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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여전한 연인
작성일 : 18-12-20 15:42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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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슴없이 이들의 찐한 해후를 부추기는 말이 경종을 울리는 말 같기도 했다. 벌써 지현이에게 마음을 들킨 기분도 들었다.

 

 ‘언니! 봤지? 저런 사이야. 일찌감치 꿈 깨셔! 나도 마찬가지였어’

 

 죄책감이 문득 들었다. 산적 같은 저런 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기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마음을 도둑질하러 온 년 같은, 추이를 지켜보다가 기회가 오면 뺏으려고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 나쁜 년처럼 느껴졌다. 한심하고 부끄럽고 자괴감을 들게 했다. 기분도 나쁘고 오기를 발동시키게도 했다.

 

 또 다른 생각도 들었다.

 

 이런 기분은 오래 전에 아가씨 때도 맛 본적이 있었다. 깨가 쏟아지는 커플자리에 혼자 멀뚱히 앉아 그들의 대화를 지켜볼 때 이런 기분이 들었다. 친구가 앉아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 말이 빨리 가라는 말로 들리기도 했고 내 남자에게 눈길주지 말라는 경고 속에 선을 긋는 자리 같아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이 딱 그런 자리 같았다. 게다가 잠시였지만 앞에 앉은 남정네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면 그건 자신을 속이는 것과 다름없어 이 자리가 더 불편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오해 받을 짓은 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고 이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영호가 기어이 바람났다며? 내 그럴 줄 알았다”

 

 시원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생이 정계에 나오고 싶어해서 이 사람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바람은 또 무슨 말인지 귀를 곤두세우게 했다.

 

 “어떻게 알았어? 너도 정치판에 있어? 그럼 도울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네”

 

 숙이가 깜짝 놀라면서 숨도 고르지 않고 질문을 준비해 것처럼 한꺼번에 늘여놓았다.

 

 “허허! 그것도 모르면서 나를 찾아왔냐? 그것도 30년 만에. 자식이 웃기는 놈이네. 그리고 정치를 했어야 도울 수 있냐? 나는 정치가 뭔지는 모르지만 그 쪽 사람이 아니고 일반적인 사람은 잘 알아. 자격이 있는 놈과 없는 놈은 정확히 구분한다는 말이지. 영호 속사정은 모르지만 일단 외적인 평판은 좋더라. 그래서 내가 도와도 욕 들어먹을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내 뒤통수 치면 안돼. 영호가 내한테 구린 구석을 숨기다가 나중에 탄로가 나면 나도 개똥 돼. 내가 아는 사람들이 전부 까칠해”

 

 지현이가 차를 마시면서 곁눈질로 보면서 히죽이 웃으며 말했다.

 

 “너처럼?”

 

 미간을 잔뜩 좁혀 무서운 얼굴로 만든 방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현과 숙이는 물론 시원이 앞에서 시선을 잠시 고정까지 하면서 대답을 했다.

 

 “응!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 너도 일부는 알잖아”

 

 지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그래! 장난 아니지. 징그러울 정도라는 표현이 맞을걸?”

 

 숙이 눈이 빠르게 지현이에게 갔다.

 

 “너도 알아? 방우가 아는 사람들을?”

 

 지현이가 방우 대변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노가다 사람들하고는 완전히 달라. 어설프게 주워담은 말로 상대하다가는 망신만 당해. 그래서 나는 영호가 걱정돼. 가끔씩 그 사람들이 어떤 질문을 하면 내 같이 이사람 저 사람 숱하게 대한 사람도 대답을 못할 때도 많아. 굉장히 까칠해. 방우는 그들에 비하면 햇병아리야. 호호호! 영호를 어릴 때만 봐서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함부로 소개해 줄 수는 없다는 게 방우 생각이지. 고객을 소재해 줄 때도 애가 일차로 선별해서 소개하잖아”

 

 숙이도 시원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둘이 무슨 사이야?”

 

 이 말이 충분히 나올법한 말이었다.

 

 “응! 공존공생. 내가 손님들 소개해주면 지현이가 항상 보답을 해. 이게 전부야”

 

 숙이가 끈질긴 면이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방우 마누라인 줄 착각할 정도로 다그치고 있었다. 둘이 어떤 사이인지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절대 일어서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목소리가 약간 흥분됐지만 차갑고 가늘어 시원이가 소름을 끼칠 정도였다.

 

 “어떤 식으로 보답하는데?”

 

 방우가 주머니서 볼펜을 하나 꺼내 숙이에게 툭 던졌다.

 

 “너 해! 나 많아”

 

 지현이 이름이 있는 볼펜이었다. 방우가 노트도 숙이에게 보여주었다. 표지에 지현이 이름과 회사이름이 있었다.

 

 “이게 다야?”

 

 그때 방우 눈에서 불꽃이 치솟아 올랐다. 이도 꽉 깨물고 있었다. 분명히 숙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숙이가 바로 고개를 숙여 ‘깨갱’ 하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어릴 때 어떤 사이였는지 확실히 눈치챌 수가 있었다. 저런 장면은 오랫동안 체험하지 않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반응이었다.

 

 저런 강압적인 눈매에 바로 고개를 숙이는 건 신혼 때나 가능하지 같이 오랫동안 같이 산 부부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허세의 눈빛이었다. 같이 늙어가는 주제에 중년도 아닌 노년에 접어든 어느 마누라가 저런 눈빛에 복종을 하겠는가? 이 말인 즉 이들은 아직 신혼부부는 아니지만 그때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이들은 여전한 애인이고 같이 살지만 안지 부부나 다름없어 보였다.

 

 일어서고 싶었다. 정말 앉지 말아야 할 자리였다. 괜히 끼여 든 기분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방우가 자리에 안으로 들어 와 자리에 앉아 눈을 마주칠 때 시원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 채고 잠시 멈춰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인사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은 안중에도 없었고 시선이 숙이에게 먼저 갔고 바로 동생 얘기에만 집중했다.

 

 잠시 스치며 평가했던 그 사람이 전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복희가 함부로 평가했던 바람둥이던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복희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했다는 추측도 들었다.

 

 방우 얘기가 끝나고 난 뒤에 숙이도 놀라고 있었다.

 

 “헐! 언제부터 그런 까칠한 이미지로 변했어? 이해가 되지 않네”

 

 시원이가 방우를 잘못 판단했듯이 연인이었던 숙이도 자신과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이 인상이 점점 더 어두워져 갔다. 그때 방우가 작심한 듯이 경고성 발언을 했다.

 

 “숙이야! 내가 여기 살다 보니 영호에 대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어. 영호 깊은 속은 모르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마 내가 너보다 영호에 대해 더 잘 알 수가 있다. 지금까지는 평판이 좋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돼. 나도 나름대로 연줄이 있어서 도와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너희 이모! 그 분은 절대 나서지 마라고 해. 나는 네 이모 절대로 믿지 않아”

 

 시원은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난데없이 복희가 나왔다. 복희를 알면서도 모른척한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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