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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 슬픈 현실(3)
작성일 : 18-12-24 20:30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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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말이야! 우리가 실어 다니는 화물이 그렇게 우스워 보이나? 가끔 자네 같은 놈들 중에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놈들을 볼 때면 나도 갑갑해! 이 비싼 화물을 자격도 없는 놈들이 검사를 한다는 말과도 같잖아! 허 참! 한 놈이 하더라도 자격이 있는 놈이 해야지.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거야? 만약에 우리 배에 실린 화물에 우리 실수로 오염을 시켰다고 보자. 그때 무자격자가 검사하고 서명해버린 화물이 하역된 후에 오염으로 밝혀지면 그 책임은 누가 져? 나는 절대 책임이 없다는 건 자네가 더 잘 알지! 검사관이 이상 없다고 서명해버렸는데 내가 책임 질 이유가 어디 있어? 그래도 한동안 속 시끄럽게 되잖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일에 뺏긴 내 소중한 시간은 누가 책임 져? 앞으로는 우리 배에 승선하는 놈들 자격증이 있는지 그것부터 확인해야겠군! 외형만 큰 회사보다 한 놈이라도 자격이 있는 놈이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법부터 바꿔야겠네. 그 참! 더럽네. 자네! 더 이상 고생하지 말고 배 타! ”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말이란 걸 선장님도 잘 알고 계신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도 잘 알고 있다. 쓸쓸히 웃으며 어리광을 부리듯이 말을 한다.

 

 “허! 제가 어느 세월에 선장이 되겠어요? 나이도 있는데.. 배워먹은 도둑질이 이 짓인데 이 짓이나 할 랍니다. 제가 선장님 옆에서 계속 괴롭혀야죠. 허! 허!”

 

 언제나 미소는 인자하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를 타는 사람들은 거칠다는 인식이 박혀있다. 물론 거칠다는 건 인정을 한다. 거친 파도를 가로질러 가려면 같이 거칠어야만 한다. 그래도 육지에 내리면 곧 육지에 적응한다. 그건 주먹으로 사는 파이터가 링에서 내려와 사는 삶과 똑같다.

 

 “괴롭힐 게 뭐 있어? 자식! 협박하지마! 내 목숨이 오락가락할 그런 어리석은 짓을 왜 해? 의심스러우면 내려가서 흘수를 확인해봐! 내가 내 목숨을 담보로 과적을 할 수 있겠어! 여기 탄 우리 식구가 몇 인데! 그나저나 네가 걱정이다. 내가 너 안전을 지켜 줄 테니 배에 와! 육지에 있는다고 네가 사장되냐? 참! 갑갑하다. 뭔 놈의 그런 법이 다 있어? 청년 실업! 창업 지원! 전부 개 떡 같은 소리네…. 허! 난 또 네가 사장되면 네 밑에서 콩고물이나 얻어 먹으려 했더니 그 꿈도 접어야겠네. 그렇다고 다리 힘 빠진 네 놈을 배에 올릴 수 없고…. 허! 허! 너! 인턴으로 올해? 허! 허긴 우리는 인턴도 없다. 답답하네”

 

 빙긋이 웃으며 창업에 대한 마음을 넌지시 비쳐준다.

 

 “선장님! 그래도 혹시 모르죠. 사람 앞날을 아무도 모른다는데 어느 날 제가 대표 명함 들고 배에 올라 올지…”

 

 “자식! 그런 말하는걸 보니 마음은 있구먼! 그래 내가 어느 선사를 가던 네 놈에게 일감을 주라고 할 테니 꿈을 가져 봐!”

 

 “예! 저도 이러고 있을 수는 없죠. 선장님! 혹시라도 제가 회사 차리면 꼭 도와 주십시오”

 

 “당연하지. 조심해 내려가! 날씨가 안 좋네”

 

 “예! 항상 이 바다가 두려운데 어쩔 수 없죠. 허!”

 

 “그래! 건강하고… 파도가 거치니 내려 갈 때 조심해!”

 

 “예! 조심해야죠. 오늘따라 파도가 왜 저렇게 먹구름처럼 넘실거리는지 무섭네요. 파도도 높고. 선장님도 건강하시고요. 오늘은 외출을 않는 게 좋겠네요”

 

 “그래! 나도 오늘은 여기 있어야겠다”

 

 가물치는 항해사와 선원들과 함께 서둘러 선박 유조 탱크 검사를 마치고 다시 통선으로 내리려다 망설이고 있다.

 

 멀리 너울파도가 배속으로 밀려 오고 있다.

 

 너울이 통 선을 최소한 5M 이상은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 계시요. 다시 데리러 올게요”

 

 통 선 선장이 위험하다고 배를 돌려 돌아 가려고 한다.

 

 “잠시만요”

 

 구명조끼를 단단히 매고 한번 더 점검을 하던 어느 새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통선이 화물선에 붙기를 기다리며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잠시 헛웃음이 나온다.

 

 유망 자격증 2위안에 들어가 있는 검량과 감정사 자격증이 하필이면 이때 떠오른다. 거친 파도와 너울에 휩쓸러 요동치는 바다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이 직종의 자격증이 장래 유망 자격증 순위 2위 내!

 

 이렇게 거친 환경에서 일하는 대가만큼이나 적은 급여로 어느 누가 이 자격증을 따려고 하겠는가? 이 직종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격증을 따지 않는 이유가 있다.

 

 거친 파도로 인해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 날씨에 마냥 밤새도록 대기해야만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격증을 가진 12명을 직원으로 채용할 능력이 되지 못하면 창업을 할 수 없는 이런 장래가 불확실한 직종에서 어느 누가 자격증을 따고 싶어 하겠는가?

 

 한편으로는 이런 멋진 족쇄를 채운 터줏대감들의 기발한 선견지명에 감탄을 솟아낼 정도로 이해가 간다. 자손만대로 영원한 부를 누리고 싶어하는 그들의 의도가 개탄스럽지만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래에 있다.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장황한 부정적인 말들로 도배를 하는지 내 가족들이 가끔씩 물어보곤 한다. 몇 십 년을 어떤 경로로 가족들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이 직업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업종은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생소한 업종이다.

 

 잠시 이 업종이 어디 어디에 필요한지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가끔 집사람이 슈퍼마켓에 홀로 보낸다.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주워 담아 투덜거리며 주방에 내려 놓는다. 내려 놓은 식료품을 보고는 인상을 잔뜩 찡그려 상했다느니 어디에 상처가 났다느니 구시렁거린다. 남정네의 기품을 버리고 하명대로 담아온 노고도 자존심도 갈기갈기 뭉개 버린다.

 

 ‘이런 심부름 하나도 제대로 못하냐며’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자기가 직접 가서 사오면 되는 걸 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심부름을 시켜 맞니 안 맞니 짜증을 낸단 말인가?

 

 걸어서 가는 간단한 심부름이던, 아니면 차로 실어 날라야 할 심부름이던, 심부름을 시킬 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가게 되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그 가지고 온 물건에 대한 대금을 지불했던 외상을 했던 벌써 집안에 도착해버린 그 낭패한 물건이 집에 도착하는 순간 판 사람이나 사 온 사람이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시간을 소비해야만 한다. 그 시간 동안에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과 심부름한 사람에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서로간에 감정의 변화도 겪게 된다. 별 탈이 없으면 상호간에 불신이 없겠지만 만약에 문제가 발생하면 잘 살펴보고 가져가지라며 서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이런 원망을 없애려고 이런 업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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