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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14. 굴속으로(3)
작성일 : 18-12-24 20:39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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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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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랑은 그 동안 가족을 위해서라는 소박한 꿈을 이어가기 위해 형식이와 성화의 종 노릇을 자초해 들어 갔고 그들 또한 자신들의 꿈을 위해 신랑을 이용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모두 그 나물의 그 밥이기 때문에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억울해 할 필요가 없었다.

 

 만약에 살아 있다고 해도 이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하소연이라도 한다면 그는 땅 속이 아닌 땅 위에서 영원히 매장될 수도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혜는 달랐다.

 

 이미 땅 속에 들어가버린 신랑의 가슴을 파내어 이런 이야기를 엮어간 원인부터 다시 알아볼 수가 없기 때문에 지혜는 단지 죽음이라는 이 결과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꿈속에서조차 한번도 꿈꿔 본적이 없는 자신의 새로운 꿈을 발견하게 되었다.

 

 성화도 형식이도 이 골프채로 내리쳐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신랑의 영혼까지 담아 내려 치고 또 내려 쳤지만 지혜 가슴을 멍들게 한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가슴에 머물기만 하고 더 이상 골프채를 잡을 수 없게 팔꿈치며 팔목이며 손등에까지 상처만 남겨 버렸다.

 

 갑자기 살을 도려 내는 듯한 통증이 팔꿈치를 지나 머리 끝까지 요동치다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게 하는 전율에 엄습 당한 지혜는 정신을 잃고 만다.

 

 

 지혜가 성화와 형식의 만행에 치를 떨며 쓰러질 무렵 이 놈들의 기억 속에 지혜 신랑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 되었고 지금은 그들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 일은 잘 해결이 잘 되가?”

 

 형식이 최근에 일어난 화물 오염 사고에 대해 걱정스럽게 묻는다.

 

 “잘못하면 업체가 바뀌겠는데요”

 

 성화가 빙긋이 웃으며 넌지시 형식 눈치를 살핀다.

 

 “농담하지 말고…… 우리 회사 생사가 달린 문제야”

 

 성화도 확신이 서지 않는지 형식이 안심할만한 대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허! 큰일이네. 다른 방법이 없겠어?”

 

 “글쎄요! 그 놈이 너무 서둘러 떠벌리는 바람에 우리도 어찌 손 쓸 방법이 없어요. 일단 미국에서 결과가 나와봐야 해요”

 

 “자네 생각에 그 화물이 확실이 똥이 맞아?”

 

 “예! 확실합니다. 그래도 정제해서 쓰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 놈이 너무 성급했어요. 그 사람도 내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런 속 시끄러운 일은 얼른 털어버리려고 했겠죠. 질질 끌어봤자 금방 답도 안 나오는 일에 시간만 허비할거란 생각을 하고 얼른 주사위를 우리 쪽으로 던져 버린 거죠!”

 

 이런 판단을 이렇게 빨리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렇게 무모하게 주사위를 던져 버리는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일로 인해 서로 속이고 속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가물치도 쉽지 않은 인간이라는 예감도 들었다.

 

 “허 참! 그 놈이 누군데?”

 

 이렇게 곤경에 처하게 한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마! 형님 후배일지도 몰라요. 이 동네 출신이라던데! 이름이 가물치라나 뭐라나…”

 

 “허! 가물치! 음! 그 놈 참! 골치 아프네. 그럼! 우두도 알겠네!”

 

 성화 회사에서 용역을 하고 있는 형식으로써는 만약에 업체를 바꾼다면 사업 부분의 일부가 없어지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키를 쥐고 있는 놈이 후배고 우두에게 물어 보면 누구인지 쉽게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때마침 우두가 고기를 들고 들어 왔다.

 

 “형님! 우리 갓 들어온 싱싱한 부위입니다. 드셔 보십시오”

 

 불 판에 고기를 얹으며 앉는 우두에게 가물치에 대해 물어볼까 하다가 왠지 내키지 않아 잠시 망설이고 있었다.

 

 지역에서 시의원까지 지낸 사람이 이 일을 후배에게 부탁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치부도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때 성화가 형식이 주저하고 있는 질문을 아주 잊게 했다.

 

 “사장님께서 직접… 허! 일하는 사람 없어요?”

 

 성화가 고기를 뒤척이는 우두를 보며 묻는다.

 

 “예!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 보니 손님이 너무 없어요. 아주머니 두 분과 같이 일하는데..… 허! 허! 오늘도 손님이 없어 일찍 퇴근했어요”

 

 고기를 뒤집는 우두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그래도 바쁠 때는 어떻게?”

 

 규모도 크고 잘 알려 진 식당에서 두 명이 홀을 감당하기는 무리 일 것 같아서 형식이 걱정스럽게 묻는다.

 

 “오시는 할머니 한 분이 있지만 늦게 끝나면 제가 모셔다 드려야 하고 또 연세가 있으시니 힘든 일을 시키지 못해요. 이래저래 힘듭니다. 말 나오 김에 어디 아시는 아주머니 계시면 소개 좀 해 주십시오”

 

 “글쎄! 우리야 뭐! 허허!”

 

 “참! 형님! 얼마 전에 돌아가신 형님 있잖아요. 그분 와이퍼… “

 

 형식이 회사 바지 사장이 얼른 떠오른 성화가 묻는다.

 

 그 사람과 아는 사람들이 형식을 똑 바로 보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던 형식에게는 난데없는 불똥을 맞은 거나 다름없었다.

 

 나이도 직급도 형식과 어울리는 위치는 아니지만 형식 회사 일을 모두 총괄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도 없었다.

 

 더 의아한 건 성화도 형식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과 그렇게 돈독한 사이는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형식의 생각을 우두가 일시에 잠재워버렸다.

 

 “예! 내일이라도 당장 오시라 하세요. 우리가 미망인을 모른 척하면 안될 사이죠”

 

 흔쾌히 대답하는 우두를 보며 형식이 눈이 크게 뜨고 묻는다.

 

 “아는 사이였어?”

 

 성화가 얼른 가라는 눈짓에야 우두가 분위기 파악을 했다.

 

 “아! 예! 몇 번 왔었어요”

 

 우두가 얼른 주방으로 가려는데 형식이 다시 부르다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지 멈칫한다. 그 사이 벌써 우두가 형식을 둥그런 눈으로 쳐다 보고 있다.

 

 “좀! 도와주게나! 애도 어리다고 들었는데 잠시나마 자네가 도와줬으면 좋겠네. 어느 정도 정리가 될 때까지 만이라도..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났는데 어디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그 집 식구들과 다시는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성화도 형식도 같은 마음이지만 의례적인 동정심에 나온 말이 연결고리를 엮고 말았다.

 

 “염려 마십시오. 내일이라도 당장 오시라 하십시오”

 

 우두가 확실하게 연결고리를 더 단단히 묶는다. 형식도 성화도 서로 같은 마음이었다. 가까이 있어도 어떻게 해서던 멀리 떼 놓고 싶은 인연을 술기운을 빌린 어쭙잖은 동정심에 자기들이 나서서 다시 연결 고리를 채워야 하는 입장이 되 버려서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형님! 빨리 사람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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