이런 무리수는 안 두지...)

 

 그녀는 펜을 들어 계약서 7번 조항을 슬며시 손 본다.

 

 (이 부분이 좀 두리뭉실한 거 같아. 좀 더 확실하게 쇼부를 치자고.,)

 

 

 [7. 계약 당사자 간 합의가 있을 경우 해당 계약은 연장될 수 있다. 이 경우 을은 다음 업무 평가 또한 최고 등급을 주어야 한다.]

 

 

 (이 정도면 회사에서 가늘고 길게 버티는 데 문제없겠지. 차기 실장 자리도 노리고 말이야.

 

 일타쌍피에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좋다.. 좋아!)

 

 계약서가 든 서류 봉투를 들고 CTO 룸으로 향한다.

 

 이사님은 고급스러운 허먼 밀러 의자에 앉아 자세를 고쳐 앉더니 계약서를 받아 내용을 확인한다.

 

 "흠, 7번 조항이 추가됐네?"

 

 "네, 저도 만약을 위해서 보험은 들어야 하니까요."

 

 "오케이. 여기에 각자 사인합시다."

 

 그들은 계약서 아래 여백에 서로의 사인을 남긴 후 원본을 복사해 한 장씩 나눠 가진다.

 

 "원본은 당신이 가지고 있어. 난 사본..."

 

 계약서 원본을 그녀의 눈 앞에서 흔들어 보인다.

 

 "자, 그럼 지금부터 본 계약은 효력을 발휘합니다. 동의하는 거지?"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부터 100일 동안 우리는 계약 연애 사이라는 거. 명심해요. 나중에 딴 소리하면 다음 업무 평가는 바닥 까는 겁니다."

 

 "이사님이야말로 긴장하고 잘하시죠? 나중에 변심해서 시치미 뚝 떼지 말고요."

 

 "당연한 거 아니야, 정 팀장?"

 

 팔짱을 낀 그녀는 한 발 앞으로 다가선다.

 

 "그거 아세요? 전 솔직히 이사님 100% 신뢰하지 않아요. 계약서는 종이 쪼가리일 뿐이고, 이사님이 한창 연애하다 싫증 내고,

 

 바람피우고, 파투 내면 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되는 거 아닌가요?"

 

 "나 못 믿어? 우리 벌써 5년 넘게 회사에서 동거 동락하는 사이 아닌가?"

 

 "못 믿는다기보다는, 전 확실한 보험이 필요해요. 그래서.."

 

 그녀는 들고 온 자신의 노트북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폴더 깊숙이 숨겨진 의문의 영상을 플레이하는데..

 

 

 ***

 "당신 샴푸 향기가 아침이나 밤이나 여전하네. 내 사무실 화병에 꽂힌 장미꽃처럼 말이야.

 

 괜스레 남자들 술냄새 풍겨서 미안."

 

 ...

 

 "정 팀장, 내가 당신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줄 알아?"

 

 "당신, 내가 끝까지 챙겨줄게, 알았지?"

 

 ...

 

 "이러지 마세요. 이사님."

 

 "이사님이라고 부르지 마. 여기서만큼은..."

 

 ...

 ***

 

 

 어젯밤 회의실에서 벌어졌던 낯 뜨거운 장면이 눈 앞에서 재생된다.

 

 그녀는 이미 전체 영상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을 잘라내 교묘히 편집한 후였다.

 

 "그 회의실에 CCTV는 없었지만 제 노트북엔 언제든 단축키 하나만 누르면 작동하는 카메라가 있어요."

 

 노트북 액정 상단에 반짝이는 카메라 렌즈.

 

 궁지에 몰린 암사자가 날 선 발톱을 세워 상대에게 반격한다.

 

 "이 노트북, 내가 창밖으로 내던진다 해도 눈 깜박 안 하겠지?"

 

 "한 번 해보세요? 어떤 일이 벌어지나. 지나가는 사람이 죽든, 자동차가 박살이 나든지. 이사님은 끝장이에요!"

 

 "과연 그럴까?"

 

 그녀는 이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글 드라이브에 동영상을 백업했기에 자신만만했다.

 

 "이사님이 만일 변심하든지, 바람을 피우든지 아니면 업무 평가나 인사 발령 때 제 뒤통수를 때리거나,

 

 계약 연애를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제가 어떻게 할까요?"

 

 "그, 그럴 리가. 내가 무슨 인간 말종도 아니고.."

 

 자신의 꼼꼼하고 빈틈없는 업무 처리에 만족한 듯 미소를 머금다가, 이사님의 말을 단칼에 끊어버리는 이수.

 

 "전 바로 이 동영상을 CEO를 비롯한 전체 임원들과 주요 팀장들에게 메일 발송할 겁니다.

 

 제가 못 할 거 같아요?"

 

 암사자는 사나운 눈초리로 사냥감을 코너로 몰아붙인다.

 

 "그,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말아야지. 안 그래?"

 

 "그래요. 이사님, 항상 앞일을 내다보면서 무슨 일을 저지르길 바랄게요. 불안 불안하시다면 제가 한번 더 기회를 드릴게요.

 

 몇 글자 적힌 이런 종이 쪼가리, 이 자리에서 찢어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본 계약 건 진행할까요? 말까요? 하 이사님.."

 

 잠시 경직된 자세로 서 있던 그는 입가를 비죽이며 악수를 청한다.

 

 어젯밤과 달리 그가 먼저 청하는 휴전 제안이다.

 

 "이제 우리 동등한 입장으로 연애하는 건가? 좋아, 서로 배수진을 치고 맞섰으니 이제 비밀 애인 사이로 데이트하면 되겠네.

 

 안 그래, 정 팀장?"

 

 그녀는 이사님이 내민 오른손을 못 본척하고는 CTO 룸을 나가려 한다.

 

 "잠깐! 원본 가지고 가야지? 그리고 오늘부터 계약 연애 시작되는 거 잊지 말라고?

 

 그녀는 그의 손에서 계약서를 낚아채듯이 가져가고는 "마음대로 하세요.. 이사님." 하고 대답한다.

 

 두꺼운 목재 문이 쾅 닫히고 벽에 걸린 그의 골프 라운딩 하는 사진이 담긴 작은 액자가 떨어질 듯 흔들린다.

 

 "하여간 성질머리 하고는... 쯧쯧"

 

 

 *****

 

 "정 팀장, 퇴근 안 해?"

 

 "이사님, 저 아직 마무리할 게 남아서요. 먼저 들어가세요."

 

 "당신 일 마칠 때까지 기다릴게."

 

 옆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가만히 바라보는 이사님.

 

 "영 거슬리네요. 업무 방해로 감사실에 신고 들어갑니다."

 

 말없이 그 '계약서'를 들어 그녀의 눈 앞에 대고 팔랑거린다.

 

 "오늘부터야. 정확히 오늘 밤부터. 계약 연애 시작이라고..."

 

 그는 소리 죽여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

 

 20분 후, 역삼동 D 타워 지하 5층 주차장. T사 직원들이 모는 고급 스포츠카들이 즐비하다.

 

 이사님이 키 리모컨을 누르자, 저 앞에 주차된 하얀색 벤츠 E-Class의 헤드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친히 조수석 문을 열어 그녀가 편하게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사님.

 

 연하늘색 꽃무늬 패턴의 얇은 원피스 자락이 말려 올라가고..

 

 매끈한 대리석 기둥을 닮은 다리가 살포시 겹쳐지며 차 안으로 따라 들어간다.

 

 "오늘따라 맨다리가 더 이뻐 보이네?"

 

 "어허. 거기까지만, 진도 더 나가면 바로 성추행 신고할 거예요."

 

 "어이구, 무서워라."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거는 이사님.

 

 나선형으로 꼬인 경사로를 빠르게 달려 건물 밖으로 나온 세단은 테헤란로를 지나 강남역 부근으로 향한다.

 

 "오늘은 첫날이니 소박하게 데이트해볼까?"

 

 "시간이 늦었으니 한적한 카페 들어가서 숨 좀 돌리죠."

 

 "계약 내용 잊지 말라고. 오늘은 내가 계획한 대로 당신은 따라오기만 해."

 

 번쩍이는 삼각별을 본넷 위에 부착한 세단은 CINUS 건물 지하로 들어간다.

 

 "오래간만에 우리 영화 좀 볼까?

 

 한동안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했더니 원시인이 된 거 같아서 말이지."

 

 기지개를 켜며 상영관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이사님.

 

 정 팀장은 말없이 그를 뒤따른다.

 

 그는 미리 예약을 했는지 매표소를 지나쳐 바로 8관으로 올라간다.

 

 어두컴컴한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활짝 열린 문 옆에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다.

 

 

 <핑크 영화 특별전>

 

 (핑크 영화? 핑크 영화가 뭐지?)

 

 궁금해하는 이수.

 

 "무슨 영화인지는 안 나와 있네요?"

 

 "보면 알게 돼. 당신도 좋아하는 영화 아닐까? 아마도.."

 

 불그스름한 조명이 비친 좌석 사이 통로를 따라 이사님은 맨 뒷자리 중간에 자리를 잡는다.

 

 그녀는 엉거주춤 옆자리에 앉으며 미끈한 허벅지 라인을 따라 말려 올라간 원피스 끝자락을 다잡아 매만지는데..

 

 "너무 뒷자리 아니에요? 저 앞에서 보면 훨씬 잘 보일 텐데."

 

 "그런가? 혼자 영화 보러 왔다면 앞에 앉았겠지만, 당신과 함께 왔으니까. 그리고 오늘은 영화만 보러 온 건 아니라서 말이야."

 

 "네? '영화만' 보러 온 게 아니라고요? 그럼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거 말고, 뭘 더 할 게 있나요?"

 

 "새삼스레 왜 그래. 우리 계약 맺은 지 하루도 안 됐다고.

 

 첫 '비밀' 데이트. 생각만으로도 떨리지 않아?"

 

 잔뜩 기대를 품은 표정으로 진갈색 눈동자를 빛내는 이사님.

 

 이수의 동그란 눈동자가 순간 긴장하며 살짝 흔들린다.

 

 (이, 이사님, 제발.. 그, 그것만은..)

 

 

 

 

 - 6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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