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12화. 범인은 항상 사건 현장에 나타난다
작성일 : 19-09-15 00:47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440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김 희 선 ]

 

 범인은 꼭 사건현장에 나타난다고 했던가? 구시대의 발상은 구시대에 태어난 희선에 머릿속에 있었나보다. 그녀는 자신이 사주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그 사거리에 나타났다. 쉽게 말해 공범이 사건현장에 당당히 모습을 들어낸 것이다.

 

 사건현장은 생각보다 일찍 정리 되었다. 초토화되듯 난리가 났던 곳은 흰 선이 그려진 도로위의 흔적만 있을 뿐. 그 외의 다른 점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무심한 사람들은 그 흰 선엔 관심도 없는지 자신의 발걸음을 옮기기에 바쁘다.

 

 희선은 그녀 답게 어깨죽지를 쫙 펴고 목을 꼿꼿히 세운다. 이런 그녀를 그 어떤 누가 잔인했던 살인사건의 배후자라고 생각하겠는가. 움직이고 땀내는 건 병적으로 싫어하는 그녀에게 친히 행차란 대단한 일이였지만 이미 동화의 학교도 다녀왔고 이왕 나온 김에 겸사겸사 들른 것이다.

 

 " 음... 냄새... "

 

 훅, 하고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자 폐 속 가득 쌓인 먼지가 다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도시한복판, 번화가라서 공기가 좋지 않은 곳인데 이상하게도 그런 것 같았다. 꽤 사람이 가득한 시내에서 희선은 끝없는 유혹을 참아내고 있다. 인간 냄새가 양옆은 물론 앞뒤에서 유혹하는데 어떻게 로메니족인 자신이 감당한단 말인가. 동화와 규민만 인간의 피를 섭취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은 여전히 인간의 피를 회복하지 않은 상태였다. 가공 된 피에만 의존한 채 지낸 것이 벌써 몇 년이 다 되가는 지. 정말 도를 닦은 기분이다.

 

 그 때 그녀의 밝은 귀에 박힌 목소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 아, 죄송합니다. "

 

 뱀파이어는 인간보다 모든 감각이 다 발달 되어있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그녀는 그걸 듣고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하고 재빨리 고개를 돌린 희선의 눈에 보란 듯 잡힌 한 사람은, 현경이었다. 머리로 깨닫기도 전에 행동으로 옮긴 희선은 본능대로 얼른 상가 쪽으로 몸을 숨긴다. 굉장히 초조하고,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건 자신이 알던 그 현경이 맞았다.

 

 현경이 여기 왔다라는 것은…. 글쎄 아직 눈치를 채지 않은 것이라면 답답한 마음에 여기라도 와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일거다. 조금 알아본 봐 로는 자신 같이 가족 같은 동생들이랑 산다는데. 하지만 본능적인 불안감으로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희선이 한 짓 이라는 걸. 그리고 이곳에 나타날 것이라는 걸.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온 만큼, 서로의 성격을 잘 아는 만큼 말이다. 현장과 가장 가까운 신호등에 서서 빙그르르 돌아보는 그녀의 행동으로 봐선 그 추측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살금살금, 들키지 않게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곤 건물 앞으로 내놔진 커다란 바닥부착용 간판에 몸을 숨기고 그녀를 주시한다.

 

 

 

 

 

 

 

 

 [ 김 동 욱 ]

 

 현경을 바라보고 있는 건 비단 희선 뿐이 아니었다. 희선이 몸을 숨기고 있는 정 반대편 상가에 몸을 숨긴 동욱 역시 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유인 즉 슨, 희선과 같은 현장점검 차에서 이곳에 왔다가 행동이 수상해 보이는 그녀를 발견한 것이다.

 

 동욱 역시 이 사건을 접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범인이 뱀파이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한 증거의 사건이 었기 때문이다. 티비에서는 이 무지막지한 살인사건을 무한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기자들의 견해와 시민들의 인터뷰, 시체들의 사진까지.

 

 그 것을 보고 있자니 온 몸의 피가 빠르게 도는 것을 느꼈다. 지금 뱀파이어가 활동을 한다는 것은 아직 은호의 죽음을 잊지못한 그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화풀이 꺼리이기 때문이다. 이 참에 한국에 있는 모든 뱀파이어를 다 없애는 것이 좋았다. 사실 이 일은 제이의 죽음을 알아챈 같은 종족 뱀파이어들이 저지른 일 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런 상식밖의 행동은 다 죽자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여러모로 의도를 알수는 없지만 어쨌건 사건은 터졌고 자신은 그들을 잡아 죽이면 되었다.

 

 집에 있자니 은호의 빈자리로 인해 더 우울만 해지고 여차저차 해서 사건이 일어났었다는 곳에 나오니 좀 수상한 사람이 있었다. 그게 바로 현경이었고 그랬기에 지금 이렇게 숨어서 그녀를 예의주시한다.

 

 노랗게 들여진 머리는 염색에 의한 것도 같았지만 동욱의 눈엔 그저 뱀파이어란 것 같이 밖에 보이지 않았다. 원래 뱀파이어라는 것들은 색소가 부족해 머리색이 갈색 빛을 띤다. 거기다 햇빛에 반응하면 조금 더 밝았는데 수상한 이 여자의 머리색이 딱 그랬다. 동욱은 조목조목, 하나하나씩 현경을 뜯어보고 있었다. 그녀가 인간일 가능성도 충분했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는 동욱의 눈에는 영락없이 뱀파이어였고 만약 뱀파이어라 가정 했을시 에는 틀림없이 브리아족일 거라는 결론까지 내렸다.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그녀를 잡아 채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번화가 라는 것과 혹시나 모를 변수 때문에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만약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면 천천히 동태를 살펴 주거지라도 알아볼 생각이었다. 지금 아니면 다신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으니 행동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운 것이다.

 

 헙. 그때 동욱의 눈에 반대쪽에서 자신과 똑같이 현경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포착되었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똑바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여자의 눈빛은 맛좋은 먹잇감을 주시하고 있는 하이에나 같았다. 거울을 본다면 지금의 자신과 비슷한 눈빛일 것이다. 왜 그녀 또한 현경을 바라보고 있단 말인가. 그럼 자신과 같은 헌터? 하지만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헌터는 자신과 은호가 다였다. 그렇다면 그 역시 이일을 조사하고 있는 형사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종족의 뱀파이어일 것이다. 누구든 일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에 짜증이 났다.

 

 동욱이 골똘하게 생각을 하다 다시 현경을 바라보니 그녀는 빤히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 ……!!! "

 

 그 순간 그녀의 눈이 빨갛게 빛났고 동욱의 눈은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 유 현 경 ]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아무것도 건지지 못해 기분은 추락하고 있었다. 동생들 챙길 새도 없이 현장 주변 산속을 뒤진 결과 다른 희생자의 모습과 범인의 꼬리는 보이지도 않았다. 지금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뱀파이어들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건 일단 확실하다. 그렇다면 외국에서 가장 최근에 한국으로 건너온'로메니족'뱀파이어가 용의 선상에 올라간다.

 

 그들이 여차저차 해서 어떻게 한국에 왔다라고 한다면 정착하는데 분명 기간이 좀 걸릴 것이다. 당장 한국에 온 것이니까 거주지도 당연히 없을 테고 이곳에 있는 뱀파이어들은 다들 무리를 지어 생활하니 분명 다른 무리를 받아들이기 꺼려 할 테니까. 그렇다면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모든 거주지와 생활환경을 정해야 했을 테고, 정확히 계약을 해서 돈을 지불 하든지 죄 없는 집주인을 죽여서 라든지 가택을 선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지불하는 것이라면 계약 건이 어딘가에 존재해야 했고 집주인을 죽이더라도 주인의 시체정도는 나와야 마땅하다. 근 성사된 아주 작은 소소한 계약까지 신경 쓸 만큼 현경의 세력이 뻗쳐있진 않으니 일단 그 가능성은 배재해두고 주인을 죽일 경우를 생각해 봐도 최근 몇 주 동안은 살인사건이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았다. 로메니족이라면 더더욱 희생자 따윈 생각 않은 채 덤벼들어 어떻게든 찾기 쉬웠을 텐데 아직까진 이 시체들 이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희선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로메니족 답지 않게 보기 드문 침착함과 치밀함을 가지고 있는 그녀로써는 미리 거주지는 섭외해놨을 터. 그리곤 이렇게 잔혹한 짓을 저지른 후 편하게 지켜봤을 테다. 어쩌면 이곳 어딘가에서 당당히 걸어다닐 수도.

 

 " 아, 죄송합니다. "

 

 다시 찾은 현장엔 그 흔적이 없어졌다는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난다. 빠르게 걷다 지나치던 사람과 부딪혀 지체된 걸음이 이내 목적지를 정했는지 빠르게 옮긴다. 현경은 현장이 일어났다고 알려주는 하얀 선과 가장 가까운 신호등 앞에 선다. 이상하게도 거기가 자신의 최종 목적지 인 것 처럼 더 이상 움직일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국을 뒤져 로메니족 뱀파이어의 거주지를 찾으러 다니는 것보다 이 작은 땅에서 희선의 빨간머리를 발견하는 것이 쉬웠다. 눈에 확 띄는 외모인 그녀가 지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는 것이다 .

 

 횡단보도를 건너지도 않고 그 자리에 굳은 채 서서 여기저기 돌아보는 현경의 모습은 그녀는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누가 봐도 의심스러웠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현경은 자꾸 어딘가에서 의미모를 시선이 쏟아지는 듯 해 고개를 계속해서 돌려 주위를 본다. 동물적 감각으로 그 시선을 잡아내기 위해서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다가 건너편을 본다.

 

 " ……!!! “

 

 그 순간 현경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맹수 같은 눈빛과 부딪힌다. 현경과 눈을 마주친 동욱의 눈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빠르게 뒤를 돌아 도망친다.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없던 현경은 빨간불임에도, 인간들의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건너 그를 쫓아간다. 하지만 이전에 뱀파이어와 같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젠장, 눈이 마주쳤기 때문에 잠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5화. 같이 잡자, 그 새끼들 2019 / 9 / 18 57 0 3969   
17 14화. 우리 전통대로 해줘 2019 / 9 / 17 32 0 5230   
16 13화. 내 생각엔 이사건이랑 관련있어 2019 / 9 / 16 32 0 4489   
15 12화. 범인은 항상 사건 현장에 나타난다 2019 / 9 / 15 31 0 4406   
14 11화. 여전히 이쁘다 이거지? 2019 / 9 / 14 33 0 5771   
13 번외2. 세 인연의 만남 2019 / 9 / 13 29 0 4854   
12 번외1. 뱀파이어 제 1차 전쟁 2019 / 9 / 13 32 0 4051   
11 10화. 정수야 얘가 니 동생이란다 2019 / 9 / 13 32 0 4174   
10 9화. 가만히 있어 다 긁히잖아 2019 / 9 / 12 39 0 5818   
9 8화. 우리 예은이가 날 불렀거든 2019 / 9 / 11 34 0 5770   
8 7화. 너 어제 입었던 청자켓 어디 버렸냐? 2019 / 9 / 10 37 0 4308   
7 6화. 당분간 외출 금지야 2019 / 9 / 9 32 0 5448   
6 5화. 자, 빨리 벗어요. 2019 / 9 / 8 35 0 4220   
5 4화. 119는 됐고 우리 집에 가자 2019 / 9 / 7 34 0 4340   
4 3화. 죽여버릴거야. 2019 / 9 / 3 40 0 4626   
3 2화. 지옥에나 가버려. 2019 / 9 / 3 39 0 4620   
2 1화.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 2019 / 9 / 3 68 0 4356   
1 INTRO 2019 / 9 / 3 279 0 3010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