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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14.라그나의 회상(7)
작성일 : 19-09-19 02:11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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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촌장님의 마을이 멸망하고 우리는 주위에 다른 마을에 잠깐 있었다. 그곳은 촌장님의 마을과는 달리 영주에게 세금을 납부하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불모에 가까운 땅이어서 그런지 영주에게 세금은 내지만 영지에는 속하지 않는 특이한 땅이었다.

 

 

 산에서 어린 아이 둘과 여자가 내려오니 어느정도 경계심을 갖고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대했었다. 그러나 노동력이 부족했던 터라 별 무리 없이 우리 가족을 받아들여 주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약 4년.

 

 

 이후 바로크 도시의 기사가 우리 마을을 찾아왔고, 그곳 마을에 사는 사람들 전원을 바로크 도시의 농노들로 징집하였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바로크 도시의 외곽에서 농노로서의 삶을 살았다.

 

 

 원래 세금을 내던 사람들이었기에 농노가 되었다고 한들 별로 변한 것은 없었다. 세금의 양도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농노가 되고 나서도 별 문제 없이 생활하였다.

 

 

 문제가 생긴 것은 3년 뒤. 내가 15살이 되고 로크가 12살이 되던 해였다. 흑사의 병이 발발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간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라그나. 촌장님께 가져다 주겠니? 이번 추수 때의 세금이란다.”

 

 

 “네 알겠어요. 로크 좀 데리고 갈께요. 혼자 들기는 조금 많네요.”

 

 

 “그래, 그러렴.”

 

 

 또 빙긋 웃어주시는 어머니. 이상한 병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아직 우리 집은 예외다. 설마 우리가 병에 걸리겠는가하는 불감증이 첫 번째 이유였고, 어머니께서 마녀라는 것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였다.

 

 

 여하튼 어머니의 심부름이다. 마을의 세금은 촌장님이 먼저 거두었다가 영주에게 납부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금을 촌장님께 드려야한다.

 

 

 마을의 가장 외곽에 우리집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까지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고 한들 별로 멀리는 않았다.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며 로크와 걸어갔더니 금방 도착하였다.

 

 

 “촌장님 저희 집 세금을 가지고 왔습.....”

 

 

 “아니, 그 세금을 왜 제가 더 내야 하는 겁니까?”

 

 

 “진정하게, 핸더슨.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 빌어먹을 병 때문에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는데, 세금은 줄지를 않으니 내 나름대로 대책을 세운 것이 이거라네. 조금만 버텨주게 방법을 꼭 찾아보겠네.”

 

 

 “이번 한번만입니다. 제가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땅에서 자라나는 곡식을 제가 늘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도 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에요!”

 

 

 그리고 남자는 촌장님의 집을 뛰쳐나갔다.

 

 

 촌장님의 한숨 소리만 적막한 이 공기를 채워나간다.

 

 

 “저.. 촌장님 저희 집 세금을 들고 왔습니다.”

 

 

 “어 그래. 라그나랑 로크구나. 어머니는 잘 계시니? 아아 참. 바로 어제도 보았구나. 미안하다. 정신이 없구나.”

 

 

 “무슨 일이에요?”

 

 

 “또 마을 사람들이 쓰러졌단다. 정말 큰일이구나. 세금은 줄지 않는데 사람 수는 줄어드니 말이야. 그리고 그 줄어든 사람의 세금을 누구한테 달라고 해야 하는 지도 정말 문제구나. 신께서는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원..”

 

 

 하루 이틀 들은 이야기는 아니다. 또 병 얘기.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끔찍하다. 온 몸이 불에 그을린 것처럼 새카맣게 타 들어간다. 아니면 정말 불에 데인 것일 수도 있다는 착각도 들었다. 가끔씩 사람들이 발작하는 모습을 보면 지옥을 연상케 하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일을 못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세금. 그것이 문제였다. 농노들은 늘어난 세금이, 촌장님은 그 늘어난 세금을 어떻게 부과해야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사실 내 생각에 세금을 어떻게 부과하는 지는 어려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좀 멍청한 것 같다, 우리 촌장님은.

 

 

 사람에게 세금을 매기기 어렵다면 농지에 세금을 매기면 되지 않는가. 농지 한 평에 얼마씩 세금을 거두는 것이다. 쓰러진 사람들의 토지를 마을 사람들에게 배분하고, 배분된 토지 평 수당 세금을 더 거두면 되지 않는가?

 

 

 전부터 말해드리고 싶었던 내용이었지만, 눈에 띄이고 싶지는 않았기에 가만히 있었었다. 내가 눈에 띄일수록 어머니도 눈에 띄일 기회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너무 답답하다. 눈앞에 죽을상을 하고 계시는 촌장님이 너무나 답답했다.

 

 

 “저 촌장님. 세금을 부과하는 거요.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촌장님과 나는 한 동안 얘기를 주고받았다.

 

 

 ---------------------------------------------

 

 

 농노들의 하루는 단조롭다. 일어나서 밥 먹고 일하러 가고. 그래서일까 시간은 잘 간다. 너무나 아깝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 재밌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왜냐면 촌장님께서 나한테 세금을 거두고 영주님께 전달하는 역할을 떠넘겼기 때문이다.

 

 

 촌장님과 이야기한 후 촌장님께서는 천천히 나의 방법을 마을에 적용시켜 보셨다. 자세한 실행 과정도 내가 생각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대충 한 평에 해당하는 땅의 크기나 한 평당 거두어야 하는 곡식의 양 같은 잡다한 것들 말이다. 별게 없어 보이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면 땅의 모양이 네모반듯하게 떨어지는 경우도 잘 없었고 곡식의 종류도 꽤나 다양해서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많았다.

 

 

  여하튼 내 방법이 조금씩 자리 잡아갔고 다음 수확시기 때는 농노들이 힘들어는 하였으되, 불만은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촌장님께서는 일단 나에 대해 놀라워 하시면서도 기회라고 생각했었는지 촌장으로서의 일을 나에게 다 떠 넘기셨다. 내가 만든 방법이 이해가 안 돼서 제대로 운영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별로 신경은 안 쓴다. 그러나 좋은 점은 앞으로 촌장님의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도시에 들어가볼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실재로도 몇 번 들락날락 해 본 적이 있다. 재밌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냥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재밌었다.

 

 

  칼을 찬 용병. 웃기는 가면과 옷을 입고 다니는 광대. 귀족. 어머니보다 예쁜 누나들. 그리고 번쩍번쩍 빛이 나는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 상인. 영주님도 본 적이 있다. 모든게 새롭다.

 

 

 여기저기서 떠도는 소문도 많이 들린다. 몬스터 토벌 작전을 세운다느니, 지금 떠돌고 있는 병의 이름이 흑사의 병이라느니 필요한 정보나 필요 없는 정보나 가릴 것 없이 귀에 들어왔다.

 

 

  신기하다.

 

 

 그러나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것이 순리인 것 마냥 나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아니, 불행이 찾아왔다는 표현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그것보다는 불행을 먼저 알아버린 것?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나에게, 우리 마을에게 불행이 들어닥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그것은 한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가면을 쓴 여신의 팔에는 천징이 들려있다. 그러한 그림이 새겨진 플레이트 갑옷을 온 몸에 두르고 있는 남자. 로버트 경.

 

 

  나와 로버트 경의 만남은 별로 유쾌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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